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의 역습 - 금리는 어떻게 부의 질서를 뒤흔드는가
에드워드 챈슬러 지음, 임상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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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가격. 금리는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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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 그리고 유신 - 야수의 연대기
홍대선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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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 시절부터 특유의 매력적인 글쓰기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홍대선 작가가 돌아왔습니다. 

“유신 그리고 유신 : 야수의 연대기 (홍대선 著, 메디치미디어)”가 바로 그 저작입니다. 


사실 돌아왔다는 말은 어폐가 좀 있습니다. 사실 홍대선 작가는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 (푸른숲)”이나 “1미터 개인의 간격 (추수밭)”처럼 교양 철학 에세이를 통해 꾸준히 집필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테무진 to the 칸 (생각비행)”의 임팩트가 큰 작가이다 보니 워낙 오랜만에 신작을 낸 것처럼 느껴집니다. 


“테무진 to the 칸”의 주인공은 칭기스칸으로 잘 알려진 테무진의 일대기를 다뤘다면 이번 책의 주인공은 바로 ‘유신’입니다. 

유신 (維新). 사전적 의미로는 낡은 제도를 고쳐 새롭게 한다는 것을 뜻하며, 사서오경인 시경(詩經), 서경(書經), 대학(大學) 등에 나오는 표현으로 동아시아권에서는 위로부터의 개혁을 의미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보다 익숙하게 다가온 것은 바로 일본의 메이지 유신 (明治維新)부터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박정희 독재 정권의 연장을 꾀했던 10월 유신에서도 차용되기도 했습니다.


홍대선 작가는 이 유신에 대해 흥미로운 관점을 제기합니다. 유신의 씨앗을 1274년, 여몽연합군의 일본 침공부터라 보고 있는 것입니다. 

저자의 관점에 의하면 몽골제국 (이후 원 제국)은 어느 순간부터 전쟁을 통한 정복이 하나의 숙명이자 사명이라는 ‘관념’이 되어버립니다. 이러한 관념은 의도적이지 않지만, 결국에는 의도를 만들어내죠. 원 제국의 일본 침략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을 정복해도 이득이 전혀 없지만 관념이 실리를 극복하게 됩니다. 결국 여몽연합군은 일본을 침략했고, 일본이라는 하나의 폐쇄된 세계는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세계정복전쟁을 수행하던 몽골군, 그 몽골군과 30년 동안 전쟁을 이어온 고려군의 세계 최고 수준의 전술과 숙련도에 속수무책이었던 일본군의 싸움은 전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상대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쓰시마, 이키, 후쿠오카 등 파죽지세로 밀고 들어오는 여몽연합군을 일본은 막아낼 수 없었습니다. 

단 하루, 새벽 사이에 몰아친 대폭풍, 카미가제(神風)가 아니었다면 전쟁은 그대로 끝날 수도 있었습니다. 침공군의 전선 상당수가 침몰하고 지휘체계를 상실한 연합군은 철수 밖에 선택지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이후 일본에는 신토사상 (神土思想)과 무쿠리고쿠리 (むくりこくり, 蒙古軍高麗軍)라는 두가지 흥미로운 개념이 등장합니다. 또한 저자는 이후 두 사상은 정한론으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유신은 일본과 한국의 근현대사를 결정 짓는 키워드 중 하나가 됩니다.  




#유신그리고유신 #야수의연대기 #홍대선 #메디치미디어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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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세계와 먼 우리 안전가옥 FIC-PICK 4
이경희.전삼혜.임태운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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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세계와 먼 우리 (이경희, 전삼혜, 임태운 共著, 안전가옥)”를 읽었습니다.


이 작품집은 몇 년 전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메타버스를 다룬 SF 중단편 엔솔로지입니다. 


(멀티 레이어)

평생보다 긴 시간을 수많은 레이어로 구성된 메타버스 안의 가상 세계에 살아가는 인간들. 그들의 본체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면 박스에 갇힌 채입니다. 100년의 시간이 지나 로그아웃을 주장하는 혁명단과 운영진의 대결에 끼어들 수 밖에 없었던 ‘정민’. 

혁명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혁명을 꿈꾸는 사람들. 그들은 정민을 설득하려 합니다. 


이경희 작가 특유의 속도감과 함께 세계관 묘사가 발군인 작품입니다. 



(구여친 연대)

‘와이낫’ 메타버스로 구축된 이 전시장은 많은 예술인들의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저렴한 임대료로 자신의 작품을 얼마든지 전시할 수 있습니다. 관람객 역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미현이 유리의 연락을 받자마자 떠올린 것은 바로 기나긴 인연. 

‘이거 언니 맞음.’

그리고 소환되는 구 남친. 맞습니다. 유리와 공유하는 것은 바로 구 남친입니다.


전삼혜 작가의 이 이야기는 진한 현실감과 함께 보여주는 평범함의 의외성이 돋보입니다.



메타버스라는 개념은 사실 새로운 개념은 아닙니다만 비대면 시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써의 가능성에 대한 주목을 받으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 어떤 개념도 자본주의의 세례에서 벗어나 있을 수는 없어서 일까요? 최근의 메타버스는 높아진 관심도에 반해 닐 스티븐슨이 처음 묘사한 개념과 비교해보면 그 개념적 범위가 협소해지고 한정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작가들이 마주하는 현실 때문일까요? 많은 작가들이 구축하는 많은 세계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경희, 전삼혜, 임태운 등 작가들은 SF라는 장르가 가진 특징을 십분 발휘하여 메타버스의 개념적 확장을 이루어냅니다. 무한히 많은 레이어를 가진 가상 공간으로써, 추억의 공간으로 말이지요.  


