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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스토아주의자가 되었다 - 성격 급한 뉴요커, 고대 철학의 지혜를 만나다
마시모 피글리우치 지음, 석기용 옮김 / 든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혹시 ‘스토아’ 하면 ‘금욕주의’가 떠오르는가?
그야말로 암기식, 주입식 교육의 폐해가 아닐 수 없다.
어째서 스토아주의가 금욕주의란 말인가. 이는 여름을 50도까지 올라간 아스팔트라고 정의하는 것과 같다.
여름은 오직 뜨거움으로 묘사하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초록빛 넘실거리는 자연과 청량한 냉음료의 매력도 한껏 느낄 수 있는 그런 계절이 아니던가.
도덕?윤리 교과서에 반드시 등장할 만큼 오랫동안 회자되어온 스토아 철학은 아주 익숙한 이름이지만, 사실 우리는 평생 스토아를 제대로 알아본 적이 없다.
우리는 왜 더이상 삶의 의미를 묻지 않는가.
스토아주의는 인내철학이라고도 불린다.
모든 덕을 앎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괴로움을 참고 견디고, 쾌락을 버려라!" 스토아주의 대표적인 표어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스토아주의자는 그냥 참고 버티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만 버티고 싶었고 그만 참고 싶었던 나로선 이해할 수 없는 사상이었다.
근데 저자는 또 성격 급한 뉴요커라고도 했다.
이 부분이 흥미로웠다.
성격 급한 뉴요커가 어떻게 그렇게 인내를 배우게 되었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마시모 피글리우치 저자는 유전학, 진화 생물학, 철학 박사이다.
라이베리아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성장했고 현재는 미국에 살고 있는 뉴욕시립대 철학과 교수이다.
이게 바로 스토아주의자가 되었던 비법이었나.. 생각이 들기도 했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는 의문이 들 때, 언제나 사람이라면 곁에 두어야 하는 것이 철학도서이기 때문에..
저자는 말한다.
실제 스토아주의는 감정을 억누르거나 숨기는 일에는 관련이 없다고, 오히려 스토아주의는 감정을 수긍하고, 무엇 때문에 그런 감정이 생겼는지 반성하고, 그 감정을 유익한 방향으로 바꾸어 나가는 일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토아주의의 핵심 신조 중 하나는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과 그렇게 할 수 없는 일의 차이를 인식하고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합리주의와 맞닿아 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욕망, 규율, 행위, 수련, 품성, 단어의 힘, 죽음과 자살, 분노와 불안, 외로움, 정신의 실천, 사랑과 우정이라는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빠짐 없이 기록한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 그동안 스토아주의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를 느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그들의 든든한 힘인 죽음관이었다.
죽음과 자살을 다루면서, 이유 없이 떠나지 말고, 삶에 더 이상 공헌할 바가 없다고 생각할 때 즐겁게 주변인들과 삶을 스스로 정리하는 .. 안락사에 대한 의미를 그렸다는 점에서 생각해 볼 바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에픽테토스, 고대철학, 과학자이자 철학자로서 끊임없이 답을 구해온 한 사람의 지혜. 책을 덮자마자 가볍지 않고 진지한 그리고 단단한 지적 즐거움을 느꼈던 것 같다.
불신했고 , 괴로웠고 , 버티기만 하는 삶에 지쳐갔는데 ..
이 책을 읽고 스스로 내면이 단단해졌음을 느꼈다.
- 그리고 성질급한 한국인, 스토아주의자의 발을 담궜다.-
📖 책속으로 :
참된 철학은 조금의 이론과 많은 실천의 문제다. “우리는 목수가 특정한 재주들을 배워서 목수가 되고, 대장장이는 특정한 재주들을 배워서 대장장이가 된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면 품행의 영역에서도 역시 단지 선해지고자 바라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특정한 재주들을 배워야 한다고 추론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왜냐하면 오늘날 부족한 것은 논증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스토아주의자들의 책에는 그런 논증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족한 한 가지가 무엇일까요?
우리는 자신의 논증들을 적용하고 그것들을 행동으로 증언해줄 사람을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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