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딥리뷰 - 모든 것은 AI로 연결된다
손재권 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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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CES가 열렸습니다. 이를 찾아가 볼 수 없는 사람들은 뉴스에서나 나오는 단편적인 소식에만 기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이를 깊게 리뷰한 책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올해도 역시 출간되었군요. 

“CES 2023 딥 리뷰 (손재권, 정구민, 오순영, 최형욱, 이용덕, 장진규, 주영섭 共著, 쌤앤파커스)”입니다.




ICT와 모빌리티 분야에 종사하면서 Tech 트렌드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가진 저자들이 CES 2023을 심층 분석하고 이를 통해 기술 동향, 미래 트렌드까지 도출한 책입니다. 


‘곧 변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이전의 CES에서 읽을 수 있었다면 올해 CES를 통해 읽을 수 있는 메시지는 ‘이미 변했다’라는 것인 듯 합니다. 공저자 중 한 명인 손재권 대표도 비슷한 인사이트를 받은 것 같습니다. 소니 전시장에서는 ‘아필라 (AFEELA)’를 공개했다고 합니다. 이는 소니가 혼다와 합작하여 만든 전기차 브랜드입니다. 일반적인 모빌리티가 아니라 에픽게임즈와도 함께 힘을 합쳐 자동차를 인포테인먼트 기기로 재정의한 차량이기도 합니다. 소니는 자동차 회사로의 변화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모빌리티를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분야에서 재정의하기로 한 것이지요. 특히 의미 깊게 다가오는 지점은 소니가 이번에 출품한 제품들 목록에 TV 등 일반 가전은 없다는 점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을 제외하고 말이지요. 소니의 미래 전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니의 한 직원은 그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2023년을 달군 많은 뉴스들 중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chat GPT일 것입니다. AI의 새로운 가능성을 일반인들에게 보여주고 있지요. CES 2023에도 역시 많은 AI 기술들이 선보였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 강조되고 있는 부분은 보다 인간 중심적인 AI 기술들이라는 점이 독특합니다.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혹은 인간에게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AI 기술들이 눈에 띄었다는 의미입니다. chat GPT가 다른 AI 챗봇에 비해 좀더 각광받는 점에는 바로 자연스러움, 즉 인간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측면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CES (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국제 소비자 전자제품 전시회라는  명칭으로 변역할 수 있는 이 전시회는 이제 가장 위상이 높은 전시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마 유사한 위상을 가진 전시회는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나 MWC (Mobile World Congress) 정도 손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명칭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가전 제품 위주의 전시회였을 텐데 어느 순간 ICT 융합 전시회의 면모를 가지더니 최근에는 자동차를 비롯한 모빌리티를 비롯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에 대한 최신 기술과 제품들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최근 CES는 가전쇼인지 오토쇼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고들 합니다.) 

이제 명실상부한 ICT&M 최신 트렌드를 선보이는 장이 된 것 같습니다. 



 #CES2023딥리뷰, #손재권, #정구민,  #오순영, #최형욱, #이용덕, #장진규, #주영섭, #쌤앤파커스,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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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사도들 - 최재천이 만난 다윈주의자들 드디어 다윈 6
최재천 지음, 다윈 포럼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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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통섭주의자이자 다윈주의자인 최재천 석좌교수가 12명의 다윈주의자를 인터뷰한 대담집이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다윈의 사도들 (최재천 著, 사이언스북스)”입니다.


이 책은 한국일보에서  ‘다윈은 미래’라는 특집 기사 기획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그 기획 기사를 쓰기 위해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많은 다윈주의자들을 최재천 교수가 만날 수 있었고, 그 대담을 정리한 책이 바로 이 책, “다윈의 사도들”입니다.


이 책에는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핑커, 대니얼 대닛, 재닛 브라운, 마이클 셔머, 제임스 왓슨, 헬리나 크로닌 등 많은 다윈주의자들이 등장합니다. 

