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질이 버티 7 - 코딱지! 꼬질이 버티 7
앨런 맥도널드 지음, 고정아 옮김, 데이비드 로버츠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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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질꼬질하고 지저분한 버티의 모습은 과히 엽기적이다. 어른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눈살을 찌뿌리겠지만 아이들은 무척이나 좋아할 것 같다. 콧구멍을 아무때나 후비고, 코딱지를 먹는 버티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닮아 있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게 되고, 몰래 숨어서 한다. 아무리 손에는 보이지 않는 세균이 많고, 그걸로 코를 후비면 좋지 않다고 말해도 아이들은 금방 까먹는다. 자신과 똑같은 행동을 하는 책 속 버티가 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다.

 

버티의 일상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사건의 연속이다. 지저분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토할 것 같이 속이 불편해지지만 엉뚱한 생각과 행동을 보고 있으면 배꼽을 잡게 한다. 이번에 자신이 마술을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해서 친구가 정말 지렁이로 변했다고 착각하는 모습은 무척이나 웃겼다. 아이의 엉뚱함과 순수함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또래의 아이들이 참 공감할 만한 책이다. 꼬질이 버티 시리즈 얘기를 듣긴 했지만 처음 접하는 것이라 어떨지 궁금했는데 역시나 재미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지저분하긴 하지만 엉뚱함과 기발함으로 유쾌함을 주는 꼬질이 버티 시리즈 기대가 된다. 다음엔 어떤 엽기적인 내용들을 만나게 될지 궁금하다.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버티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자신들이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시원한 대리만족을 느낄 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유쾌한 에피소드들로 하루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세상에서 가장 지저분한 버티지만 결코 싫어 할 수가 없는 우리의 귀여운 주인공의 활약을 계속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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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아의 자연주의 출산
김세아 지음 / 살림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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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일에 갑자기 아이가 숨을 못 쉬어서 급하게 수술을 했다. 그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아찔해진다.  자연분만을 위해 노력했던 것은 아무 소용이 없었지만 그래도 건강한 아이를 낳은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다. 수술을 하고 보니 엄마도 회복이 느리고, 아이에게 모유 먹이기도 참 불편했던 시간이었다. 좀더 좋은 환경에서 태어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그래서 탤런트 김세아씨가 가정 출산을 했다는 이야기가 더욱 놀라웠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연주의 출산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소독약 냄새가 진동하는 병원이 아니라 가장 편안한 공간인 집에서 아이를 만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두렵기는 하지만 마음은 편안했을 것이다. 산모도 그렇지만 아이가 평화로운 환경에서 가족의 축복을 받으며 탄생하는 것은 평생을 가져 갈 안정감을 갖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가정 출산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들이 잘 설명되어 있다. 처음 접하는 자연주의 출산이 다소 생소하긴 했다. 하지만 가정출산, 히프노버딩, 임산부와 아이를 위한 자연주의 레시피 등 다양한 정보들이 흥미로웠다.

 

신랑도 없이 급하게 수술을 한 사람으로서 마치 자연주의 출산을 하지 않은 것은 아이에게 기본적인 좋은 것을 주지 못하는 것 같은 생각을 들게 한다. 자신의 편의대로 수술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아이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여건이 되지 않은 엄마들의 마음을 다소 불편하게 할 수도 있다. 아직 둘째를 갖지 않았지만 그런 상황이 된다면 좀더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낳고 싶어진다. 엄마와 아이 모두가 편안한 것이 가장 좋은 환경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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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굿모닝? 미래아이문고 15
한정영 지음, 이승현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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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하고 인사하면 어감 때문인지 참으로 달콤하게 들린다. 그렇게 좋은 이름을 가진 개가 있다. 하지만 살아가는 모습은 결코 순탄하지가 않다. 주인에게 버림 받고 길거리를 떠돌다 할아버지를 만나 가족이 되고, 마음을 나눈다. '굿모닝'이란 이름도 할아버지가 지어 준 이름이다.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인사 굿모닝으로 안부를 묻는다. '간밤에 잘 지냈는지,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가 되라'고 인사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 단어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다.  

 

돌보던 애완동물도 아무렇게나 버려서 유기견들이 넘쳐난다고 한다. 어릴적 강아지를 키워서 지금도 앨범을 보고 있으면 그때 기억이 떠올라 행복한 마음이 든다. 이제는 애완동물을 반려 동물이라 부른다. 반려동물이란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로 사람의 장난감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동물로 존중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런 반려 동물을 한순간에 거리에 내다 버린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 생명의 귀중함도 모르고, 동물을 키우는데 필요한 책임감 또한 갖추지 못한 것이다.

