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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도감 - 캠핑과 야외생활의 모든 것 ㅣ 체험 도감 시리즈 2
사토우치 아이 지음, 김창원 옮김, 마츠오카 다츠히데 그림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9년 10월
평점 :
캠프를 떠올리면 초등학교 시절 처음으로 학교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다가 비가 많이 쏟아져 텐트를 걷고 부랴부랴 강당으로 대피해서 수다도 떨고, 맛있는 것도 해먹던 기억이 떠오르곤 한다. 힘들긴 했어도 참 재미있었는지 그리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텐트와 코펠을 챙겨서 야영하는 것을 참 좋아했는데 이제는 편안한 잠자리, 간편하게 사먹는 것을 따지는 것을 보며 '나이가 들었구나'를 실감하곤 한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함께 캠핑을 가본 적은 없지만 기회가 되면 함께 텐트를 쳐보고, 음식도 만들고 싶다.
'모험도감'은 캠핑과 야외 생활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처음엔 그저 호기심으로 가볍게 넘겨 보기 시작했는데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다양한 정보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야영 갈때의 설레임, 그리고 준비하는 과정들이 떠올라 괜시리 설레고, 챙긴다고 했어도 꼭 부족한 것이 있어 불편했던 기억이 떠오르니 이 책이 얼마나 알찬 가이드 북인지를 알 수 있었다. 단순히 놀러 간다는 의미에 치중했는데 이젠 자연을 느끼고, 즐길 줄 아는 마음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한 일임을 느끼게 한다.
캠핑 계획을 세우는 법, 음식 만드는 법, 텐트 치는 요령, 동식물 관찰하기, 위험에 처했을 때 대처하는 행동 등이 무척이나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그렇다고 내용이 복잡하거나 어렵지는 않다. 그림만으로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만큼 세밀한 삽화가 이 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에게 자연을 체험하고, 모험심을 기르는데 캠핑만큼 좋은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도시에서 살다 보니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시간도 없고,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느끼고 탐험하는 도전 정신이 없는 나약한 아이들에겐 야외 생활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아이가 유치원에 처음 들어가고 다문화 캠프가 열렸었는데 한번 보내고 싶은 나의 마음과는 달리 신랑은 끝내 못 미더워서 아이를 보내지 않았다. 그래서 좀더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올해 또 다시 다문화 캠프가 열린다면 그때는 꼭 아이를 보내고 싶다. 그런 경험들이 아이의 몸과 마음을 성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계기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온 가족이 함께 캠핑을 떠나는 즐거운 경험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