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와 고양이는…
오시마 에이타로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0년 경인년 새해는 60년만의 백호랑해라고 해서 더 주목을 받는 것 같다. 심지어 아이를 낳으면 좋다고 해서 계획하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만나곤 한다. 한해 맞을때마다 아이에게 그에 맞는 동물 책을 보여주곤 하는데 딸은 닭띠, 아빠는 개띠라고 설명을 해주워도 아직은 이해를 하지 못한다. 좀더 크면 자신의 띠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호랑이 해라서 선택한 호랑이 책 그 특징을 잘 담고 있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호랑이와 고양이의 차이점을 그림책을 통해 알게 된다.

 

'호랑이와 고양이는...' 호랑이와 고양이가 어떻게 사는지를 잘 알고 있던 중국 사람들이 만든 옛이야기로 만들어진 책이라고 한다. 예전엔 호랑이가 멍청해서 사냥도 잘 못했다고 하는데 고양이에게 사냥 기술을 배운다. 호랑이와 고양이가 가진 특징들이 잘 표현되어 있고, 고양이에게 열심히 배우는 호랑이의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모든 기술을 배운 호랑이의 배은망덕한 행동을 보면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호랑이는 나무에 잘 오르지 못한다는 소릴 들은 적이 있다. '왜 호랑이는 나무에 잘 오르지 못할까?' 그 비밀이 이 책 속에 들어 있다. 그림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동물의 특징과 습성을 알게 되니 생태 그림책이라고 해야겠다. 자연관찰은 아무래도 딱딱해서 잘 보기 힘든데 이렇게 그림책으로 흥미를 주고, 자연관찰을 보면서 다시 한번 짚어주면 효과가 좋을 것 같다. 경인년 새해는 호랑이처럼 용맹하고 씩씩한 한해가 되길 소망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샘에게 보내는 편지
대니얼 고틀립 지음, 이문재.김명희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책을 펼치자 인상 좋은 할아버지와 예쁘장한 꼬마의 환한 웃음을 마주하게 된다. 그 모습이 참으로 정겹고 좋아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이렇게 예쁜 모습과는 달리 그 안엔 많은 고통과 아픔이 담겨 있다. 하지만 절망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희망이 더 많이 담겨 있다. 절망을 이겨내는 것도, 사람 사이의 벽도 모두 자기 자신에게 달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남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에 그 해답이 들어 있다.

 

아내의 암 투병, 33살에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 마비가 오고, 그 좌절감에 오는 우울증을 이겨내기도 전에 찾아온 아내와의 이혼, 가족들의 죽음 그리고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는 딸이 낳은 아이가 자폐아라는 진단을 받는 것을 보게 된다. "아.. 한 사람의 인생이 어쩌면 이렇게 고달플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그저 남의 인생이라고 쉽게 말하는 것 같아 부끄럽다. 어떻게 이 어려운 시간을 극복하고, 깨달음을 얻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은 할아버지가 4년간 손자에게 보낸 32통의 편지로 이루어져 있다. 그 안엔 손자를 생각하는 지극한 사랑 뿐만 아니라 '자폐아'라는 이유로 편견에 부딪치고, 아이 자체 안에 있는 다른 모습들이 묻히는 것을 안타까워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할아버지의 편지 속엔 손자의 행동, 심리 그리고 손자만이 갖고 있는 모습들을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손자에게 건내는 말에는 단순히 이렇게 자라야 한다,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들에서 우러난 지혜들을 들려주고 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이다. 내 모습이 싫다고 거부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다. 내 모습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과정과 관계 속에서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하고, 남에게 희망을 준다는 것이 샘에게 들려주고픈 할아버지의 생각이다.

 

샘에겐 참 좋은 가족이 함께 한다. 인생의 조언자 할아버지, 언제든 곁에 있는 엄마, 그리고 자폐증 진단을 받았을때 샘의 아빠가 한 얘기에 감동을 받았다.  "만일 샘이 학교를 다닐 수 없다면 제가 일을 접고 이년 동안 전세계를 배로 한바퀴 돌 겁니다. 함께 항해 하면서 샘에게 필요한 지식을 가르치겠다"는 말을 한다.

언젠가 본 텔레비젼에서 자폐아를 둔 엄마는 죄인 같은 감정을 느끼며 전폭적으로 아이를 위해서 애를 쓰지만, 아빠는 그저 등 돌리고 있던 기억이 있기에 더욱 가슴 찡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샘을 사랑으로 바라보는 눈이 많기에 점점 더 좋은 발전하는 샘이 되지 않을까 싶다. 

