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버스 뜨인돌 그림책 23
후지모토 토모히코 글.그림, 정유나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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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들이 버스를 타고 고구마 밭에 간다. 아주 커다란 고구마를 발견하게 되고 생쥐들은 힘을 내지만 쉽지가 않다. 다행히 버스의 변신으로 고구마를 캐고, 맛있는 간식이 된다.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그림을 들여다 보면 고구마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다. 땅 속 줄기에 매달린 고구마의 모습은 아이에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유치원 다니면서 텃밭에 감자나 고구마를 심고, 캐 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아이는 보다 쉽게 내용을 이해한다. 고구마는 찌고, 굽고, 튀김을 해서 먹어도 되고, 고구마 줄기를 볶아서 먹을 수도 있다. 자연관찰에서 고구마에 대해 공부하는 것 보다 훨씬 쉽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고구마 버스'는 노란 버스가 고구마 버스로 변신하는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버스의 엉덩이를 간질간질 하면 버스의 코가 피노키오의 코처럼 쭉쭉 길어져서 땅을 파는 기계가 된다. 또한 화산으로 날아간 고구마가 어떻게 될지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한 겨울 속 노란 고구마를 구워서 먹는 즐거움에 빠져 있어서 그런지 이 책이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의성, 의태어가 많아서 고구마 캐는 과정들이 보다 실감난다. 친구들과 서로 힘을 모으면 그런 과정을 통해서 땀의 결실을 얻을 수 있고, 그 기쁨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행복함을 느낀다.

 

힘들게 고구마를 캤을때 모두 기뻐하지만 그 고구마가 멀리 화산 속에 박히자 실망을 하고, 다시 맛있는 고구마가 되는 것을 보면서 세상 일은 좋고 나쁜 일이 반복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어떤 사물이든 아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이 담기면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평범한 고구마 하나가 이렇게 즐겁게 변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그림책이 주는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 아이와 함께 군고구마를 구워서 후우후우~ 불어서 맛있게 나눠 먹어야겠다. 달콤한 고구마 먹을때면 고구마 버스가 생각날 것 같다. 상상력과 발상의 전환이 주는 즐거움을 느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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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이야기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1
김선아 지음, 국수용 사진, 나오미양 그림 / 시공주니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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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동춘 서커스'는 1925년에 생겼다고 하니 참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엄마인 나도 서커스를 제대로 본 적은 없다. 그저 방송 속 흑백 영상의 모습이 전부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새롭게 느껴졌다. 이국적인 외국의 그림책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우리의 정서에 맞고, 평소 잘 알지 못했던 분야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우리 걸작 그림책도 매력이 있다. 6살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 주고 나니 '엄마,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재미있다'라는 소릴 한다. 생소해서 재미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난쟁이 광대, 곡예사 모습을 흑백 사진으로 접하면서 마치 서커스 무대를 들여다 보는 듯한 즐거움을 느끼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처음 긴 막대기를 세워서 천막을 씌워서 무대를 만드는 모습부터 시작해 서커스 단원의 모습들을 소개한다. 비밀을 속삭이듯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집중력이 높아진다. 인기 최고인 피에로 삼촌, 통 굴리는 형, 강아지와 연습하는 곡예사 엄마의 모습도 만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다양한 공연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아이에게 이런 멋진 공연을 보여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기회가 된다면 꼭 보고 싶다. 자기 분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을 우린 달인이라고 부른다. 서커스 단원들도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묘기의 달인들이다.







아이도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편한 설명과 직접 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흑백 사진 속 서커스의 모습은 우리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준다. 사진 속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함께 공감하게 된다. 놀라서 눈이 동그래지고, 박수가 절로 나오고 책을 읽는 동안 우리도 관객이 된다.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지면 서커스의 모습도 볼 수가 없게 된다. 서커스를 보려하지 않고, 추억하지 않는다면 우린 더 이상 서커스를 보지 못한다. 기법이 아니라 땀으로 노력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값진 모습을 볼 수 없다면 정말 안타까울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우리에게 걸작으로 남을 책으로 만들어져서 다행이다. 아이와 신기한 서커스의 세계에 빠질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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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먹는 사자 미래그림책 107
베냐미노 시도티 지음, 김명주 옮김, 잔루카 폴리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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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꿈인 아이는 사자가 그림을 먹는다는 얘기에 호기심이 발동한다. '그림은 무슨 맛일까?' 궁금하다. 처음엔 자기가 그린 그림을 사자에게 주고 싶다고 하더니 갓 그린 그림들을 몽땅 먹어 치워서 매일 그림을 그리느라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보더니 사자가 나쁘다고 속상해 한다. '아주 맛없는 그림을 그려줄까?' 책을 읽으면서 내내 조잘거리는 아이를 보고 있으니 책이란 것이 얼마나 상상력을 자극하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사자가 그림을 먹는다는 내용은 황당하지만 기발한 상상력이 담겨 있다. 흥미로운 내용도 좋지만 그림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예쁜 색이나, 멋들어진 선을 보고 군침을 흘리고, 아이들이 갓 그려낸 신선한 그림을 즐겨 먹는 사자는 묘한 존재다. 그림 말고는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지만 자신이 왜 그런지조차 알지 못한다. 어쩌면 늘 그래왔기 때문에 거기에 의문을 가져 본 적도 없을 것이다. 또한 아이들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지만 억지로 하다 보니 순수한 즐거움을 사라져 버리고 괴롭기만 하다.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이 행복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만나게 된다. 그림을 먹는 사자와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의 모습은 다른 듯 하지만 닮았다. 둘이 어떻게 화해를 하고 문제를 해결하는지 궁금할 뿐이다.