#가까운세계와먼우리 #안전가옥 #이경희 #전삼혜 #임태운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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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질주 안전가옥 쇼-트 17
강민영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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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질주 (강민영 著, 안전가옥)”를 읽었습니다. 기후 위기가 현실화된 아주 가까운 미래에 벌어지는 재난을 다룬 중편 소설입니다. 




‘진’. 바다에서 수영하기를 즐깁니다. 하지만 올해는 휴가도 무색하게 바닷물에 몸을 담궈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상기후’. 열흘째 내리는 비에 속수무책입니다. 실내 수영도 대안으로 선택해볼 수 있지만 기껏 휴가까지 냈는데 내키지 않습니다. 

마침 눈에 들어온 ‘송도 트라이센터’.

5미터 깊이의 잠수풀을 가졌으며 모든 레인이 해수풀로 운영되고 있다고 하는데,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스윔슈트 전용 레인이 있다는 것입니다. ‘진’은 다급히 온라인 예약 버튼을 누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설’. 누구보다 달리기를 좋아합니다. 달리기는 별다른 준비물도 필요 없고 어디서든 달릴 수 있다는 오해를 사지만 의외로 기상 조건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비가 열흘 동안 내리면 달릴 수 있는 공간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렇다고 실내 트랙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곳도 드물죠. 그렇다고 트레드밀 위를 달리는 것은 성미에 차지 않습니다.


그래, 실내 트랙이 없는 것은 아니지. 

‘송도 트라이센터’

빗길 운전은 내키지 않지만 그래도 온몸에 물 한방울 묻히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공간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두 명의 주인공은 각자의 이유를 안고 그렇게 ‘송도 트라이센터’를 향합니다. 




현대인은, 특히 소셜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수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관계는 대부분 표피적입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사진 한 장에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파악한 듯 굴기도 하지요. 

작중 ‘진’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설’ 역시 인플루언서이지만 개인의 역사가 있는, 실체가 있는 존재입니다. 피상적 만남과 소셜 미디어의 사진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바로 연대와 유대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역사도 존재하는 법이니까요.


이 작품, “전력 질주”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재난물이지만 스펙타클함을 강조하지 않고 오히려일상물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운동이라는 우리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하여 재난물이 가질 수 있는 긴장감을 끌어올리면서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묘사함으로써 요란스럽지 않아도, 소재가 비범하지 않아도 이야기가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음을, 강민영 작가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력질주 #안전가옥 #강민영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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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란 무엇인가 - 행운과 불운에 관한 오류와 진실
스티븐 D. 헤일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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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란 무엇인가 (스티븐 D. 헤일스 著, 이영아 譯, 소소의책, 원제 : The Myth of Luck: Philosophy, Fate, and Fortune)”를 읽었습니다. 


조 디마지오 (Joseph Paul "Joe" DiMaggio, 1914~1999). 베이브 루스와 함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야구선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람입니다. 마를린 먼로의 남편으로도 유명한 이 선수는 중요한 기록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56경기 연속 안타입니다. 1941년의 기록인데 8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대기록입니다. 이때 ‘오늘도 디마지오가 안타를 쳤습니까?’라는 미국인들의 인사말도 유행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57경기 연속 안타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팀의 멋진 내야 수비로 막혔는데 이 경기 이후 조 디마지오는 17경기 동안 또다시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자, 조 디마지오에게 1941년 7월 17일 인디언스와의 경기는 불운이었을까요?

만약 그 경기에서 안타를 이어갔다면, 내야수들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74경기 연속 안타라는 더욱더 놀라운 기록을 조 디마지오가 기록했을 수도 있기에 일반적으로 불운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1941년 조 디마지오는 약 3할 5푼 정도의 타율을 기록하였습니다. 또한 연속안타를 이어가던 기간 중에도 조 디마지오는 4할을 약간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즉 안타를 치는 경우보다 안타를 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즉 연속안타가 저지된 것은 운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이를 지독한 불운이라 인식되는 것은 바로 그 평범하고 일상적인 사건이 특별한 일 사이에 끼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건’을 평가하는 것은 그 사건이 가진 위치나 관점에 따른 특수성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조 디마지오는 연속안타 기록 덕분에 4할을 기록한 테드 윌리엄스를 꺾고 리그 MVP에 올랐으니 오히려 행운이라 봐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인생은 어쩌면 행운과 불운의 연속체일지 모르겠습니다. 매번 확률의 주사위에 던져진 채 살고 있지요. 아무도 인간이란 존재가 처음 나타난 이래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운’이라는 요소를 궁금하게 생각해온 듯 합니다. 그렇기에 많은 철학에서 ‘운’이라는 개념에 대해 고찰해왔을 것입니다. 신화나 전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문화권에서 ‘운’은 신화와 전설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활용됩니다. 마침내 인간은 ‘운’을 과학과 수학의 영역에서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 “운이란 무엇인가”는 역사, 신화, 과학, 철학 등 넓은 영역에서의 고찰을 통해 ‘운’에 대한 인류의 깊고 깊은 생각들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운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라는 결론을 내리지요. 




#운이란무엇인가 #스티븐D헤일스 #이영아 #소소의책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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