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학교를 부탁해>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얘들아, 학교를 부탁해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4
아구스틴 페르난데스 파스 지음, 유혜경 옮김, 강은옥 그림 / 책속물고기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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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어린이」 시리즈는 아이들의 지적인 사고를 자극하여 창의적이고 상상력 풍부한 생각을 하도록 이끄는 국내외 우수 창작동화로 구성된 아동문고 시리즈이다. 지난번 ’걱정을 걸어두는 나무’를 읽었는데 상상력이 담겨 있으면서도 아이들의 마음을 잘 어루만져 주고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기대되는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요즘 아이 책을 보다 보면 글과 그림 모두 뛰어난 책들이 많다. 짧지만 어른 책 보다 더 의미있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곤 한다. 그런 책을 아이와 함께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

 

 

’얘들아 학교를 부탁해’는 상상의 힘을 보여준다. 몇주째 쏟아지기 시작한 비는 그칠 줄을 모른다. 모든 것이 물에 잠기지는 않을까 하고 어른들은 두려움을 느끼지만 아이들은 그 속에서도 꿈을 꾼다. 그런 꿈들이 모여 언덕 위에 있던 학교를 움직이게 한다. 요리조리 산을 타고 내려와서는 강, 바다를 둥둥 떠다니는 학교의 모습은 잘 상상이 되질 않는다. ’만약 그 상황에 처한다면 우린 어떤 모습을 할까?’ 이야기 속 선생님과 아이들처럼 멋진 해적이 되고, 선장놀이를 하면서 즐기지는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다르다.

 

’상상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요! 실제로 상상이야말로 이 세상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유일한 힘이지요’라는 글귀는 바로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이다. 웃음이 전염성이 있듯이 좋은 생각과 상상들도 전염이 된다. 그런 좋은 기운들이 하나로 합쳐지면 커다란 힘이 되고 기적을 만들어 낸다. 부정적인 기운이 아닌 긍정적인 기운을 모아서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 뿐만 아니라 세상도 변화를 할 것이다. 재미 없는 삶을 보다 즐겁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요소는 다름 아닌 ’상상력’에 있다. 상상이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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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화났어! 내인생의책 그림책 9
나카가와 히로타카 글, 하세가와 요시후미 그림, 유문조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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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보자마자 낯익은 그림에 떠오른 것은 바로 '오늘부터 친구야'란 책이었다. 그래서 찾아 보니 역시나 글쓴이와 그린이가 같았다. 마치 아이가 그린 것처럼 느껴지는 친근한 그림이라서 기억에 남았는데 또 다시 같은 작가의 글을 보니 반가웠다. 꼬마의 머리 위로 화산이 분출이 된다. 머리 꼭대기까지 솟아 오르는 화를 표현한 것이다. 왜 이렇게 화가 난 것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그림이다. 아이도 그림을 보더니 재미있어 한다. 요즘 아이도 슬슬 '화'를 표현하는지라 보다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오늘도 화났어'는 '화'란 감정을 보여준다. 부모, 친구, 가족들이 화를 내고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덩달아 화가 난다. 그래서 사람들이 없는 먼 곳으로 떠나 버린다.  왜 모두 화를 내는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화'란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받아 들이게 된다. 자신 또한 일상에서 수없이 화가 나고 그걸 표현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순간 욱해서 화를 내지만 그러고 나면 시원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분이 나빠지는 경험을 한다. 터트린 감정 파편들이 모두 내게로 돌아오는 듯한 기분이다.

 

