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슈필라움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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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외롭다. 다들 아닌척 할뿐...


저자는 이 책에서 타인에게 방해받지 않는 자기만의 공간 ‘슈필라움’에 대해 언급한다.

독일어에만 있는 단어인 슈필라움(Spielraum)은 ‘놀이(Spiel)’와 ‘공간(Raum)’의 합성어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율의 주체적 공간’을 뜻한다.

물리적 공간은 물론, 심리적 여유까지 포함하는 슈필라움이 있어야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자존감과 매력을 만들고 품격을 지키며 제한된 삶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저자는 여수에서 자신이 꿈꾸던 바닷가 작업실 ‘미역창고(美力創考)’, 자신만의 슈필라움을 찾기까지의 여정을 들려준다. 그리고 시선과 마음, 불안과 탈맥락화, 열등감과 욱하기 등 24개의 키워드를 통해 그 슈필라움이 현대인에게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그리하여 어떤 삶을 새롭게 꿈꿀 수 있는지에 대해 통찰한다.


곱슬머리에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던 그, '김정운'
그가 출간한 책은 대부분 읽어보았다. 이 책도 그래서 그런지 술술 읽혔다.


그에게 슈필라움은 한 마디로 '외로움'이었다.

요즘도 혼자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다 보면, 이 외롭고 낯선 공간에서 내가 정말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러나 세상에 어리석은 일이 '외로움을 피해 관계로 도피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고통은 '불필요한 관계'에서 나옵니다. 차라리 '외로움'을 견디며 내 스스로에게 진실한 것이 옳습니다.

진짜 외로워야 내 스스로에게 충실해지고, 내 자신에 대해 진실해야 내가 사랑하는 이들과의 관계가 더욱 소중해집니다.
< page 279 ~ 280>

결국 인간은 외롭다는 말이 떠오른 대목이었다.

그 외로움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참으로 힘들고도 어렵다는 것을 또다시 느끼곤 하였다.

책을 읽고나니 나만의 공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그 공간이 있어야 오롯이 나를 관찰할 수 있고 내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는 곳.

언젠간 그처럼 나만의 공간을 갖게 될 그날을 꿈꾸며 지금은 나만의 작은 공간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하려 한다.


#바닷가작업실에서는전혀다른시간이흐른다 #책 #김정운교수 #슈필라움의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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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 애플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조용한 천재
린더 카니 지음, 안진환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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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마니아 이라면 한번은 꼬옥 읽어야 할 책이다. 필자 또한 아이폰 📱 마니아 이자 공학도 라서 #스티브잡스 의 책도 대부분 다읽고 애플에 관심이 많아서 이책도 정독하게 되었다.

이 책은 쿡의 영웅담, 즉 전설적인 전임자와 달리 큰 기대를 받지 못한 후임자가 역경을 딛고 크게 성공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2010년대의 아이티 기업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대표적으로 환경보호, 협력업체 직원의 과로(특히 해외에 있어 본사와 다른 노동법의 보호를 받는), 여성 경영진 비율 확대, 소수집단 출신 후보자 안배, 프라이버시 문제 등이 그렇다.

2015년 12월에 14명을 죽인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 사이드 파룩의 아이폰 잠김을 해제할 소프트웨어를 제작해 수사를 도우라는 법원의 명령과 관련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쿡은 명령을 거부했고, 당시 대선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는 쿡을 ‘진보적인 나쁜 놈’으로 몰아세웠다.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는 타협할 수 없는 가치인가? 그가 테러리스트일 때조차도? 한 번의 예외는 수많은 예외로 이어지는 첫 단추일 뿐이라는 게 쿡의 생각이었다.

스티브 잡스의 죽음 이후, 모두가 “애플은 끝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애플은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애플의 조용한 천재 ‘팀 쿡’이 있다.


카니는 쿡을 ‘잘하면서 동시에 선을 행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격언과 같은 사람이라고 이 책에서 평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의미로는, 팀 쿡은 아직 그 자리에 오른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았고, 빠르게 변하는 세계에서는 더 많은 사건이 생길 테고, 그는 더 많은 도전 앞에 놓이리라.

그가 다 잘하고 있다고 확언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분명 그가 잘 해나갈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저자는 책 전반에서 세상이 아직도 조용한 천재인 팀 쿡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애플이 팀 쿡 덕분에 혁신의 아이콘을 넘어 모범적 기업으로 탈바꿈했는데도 말이다. 팀 쿡이 묻는다. “잡스가 과연 애플을 맡길 후임자를 즉흥적으로 골랐을까요?”
 


📚책속으로:

애플은 아이맥을 생산하면서 처음에는 일부분만 LG전자에 아웃소싱했다. 컴퓨터의 브라운관 스크린과 몇 개의 부품만 LG전자에 위탁생산한 것이다. 하지만 1999년 애플은 아이맥의 생산 공정 전체를 LG전자에 넘겼다.

