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도둑 우리문고 21
제리 스피넬리 지음, 김선희 옮김 / 우리교육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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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나치가 폴란드 바르샤바를 점령했던 당시를 시대적 배경으로 두고 있는 이 책은 먹고 살기 위해 도둑질을 하는 한 소년과 전쟁 고아들, 그리고 유대인들의 참혹한 삶이 담겨 있다. 보는 내내 소년의 삶이  위태롭게 느껴져서 마음을 졸이곤 했다. 답답하다 느껴질 정도로 눈치가 없지만 고아들을 최대한 많이 먹이는 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라 믿는 순수하고 따뜻함을 지녔다. 나치를 대변하는 가죽 장화, 그리고 유대인의 학살 장소인 게토 등 시대적인 아픔 속에서 성장하는 한 소년의 성장기이다.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아이들이다. 최소한 누려야 할 인권조차 얻지 못한 아이들의 삶은 눈물겹다. 그런 아이들에 대한 존엄성을 부각하기 위해 실존 인물인 야누스 코르착의 이야기를 넣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코르착 선생은 고아들을 데려다 보살피고 죽음의 열차에 올라 수용소에서 최후를 맞기까지 아이들과 함께한 것으로 전해지고, '모든 어린이들은 사랑받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는 숭고한 정신은 '세계의 아동의 해' 선포와 '아동권리협약' 채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나치인 가죽 장화의 인간 이하 취급을 받던 유대인들의 생활상과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도둑질을 하면서도 서로를 챙기던 전쟁 고아들의 모습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그 속에서 성장하는 한 소년의 삶은 하나의 물결에 휩쓸려 가는 듯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적극적인 저항이 아니라 해도 그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 속에서 누군가의 기억이 역사의 증인이 되어 사람들을 깨우치게 함을 알 수 있다. 다시는 이런 아픔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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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사과
송희진 글 그림, 이경혜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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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좋은 것은 아이가 크니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그저 읽어주던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느낌을 공유 할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다. 이번에도 '황금사과'를 읽고 아이와 이야기를 해보았다. 다 읽고 '왜 아랫마을 사람들과 윗마을 사람들이 싸움을 했을까?'라고 물으니 아이는 '황금 사과' 때문이라고 대답을 한다. '왜 담 뒤 사람들을 괴물이라고 하는지, 책을 읽고 난 뒤의 느낌은 어떤지..'를 물어보니 아이가 정확하게 이해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윗마을과 아랫마을 중간에 있는 사과나무에 황금 사과가 달리면서 문제가 생긴다. 서로 욕심을 내게 되고, 서로를 미워하면서 마을 중간에는 높다란 담이 생겨난다. 그렇게 욕심을 부리고, 서로의 입장만 내세우다 보니 배려하는 마음이 사라져 미워하는 마음이 커지게 된다. 아이가 자라서 담 뒤의 세상에 궁금해 하지만 괴물이 산다며 그런 궁금증을 억누른다. 늘 그래 왔으니 의문을 갖지 않고 그저 그렇게 믿어 버릴 뿐이다. 그러니 아이도 그런 생각으로 살아가게 된다.

 

자유롭게 상상하고,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그 이면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유연성을 가진 아이로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고정된 사고를 버려야 한다. 생각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창의력이 점점 요구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상상의 날개를 펼 수 있게 해주면 아이의 마음 그릇도 점점 커질 것이다. 미술 작품을 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림과 여운을 남기는 결말이 돋보이는 그림책이 바로 '황금사과'이다. 아이와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 더욱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책으로 마음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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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도감 - 캠핑과 야외생활의 모든 것 체험 도감 시리즈 2
사토우치 아이 지음, 김창원 옮김, 마츠오카 다츠히데 그림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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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를 떠올리면 초등학교 시절 처음으로 학교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다가 비가 많이 쏟아져 텐트를 걷고 부랴부랴 강당으로 대피해서 수다도 떨고, 맛있는 것도 해먹던 기억이 떠오르곤 한다. 힘들긴 했어도 참 재미있었는지 그리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텐트와 코펠을 챙겨서 야영하는 것을 참 좋아했는데 이제는 편안한 잠자리, 간편하게 사먹는 것을 따지는 것을 보며 '나이가 들었구나'를 실감하곤 한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함께 캠핑을 가본 적은 없지만 기회가 되면 함께 텐트를 쳐보고, 음식도 만들고 싶다.

 

'모험도감'은 캠핑과 야외 생활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처음엔 그저 호기심으로 가볍게 넘겨 보기 시작했는데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다양한 정보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야영 갈때의 설레임, 그리고 준비하는 과정들이 떠올라 괜시리 설레고, 챙긴다고 했어도 꼭 부족한 것이 있어 불편했던 기억이 떠오르니 이 책이 얼마나 알찬 가이드 북인지를 알 수 있었다. 단순히 놀러 간다는 의미에 치중했는데 이젠 자연을 느끼고, 즐길 줄 아는 마음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한 일임을 느끼게 한다.