이 책은 화를 내지 말라고 말하는 책이 아니다. 그저 화를 바라보는 아이의 생각을 들려 줄 뿐이다. 왜 내게 화를 내냐고, 왜 나를 화나게 하냐고... 강렬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도 그보다 더 큰 울림을 준다. 똑같은 감정도 사람에 따라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감정에 솔직한 것도 좋지만 남을 배려하지 않은 감정 표현은 위험하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상처는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온다. 담담하게 '화'를 들여다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감정이 사그라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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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아 내 아이 주치의 - 11년간 300만 소아진료에서 검증된 자연주의 육아 지침서
최혁용.이상용 지음 / 살림Life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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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어도 초보 엄마이다 보니 아이가 아프면 당황해서 병원으로 달려가곤 했었다. 이제 아이가 6살이 되고 전보다 초보티를 벗긴 했지만 여전히 아이가 아프면 우선 생각나는 곳이 병원이다. 너무 자주 가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혹시 엄마의 잘못된 판단으로 아이가 더 아플까 하는 두려움으로 의사를 찾게 된다. 늘 같은 소리에, 같은 약을 처방 받으면서도 말이다. 매번 같은 상황만 반복되다 보니 뭔가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함소아 내 아이 주치의'는 자연주의 육아 지침서이다. 처음엔 책의 두께에 놀라긴 했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내용을 살펴 보니 정말 알찬 내용으로 꽉 차 있다. 145개의 아이 질병에 관한 양방, 한방의 정보가 고루 담겨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이가 찬 바람을 쐬거나, 찬 음식을 먹으면 기침을 하고, 감기가 꼭 기관지로 오는지라 아이의 증상에 맞게 내용을 찾아 볼 수 있었고,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어서 아주 유용했다. 응급 처치법이나 집에서 할 수 있는 유용한 TIP을 참고 하면 아이가 울고 보채도 당황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호흡기, 소화기, 신경과, 피부과, 안과, 비뇨기과와 생식기 계통, 정신과, 정형외과 등 다양한 분야별 정보와 아이의 발달 상황, 한방 정보 등을 살펴 보면 내 아이의 건강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아이를 튼튼하게 자라게 하는데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자연육아법이라고 한다. 자연식을 먹고 자연과 가깝게 살아가면 이치를 거스리지 않으면 아이도 잔병치레 없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다고 하니 열심히 자연육아법을 따라해봐야겠다. '애가 툭하면 아프냐'는 소리에 더 이상 맘 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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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의 시간 트윙클 소년소설
트루스 마티 지음, 황윤선 옮김 / 산수야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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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윙클 소년소설 시리즈 '걱정마, 다 잘 될거야'에 이어 두번째 책을 만났다.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은 공감할 수 있고 어른들은 좀더 이해하게 된다. 두번째로 접한 '출발의 시간'은 독특한 구조를 선보인다. 시작부터 두 가지의 이야기를 보여주는데 처음엔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몰라 어리둥절하지만 점차 그 의미를 알게 되고 감탄하게 된다. 여우와 쥐가 운영하는 호텔, 화내는 소녀가 나오는 하나의 이야기는 상상이고, 아버지를 잃은 소녀의 이야기는 현실이다. 

 

'출발의 시간'은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한 소녀가 나온다. 아버지의 죽음이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는 소녀는 그 상처 받은 마음을 숨기고 그것이 알려질까봐 두려워 한다. 자신이 제일 많이 아프면서도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의 모습이 짠하게 느껴진다. 두 가지의 복잡한 이야기 구조가 중반에 이르면 비로서 이 책을 이해하게 된다. 아버지가 딸을 위해 만들어 주는 멋진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것이 결국엔 하나로 엮이면서 갈등이 해소되고 시원한 결말을 맞게 된다.

 

아이를 위해 동화를 만드는 아버지의 마음에, 부모를 잃은 상실감과 죄책감으로 힘들어 하는 소녀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 세상에 아버지는 없지만 한편의 동화와 낯익은 허밍은 오래도록 남아 아이를 지켜줄 것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 될 것이다. 멈춘 것 같은 시간 속에서 힘든 한때를 보내고 있다고 해도 언제든 출발의 시간으로 바뀔 수 있음에 작은 희망을 느끼게 된다. 모든 아픔까지 끌어 안고 감싸 줄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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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세상을 뒤흔든 놀라운 발견 한겨레 인물탐구 3
카트린 하네만 지음, 우베 마이어 그림, 김지선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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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진화론에 대해서는 단편적인 정보 밖에 알지 못했는데 이번 한겨례 인물탐구로 만난 '다윈' 책으로 인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다윈의 일대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다양한 사료를 통해 인물들의 모습을 보다 친근하게 다루고 있어 아이들이 보기 딱 좋다. 어릴적부터 남다른 호기심과 관찰력을 가진 다윈의 모습은 다소 엉뚱하게 보인다. 아이가 남다른 행동을 하면 이해하기 보다는 불안한 마음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아이의 호기심을 억누르게 되는데 그것은 어떤 가능성의 문을 하나 닫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윈이 살았던 200년 전에 진화론은 하느님과 인간이 특별한 존재임을 부정하는 것이라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쉽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다윈도 이론을 제시하는데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자연을 사랑하고 깊이 몰두했던 그가 그런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의외이긴 했지만 그렇기에 더욱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위인은 모든 면에서 특별했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주기 때문이다. 하는 짓이 엉뚱해서 가문의 수치가 될 것이라고 했던 아버지와의 말과는 반대의 삶을 산다.

 

다윈은 풍족한 귀족이었는데 만약 가난해서 먹고 살기도 힘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랬으면 몇년간 세계 탐험을 하고, 연구만을 하면서 살아가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면 우린 진화론을 더 늦게 알게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무언가 좋아하는 것이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오로지 연구와 가족만을 생각했던 다윈이 다시 보인다. 한 권의 책을 내기 위해 8년이란 세월을 보낼 정도의 집중력과 끈기는 박수 받을 만하다. 그런 열정이 새삼 부러워진다.

 

'한겨례 인물탐구'는 주목하고 싶은 시리즈이다. 요즘 인물 이야기가 많긴 하지만 접근 하는 방식에 따라 그 느낌은 참 다름을 알 수 있었다. 한 사람의 열정이 세상을 뒤흔들만한 놀라운 발견을 한다는 것은 참 가슴 떨리는 일 같다. 내 아이도 그런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지만 그 보다는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그것으로 행복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현실에 맞춰 자신의 꿈을 맞추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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