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세요.

책은 먹는 게 아니에요! ㅣ 네버랜드 아기 그림책 112
이안 쇤헤르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0년 6월

유치원에서 도서관 놀이를 해서 매주 목요일이면 도서관 가방에 책과 독서일지를 집으로 가져 온다. 책을 읽어 주다 보면 중간중간 찢어진 책도 있고, 낙서가 되어 있는 책들이 있다. 그럴때면 많은 사람들이 보는 책인데 좀더 깨끗하게 보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기곤 한다. 며칠전 아이가 낙서된 책을 보더니 자기도 연필로 따라 하는 것을 보고 주의를 주었다. 책은 낙서를 하는 것이 아니라 깨끗하게 보는 것이라고... 특히 여러 친구들이 같이 보는 책은 더욱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그런 아이에게 책에 대한 좋은 습관을 알려주는 그림책을 찾아 보여 주었다. 바로 '책은 먹는게 아니예요'란 책이다. 책을 아끼는 방법, 즐기는 방법, 함께 하는 방법 등 책에 대한 예절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그림만 보아도 이해가 되는 책이고, 글은 짧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내용은 충분히 전달된다. 책에 낙서하지 마라, 찢지 마라.... 잔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좋은지 이야기 하듯이 들려주니 아이도 보다 쉽고 편하게 이해를 하며 받아들이는 듯 하다.  

입에 넣고 빨거나, 책을 찢고, 낙서를 하는 행동들은 우리 아이들 사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또한 자기꺼라고 욕심을 부리거나, 친구와 함께 나눠 읽는 즐거움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책은 혼자 읽어도 재미있지만 친구와 가족이 함께 보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내가 본 책을 친구에게도 빌려주고, 친구의 책을 빌려 올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림책 속 동물들에게 배운다. 아이가 책을 잘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책을 소중히 다루고, 나누고 하는 것에 대해선 소홀했던 것 같다.

 

앞으로는 책에서 즐거움을 찾으면서도 소중히 다룰 수 있는 마음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주어야겠다. 특히 다른 사람과 함께 보는 책은 더욱 깨끗하게 보면서 '배려'란 감정을 자연스럽게 알게 해야겠다. 집에서 보는 책 보다 공공장소에서 보는 책이 더 새 책 같은 날들이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 권의 그림책으로 인해 책을 보는 좋은 습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책에서 정보를 얻고, 내적으로 성장하면서도 정작 책에 대한 기본 예절은 부족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고양이와 토끼의 달콤한 만남

작은 토끼 마시멜로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04
클레어 터레이 뉴베리 지음,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6월

어릴적 시골에서 자랐고 토끼를 키워서 토끼풀을 뜯어다가 주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떠오르곤 한다. 그러다 한 십년 전쯤 아는 분이 토끼를 사다줘서 키워 본 적이 있다. 처음엔 아주 작아서 귀엽게만 느껴졌는데 무척이나 말썽쟁이였다. 그땐 사무실을 혼자 쓰고 있었는데 아침에 출근해서 보면 토끼가 컴퓨터 선이며, 전깃줄을 갉아서 끊어 놓아 수습하느라 무척이나 힘들었고 결국엔 집에 내려 오면서 시골에 맡겨 버린 기억이 있다. 가끔 동물원에 가야 볼 수 있는 토끼는 그렇게 추억이 되어 버렸다.

'작은 토끼 마시멜로'는 담백한 글과 그림이 더욱 눈길을 끈다. 화려하고 기법이 다양한 책들을 보다가 이 책을 접하면 한편 심심하게도 느껴지지만 그런 꾸밈 없는 모습이 더 큰 여운을 준다. 목탄으로 가볍게 그리고 검정, 흰색, 옅는 주황색만이 그림을 채우고 있다. 하지만 동물의 동작 하나 하나가 살아 있는 것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가정부 틸리 양과 고양이 올리버, 아기 토끼 마시멜로가 만들어 가는 이야기는 즐거움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준다. 고양이와 토끼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변화없이 그저 평화와 고요, 먹을 것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던 고양이 올리버에게 토끼 마시멜로는 불청객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마시멜로의 뽀뽀는 토끼를 보면 쫓는 고양이의 본성을 잊어 버리게 할 정도로 달콤함을 담고 있다. 서로 친구가 되고 가족이 되어 바싹 기대어 앉아 나른한 잠에 취해 버린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이런 감정을 아이도 느꼈으면 좋겠다. 그림책으로도 즐겁지만 동물백과를 보는 것처럼 토끼의 특징이 잘 담겨 있어 그것을 알아가는 재미도 크다.  

틸리 양이 처음 '토끼를 칭소하는 시'를 쓴 것을 읽으면서 '이상하다. 토끼 키워 본 바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하며 고개를 갸웃했었다. 하지만 틸리양이 다시 쓴 '토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엄중히 경고함' 시를 읽고는 내가 기억하는 토끼의 모습이 정확히 담겨 있어서 배꼽을 잡을 수 밖에 없다. 한마디로 토끼를 키워 본 사람은 다 알 수 있는 행동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 올리버와 토끼 마시멜로의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상상이 만들어낸 놀라운 미래의 모습

떴다! 지식 탐험대 4 - 우주 기지 핵심 칩을 지켜라! ㅣ 떴다! 지식 탐험대 4
이승용 지음, 강경수 그림, 이인식 감수 / 시공주니어 / 2010년 6월

떴다 지식탐험대를 1권부터 무척이나 즐겁게 보고 있다. 초등 교과서 지식을 쉽게 만나는 교양서이긴 하지만 엄마인 나도 정보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얻고 있다. 마음에 드는 시리즈라서 초등학교 다니는 조카들에게 선물 할 생각이다. 환경, 식물, 화학은 정보를 얻고 확인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면 이번 4번째 시리즈는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다양한 첨단과학의 모습을 담고 있다. 상상을 뛰어넘는 이야기와 다양하고 알찬 지식들이 담겨 있어서 무척이나 흥미롭다.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은 더욱 재미있어 할 책이다.

