석유의 종말은 없다 - 세계 부와 권력의 지형을 뒤바꾼 석유 160년 역사와 미래
로버트 맥널리 지음, 김나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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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의 종말은 없다 (로버트 맥널리 著, 김나연 譯, page2, 원제 : Crude Volatility: The History and the Future of Boom-Bust Oil Prices)”는 에너지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지난 160년 간의 석유라는 에너지 자원에 대한 역사와 미래 전망을 담은 책입니다. 




인류 문명은 수 천년에 걸쳐 발전해왔습니다만 최근 급격한 문명 발달은 석탄, 석유 등 화석 연료에 힘입은 바 큽니다. 특히 석유의 경우 에너지로써 활용 가능성이 매우 다양하여 현대 문명의 가장 핵심적인 자원 중 하나로 손꼽고 있습니다. 하지만 석유는 산출 지역에 제한적이어서 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국제 정치적으로 일종의 무기로도 활용하는 등 에너지라는 본연의 가치 이외의 수단으로도 곧잘 사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석유는 예전부터 고갈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었습니다. 30 여년 전부터도 잔존 매장량이 20~30년 수준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경고를 자주 들었는데 그로부터 이미 3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석유는 산출되고 있고, 오히려 산출량이나 잠재 매장량은 늘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채산성이 낮았지만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채굴이 가능해지거나 비전통 방식의 원유 산출 방식 (셰일 가스, 오일 샌드 등)이 개발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원유 탐사 등으로 새로운 원유 산출 지역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우리가 보통 석유 한 방울 안나는 나라라는 관용적 표현을 사용하곤 하는데 사실 우리나라도 원유 산출국의 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울산 앞 바다에서 천연 가스와 원유를 채취하고 있거든요.)


이렇듯 기술의 발전에 따라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원유의 잠재 매장량으로 인해 석유 고갈론은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장관은 ‘석유 시대가 언젠가 종말을 맞이하겠지만 그것은 석유가 없어서가 아니’라는 말을 했을 정도입니다.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중국 등의 순서로 되어 있는 원유 기준 생산량 순위 (‘21년 기준 https://yearbook.enerdata.co.kr/crude-oil/world-production-statistics.html )를 살펴보면 우리가 석유가 많이 산출되고 있다는 나라들이 5위권 내에 포함되지 않고 의외의 나라들이 순위 안에 포함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전통적으로 석유 생산에 있어 강자였지만 과거 상위권에 위치했던 이란이나 이라크, 아랍에미리트와 같은 국가들의 이름이 빠지고 중국과 캐나다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과 러시아의 생산량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그것을 압도합니다. 아마도 중동 지역 석유강국들의 정치적 입김이 약화된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석유의종말은없다 #로버트맥널리 #김나연 #page2 #컬쳐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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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공격 - 삶을 무너뜨리는 일상의 편견과 차별
데럴드 윙 수.리사 베스 스패니어만 지음, 김보영 옮김 / 다봄교육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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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하기 곤란한 작은 공격. 지금까지 대응하지 못했던 그 공격에 대해 알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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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 - 소외된 노동계급의 목소리에서 정치를 상상하기
제니퍼 M. 실바 지음, 성원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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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 (제니퍼 M. 실바 著, 성원 譯, 문예출판사, 원제 : We're Still Here: Pain and Politics in the Heart of America )”은 콜브룩 (가칭) 탄광촌 지역의 노동계급 남성과 여성을 인터뷰하고 연구하면서 이들이 직면한 일상의 과제와 정치적 의제를 다룬 책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미국 노동자들의 현실이지만, 한국에서 노동자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들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정치는 여러 의미로 해석하고 정의하곤 합니다. 하지만 정치라는 행위를 본질적으로 파고 들어가보면결국 제한된 자원의 배분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기서 자원은 물질적인 자원일 수도 있고 권리, 자유, 질서 등 사회적 가치를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정치가 당위성을 얻기 위해 중요한 것은 균형과 정의를 확보하는 것인데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최근에는 이러한 정치의 당위성이 무너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 발전으로 인해 절대적 빈곤이 해소되고, 아울러 희망찬 미래를 꿈꾸던 시절은 어느 새 지나가버리고, 이제는 자본주의 초기 시절 보였던 극심한 불평등이 다시 재현된 최근,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에 대한 착취가 가속화되었지만 정치적, 사회적 연대는 과거보다 후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노동자들은 개별 시민으로 파편화되고 각자 도생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굶주림으로 대표되는 그런 빈곤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하나의 인간이자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본질적 수치심에 내몰리게 되는 상황을 포함합니다.

