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호러스쿨
가비스코 편집부 지음 / 가비스코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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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코믹과 호러는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그 조합이 아주 재미있게 만들어진 만화책을 만났다. 처음 저승사자 만두, 구미호 미호, 미이라 뭉치, 화장지 귀신 말이를 보고는 그 사각 캐릭터가 참 촌스럽다 싶었는데 볼수록 은근 귀여운 맛이 있다. 아이가 재미있어 할까 궁금했는데 보드게임을 꺼내서 놀더니 나중엔 책을 한장씩 펼쳐 보면서 읽는다. 6살 딸도 쉽게 읽을 수 있고, 캐릭터를 보면서 '엄마 얘 이름이 뭔지 알아?' 하면서 재미있어 한다. 특히 읽다 보면 중간중간 등장하는 퀴즈가 재미있는지 혼자 풀어 보다가 안되니 엄마에게 질문을 하곤 한다.

 

그냥 주인공 만두가 마법서를 찾아가는 과정만 그렸다면 다소 밋밋했을 것이다. 하지만 모험을 하면서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고, 문제를 풀기 위한 과정들이 있어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고, 그만큼 재미가 더해졌다. 저승사자, 구미호, 미이라는 왠지 공포스런 이미지였는데 코믹이 더해지면서 왠지 친근한 존재가 되었다. 아이에게 만화를 보여주기 싫은 이유는 그저 재미만을 쫓아서 가볍게 책을 읽을 것이라는 우려때문이다. 하지만 코믹 호러스쿨은 IQ, EQ를 높혀주는 문제가 있어 주인공과 함께 추리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함께 하며 두뇌를 자극시킬 수 있다.

 

호기심을 주는 마법의 세계는 상상력을 키워준다. 아이가 평소 접하던 주인공들이 아니라서 어떻게 받아 들일지 궁금했는데 아이가 신기해하면서도 재미있게 받아 들여서 좋다. 1권을 읽고 나니 2권이 궁금해진다. 엉뚱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모험은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이다. 또 어떤 기발한 문제들이 들어 있을지, 보드 게임은 또 어떤 것이 있을지 빨리 보고 싶다. 책 속 주인공들과 함께 하는 게임은 또 다른 재미를 주는데 이번 추석때 챙겨가서 조카들이랑 함께 놀아봐야겠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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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속에 충치 가족이 살아요! 살림어린이 그림책 15
니시모토 야스코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살림어린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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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군것질을 하고 그냥 자는 아이를 깨워서 양치를 시켰다. 엄마가 해줄테니 가만히 서 있기만 하라고 해도 양치질을 왜그리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매일 '이를 닦지 않으면 밤새 충치균들이 생겨서 이를 아프게 한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효과가 없다.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고 나올 때면 이제는 잘 닦겠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잊어 버리고 닦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니 결국은 반강제적으로 양치를 시키고, 치실을 쓴다. 어떻게 하면 양치하는 시간이 즐거워질 수 있을까? 

 