 

그림 속 사자는 그 어떤 사자 보다 멋진 갈기를 가지고 있다. 바로 상상력이 담긴 그림들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그저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먹을 뿐 즐겁게 보지 못했지만 자신이 직접 그림을 그리면서 상황은 달라진다. 그렇게 그림 먹는 사자는 '특별한 사자'가 된다. 총천연색 가득한 그림을 보고 있으면 나도 멋지게 그림을 그리고 싶어진다. 그 속에 꿈을 담고, 상상력을 채워 넣고 싶어진다. 그리고 익숙한 것들의 즐거움을 잊고 살았다는 것을 깨달으니 일상이 좀더 특별하고 소중하게 다가온다. 아이와 함께 멋진 상상의 날개를 달고 능청스럽게 자신이 그린 그림을 먹는 사자를 만나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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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기적 미래그림책 109
천 츠위엔 글.그림, 고정아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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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되기 며칠 전부터 아이는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렸다. 아마도 어떤 선물을 받을 것인지가 가장 궁금했을 것이다.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가 있다는 것을 믿게 하기 위해 주문한 선물은 숨겨 놓았고, 아침에 일어나 머리맡에 있는 선물을 보며 아이는 산타 할아버지가 다녀갔다고 즐거워 했다. 이렇게 올 해의 크리스마스도 하나의 행사처럼 요란스럽게 지나갔다. 엄마는 산타를 무기인양 착한 일 하지 않은 아이,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 준다고 했고, 아이는 그저 산타를 믿으며 선물을 가져다 주길 기다렸다. 뭔가 의미있고, 가족 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라고 하기엔 뭔지 모를 허전함이 있다.

 

그럴때 그 허전함을 채워준 것이 바로 한 권의 책이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란 제목은 상투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떤 기적이 벌어질까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크리스마스는 어떤 것인지 아이와 이야기 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저 선물을 주고 받는 날이 아니라 서로가 함께 해서 행복한 시간, 물질적인 것 보다 내면의 울림이 얼마나 큰 감동을 주는지를 알게 한다. 실직한 아빠, 형편이 어려워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지 못하고, 트리도 소박하게 꾸밀 수 밖에 없는 곰 가족을 보고 있으면 우울해지고, 크리스마스가 부담스러워진다.

 

그래도 아이들을 위한 최선을 다하는 부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아기 곰이 전해준다. 우리가 무심코 넘기는 책장 속에 숨어서 기적을 준비한다. 아마도 처음엔 그림책을 가볍게 넘기면서 보겠지만 마지막에 이르면 한번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래야 아기 곰 뒤를 몰래 따라 다닐 수 있다. 그러면 또 다른 감동을 느끼게 된다. 비싸고 좋은 선물만이 최고가 아니라는 것을 진정한 선물의 의미를 알게 된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가족을 생각하는 그 마음에 기적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오히려 순수하게 그 날을 기다리는데 어른들이 상업적으로 만들어 버린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다시금 떠올리고 싶다면 아이와 꼭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 잔잔한 글과 그림 속에 따뜻한 감동이 담겨 있어 읽는 사람에게 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멋진 선물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내년 크리스마스엔 선물 보다는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런 날로 만들어봐야겠다. 우리 곁에 있는 자그마한 기적을 놓치지 않으려면 가슴에 좀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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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동물을 잘 그려요 엄마 아빠와 함께 신나게 그리기 1
레이 깁슨 지음, 신형건 옮김, 아만다 발로우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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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물론 화가 외에도 가수도 하고, 의사도 한다고 욕심을 부리지만 그 중에서 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그림에 대한 애정이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수많은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렸다.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볼때마다 엄마가 그림을 잘 그릴 줄 알면 좀더 재미있게 함께 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기곤 한다. 미술 지도를 할 수 있는 교육서를 보긴 했지만 어렵기만 하다. 어설프게 그림과 색에 얽힌 아이의 심리를 파악하다 실패 하기도 하고, 어른의 기준으로 보기에 아이의 그림을 틀에 맞춰 판단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얼굴은 무슨 색, 사람은 이렇게 그려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상상력을 방해한다는 것을 잊곤 한다.

 

'난 동물을 잘 그려요'는 엄마 아빠와 함께 신나게 그리기 시리즈 중의 1권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의 모습을 다양하게 담고 있다. 그리고 싶었던 동물들의 그림을 따라하다 보면 전과는 다른 그림 솜씨를 보게 된다. 유치원 다녀오자마자 오늘도 어김없이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꺼내서 책을 보며 따라 한다. 누가 하라고 하지 않아도 그저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것이다. '유아들이 보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책은 없을까?'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세밀한 그림은 아니지만 유아들의 특징을 이해한 그리기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만큼 쉽다는 것이다. 그림책 속 주인공처럼 생긴 동물들을 따라 그릴 수 있다.

 

똑같이 그리지 않아도, 다른 색깔을 써도 좋다. 그저 아이가 놀이처럼 즐기면 된다. 그러면 아이의 그림 실력은 놀랍게 성장 할 것이다. 미처 몰랐던 아이의 재능을 발견 할지도 모를 일이다. 창의력도 키우고, 그림 실력도 느는데 재미있기까지 하다면 정말 좋은 것이다. 나도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야 말로 아이에게 주고 싶은 것이다. 아이와 열심히 동물을 그리고 나니 다른 것에도 욕심이 난다. 2권은 '난 사람을 잘 그려요' 라고 하는데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어렵다고 생각했던 사람을 어떻게 그릴지 무척 궁금하다. 엄마 아빠가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좋다. 이제 그 시간을 그림 그리기로 채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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