이 책, 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에는 그런 상황에 내몰린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이곳에 살아가는 사람임을 증명하고자 몸부림칩니다. 하지만 정치적 소외, 그리고 전통적 커뮤니티의 붕괴로 말미암아 돌아오는 것은 냉소와 절망 뿐이지요.


자본주의 사회 체제 내에서 우리는 자본가가 아닌 이상 노동자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노동자성을 부인하곤 합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소외당한 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하기도 하고, 혹은 시혜자의 시선에서 동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노동자가 동료 노동자에게 필요로 하는 것은 연대와 지지가 아닐까 합니다. 


사회와 경제를 떠받치는 노동자의 삶이 점차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 “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평범한 시민이자 노동자가 정치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 당위를 보여주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사라질수없는사람들 #제니퍼M실바 #성원 #문예출판사 #리뷰어스클럽 #사회비평 #노동문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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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베트남사 처음 읽는 세계사
오민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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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베트남사 (오민영 著, 휴머니스트)”는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는 오민영 선생님이 베트남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베트남의 독립 이전부터 현대의 통일 전쟁까지의 역사를 집필한 책입니다.




베트남도 우리나라의 개천절과 비슷한 기념일이 있습니다. 바로 ‘흥브엉 기일’이라고 합니다. 음력 3월 10일에 행해지는 이 축제는 국가 주석 등 정부 요인도 제사에 참석하는 중요한 날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베트남은 통일 전쟁 이후 줄곧 사회주의 국가로 정체성을 확립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조(國祖)를 추앙하고 그 기일에 제사를 지낸다는 것은 매우 어색해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은 식민 통치와 내전을 거친 끝에 탄생한 국가인데다 54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입니다. 즉 베트남 정부는 국가의 통합을 위한 계기가 필요헀고, 그 역할을 국조 흥브엉에 맡겼다는 것입니다. 


베트남 역사에 있어 중요한 인물들 중 하나는 역시 쯩 자매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쯩 자매는 남베트남이 한나라 지배 하에 있던 시절 사람인데 언니인 ‘쯩짝(徵側)’의 남편이 한나라 관료에게 살해를 당합니다. 이에 분노한 ‘쯩짝’은 동생인 ‘쯩니(徵貳)’와 함께 봉기하였고 잇달아 한군을 격파하면서 결국 독립을 쟁취했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는 마원(삼국지에 등장하는 마등, 마초의 선조)을 장수 삼아 토벌군을 보냈고, 독립은 짧게 끝나버립니다. 하지만 여전히 베트남  사람들은 이 쯩자매를 영웅으로 떠받들고 있다고 합니다. 


베트남. 최근 다낭, 푸꾸억, 낫짱 등 관광지로도 각광받고 있고, 2000년 대부터 급격히 강화된 경제 협력으로 인해 우리에게 친숙한 국가입니다. 특히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 규모는 최근 30년 사이 160배 이상 성장해왔고, 베트남은 한국에 있어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수출대상국이기도 합니다.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한국과 베트남은 적대 관계였던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1992년 공식 수교 이후 한국과 베트남은 중요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베트남의 국부로 추앙받는 호치민이 일제 식민 시대 독립운동가와의 협력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은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최근 발굴된 프랑스 기록에 의하면 ( http://www.viethan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932 ) 생각보다 긴밀한 관계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는 못하지요. 쯔꾸옥응으(Chữ Quốc Ngữ)라는 특유의 문자 체계로 인해 우리나라처럼 한자 문화권이자 유교 문화권이었다는 사실도 인식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사실 쯔꾸옥응으라는 말 자체도 字國語, 나랏말을 기록한 글자라는 의미입니다.) 이제 이 책, “처음 읽는 베트남사”를 읽으면서 베트남의 역사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막연히 생각해왔던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많은 공통점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처음읽는베트남사 #오민영 #휴머니스트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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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 - 소외된 노동계급의 목소리에서 정치를 상상하기
제니퍼 M. 실바 지음, 성원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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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이 없는 삶과 사회를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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