 

버림받은 강아지 두리와 굿모닝을 보고 있으면 오히려 사람보다 더 의리가 있다. 자신을 돌봐준 사람을 위해서 뜨거운 불 속에 뛰어드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 그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지고 코끝이 찡해졌고 한편 부끄럽기도 했다. 동물을 보호할 줄도 모르면서 아이들에게 '배려와 존중'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아이 동화지만 엄마인 내가 더 감동을 느끼면서 읽은 책이다. 어떤 일이 닥쳐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진정한 가족애란 것을 알게 되었다.

 

외로운 할아버지와 버림 받은 개는 가족이 되었다. 절대적인 가정이란 틀이 붕괴되어 가는 요즘엔 그 기준이 없다. 어떤 대상이든 마음을 나누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면서 가족이 되는 것이다. 나와 내 가족만 위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따뜻한 마음을 베풀 수 있도록 해야겠다. 우리 아이들이 그 모습을 보고 자라면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은 달라질 것이다. 생명을 존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남의 고통에 눈 돌리지 않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끝까지 놓치 말아야 할 삶의 가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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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힘 - 다선 중학교 1학년 오원석 군의 아름다운 모험 이야기
오원석 지음, 이상미.조선혜 그림 / 세종꿈나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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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중학생인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때 쓴 동화라고 해서 무척이나 궁금했다. 어떻게 아이가 동화를 쓰고 책까지 냈는지 신기했기 때문이다. 읽다 보니 아이가 쓴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재미와 느낌이 살아 있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어서 아이들은 보다 재미있게 읽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내 또래의 친구가 어떻게 이렇게 글을 쓰고 책을 쓸 수 있었을까?' 궁금증을 가지게 될 것이다. 작가인 어머니의 영향도 있겠지만 책을 좋아해서 많이 읽은 아이의 표현력이라고 하면 어린 독자들에게도 동기가 부여가 되지 않을까...

 

'우정의 힘'은 제목 그대로 친구와의 우정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사라진 친구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동화는 판타지적인 모험을 담고 있으면서도 그 바탕엔 지금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왕따 당하는 아이의 모습, 아이들의 꿈이 무엇인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마냥 어리게만 생각했던 아이들에게서 큰 가능성을 엿본 것 같아서 왠지 뿌듯하다.

 

장면 묘사에 있어 다소 잔인하고 무서운 내용이 있어서 꼭 여름에 즐겨 읽는 납량 특집의 느낌도 난다. 그걸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즐겁게 읽은 책이다. 어린 나이에도 이렇게 재미있는 동화를 쓰는 것을 보니 미래에 멋진 작가로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의 엉뚱한 생각을 무시하지 않고 그 상상력을 잘 받아줘서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부모의 몫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이 책을 보면서 나도 재미있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꿈꾸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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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읽고 오려 만들기 5 : 인어공주 - 만4~7세 동화 읽고 오려 만들기 시리즈 5
한상희.김영상 그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 키움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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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라면서 읽는 책의 영역도 달라진다. 창작만 좋아하던 아이가 명작이나 전래에 관심을 보인다. 그래서 요즘 주로 읽는 책이 명작이다. 오랜 시간 사랑을 받은 명작을 보다 재미있게 접할 수는 없을까? 그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동화 읽고 오려 만들기' 책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이야기 속 주인공을 실제 오리고 접어서 만들기 하는 과정도 즐겁지만 그것을 이용해 이야기 속에 빠져 보는 것 또한 신나는 일이다. 여자 아이라 공주님 시리즈를 좋아해서 선택한 인어공주는 그림부터 아이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책을 읽고 난 뒤에 독후활동을 해주면 아이는 즐거워 하고 그 책을 더 잘 본다. 하지만 매번 책을 읽어주고 어떤 활동을 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런 엄마들의 고민을 한번에 날려주는 책이다. 동화를 읽고, 그리기도 하고, 오려서 만들기도 하고, 역할 놀이를 할 수 있다. 다양한 즐거움이 담겨 있는 책이다. 책과 함께 가위가 들어 있는데 아이가 사용하기에 편하고 안전하게 되어 있다. 아직 손놀림이 정교하지 않아서 가위를 좀더 많이 다루게 하는 중이었는데 이 책으로 그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그림도 그리고 아이와 함께 인어공주가 사는 바닷속과 왕자가 살고 있는 성을 만들어서 꾸며 보았다. 아이가 직접 해보게 하니 무척이나 진지한 표정으로 열심히다. 다 만들고 난 뒤 아이랑 인어공주랑 왕자 역할을 나누어서 놀아주니 인물들의 생각을 좀더 다양하게 알게 되고, 슬픈 결말이 아닌 행복한 결말도 만들어 보면서 다양한 활동을 해보았다. 명작을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아이와 동화를 읽고 만들기를 하는 동안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  그 시간만큼은 우리도 동화 속 주인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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