하나 같이 훌륭한 대담을 보여주지만, 특히 피터와 로즈메리 그랜트 부부의 대담이 유독 마음에 남습니다. 하나의 연구 주제를 수십 년 동안 진행하면서 진화적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은 과학자로서 대단한 업적입니다. 또한 진화(evolution)는 과연 진보(progress)인가 하는 논의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진화와 진보는 다르다는 입장이지만 막상 과학자들 사이에는 이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이 책에서 처음 접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재천 교수가 이 대담에서 자신의 연구에 대해 일부 이야기를 하는데 바로 서울대의 까치 생태 연구입니다. 최소 5년 이상 연구해야 하는데 1년 만에 연구성과가 없다고 지원을 끊었다는 이야기에 수십 년 동안 연구를 진행한 피터와 로즈메리 그랜트 부부는 안타까움을 표현합니다. 


사실 다윈 (Charles Darwin, 1809~1882)만큼 많은 비판과 오해, 그리고 공격을 받은 과학자는 드물다 보는 것이 합당합니다. 그리고 그 오해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서구 문명에 깊숙히 뿌리 박은 종교적 가치관에 거슬리는 점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일 수 없습니다. 최재천 교수가 직접 우리나라에서 생물을 주 연구분야로 하는 자연과학자들 중 상당수가 다윈의 진화론에 정통하지 못하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대학에서 일반 생물학 수업을 하면서 진화론을 가르치지 않는 교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더욱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현대 과학은 많은 과학자들이 쌓아온 토대에서 발전해왔습니다. 특히, 생물학이나 생태학은 그 학문의 근본 중 하나가 바로 ‘진화론’입니다. 하지만 ‘진화론’은 많은 과학 이론 중 ‘창조론’이나 ‘지적설계론’ 같은 사이비 과학의 공격을 가장 많이 받는 이론 중 하나입니다. 


그러한 사이비들의 공격을 최일선에서 맞서 싸우며 우리나라에 다윈주의의 씨앗을 뿌리고 조직화하고 과학적 사고방식을 대중에게 퍼뜨리려 노력하신 최재천 교수가 힘을 다해 쓴 책이 바로 이 책, “다윈의 사도”라는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말 : 진화론의 비조(鼻祖)라 할 수 있는 찰스 다윈의 이론을 보완하고 발전시킨 12명(사실은 13명)의 과학자를 사도 (使徒, Apostle)라 지칭한 것은 직관적이면서도 최재천 교수 나름의 유머 감각인 것 같습니다. 제목부터 흥미로웠습니다. 




 #다윈의사도들 #최재천, #사이언스북스, #컬처블룸, #마침내다윈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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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빅 히스토리 - 세상은 어떻게 부유해지는가
마크 코야마.재러드 루빈 지음, 유강은 옮김 / 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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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대부분은 100여년 전에 같은 공간을 살았던 사람들보다 물질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물질적인 의미로만 한정한다면 과거의 사람들보다 오늘날의 사람들의 대부분이 더 부유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될 것 같습니다. 부유하다는 것은 더 많은 자원을 누리고 살아간다는 의미이겠지요. 우리의 세상은 이러한 부를 어떻게 축적하고 만들어왔을까요? 그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있습니다. 



“부의 빅히스토리 (마크 코야마, 재러드 루빈 共著, 유강은 譯, 윌북, 원제 : How the World Became Rich: The Historical Origins of Economic Growth)”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전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끈 역사적 요인을 독자들에게 설명합니다. 특히 인상적인 점 중 하나는 경제 성장, 그리고 과거 누릴 수 없는 21세기의 부는 최근의 현상이 아니라 수천 년 동안 진행되어 온 점진적인 과정이라고 주장한다는 점입니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면서 저자들은 무역 네트워크의 발전, 도시의 부상, 상인 계급의 출현 등의 영향으로 유럽 경제가 크게 성장하였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성장은 단순히 경제적 요인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 과정을 더듬기 위해 저자들은 고대 사회의 경제 발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렇듯 현대 이전의 사회 역시 경제 성장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치적 불안정, 전쟁, 제한적인 기술 혁신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경제 성장과 부의 축적에 대한 방해를 받았다고 설명합니다.



