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든 아이든 뭔가를 애타게 원하게 하려면 그게 뭐든 간에 쉽사리 손에 넣을 수 없게 하면 된다는 것을. 만약 그가 이 책의 저자처럼 위대하고 현명한 철학자였다면 일은 누가 됐든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고, 놀이는 꼭 하지는 않아도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지금쯤 깨달았을 것이다.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포로 생활이 끝날 때까지 밖에서 자기를 기다리며 그 지루한 시간을 전혀 손해로 여기지 않을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가 됐든 찾는 사람이 임자야. 그게 누구 땅에서 나왔느냐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다만 희망이란 나이 먹고 실패에 이골이 나서 그 샘이 완전히 말라버렸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이상 다시 살아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