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뽀메로 아기 코끼리 뽀메로 시리즈 2
로마나 바스데쿠 글, 벤자민 쇼드 그림, 박우성 옮김 / 파인앤굿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요즘 가장 잘 보는 책이 뭐냐고 물으면 단번에 대답 할 수 있는 책이 바로 '꿈꾸는 뽀메로'이다. 처음엔 책이 두꺼워서 6살 아이가 보기엔 무리가 아닐까 싶었는데 막상 책장을 넘겨 보니 글은 그리 많지 않다. 상상력이 가득 담겨 있어서 보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었다. 3장으로 되어 있는 동화인데 아기 코끼리 뽀메로와 친구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꿈에선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가끔은 악몽을 꾸기도 하지만 행복한 꿈을 꾸고 나면 하루가 즐거워진다. 그런 달콤한 꿈 속에 살아가는 뽀메로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아기 코끼리 뽀메로는 꿈 속에서 하늘을 날고, 예쁜 감자를 만나 친구가 되고, 친구들과 정원 축제를 벌이곤 한다. 행복한 꿈 같은 내용들은 상상에는 끝이 없음을 보여준다. 마음껏 상상하고 그 속에서 무엇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어른이 되어 아쉬운 점이 무엇이냐고 하면 바로 '동심'을 잃었기 때문에 슬프다고 할 것이다. 현실을 우선시 하다 보니 꿈꾸는 대신 앞만 보라고 욕심을 부리게 된다. 그러다 보니 아이가 놓치면서 자라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

 

요즘은 상상력과 창의력이 대세라고 하면서 교육, 미술에 눈을 돌리면서도 정작 아이에게는 꿈을 마음과 여유를 주지 않으니 아이러니 하다. 이 한 권의 책 속에서 많은 것을 본 듯한 느낌이다. 뽀메로는 보면 볼수록 사랑스러운 캐릭터이다. 뽀메로를 처음 보았는데 다른 책들도 사주고 싶을만큼 아이의 반응이 좋다. 책을 보면서 깔깔 웃고, '한번만 더'라고 사정을 할 만큼 좋아하는 책이기에 엄마도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책을 보게 된다. 오늘 밤에도 아이와 뽀메로에 푹 빠져 볼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애코와 한글 친구들 증강현실 그림책 Magic AR Book 2
픽토스튜디오 지음 / 상상스쿨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증강현실'이란 단어가 낯설어서 검색을 해보니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은 실제 환경에 가상의 사물을 합성해 원래 환경에 존재하는 사물처럼 보이도록 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법'이라고 되어 있다. 가상의 현실을 실시간으로 합성하여 실세계에 대한 이해를 높혀주는 것이다. 그런 기술로 만들어진 책이 바로 애코와 한글 친구들이다. 웹캠을 이용해 증강현실을 체험하는 3D 입체 영상 그림책은 처음 접하는 것이라서 무척 신기했다. 아이도 책을 보더니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화면에 놀란다.

 

책을 PC 카메라로 비추면 PC 화면에서 3d 캐릭터들이 그림책 위로 튀어 나와 한글 자음을 알려준다. 최신 기술이 들어간 책이라서 그런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아이는 이제 한글을 떼고 혼자 읽고 쓰기도 하지만 가끔 받침이 복잡하거나, 한글 법칙 등을 이해하지 못해서 헷갈려 하곤 한다. 그래서 자음에 대해 확실히 알려 줄 필요가 있었는데 이번에 애코 책을 접하니 아이도 좋아하고 효과가 있었다. 해당 자음이 들어간 글자를 찾아 보기도 하고, 단어 연결 놀이도 하니 재미있다.