경제 성장과 부의 축적은 재산권, 법치, 제한된 정부와 같은 제도가 개인이 몰수나 정치적 박해에 대한 두려움 없이 경제적 기회를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데 중요한 것은 바로 문화입니다. 근면, 절약, 혁신에 대한 신념과 같은 특정 문화적 특성이 개인이 더 활기차게 경제적 기회를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저자들은 비유럽 사회에 대한 경제발전에의 영향을 분석함에 있어 식민지 경영 및 제국주의에 대한 고찰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향은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 등 양면성을 띄고 있는데 비유럽권 사회는 유럽 식민지 개척자로부터 기술과 제도를 이전받기도 했지만, 반면 착취와 정치적 불안정으로 고통받았고 현재 진행형인 사회도 여전히 많이 남아있습니다. 많은 빈곤국가들은 바로 이러한 식민지 경험을 하였고, 지금 그 땅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빈곤과 폭력, 박해를 견디며 참혹하게 살아가고 있기도 합니다. 



이 책, "부의 빅히스토리"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달성하고 있는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경제 성장에 기여한 역사적 요인과 정책, 제도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결국 경제 성장에 있어 중요한 요인은 정치적 안정, 기술 혁신, 문화적 태도이며 단일한 요인에 의한 영향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즉, 성공적인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이러한 요소들의 조합이 필요하며, 이러한 발전을 촉진하는 정책과 제도가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합니다.


   





 #부의빅히스토리, #마크코야마, #재러드루빈,  #유강은, #윌북,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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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하다는 착각 - 왜 여성의 말에는 권위가 실리지 않는가?
메리 앤 시그하트 지음, 김진주 옮김 / 앵글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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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이 권위를 결정짓는 웃기지도 않는 작태를 분석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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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스펙트럼 안전가옥 FIC-PICK 5
배예람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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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스펙트럼 (배예람, 이수현, 아밀, 김수륜, 진산 共著, 안전가옥)”을 읽었습니다.


제목처럼 바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여성서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인류가 발생한 이래로 모든 여성들에게는 이야기가 있었죠. 당연하지만 이 당연한 이야기를 사람들은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그 수많은 영웅들의 이야기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들 대부분은 남성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시대가 발전하고 사람들의 의식이 깨어나기 시작한 이래로 그동안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면서 인류의 반절이나 되는 소수자가 있음을 알기 시작했죠. 그리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여성서사’라고. 

하지만 그 이야기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옆에 있었던 이야기들입니다. 주목하지 않았고 관심이 없었을 뿐.


이 소설집의 작가진 중 유독 반가운 이름이 있더군요. 바로 진산 작가입니다 작품 활동을 30년 넘게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근 작품 활동이 뜸하신 것 같아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엔솔로지에서라도 이름을 보니 정말 좋더군요. 단지 이름 만이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이번 엔솔로지에 포함된 작품, ‘협탐 : 좁은 길의 꽃’은 갱년기에 접어든 무림의 탐정이라는, 무협물에서 보기 힘든 설정으로 힘있게 끌고 가면서 이야기의 재미를 살리는 솜씨를 보면서 역시를 연발했습니다. 


이 소설집에서 흥미로운 것은 제목을 구성하는 또 하나의 단어, ‘스펙트럼’에서 알 수 있듯이 매우 넓은 폭의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책을 읽기 시작한 지 두 세시간 만에 읽어버릴 정도로 그 이야기 하나 하나가 너무 흥미롭습니다. 앞서 진산 작가만 언급했지만 참여한 다른 작가들 역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매력적인이야기를 펼쳐보이는 이야기꾼으로서의 역량과 재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 소설집이었습니다. 



 


 #우먼인스펙트럼 #배예람 #이수현 #아밀 #김수륜 #진산 #안전가옥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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