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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로빈 스턴 지음, 신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평점 :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와 뜻을 안지 불과 3년도 채 되지 않았다.
정서적 학대라고도 표현하는 이 행동을 그간 친했다고 생각한 친구들, 직장 상사에게 받아왔다는 사실을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항상 내가 잘못했다고 하는 나의 모습에서 점점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내가 이 정도로 잘못했나”라는
의구심이 들 때가 많았지만 그래도 좋은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참아왔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그저 내게 가스라이팅을 한 지인들이 책임감이 없고 잘못을 인정을 안 하는 타입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보다 더 심한 단계란 걸 깨닫고 점점 거리를 두는 방식으로 연락을 뜸하게 하는 편이다.
난 그저 주변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되려 그 사람들은 그런 나의 마음을 이용했다는 사실에 화가 많이 났지만,
지나간 일을 꺼내봤자 내가 잘못 알고 있다는 식으로 말할 게 뻔한 그들과 이제 대화를 아예 안 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가스라이팅 당했던 일들이 떠올라서 매우 괴로웠다.
한동안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고, 내가 이상하고 고칠 게 많은 미성숙한 사람이라고 생각도 했었지만 (실제로 그들 중 한 명이 나에게 저런 말도 했었다)
잘못된 생각이었고, 그들이 나를 통제하고 조종하기 위한 가짜 조언들일 뿐이라고 이 책을 읽고 나서 더욱 확신했다.
나를 소중하게 대하지 않는 사람들이 그것을 정당화시키려고 주입시키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에 더이상 놀아나지 않기로 했다.
아직도 희생양을 찾아다닐 그들에게 대놓고 저주를 퍼붓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똑같은 사람 되기는 싫다.
이 책이 널리 알려져서 더이상 가스라이팅 피해를 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자신을 의심하지말고 본인의 논리적인 판단력과 통찰을 믿어보자.
별것도 아닌 일을 크게 부풀려 상대방이 내게 프레임 씌운 것도 모른 채 사과하고 다닌 나 자신에게 미안해진다.
만약 본인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게 아닌지 헷갈린다면, 이 책에서는 여러 개의 체크리스트와 예시 사례가 있으니
한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끝으로 가스라이팅 가해자들에게 한마디만 하겠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