 

 

캠핑 계획을 세우는 법, 음식 만드는 법, 텐트 치는 요령, 동식물 관찰하기, 위험에 처했을 때 대처하는 행동 등이 무척이나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그렇다고 내용이 복잡하거나 어렵지는 않다. 그림만으로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만큼 세밀한 삽화가 이 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에게 자연을 체험하고, 모험심을 기르는데 캠핑만큼 좋은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도시에서 살다 보니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시간도 없고,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느끼고 탐험하는 도전 정신이 없는 나약한 아이들에겐 야외 생활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아이가 유치원에 처음 들어가고 다문화 캠프가 열렸었는데 한번 보내고 싶은 나의 마음과는 달리 신랑은 끝내 못 미더워서 아이를 보내지 않았다. 그래서 좀더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올해 또 다시 다문화 캠프가 열린다면 그때는 꼭 아이를 보내고 싶다. 그런 경험들이 아이의 몸과 마음을 성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계기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온 가족이 함께 캠핑을 떠나는 즐거운 경험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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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특별판 2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토마스 불핀치 원작, 이경우 엮음, 서영 그림 / 가나출판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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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에서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특별판이 나왔다. 신들의 가계도를 통해서 그간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신화, 신들의 이야기를 좀더 체계적으로 이해 할 수 있게 되었다. 신화를 봐도 재미있지만 가계도의 흐름에 따라 신화를 들여다 보면 훨씬 이해가 잘 된다. 1편도 재미있었는데, 2편이 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 보았다. 이번 책은 그리스의 유명한 영웅과 그 후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별판의 특징은 만화로 되어 있어 더욱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가계도로 그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게 한다는 것이다.

 

암피트리온과 아들 헤라클레스, 바람둥이 미노스, 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의 슬픈 사랑, 카드모스 가문에 내려진 저주 등 새로운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자주 듣던 신과 영웅들은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긴 하지만 그 외에는 잘 알지 못했는데 특별판을 통해서 새로운 영웅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그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가는 과정이 아주 쉽고 재미있다. 학습 만화에 대한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신화를 이렇게 쉽게 만날 수 있다면 학습 만화도 하나의 대안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많다. 현실과는 거리가 먼 전지전능한 신의 모습을에서 환상적인 매력을 느끼면서도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적인 모습에서 보다 친근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신화 속에는 인간의 바램이 투영되어 있다. 그래서 신화를 읽을수록 그 매력에 빠져드는지도 모르겠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앞으로도 계속 나올 특별판 또 어떤 새로운 신화를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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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왓? 5 노린재도 방귀를 뀌어요? WHAT왓? 자연과학편 5
이상배 지음, 백명식 그림 / 왓스쿨(What School)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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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WHAT? 시리즈를 보는 중인데 파브르 곤충기 편을 보다가 이번에 자연과학편을 접하니 더 많고 다양한 정보가 실려 있어서 좋았다. 자연과학편은 아이들에게 자연이 지구의 희망임을 알려주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노린재도 방귀를 뀌어요?'는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과연 노린재는 어떤 동물인지 궁금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게 된다. 이 책에는 노린재 뿐만 아니라 토토리, 두더지에 대한 정보가 실려 있다.

 

곤충이나 동물, 식물도 무기를 가지고 자신을 보호하거나 먹이를 구한다. 노린재는 독한 냄새를 풍겨서 적의 공격을 막고, 두더지는 땅속에 살면서 동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없어서 햇빛을 쬐면 체온이 올라가 죽게 되므로 땅 속에서만 사는 두더지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고, 넓고 밝은 바깥 세상을 마음껏 뛰어다니고, 들쥐와 소풍도 가고 싶은 두더지 반들이의 이룰 수 없는 꿈은 아쉬운 여운을 남긴다. 하지만 그런 생태계의 모습을 보면서 모든 생명이 가진 신비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엄지공주를 통해서 두더지를 접했던 아이는 이렇게 자연동화를 통해서 또 다른 모습을 접하게 되었다. 참나무에 달린 도토리가 묵이 되고, 다람쥐의 먹이가 됨을 설명해 주면서 자연관찰을 보여주니 훨씬 재미있어 한다. 참나무는 '진짜 나무'란  뜻으로 그만큼 쓰임새가 많은 좋은 나무를 뜻한다.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동화와 그림으로 만나는 동물과 곤충, 식물은 훨씬 쉽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WHAT?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출간 될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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