 

부모가 되어봐야 부모 마음을 안다는 말은 진리란 생각이 든다.  나도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지나가는 아이들을 보아도 남의 아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자식 키우면서는 남의 자식 말도 함부로 하는게 아니라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배운다. 부모로써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 아이가 바른 아이로 자랄 수 있게 하기 위해선 다른 사람을 위해서 희생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배우게 된 것은 내 아이가 어떤 문제에 직면해 있을때 무조건 아이 앞에 있는 어려움들을 해결해 주는건 좋은 방법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된다. 정말 아이를 위한다면 행동하기 이전에 아이와 이야기 하고, 아이가 어떻게 해결해줘야 하는지 믿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때론 힘들다고 하소연 하던 내게 '샘에게 보내는 편지'는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온다.

정말 힘든게 무엇일까.. 그건 단지 내 안에 담긴 마음을 이겨내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치 '파이 이야기'에 나오는 호랑이처럼.... 사실 이 부분에 많은 공감했다. 내가 만난 호랑이는 내 자신의 일부라는 말....

아이는 부모의 인생에서 자신을 미래를 본다고 하니 부모로써 더욱더 무게감이 느껴진다.

나는 아이에게 어떤 미래를 보여주고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즐겁고 행복한 독서습관 들이기 현명한 부모를 위한 10분 자녀교육 2
윤순영 지음, 김소희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처럼 작고, 얇은 책이긴 하지만 그 내용만큼은 정말 알차다.

연령대로 분류하여 영격별로 어떤 책을 골라야 하는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책을 읽은 다음에는 어떤 식으로 독후 활동을 해줘야 하는지 등 다양한 방법이 실려 있다.

독서 스티커, 특별한 날에는 의미있는 책 선물을 하고, 책 도장, 책 겉표지에 또 다른 겉표지를 활용해서 퍼즐로 만들어 노는 방법이 나와 있는데 기발하다. 책 관련 행사들을 따라 다니면 좋다. 그렇게 해주면 아이에게 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들 수 있고, 그 관심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게 해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도서관 놀이도 소개하고 있는데 평소 아이랑 도서관을 같이 다니면서 도서관 풍경을 아이와 함께 놀이로 해보는 것이다. 책을 빌리는 과정, 반납하는 과정들을 놀이로 하다 보면 아이는 그 모습이 좋아서라도 도서관에 가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이 책은 내게 가이드 북처럼 여겨진다. 사실 딸에게 많은 책을 보여주려고 하고, 노력하고 있지만 책 선택을 할 때마다 갈팡질팡 하게 된다. 엄마의 소신 보다는 엄마들 사이에서 어떤 책이 유명한지, 요즘 말로 어떤 책이 대박(?)인지부터 확인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게 해서 효과 본 책들도 많다. 하지만 다른 아이가 잘 보는 책이 내 아이도 잘 보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관심 분야도 다르고, 책 단계도 다르니 꼭 그것에만 매여서 선택하다 보면 실패할 수가 있다.

내 아이를 좀더 주의깊게 지켜 볼 필요가 있고, 어떤 책이 좀더 좋은 내용으로 되어 있는지, 작가마다 풍기는 다른 색깔을 느끼게 해주어도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어떻게 읽어주면 좋은지, 적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다양하게 알려주고 있어 요즘에 내가 꼭 찾던 책이란 생각이 든다.

 

6세에서 초등 3학년까지 독서 지도의 황금기라고 한다. 6세는 어느 정도 인지 발달이 되어 있는 상태이고, 책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 기억할 수 있고, 이야기 할 수 있으므로 그것을 적극 활용하면 좋다는 것이다.

서로 쌍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에 그렇다.

그리고 초등 3학년까지는 한글을 떼고 혼자서 책을 집중해서 읽을 수가 있다. 이때쯤엔 책 읽기에 가속도가 붙어서 '다독의 시대'가 열린다고 한다. 물론 책 읽기가 잘 되어 있어야 가능한 얘기다.

 

아이에게 무조건 책 읽어라 하지 말고,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꾸며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작 자신은 텔레비젼을  보면서도 넌 보지 말라고 하고, 책 한권 안 읽으면서 자녀에게만 읽어라 한다면 아이는 따라주지 않을 것이다. 보고 배운대로 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왠지 시무룩한 날 - 별을 담은 책그릇 10
리사 얀클로우 지음, 노은정 옮김 / 책그릇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웃기도 잘하고, 놀기도 잘하는 귀여운 알리샤가 오늘 무슨 일이 있는걸까?