이어 주문과 수요가 증가하자 당시 애플의 경쟁사인 델의 파트너 업체로 잘 알려졌던 대만의 기업 홍하이정밀공업과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폭스콘’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이 회사는 이후 팀 쿡 시대의 제조를 정의하게 된다.

이전에도 애플은 폭스콘에 애플 II의 조립을 위탁한 적이 있었지만, 업계의 혁신을 주도하는 두 회사의 공조 관계는 아이맥의 아웃소싱 계약으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게 옳다.

물론 그 과정을 진두지휘한 인물은 팀 쿡이었다.

쿡의 획기적인 아웃소싱 이니셔티브는 국내에 공장을 보유할 필요성을 감소시키며 애플의 회생과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제품 생산 대다수를 아웃소싱하고 폭스콘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그는 이전에 행해진 바 없는 무언가로 놀라운 결과를 도출하고 있었다.

애플의 경영진 중에서, 특히 잡스가 그 사실을 놓칠 리 없었다.


#팀쿡 #timcook #다산북스 #서평의달인 #책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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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독서로 완성하는 아이의 공부 내공
김수현 지음 / 청림Life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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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도 흔하게 내뱉는 말이 있다.


“나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야!” 부모들은 이해가 안 된다.

‘이 쉬운 수학문제를 왜 못 풀어?’ 현재의 초등학교 수학문제는 부모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과는 그 형태가 매우 달라졌다.


‘독해력’이 없는 아이들은 문제의 의도를 스스로 해석하지 못한다.결국 국어 실력이 수학 실력이 된 셈이다.

아이들은 아주 쉬운 문제조차 자주 틀리면서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어간다.

조금만 글이 길어져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쉰다.

저학년 때부터 차곡차곡 ‘공부’에 대한 내공을 쌓아야 하는 아이들은 이렇게 서서히 악순환의 고리에 뛰어들게 된다.


책 읽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부모도 알 만큼 알고 있다.

그래서 아이와 눈만 마주치면 말한다. “책 좀 읽어!” “아휴, 책을 저렇게 싫어해서 어쩐대!” 아이가 어렸을 때를 한번 생각해보자.

“엄마, 이 책 읽어주세요.” “아빠, 한 권만 더!” 끝도 없이 책을 끌고 와 무릎 위에 엉덩이를 걸터앉아 읽어 달라 떼쓰던 아이의 어린 시절 말이다.

그토록 책을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책 읽으란 말만 들으면 죽을상을 짓는다. 어떻게 해서든 책을 읽게 하려고 이 책 저 책 들이밀고, 칭찬 스티커를 붙여가면서 읽도록 강요하면, 어느덧 아이들에게 책은 ‘즐거움’이 아닌 ‘괴로움’이 된다.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진즉 사라진 아이들은 책이 싫어 책을 멀리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몸담게 된다.


초등교사로 재직 중인 살아있는 현실적 있는 노하우를 담은 책 #듣는독서로완성하는아이의공부내공 이다.

필자는 어언 50년 인생 동안 공부하고 일하다 보니 장가를 못가서 아직 아이가 없지만 늘 육아 및 교육에 관래 관심이 많아서 단박에 읽었다.

저자는 자신이 두 아이의 엄마이자 다년간 초등학생을 가르친 경험을 토대로 책을 집필하였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 '듣는 독서'라는 것이다.

요즘 독서와 공부를 연관시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들을 많이 봐왔는데, 이번엔 독서 중 듣기 독서다..

아이가 스스로 책을 볼 줄 아는 시기 특히 초등학생정도가 되면 부모는 읽어주기 보다는 읽기를 요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저자는 읽어주기, 즉 아이가 들을 수 있는 '듣는 독서'를 강조한다.

눈으로 글자를 보는것보다 귀로 들었을때의 몰입력은 청해력을 향상시켜 결국 잘 듣는 아이는 잘 읽고 잘 이해하는 아이가 된다.

그리고 듣기 독서의 가장 큰 장점은 즐거움이다.

엄마 아빠의 목소리로 듣는 책은 부모와의 공통된 경험으로 친밀감을 쌓을 뿐아니라 훨씬 이해도도 높여 혼자 읽는것보다 큰 즐거움을 느낄수 있다.

책을 읽으면 당연히 어휘력이 향상되며 특히 그림책의 경우 심미적 감각에 상상력까지 높여주는 역할을 하니 일석삼조가 아닐런지.

등장인물을 통해 배우는 따뜻한 말과 남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감력은 아이의 좋은 인성을 형성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장래 사회성을 높이는데도 기여할 것이다. 그것 뿐 아이라 현실적인 고민에 대한 이야기도 서술하고 있다.

