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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 - 재활용 시스템의 모순과 불평등, 그리고 친환경이라는 거짓말
미카엘라 르 뫼르 지음, 구영옥 옮김 / 풀빛 / 2022년 4월
평점 :
쓰레기 문제, 특히 재활용에 얽힌 ‘불편한 진실’을 제대로 알고 싶은가?
이 책은 내가 버린 쓰레기와 재활용의 모든것을 알수 있다. 저자는 영원히 재활용되지 않은 쓰레기가 눈 앞에 쌓여 있다고 말해 준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심지어 관광지에서도 우리는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효과적인 재활용을 위한 분리 배출법에 관심이 높아졌다.
음식물이 남지 않게 포장 용기를 깨끗이 씻어 버리는가 하면, PET, PP, PS, PVC 등 플라스틱 종류까지 살펴 분류하며 환경을 위해 애썼다는 작은 위안을 얻는다.
요즘 친환경 제품에 붙는 키워드가 눈에 띈다. ‘100% 생분해되는 비닐봉투’, ‘생분해 수세미’ 등의 제품 소개글에서 완벽히 땅으로 돌아가 분해된다는 설명을 볼 수 있다. 엄청난 혁신이다.
자연적으로 사라진다니! 하지만 조금만 더 살펴보면 이 또한 우리가 친환경적 소비를 했다는 작은 위안을 얻는 정도에 그친다는 걸 알 수 있다.
생분해되려면 일정 조건을 충족한 환경을 만들어야하는데 그런 조건의 매립지는 국내에 없다. 또한 우리가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순간, 매립의 여지조차 없이 대부분 소각되고 만다. 그렇다 보니 당신의 친환경 소비는 구매 당시에만 뿌듯함을 선사할 뿐이다.
한참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 플라스틱’ 역시 생분해가 어렵다. 물리학자이자 화학자인 엘리즈 콘트레르는 ‘오늘날 절반도 안 되는 44퍼센트의 폴리머만이 화학적 특성으로 실제 생분해된다’고 말한다.
나름 우리들은 재활용을 실천한다고 믿지만, 좀더 본질적인 문제를 알고, 큰 그림을 통해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책속으로:
2020년에 유럽 연합은 27,490,340톤의 쓰레기를 수출했다. 2004년 이후로 두 배나 증가한 양인데, 주로 플라스틱, 종이, 종이 상자, 금속 등이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해상 수송으로 두 배나 더 먼 곳으로 이동하면서, 그 존재와 그에 따른 문제들도 멀어졌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소비하면서 버린 재료들이 우리 눈에서 멀리 치워진다하더라도 누 꾸인 지역에서는 더 잘 보이게 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먼 곳에서 화물선에 실려 하이퐁 항구에 도착한 쓰레기 컨테이너들은 이곳에 매일 하역되어, 쓰레기 더미 위에 중산층 집들이 들어서는 민 카이 마을에서 해체되고 분리되어 팔리고 재활용된다.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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