말도 않고, 의자에만 앉아 있고, 바닥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고, 음악을 틀어 놓고 춤도 추고, 물구나무도 서 보지만 여전히 재미가 없다. 스케치북과 빨간 크레파스를 들고 밖으로 나가다가 개미집을 밟게 된다.

여기서 등장한 개미들... 무슨 일이 생기려는 징조일까? 개미가 나타나면 비가 온다.

 

빨간 크레파스로 알리샤가 어둡고 울고 싶은 기분이 들면 쓰는 단어를 적어본다. '암울하다'

큰소리도 지루하다라고 큰소리를 내보지만 그래도 기분은 풀리지 않는다.

비가 내려서 집에 돌아오고 어두운 침대 밑에 웅크리고 있자 알리샤의 곁에 서 있어주는 강아지 넵튠이 다가온다. 그것이 알리샤에겐 위안이 된다. 그래서 둘이 함께 밖에 나와서 비를 맞으며 철퍼덕 물장난을 하는 동안 시무룩한 기분이 점점 사라짐을 느낀다.

 

사실 가끔 기분이 안 좋고, 시무룩한 날이 있다. 나 또한 그런 날이 있어 그 기분에 취해 있기도 하면서 정작 아이가 그럴때 제대로 받아주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차' 싶었다.

아이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고 그냥 무시했던 것은 아닌지..

어리다고 해서 그런 감정을 전혀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이해받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오늘따라 왜이리 보챌까", "오늘따라 왜 이렇게 힘들게 할까" 라고 말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며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 기분이 들때면 누가 옆에 있는 것도 귀찮다면서 모른척 해줬으면 하지만 한편으로는 누군가 관심 좀 가져 줬으면... 누가 이 상태에서 날 좀 꺼내 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더욱 살 맛 나게 해주고, 위로해 주는 것이 아닐까... 나도 가까운 친구, 가족에게 위로 받듯이 나 또한 내 존재로 인해서 힘을 얻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다.

무엇보다 그 힘이 내 아이에게 생겼으면 좋겠다.

엄마가 든든하게 받쳐 주고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면서, 때론 시무룩한 날이 있어도 툴툴 털어버리고 엄마에게 맛있는거 해달라고 씩씩하게 말하는 딸로 키우고 싶고, 그런 넉넉한 엄마가 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일 좋은 친구는 누구? - 별을 담은 책그릇 09
리사 얀클로우 지음, 노은정 옮김 / 책그릇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의 주인공 귀여운 알리샤와 항상 그 옆을 졸졸 따르는 강아지 넵튠을 만나게 된다.

어느날 알리샤는 '제일 좋은 친구 파티'를 열려고 하는데 어떤 친구가 제일 좋은 친구인지 알 수가 없다.

축구를 잘하는 친구,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 재미있는 이야기를 잘하는 친구, 신기한 벌레를 잘 찾는 친구가 4명이나 있지만 그 중에서 제일 좋은 친구를 한명만 선택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결국 강아지 넵튠을 선택하지만 강아지가 채워줄 수 있는 부분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과연 알리샤는 어떤 결론을 내리고 누구를 골랐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내 딸이 크면 저런 고민을 할까? 그때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

바보처럼 "그 친구는 좋지 않아"라고 선을 긋지는 않을지... 그런 엄마가 되지는 말자고 다짐한다.

 

3살 된 딸에게 친구란 어떤 존재일까.... 앞집에 동갑내기 남자 친구가 있다.

가끔 둘을 보면 서로를 얼마나 찾는지 엄마들끼리 둘이서 영화를 찍는다고 웃곤 한다.

각자 집으로 헤어져 들어올때면 서로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면서 울음을 터뜨린다.

아침에 눈뜨자 마자 친구 이름을 이야기 하고, 뭐든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이서만 많이 어울려서 그런지 친구란 서로 밖에 없는 줄 아는 것은 아닐까..

우리 딸은 친구를 누가 건들거나 하면 자기가 나서서 더 난리다. 쳐다 보는 엄마는 난감하지만...

자기 딴에는 그것이 우정(?)이고 애정인가 보다. 아이가 클수록 그런 감정들도 점점 자라서 친구를 위할 줄 알고,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게 된다.

 

사람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이 친구는 이래서 좋고, 저 친구는 저래서 좋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닫힌 생각을 하거나, 혹은 나만 제일 잘났다고 생각하지 않는 마음이 담겨 있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이기에 그 친구의 좋은 점을 기꺼히 인정해주고, 존중해 주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런 아이의 마음이 이쁘다. 계산적인 어른보다 훨씬 현명한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이 그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도록 우리가 적극 도와주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