 

증강현실 그림책, 귀여운 캐릭터 등 아기지기함이 돋보인다. 아이 뿐만 아니라 엄마인 나도 새로운 책에 대한 신기함과 설레임을 느꼈다. 더불어 세상이 참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낀 시간이었다. ㄱ~ㅎ까지의 발음과 발음 그리고 해당 자음이 들어간 글자까지 알 수 있어 처음 글자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느끼게 하고 한글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가 한글 떼기 전에 보여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다음엔 알파벳 시리즈가 나오면 꼭 사서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알파벳을 접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5
아리카와 히로 지음, 이영미 옮김 / 비채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몇 년 전업주부로 지내다 보니 직장 생활 하던 시절도 프리랜서로 자유롭게 일하던 때도 기억이 가물거린다. 요즘 드라마 '역전의 여왕'을 보면서 직장인의 비애에 대해 동감을 하는 중이다. 그럴때면 신랑에 대한 안타까움이 든다. '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 책 제목만 읽고는 알바만으로 어떻게 집을 장만 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했다. 처음엔 가볍게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많이 공감이 되었고 쉽게 책장을 내려 놓을 수가 없었다. 다 읽고 나니 새벽 4시가 가까워 오는 시간이었지만 왠지 모를 즐거움에 피곤함도 사라지는 듯 하다.

 

직장 구하기도 힘들다는데 처음 입사한 사무실을 석달 만에 직장을 박차고 나온 주인공은 그저 피끓는 청춘일 뿐이다. 자신 밖에 모르던 세이지가 중증 불안장애에 걸린 어머니의 병과 마주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미처 몰랐던 가정사, 그리고 이웃 간의 문제까지 알게 되면서 자신의 어머니가 어떤 삶을 알게 되었는지 알게 되면서 아픔을 느낀다. 가족과 집을 장만하기 위해 노력하는 세이지의 모습 속에는 사회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마음 가짐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첫 직장에서 어떻게 버티느냐에 따라 앞으로 직장 생활을 어찌 하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조직이든 인간관계든 고비가 있는데 그 시기를 어떻게 견디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견딜 수 없어서 쉽게 포기해 버리면 같은 상황이 와도 이겨내지 못하고 도망치게 된다. 인생이란 것이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돈을 벌고 집을 사는 것이라고 할 만큼 숙명이 되어 버렸다. 이 책을 통해 젊은이들의 고충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고, 사회인이 된다는 것에는 얼마나 큰 책임감이 따라야 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방황하던 한 청춘의 가족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으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88만원 세대라 불리는 사람들은 더욱 공감 할 것이다. 사회 생활 뿐만 아니라 가족의 소통 단절과 붕괴, 이웃의 집단 괴롭힘 등 이 책은 우리 삶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상황을 좀더 유쾌하게 끌어가고 있을 뿐이다. 그것으로 희망을 전달해 준다. 집을 사고 싶다는 바람은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목표이자 한 가족의 행복을 지키고 싶은 간절한 소원이다. 재미와 감동 그리고 공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의 숨겨진 능력을 이끌어내는 4개의 스위치
요코미네 요시후미 지음, 이우희 옮김 / 토트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처음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지, 유치원에 보낼지 고민을 하면서 여러 군데를 방문하고 비교해 본 적이 있다. 어떤 곳은 한자 시험부터 다양한 수업까지 빡빡한 일정을 보이는 곳도 있고, 어떤 곳은 많은 교육 보다는 아이가 놀면서 자랄 수 있도록 해주는 곳도 있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 놀겠냐' 싶어서 공부 보다는 놀이와 체험 학습 위주인 곳을 보내면서도 마음 속으론 '다른 아이들은 더 멀리 앞서 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했었던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이번에 '아이를 천재로 키우는 4개의 스위치'를 읽고 나니 아이들의 잠재적인 능력이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러기에 모든 아이들이 천재라는 말에 공감한다. 30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터득한 요코미네 교육법은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은 수천권이 넘는 책을 스스로 읽고, 복잡한 암산을 하고, 절대음감, 글 쓰기를 익혔다. 이 모든 것이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이다. 교육법이라고 하면 잘 가르치는 교육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요코미네 교육법은 '가르치지 않는' 교육법이다.

 


"아이는 경쟁하고 싶어 한다.

아이는 흉내내고 싶어 한다.

아이는 조금 어려운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아이는 인정받고 싶어 한다."