재미만 따지는 독서도 괜찮을까?

대충 읽어도 괜찮을까?

정독이 힘들땐 어떻게 해야할까? 등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한 번쯤 고민해 볼만한 내용을 현실적인 답변으로 제시 하고 있다.

그리고 이책의 가장 큰 장점을 꼽자면 중간중간 듣는 독서를 할 수 있는 추천 도서의 소개다.

막상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고 싶지만, 어떤 책을 읽어줄 지 막막하다면 저자가 소개하는 책을 먼저 시작해 보면 어떨까?


"책의 권위에 짓눌리지 말라"

< 박웅현 '생각수업' >


저자가 인용한 위의 말이 독서의 진정한 정답이 아닐지....


🎁 책속으로 :

책을 좋아하는 아이보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가 훨씬 더 많은 것이 학교 현장입니다.

안타깝게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음을 이미 많은 연구 결과가 입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와 교사는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하면 이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들까?’ 고민하며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해야 합니다.

이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일임은 분명합니다. -380쪽

#서평의달인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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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돈의 역사 1
홍춘욱 지음 / 로크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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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바꾼 사건 이면에는 ‘돈’이 있다.
돈의 흐름을 이해하면 세계의 흐름이 보인다.
국내 최고의 이코노미스트 홍춘욱 박사가 쓴 ‘돈의 역사’


역사를 통해 돈을 배우고, 돈을 통해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경제와 역사를 결합시킨 이코노미스트 #홍춘옥 박사의 대중교양서 #50대사건으로보는돈의역사

금융이라는 커다란 돈의 흐름을 통해 세계를 보는 안목을 성장시키고자 펴낸 책으로, 세계에 큰 변화를 가져온 중요 사건들을 금융의 관점에서 역사의 흐름과 맥락을 따라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를 바라볼 때 종종 특정 인물의 의도, 개성, 상황 등 인물을 중심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소수의 인물이 가진 개성만으로 거대한 세계 변화의 흐름을 읽어내는 것은 결국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역사를 알려면 돈을 알아야 한다.


저자 홍춘욱 박사는 프랑스보다 군사력이 열세였던 영국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앙은행을 비롯한 금융 시스템의 도움이 있었음을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의 사례만이 아니라 18세기부터 서양이 동양보다 잘살게 된 이유, 미국이 패권국가로 올라가며 국제 경찰을 자처한 이유, 금본위제가 일으킨 영향들, 일본의 버블 자산이 일어난 배경, 광복 이후 토지개혁과 이후 외환위기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한 역사적 사건들의 배경에 있는 ‘돈’에 대해 각종 참고 자료와 도표를 통해 세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문제는 경제야, 이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

만 46세의 나이로 미국 42대 대통령에 당선된 빌 클린턴이 선거 당시에 썼던 문구다. 당시 선거 분위기는 클린턴에게 매우 안 좋게 돌아가고 있었다.

연임에 도전하던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은 군사·외교적 성과로 지지율이 높았고, 반면 클린턴은 자질 문제로 주변 여러 사람들에게 공격당했다. 하지만 조지 H. W. 부시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 돈(경제)을 잘 공략한 클린턴이 승리하게 되었다. 이런 역사적 순간에 돈의 힘이 작용한 경우가 있지 않을까?


유럽의 패권을 장악했던 프랑스와 이를 견제하던 유럽 국가들의 승부는 매우 치열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국가들이 대프랑스 동맹을 이뤄서 불세출의 천재 나폴레옹을 막아내던 시기이기도 하다. 일곱 차례나 동맹이 이루어졌어야할 만큼 군사적으로 매우 부강했던 프랑스가 무너진 이유는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대프랑스 동맹의 주축이 되어 맞선 영국과 계속된 전쟁으로 피폐해진 프랑스의 경제력에도 큰 지분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프랑스와 똑같이 전쟁을 하면서 부강했던 영국의 경제력은 어디서 온 것일까. 바로 중앙은행을 비롯한 선진 금융시스템의 성공적인 구축이었다.


월스트리트가 나타나기 전까지 런던이 세계 금융의 중심이자, 국가를 지탱하는 경제의 중심지였던 이유가 이처럼 바로 돈과 금융에 대해 다른 국가들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다.

동인도회사부터 일본의 버블 ,미국 대공황 등 세계사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 배경인 경제의 힘을 느낄 수 있다.

깊이가 얕지 않지만 스토리가 있기에 확실히 읽는 난이도가 덜하다. 입문자에게도 좋을 듯하다.

장 뒤쪽마다 요약이나 배울만한 점이 써 있어서 되짚고 지나가기 좋다.

경제 호황 주식/부동산 갭투자자들의 훈계 책들 위주로 읽다가 담담한 역사 서술을 보고 있자니 느낌이 새롭다.