'떴다 지식탐험대-첨단과학'은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관련 내용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곳과 경제, 정보화, 생활, 산업, 세계 등 다양한 접근법을 보이고 있는데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정보가 담고 있어서 더욱 쉽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2030년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사람이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스마트 카, 치료 나노 로봇, 복제인간 등의 이야기는 더 이상 공상이 아니다.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것들이 생활이 되는 것이다. 미래엔 또 어떤 첨단 과학이 우리를 놀라게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첨단 과학으로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은 '상상력'에 달렸다. 불편함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엉뚱한 상상력이 새로운 것을 발명하게 하는 힘이 된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에선 만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일들이 이제는 일상처럼 접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기에 기대가 된다. 우리 아이들이 미래의 주역이 되어 세상을 변화 시킬 것이다.

즐거운 상상이 가득한 칫쳇호수

칫쳇호수 ㅣ 어린이 감성동화 시리즈 1
김진완 지음, 진현승 그림 / 하늘아래 / 2010년 6월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다 보면 상상력이 가득한 그림책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럴때면 엄마인 내가 더 즐거움을 느낀다. 어른들은 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보고 있으면 부러워진다. 나이가 들수록 그저 눈에 보이는 것에만 연연하게 된다. 그러니 맑은 눈으로 상상 속 세상을 진짜로 믿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그 옛날을 그리워 하게 되는 것이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상상력이 만들어낸 세상은 정말 환상적이다. 아이처럼 그 상상의 세계에서 신나게 놀고 싶어진다. 

 

'칫쳇호수' 제목을 보고는 호수 이름이 참 특이하다 싶었는데 우리가 투정하듯 '칫', '쳇' 하는 뱉는 말이 마법의 주문을 건다. '칫'은 신나다, '쳇은' 같이 놀자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래서 무의식중에 뱉은 그 말이 호수에 살고 있는 물고기들에게 전달이 되고 친구가 되어 신나는 시간을 보낸다. 무엇이든 꿈꾸는대로 이뤄지는 세상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움을 준다. 그런 상상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다. 세상의 모든 발명품들은 엉뚱한 호기심과 상상력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빠와 호수로 낚시를 하러 간 아이의 상상력이 자연과 하나가 되고, 친구가 되게 한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우리도 그 속으로 풍덩 빠져들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가끔 현실과는 동떨어지게 아이가 말을 하면 엉뚱하다며 흘려 버리곤 했는데 이제는 좀더 그 상상력을 받아주고 키워주고 싶어진다. 창의력이 대세인 시대에서 아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연과 사람이 하나가 되고, 현실과 상상이 어우려진 그림책 속 세상이 정말 멋지다. 올 여름 무더위는 시원한 칫쳇 호수에서 날려봐야겠다.

0세 아기를 위한 뇌교육

천재 뇌를 만드는 0세 교육 - 오늘부터 시작하는 우리 아기 뇌 교육 ㅣ 천재 뇌 시리즈
구보타 기소 지음, 이수경 옮김 / 서울문화사 / 2010년 6월

아이가 뱃 속에 있을때는 태교를 한다고 클래식을 듣고,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아이를 낳고 보니 먹고, 재우는 육아에 정신이 없어서 태어난 후의 1년은 그저 돌보는 일에 연연하면서 보낸 시간이었다. 0개월부터 12개월까지 아기 뇌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는 시기라고 하는데 너무 정신없이 보낸 것 같아 참으로 아쉽다. 옹알이를 하고, 뒤집기를 하고, 기고, 걷고 하는 과정을 지켜 보면서 작은 생명이 성장하는 모습은 경이롭게 느껴졌다. 그저 그 모습에 감탄하고 있을 뿐 제대로 된 육아를 하지 못했다.

 

'천재 뇌를 만드는 0세교육'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을만큼 엄마들 사이에 주목을 받았던 뇌과학자 구보타 기소의 책으로 0세 아기의 학습과 교육을 위한 육아법을 담고 있다.  갓난아기, 뒤집는 시기, 목을 가누는 시기, 앉는 시기, 기는 시기 등으로 나누어 놀이처럼 아기을 교육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출산을 한 초보 엄마나 예비맘들이 미리 보여주고 활용하면 좋은 책이다. 이런 정보를 보다 일찍 접했다면 아이에게 좀더 좋은 육아를 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엄마와 아빠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이 아기의 뇌를 더욱 발달시킨다고 한다. 많은 부모들이 내 아이가 머리 좋았으면 하고 바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정보에 관심을 기울인다. 교육은 왠지 아이가 큰 다음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아이가 태어난 직후부터 놀이처럼 교육을 해줘야 한다. 비단 머리가 좋아진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그런 놀이와 교육을 통해서 아이와의 친밀감을 높힐 수 있다. 부모의 관심으로 아이가 더욱 성장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모든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