 

요코미네 교육법은 4개의 스위치로 말 할 수 있다. 놀라운 교육법 속에는 뭔가 거창한 비밀이 숨겨 있을 것 같지만 하나 하나 살펴 보면 모두 수긍되는 것들이다. 아이들이 놀이로 받아 들이고, 스스로 하고 싶어지도록 계속 여건을 만들어 줄 뿐인데 아이들은 성장한다. 저마다 아이들의 성격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성향이 있다. 그것을 옆에서 어떻게 자극시키느냐에 따라 아이의 현재가 변하고, 미래가 달라진다. '자기 주도적'이란 단어에 담겨 있는 큰 힘을 새삼 느꼈다

 

요즘 유치원에서 음악회 준비가 한창이다. 선생님이 어떻게 가르치는지 보지 못했지만 아이는 모방을 하고 집에 와서 악기를 연주한다. 집에서는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 연주를 어떻게 알려주는 것인지 신기하기만 하다. 요코미네 교육법은 아니지만 그 속엔 아이의 능력을 키워주는 다양한 스위치가 작용을 했을 것이다. 아이가 잘 할 수 있는데도 여유를 갖고 기다려 주지 못해서 그냥 빼앗아 할 때도 있는데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것임을 또 잊고 있었던 것이다. 

 

항상 아이를 어리게 생각하면서 옆에 끼고 있었는데 이제는 아이의 자립을 위해서 '배우는 힘, 몸의 힘, 마음의 힘'을 키워줘야겠다. 이 세 가지만 꼭 챙긴다면 그토록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 하는 갈망도 저절로 채워질 것 같다. '가르치려 하지 말라'는 말은 스스로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아이가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마음을 키워줘야겠다. 더 잘하라고 다그치는 것이 진정 아이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부모로서의 욕심 채우기인지를 생각해 봐야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란도란 2010-11-19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청색안개님!^^ 알찬 서재 잘 구경하고갑니다
저는 이음출판사에서 나왔어요~
저희가 이번에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를 연일 차지하여 화제가 되고있는 도서
<모터사이클 필로소피> 한국판 출판 기념으로 서평단을 모집하고있거든요^^
책을 사랑하시는 청색안개님께서 참여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덧글남기고가요
저희 블로그에 방문해주세요~! :)
 
빵점 아빠 백점 엄마 -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 동시집, 6학년 2학기 읽기 수록도서 동심원 14
이장근 외 지음, 성영란 외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블로그 글들을 읽다 보면 푸른문학상 동시집에 나오는 동시들을 자주 보게 된다. 전엔 시집도 많이 읽었지만 언제부턴가 뜸해졌다. 그러다 동시를 읽으면서 동심에 젖으며 행복감을 느낀다. 나이들수록 담백해져야 하는데 사실 꾸밈이 더 많아진다. 특히 글은 더욱 요란해진다. 미사여구에 감정을 줄줄이 엮어서 정작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동시는 간결하면서도 느낌이 충만하다. 그래서 좋다. 아이들이 쓴 동시를 읽으면 미소 짓게 되는 것처럼 이 동시집도 그런 마음으로 읽었다.

 

제 8회 푸른문학상 동시집인 '빵점 아빠 백점 엄마'는 5명의 시인이 쓴 동시들이 담겨 있다. 어른이 쓴 것인데도 어쩜 이렇게 동심이 뭍어 나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공감하게 되고, 미소 짓게 된다. 아이에게 읽어주었지만 사실은 엄마가 더 즐긴지도 모르겠다. 가족의 사랑도 느낄 수 있고, 아이들의 모습도 담겨 있어서 마음이 저절로 열리는 듯 하다. 똑같은 일상인데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진다. 발상의 전환이 주는 상큼함이 여기에 있다.

 

책의 제목이 된 동시 '빵점 아빠 백점 엄마'는 엄마가 아파서 가게를 하루 쉬지만 오히려 아빠가 더 아픈 듯 하다. 만약 똑같은 상황이었다면 난 어떻게 했을까? 아마도 모른 척 이불을 뒤집어 쓰고 푹 쉬거나 아니면 신랑에게 잔소리를 퍼부었을지도 모른다. 동시를 읽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다른 어떤 장르보다 감정 이입이 잘 된다는 생각이 든다. 바라보는 관점 그대로 보여지고, 감정도 그대로 전해진다. 아이의 정서를 읊은 시라서 그런지 쉽지만 재미있는 동시의 매력을 새삼 경험했다. 이제 아이와 동시를 좀더 즐겨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