최근 읽은 국부론 ,코스툴라니, 기요사키 등 도서들에서 지식을 쌓을 때

'아 난 왜 저렇게 못 했지? 지금 시대에도 저 투자가 먹힐까? 저 아이템이 우리나라에 통할까?'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면, 이번 책은 그렇지 않다.

카테고리 자체가 다른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경제 도서 중 그나마 마음 편하게 공부하며 읽은 듯해 만족스럽다.

역사는 반복된다. 열심히 돈을 벌자.

#책 #글 #서평의달인 #책읽는어린왕자 #일상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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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자유로워졌다고 믿는 사이에 - 몸에 발목 잡힌 페미니즘
마리안느 뒤라노 지음, 김혜영 옮김 / 책밥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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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비인간적인 다이어트를 하며, 가슴을 붕대로 싸매고 먹지도 못하고 비상식적인 높이의 하이힐을 신고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의 신체는 또다시 남성이 자연을 지배하려고 시도하는 터가 되며 여성 자신의 해방을 전시하는 쇼윈도가 된다. 선조들이 여성에게 입혔던 코르셋과 현기증을 일으키는 머리 장식, 무거운 보석과 전혀 다르지 않다.”


현대 사회에서 여성들은 전례 없이 많은 건강검진을 받고 피임, 낙태, 인공 수정 등 생식력을 통제하며 의사에게 의존한다. 이와 같이 여성의 몸에 가해지는 모든 인위적인 해결책에는 제약 회사와 의료 권력, 남성들의 은밀한 연대가 숨어 있다.

프랑스의 #페미니스트 이자 철학자이며 두 아이의 엄마인 마리안느 뒤라노는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며 여성의 몸이 처한 현실을 거리낌 없이 고백한다.

산부인과 진료는 굴욕적이며, 피임약을 복용하면서도 불안에 떨어야 하고, 임신의 책임은 오로지 여성의 몫이고, 출산은 결코 아름답기만 하지 않으며 경제 활동을 위해서는 자궁이 없는 듯 살아야 한다고....


이 책은 우리의 고백이자 증언이다. 저자는 여성성을 손상시키는 모든 것에 저항하고 여성의 몸에 대한 권리가 여성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제까지 가부장제가 여성의 몸을 어떻게 빼앗아 왔는지 진짜 역사를 전한다. 뿐만 아니라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한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의학적 지식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며 우리를 일깨워 준다.


솔직히 이 책을 읽고 남성이라서 그런지 100% 공감은 가지 않았다.

요즘 #페미니즘 에 관한 책이 부지기수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저자들이 주장하는 바는 비슷하다.

우리 사회가 어떻게 하면 여성들을 조금 더 생각하고 그들만의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노력해야 할까..

그것은 전국민의 교욱의식 과 사회의식이 조금씩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책속으로:


원하지 않은 임신과 성병은 유독 여성에게만 위협이 되며 이상하게도 남성은 배제된다.

여성의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 성병은 남녀 성별이 따로 있지 않으며 아기를 만들려면 두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 또한 상기해야 한다. 하지만 소용없는 이야기다.

성병이든 임신이든 제때 발견하는 것도 방지하는 것도 여성의 몫일 게 뻔하니까 말이다.


물론 여성은 더 이상 육체의 노예가 아니다. 하지만 여성의 몸은 이를 부정하는 기술의 노예다.

기술이 여전히 성생활과 생식을 분리하지 못했던 시대에, 가부장제는 목표는 여성의 생식력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여성의 임신한 배 앞에서 무력한 남자들은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서 이 생식력을 가로채려고 했다. 생식력은 이제 통제를 초월하는 여성의 신비로움이 아니다. 생식력은 기술이 제어할 수 있는 대상이 되었다.

생식과 관련된 대부분의 법안은 사회적 관련성을 없애 버림으로써 정부의 책임을 덜어 주는 데 목적을 둔다. 낙태를 두둔하면 미혼모를 도울 일이 없어진다.

다운증후군 검진을 권장하면 장애인을 보살피는 일이 사회에서 제외된다. 독신 여성을 위해 늦은 나이에 인공 수정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하면 가정생활과 직업을 양립하게 할 필요가 없다.

죄다 정치적인 회피를 은폐할 수 있는 선택들이다. 정부가 이와 같이 책임을 떠맡을수록 사회는 오래전부터 짐스럽게 느껴 왔던 숙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여성은 이제 생식력을 제어하기 위해 기술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만큼, 더욱더 선택을 강요받는다. 피임은 가능성을 열기는커녕 딜레마를 강화했다. 이제는 일하고 싶은 주부들(아이를 갖지 않았어야 했다), 아이를 갖고 싶은 여성 직장인(지금은 임신하지 말아야 한다)의 요구 사항이 더 이상 용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당신이자유로워졌다고믿는사이에 #책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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