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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멀리 던져요 ㅣ 네버랜드 감정그림책 7
김성은 지음, 홍선주 그림 / 시공주니어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요즘 들어 툭하면 눈물을 보이는 아이 때문에 그림책을 살펴 보다 고른 책이 바로 네버랜드 감정 그림책이다. 그 중에서도 슬픔을 담고 있는 '슬픔을 멀리 던져요'를 골랐다. 짖궂은 아이의 놀림, 친구의 말 한마디에 서운해서 눈물바람을 하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속이 상한다. 보다 의연하게, 씩씩하게 대처했으면 좋겠는데 여린 마음이 그저 안타까워 속상하다가도 일순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그것이 아이의 잘못은 아닌데도 그 모습이 싫어서 감정을 억누르게 하는 것이다.
문득 아이의 행복, 화, 무서움, 질투, 슬픔, 열등감 등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그런 감정들을 받아 주기는 커녕 이제 6살 형님반이 되었는데 동생들 보기 창피하게 행동한다고 쥐어 박는 소릴 하고 있으니 참으로 부족한 엄마이다. 아이가 자라는만큼 그만큼 요구하는 것이 많아지고 기대에 못 미치는 아이가 그저 못 미더워 자꾸만 좋은 감정만 요구하고, 나쁜 감정들은 느끼지 않으려고 하는는 것이 것이 정답이라고 말한다. 어떤 감정이든 제대로 느끼 못한다면 나중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슬픔을 멀리 던져요'는 슬픔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란 것을 보여준다. 슬픔 자체는 설명하기가 좀 난해한데 이 책에서는 아끼는 멍멍이 인형을 잃어버린 아이의 상황을 예로 들어 주고 있다. 애착을 갖던 인형을 잃어 버린 아이의 상실감을 통해서 슬픔이 어떤 감정인지를 보여주고, 그 마음을 어떻게 받아 들이고, 해소해야 하는지를 알려 준다. 그런 과정을 지켜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아이의 마음을 읽힌다. 아이 또한 자연스럽게 슬픔이란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아이에게는 좋아하는 인형을 잃어 버린 것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이다. '만약 그 상황에서 그 까짓것 잃어 버렸다고 뭘 그렇게 우느냐고 말하면 아이는 어떤 감정을 느낄까?' 엄마 조차도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느끼는 이 감정이 잘못된 것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그래서 점점 감정을 표현하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감정을 받아 들이고, 바르게 표현 할 수 있을때 마음은 더욱 건강해진다. 건강한 몸 만큼이나 우리 아이들의 마음 건강도 중요하다.
부정적인 감정은 억누르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때론 마음껏 그 감정을 느끼게 해주기도 하고, 어떤 기분이었는지를 이야기를 하게 하면서 표현 할 수 있게 해줘야겠다. 아이가 툭하면 우는 것이 보기 싫어서 그저 못하게 하는 것에만 신경을 쓴 듯 하다. 밝고 씩씩한 아이로 자라게 하기 위해서 이제는 좀더 자유롭게 그 감정을 발산 할 수 있도록 해줘야겠다. 감정을 억누르게 해서 계속 마음 속에 쌓아 두게 하면 마음의 병이 된다. 슬픔이라고 무조건 피해 갈 생각만 하지 말고 좀더 당당하게 받아 들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