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m I - 국내 최고 뇌의학자가 전하는 '생물학적 인간'에 대한 통찰
나흥식 지음 / 이와우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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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뇌과학을 포함해 과학 일반을 인문학적으로 잘 풀어낸 교양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내용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넓고 얕은 그러나 과학적으로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쓴 글로서는 충실했고 완성도도 높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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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르는 숲 - 개역판
빌 브라이슨 지음, 홍은택 옮김 / 까치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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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읽었다. 생각보다 힘든 여행이었는데, 사서 고생하는 작가의 발랄한 고행담이 내가 처했던 상황을 전혀 다르게-발랄하게-해석할 수 있게 해줬다. 역시 일체유심조가 맞긴 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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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2 - 욕쟁이 꽃할배의 더 까칠해진 시골마을 여행기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2
빌 브라이슨 지음, 박여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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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기에 좋다. 사진을 한 장도 싣지 않고도 여행기를 쓸 수 있는 말재주, 글재주가 부럽다. 세월이 변하여 과거의 미덕과 아름다움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저자의 마음에 너무나 공감한다. 영국도 한국도 이점은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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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공선옥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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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옥 작가의 책을 처음으로 읽었다.

 

광주의 그 아팠던 시절을 배경으로 스무살 전후의 주인공들의 삶을 그린 이 글을 읽으며, 역사의 한 시기를 작가가 정직하고 치열하게 체험했고 오래 사유했음을 느꼈다. 우리의 역사에는 그런 때가 있었고, 지금도 그런 때가 아니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나.

 

한데, 가장 예뻣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몰입하고 읽지는 못했다. 몰입을 방해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래서 자연스레 자문을 하게 됐는데, 

 

스무살 시절을 기억하고 더듬어 돌아볼 정도로 내 마음이 부드럽지 않은 모양이고,

더없이 여성적이고 서정적인 서술이 내 취향이 아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점은, 어쨌든 글을 읽으며 여러모로 부끄럽고 미안했다는 것이다.

그 비극적 역사를 살며 나는 여전히 밥을 먹고 웃었다는 사실에,

지금도 그러고 있다는 사실에. 나는 철저한 '기성' 세대가 되어버렸다. 

 

해금이와 그 친구들의 또렷한 눈빛이 내 무감각해진 정신을 다시 살려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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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하는 도시 건축 여행 바르셀로나에 가자 테마로 만나는 인문학 여행 11
조미화 지음 / J&jj(디지털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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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도가 쓴 여행서답게 건축 이야기가 구체적이다.

 

유명한 관광 포인트만 산발적으로 나열하는 여행서를 읽다가

이 책을 펼치고

바르셀로나라는 도시가 역사적으로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

바로 이거였어, 하는 기쁨이 마구 일어난다.

 

이 책의 묘미는 짧은 전반부에 있다.

저자는 책 첫 페이지에서 땅의 형태를 사람의 피부에 비유하면서

지형이 도시의 구조를 인식하고 정의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임을 지적한다.

그리고 이 피부의 굴곡을 따라, 이곳에 마을이 저곳에 성벽이 형성되면서 차츰 도시가 형성된다.

이렇게 역사의 흔적이 지형에 새겨지며 도시에는 주름이 생긴다.

바르셀로나를 고대 로마의 주름과, 중세, 근대, 현대의 주름으로 설명한

저자의 비유가 정말 참신하다.

 

책의 4/5정도를 차지하는 후반부는 바르셀로나를 걸으면서 읽어내는

말하자면 답사 안내서쯤 되는데,

건축학도답게 건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간간히 섞어가면서 도시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게 구성돼 있다.

 

두툼한 여행서에서 쏟아내는 엄청난 양의 정보에 짓눌려서

과연 내가 바르셀로나를 여행할 수 있을까, 자신감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던 차에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제 좀 바르셀로나라는 도시(의 내면)을 알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을 과연 여행서라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약간 망설이게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을 들고 저자가 제안하는 그 길로 나설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여행서는 무엇보다 친절한 지도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데

이 책에 실린 지도로는 절대, 절대, 길을 찾을 수 없다.

아마도 저자는 건축학도로서의 지적인 욕구와

여행자에게 길을 안내하는 '도시를 잘 아는 친구'로서의 애정

둘 사이에서 전자 쪽에 더 마음이 기울어져 있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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