'내 입속에 충치 가족이 살아요'는 이를 닦지 않는 아이의 이를 가장 좋아하는 충치 가족이 나온다. 아이가 군것질을 하면, 충치 가족도 만찬을 즐긴다. 아이의 치아는 어느새 체육관과 넓은 옥상이 있는 충치 가족의 멋진 집이 된다. 집이 커질수록 충치 가족은 즐거워지고 매일 즐거운 파티가 이뤄지지만 아이는 이가 아파서 울음을 터뜨리게 된다. 아이와 충치 가족의 모습이 함께 그려져 있어서 그 상황을 상상하게 하고, 왜 이를 닦아야 하는지를 알게 해준다.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양치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무조건 이를 닦아야 한다고 강요를 하면 아이는 더욱 하기 싫어한다. 그러니 이 닦기의 중요성을 이야기 해주며 아이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충치 가족의 모습이 재미있어서 웃음을 주지만, 귀여운 존재는 아니다. 우리 아이의 이를 아프게 하기 때문이다. 이를 닦지 않으면 언제 충치 가족이 우리에게 이사 올지 모른다. 유쾌한 그림책으로 이 닦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알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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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연예인 거북이 만동화 문고
소중애 글, 민승기 그림 / 거북이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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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딸은 요즘 자기 꿈이 화가랑 가수란다. 학습지를 하다가도 뜬금없이 '선생님 저 가수할거예요' 하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난다. 나중엔 꿈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무엇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그저 기특해 보인다. 전과는 다르게 연예인을 꿈꾸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단지 화려한 방송의 겉모습만 보고 좋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지만 반대로 자기 꿈을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도 많기에 응원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혹시 상처 받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나도 연예인'은 연예인을 꿈꾸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부모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기도 하지만, 몰래 자신의 꿈을 힘겹게 키워나가는 아이들도 있다. 그 아이들 중에는 자신의 꿈이라서 열심히 하기도 하지만, '정말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일까?' 고민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지켜보는 부모들의 지원, 반대를 지켜 보면서 현실적인 상황에 공감을 할 수 있었다. '만약 똑같은 상황이 된다면 나는 그 꿈을 존중해 줄 수 있을까?'. 아이가 연예인을 한다고 하면 그다지 반가울 것 같진 않지만 아이가 원한다면 존중 할 수 있음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얼마전 가수를 꿈꾸는 사람들이 도전하는 텔레비젼 프로를 처음 보았다. 어린 아이부터 연예인 시작하기엔 좀 늦었다 싶은 나이의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꿈의 크기는 작다고 볼 수가 없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엔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학창시절부터 연예인을 좋아한다거나 하는 감정을 크게 느낀 적이 없어서 그런 열렬함이 다소 낯설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가진 열정은 그저 부럽기만 하다. 정말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에 비하면 행복한 것이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연예인이 장래 희망 1순위라고 하니 시대가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실감 할 수 있다. 가수, 연기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에게 무조건 안된다고 하기 보다는 연예인을 하기 위해선 어떤 자질이 필요하고, 그것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려 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설득력을 얻는다. 부모는 아이들이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그 꿈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자신의 꿈꾸는 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아직 어떤 꿈도 꾸지 않고 있다면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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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이 되다 파랑새 그림책 85
잔니 로다리 글, 알렉산드로 산나 그림, 이현경 옮김 / 파랑새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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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인간이 되면 어떨까?' 라는 상상은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지금쯤 아이는 유치원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투명인간이 되어 하기 싫은 일을 쏙 피해 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상상만으로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만약 그런 상상이 실제 이루어진다면 어떨까? 바로 이 그림책에서 투명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상상력은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낸다.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 선생님은 질문을 하려고 하고, 그 순간 사라지고 싶다는 토니노의 소원이 이루어진다. 선생님과 친구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 인간이 된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친구들에게 장난을 치고, 빵을 훔쳐 먹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런 즐거움도 잠시 누구도 자신을 볼 수 없다는 것은 결국 '혼자'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토니노는 슬퍼진다. 어떻게 하면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찰라 이 그림책은 또 다른 장치를 마련했다. 아무의 눈에도 보이지 않았던 토니노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등장한 것이다. 이 장면이 없었다면 심심하게 끝나거나 갈등을 해소하지 못했을 것이다. 주변에는 소외된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에 눈에 보이지는 않은 투명 인간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그림 스타일도 독특하고, 재미있는 상상력이 담겨 있어서 재미있게 본 책이다. 상상한대로 이루어진다는 것만큼 즐거운 것도 없을 것이다. 재미와 함께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어서 좋았다. 누구의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해서 스스로 투명 인간으로 느끼며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다만 주변을 둘러 보지 않았기에 그 존재를 몰랐거나 아니면 알면서도 좋은 것만 보고 싶은 욕심으로 모른 척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서로의 작은 관심들이 세상을 따뜻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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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 웅진 세계그림책 132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서애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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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좋아하는 작가들이 생기게 되고 그 이후에 나오는 책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왠지 그 작가에 대한 신뢰감이랄까.... 앤서니 브라운도 좋아하는 작가라서 책 나올때마다 구매를 하게 된다. 이번에 나온 책은 아이가 좋아하는 명작의 내용을 담고 있어서 더욱 궁금했다. 앤서니 브라운은 '금발머리와 곰 세마리'를 어떻게 해석해 놓았을지 하는 기대감만으로도 즐거움을 준다. 단순히 재미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생각할거리를 던져 두는 것이 바로 그가 가진 탁월한 감각이다.

 

'나와 너' 표지부터 상당히 인상적이다. 단란한 곰 가족의 환한 모습과는 반대로 뒷편에 고개를 푹 숙인 채 걸어가는 아이는 흑백으로 표현이 되어 있고, 이런 구성은 책 안에서도 일관성 있게 그려진다. 엄마와 단 둘이 살아가는 것 같은 아이, 경제적인 어려움도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다. 그리고 곰 가족은 겉으로 보기엔 단란해 보이지만 함께 산책을 하면서도 서로의 말에 귀을 기울이지 않고, 각자 자신만의 이야기를 할 뿐 공감대가 없다. 가족 간의 소통이 줄어들면 많은 문제들이 생긴다. 가난해도 따뜻한 정이 있는 것이 더 아름다운 삶이다. 아이와 곰 가족은 어떤 관계일까? 

 

하나의 이야기 속에 다양한 장치들이 숨겨져 있다. 아이가 들어간 집은 우리가 마주칠 수 있는 인생의 모습을 하고 있다. 어떤 것은 짜지만, 어떤 것은 한없이 달콤하기도 하고, 어떤 것은 내게 꼭 맞는다. 만나는 사람 또한 다양하기에 상처를 주고, 받기도 한다. 그런 시간들을 겪어가면서 성장을 하게 되고 점점 나 다운 것을 찾게 된다. 다른 사람을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 본다면 단절된 세상에서 느끼는 소외감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따뜻하게 안아주어야 할 것은 비단 내 가족만은 아니다. '나와 너'가 '우리'가 될때 인생이 보다 달콤해진다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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