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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충격적이면서도 명료한 오프닝으로 시작되는 소설 아몬드, 저자가 자신의 4개월된 아이를 보면서 떠오른 단상을 확장시켜서 만든 작품이라합니다.기대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성장하는 아이를 우리는 과연 사랑할 수 있을까요? 그런 두주인공 선윤재와 곤이가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윤재는 어릴때부터 뇌의 편도체(책의 제목인 아몬드는 뇌의 편도체를 지칭)가 작게 태어났습니다. 의사들이 윤재에게 내린 진단은 감정표현 불능증, 알렉시티마입니다. 공포심, 사랑, 슬픔, 기쁨 뭐 이런 모든 감정을 잘 느낄 수 없는 무표정한 표지의 얼굴이 바로 윤재의 얼굴입니다. 또다른 주인공 곤이(본명은 윤이수)는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어릴때 엄마와 놀러간 놀이동산에서 길을 잃고 소년원과 낯선 집을 전전했습니다. 그러다가 13년만에 다시 부모를 찾은 아이입니다. 아몬드를 먹는 윤재만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장면과 '구할 수 없는 인간이란 없다. 구하려는 노력을 그만두는 사람들이 있을뿐인다'라고 말한 사형수 출신의 미국작가 P.J.놀란은 사실 허구의 인물이였다는게 신선했습니다. 4월의 도서로 창비 출판사에서 선정한 책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는 장면에서는 혹시 세월호 장면과 겹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런 세월호 유니버스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과 주인공들이 하나의 사건을 공유하는 형식의 책이 나와도 흥미롭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블코믹스가 모든 캐릭터 영화를 하나의 세계관으로 집합시키는 마블유니버스 처럼 말이죠.
아무튼 어릴적부터 겁을 모르고 자란 아몬드의 윤재는 마지막에 성장을 통해 우정과 사랑, 뭐 이런걸 느낄 수 있게 되고 그렇게 세상과 부딪히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감정표현. 인간성이란게 희노애락 감정과 떨어져서 생각하기 힘든겁니다. 비록 사람들마다 느끼는 정도나 표현바는 바는 다를 수 있겠지만, 요즘 우리는 감정표현에 인색한듯 합니다. 우회적으로 그런 현대인의 모습을 비판하는건 아니였나 생각도 듭니다. 편도체가 역성장하는 현대인... 책을 읽는 동안 겁이 없는 아몬드의 윤재와 달리 어릴적부터 겁이 많았던 제 모습도 생각나고 그랬습니다. 제 얘기를 대입해서 쓴다면 제목은 어몬드라고 해야 될까요?ㅎ.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좋겠다는 생각이드는 청소년 성장소설, 아몬드! 몰입감 짱! 정말 좋았습니다. 엄지 척!
P.S. 아버지의 부재가 공통적인 윤재와 곤. 우리시대에 아버지의 설 자리는 소설에서 조차 없는듯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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