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다른 아이들 2
앤드류 솔로몬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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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으로 인해 생긴 아이, 범죄자 아이를 주제로 삼은 것, 신동을 ‘이례적‘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한 것, 모두가 대담하며 대단하다. 게이 커플로서 레즈비언 커플 그리고 이성 친구와 서로의 정자와 난자를 교환하며 총 네 아이를 두는 과정(10장)은 설득적이지만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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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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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에세이가 좋다는 얘기는 종종 들었지만 뛰어난지는 모르겠다. 작가의 성실한 자기 관리, 솔직함, 개인주의적 성향, 약간의 히피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집단이 중시되는 일본 같은 사회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자유인이 나오는 것은 필연적이자 필수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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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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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읽었다. 손에 땀이 날 정도로 흥미진진하다거나 특별한 개성이 넘치는 소설이라기보다는 담백하고 차분하며 신뢰감을 주는 작품이다. 인간적인 온기가 느껴지는 것이 이 작가의 매력인가 싶다. 표지가 근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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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생활자의 열두 달 - 그림으로 배우는 실내외 가드닝 수업 오경아의 정원학교 시리즈
오경아 지음 / 궁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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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도 참신하고 내용도 알차다. 전문적인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저자의 표현력도 좋고 삽화가 책을 더 정답게 만들었다. 다만, 맞춤법 오류가 편집 과정에서 충분히 걸러지지 않은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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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함께 자란다 - 선생님이 아이에게 배우는 사랑
최희숙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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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유치원에서 저자에게 아이를 맡겼을 때는 한국어 교육이 주된 목적은 아니었을지 모르겠다. 모든 선생님들이 다루기 힘든 아이, 친구들과 싸우는 아이, 한 마디로 문제아였기 때문에 진수는 특별한 보살핌이 필요했다.


진수의 부모님은 바깥 일에 바빠서 아이를 보살필 여력이 없었다. 게다가 외국인이었다. 진수는 이런 가정환경과 언어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선생님들과도 그랬다. 친구나 어른들과 언어적으로나 행동으로 소통하는 '방식'이 다른 아이들보다 더 서툴렀던 것이다. 서투름은 오해를 낳고 오해는 아이에게 상처로 돌아왔다. 저자가 진수를 만났을 때 진수는 어쩌면 매우 위태로운 순간에 놓여있었던 것일지 모른다.   


저자는 진수처럼 어린 학생을 가르친 경험이 없었고 더군다나 진수는 문제행동을 보이는 아이여서 여러가지 생소하고 힘든 일들을 겪지만, 주변 선배들에게 묻고 책이며 방송 등을 참고해가며 이 모든 고비를 훌륭하게 넘어간다. 


진수는 심술이 나면 곧잘 교실을 뛰쳐나가 신발장으로 도망을 치곤 했는데 한 번은 아예 운동장으로 나가버렸다. 저자는 평소대로 하자면 따라 나가서 아이를 데려왔겠지만 그러지 않고 유치원 입구에 앉아서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아이를 쫓아가면 진수는 계속 이렇게 행동할 게 예상됐기 때문이다. 진수는 선생님이 자기를 쫓아오지 않고 바라만 보고 있자 잠시 뒤에 제 발로 선생님에게 다가왔다. 


나는 진수를 잡고 말했다. 혼자 나가지 말라는 이유는 네가 걱정되어서 그러는 거라고... 진수는 내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 대목을 읽으며 -다른 대목들에서도 그랬지만-저자의 사려 깊은 행동에 놀라고 감탄했다. 아이의 마음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사람만이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닐까 싶다. 이런 이해는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타고난 것일지 모르겠다. 


저자는 진수를 가르치게 된 계기가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을 (진수에게) 미안해한다. 우리는 누구나 이기적이고, 세상일은 절대 순수하게 이타적이지 않다. 그래서 더더욱, 이기심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나의 모습이 보였고, 저자의 순수한 마음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저자의 선의가 진수의 마음에까지 닿을 수 있었던 것은 '미안함'이라는 길을 통해서였던 것 같다. 저자는 미안하다고 말하지만 내 눈에는 그 말이 '공감' 혹은 '연민'으로 보였다. 


이 책은 한국어교육에 관한 책이기 이전에 아동교육의 사례 연구라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할 것 같다. 어떤 아이도 문제아가 아니다. 문제아라고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이 아이를 문제아로 만드는 것일 테다. 진수가 진짜 문제아가 되기 직전에 최희숙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진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내가 선생님께 깊이 감사를 드리고 싶을 지경이다. 


한 명의 아이를 키우는 데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격언도 있다는데, 맞는 말이다.

한 명의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음이 필요하다는 말도 하고 싶다. 

최희숙 선생님에게, 진심으로, 뜨거운 격려와 열렬한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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