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대학이 아니라 직업이다 나답게 살기 위한 최고의 준비
손영배 지음 / 생각비행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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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대학이아니라직업이다.
< #대깨공 대가리 깨져도 공대가서 기술을 배워야 한다. 안되면 공고, 상고 ( 특성화고 )가서 기술을 배워야 한다. 국어국문과 나오면 시쳇말로 학비만 버리고 국어굶는과 신세 된다.>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스펙과 고학력이 아니라 ‘능력’이 우선적인 고려 사항이 된다.


이제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추어 직업을 찾고, 그 직업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진짜 공부’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저자 #손영배 씨는 필자와 비슷한 현대그룹에 다니다 퇴사를 하고 잦은 지방 출장으로 인해 가족과의 떨어짐 .

자식 교육에 소홀함을 느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특성화고 교사로 전직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부분은 충분히 공감간다.

필자는 아직 미혼이지만 잦은 지방, 해외출장 때문에 곧 지천명의 나이에 연애, 결혼 한번 못하고 일과 공부만 하다가 늙어 죽을 것 같은 예감 때문이다.


각설은 그만하고 이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 책은 직이 아닌 업을 먼저 선택하라는 충고로 첫 장을 연다.


통칭 직업이라 불리지만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공략하는 업을 생각해서 일자리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IQ의 지력이 아니라 모든 영역의 지수를 파악할 수 있는 미국 교육학자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에 바탕을 둔 다중지능 검사를 학교에서 검사한다.

부모 세대가 지능지수와 학습성취력에 바탕을 둔 진로, 진학을 해왔다면 요즘은 다중지능검사와 거의 상주하는 진로지도교사의 도움으로 조금 더 폭 넓은 진로 교육을 한다고 한다.

중학교의 자유학기제와 실험적으로 도입된 고교 졸업후 갭이어 등을 아이의 진로 선택에 사용해 보라고 권한다.


여타 진로 교육서와 공통된 제안은 독서와 체험이다. 주위를 둘러 보면 아이가 초등을 마칠 때까지가 한계점인 듯 하다. 초 6학년만 넘으면 대입과 관련되지 않은 것들은 가지치기 해서 진학 중심의 학원 수업에 관계된 체험과 독서가 이뤄지는 것 같다.

사춘기에 가장 많이 해보야 할 것이 독서와 체험이 되어야 하는데 공부 위주의 생활에 빠져 있는 아이들이 취미로 삼는 것은 게임이나 SNS여서 독서와 체험을 권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진학에 초연하여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배짱이 우리나라에서는 필요한 게 아닐까?


선취업 후진학을 기본 진로 모델로 제시하는 저자는 5장에 자신의 꿈을 향해서 현장에서 부딪히며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이후 상황에 맞게 공부를 병행하는 여러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무조건 스펙만 쌓아서 대기업부터 출발하고자 하는 일반적인 취업 사례만 보다가 9명의 젊은 도전기를 보니 우리 사회에 이런 젊은이들을 더 응원하고 독려하는 분위기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직업의 시대를 준비하는 이의 자세로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현재 직업이 없어지는 불운한 상황을 미리 걱정하지 말고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나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협업 능력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또한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맡길 수 있도록 소통하며 키우라는 부모에게 던지는 조언에 눈길이 간다.

전에 사춘기 관련 도서의 현직 중학교 선생님의 말씀과 중첩된다. 진로는 아이에게 맡기라는....

그 과정을 아이와 대화로 잘 풀어가면 아이가 가정외 환경에서 본 것들을 바탕으로 잘 준비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결국 부모의 강단이 필요하다.

강단이 있는 아줌마들이 많기를 바라며 #서평의달인 의 글을 마친다.

#책읽는어린왕자 #철혈공대 #강철토목 #공학박사 #생각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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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가 미래를 알려준다고?! AI 냥냥이의 미래과학 교과서
와쿠이 요시유키 지음, 김정환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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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과 기술이 답이다. #대깨공 ( 대가리 깨져도 공대 가야한다. )

이 책은 수학과 과학을 싫어하는 아이와 아이엄마의 필독서 이다.


무언가 목적이 있을 때, 인간은 자연스럽게 알고리즘을 생각하고 행동하지만 컴퓨터는 명령대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사람이 미리 몇 가지 알고리즘을 생각하고, 프로그램으로 구성해서 컴퓨터에 기억시켜야 한다

이 작업을 #빅데이터 를 다루는 #프로그래밍 #프로그래머 라고 한다.

‘코딩’이란 우리가 사용하는 사람의 언어를 컴퓨터 언어로 변환하여 입력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목적에 맞게 컴퓨터나 전자기기 등을 좀 더 편리하고 원활하게 작동시킬 수 있는 것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이 주로 해 오던 코딩을 이제는 어른은 물론 아이들까지도 쉽게 접하는 시대가 되었다.

나아가 미국과 영국, 핀란드, 이스라엘 등의 나라들은 일찌감치 아이들을 위한 코딩 교육을 정규 과목으로까지 시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코딩을 가르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컴퓨터에 명령을 내려 일의 원인과 결과를 도출해 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문제해결능력과 창의력, 논리적 사고력을 발달되는 효과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점을 반영하여 우리나라에서도 2019년부터 초등학교 코딩 교육을 정규 교육 과정 안에 포함 했다.

보다 창의적인 아이, 주도적인 아이로 성장시키기 위해 코딩 교육은 이제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된 것이다

#미래과학체험단 #공학박사 #빅데이터가미래를알려준다고 #서평의달인 #책읽는어린왕자 #과학 #기술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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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고 온 Go On 1~2 세트 - 전2권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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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모든 걸 다 잃어도 생은 또다시 미래를 향해 간다.


미국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사회적 문제들을 섬세하게 다루는 동시에, 현실성 넘치고 감정에 충실한, 하나같이 극복하기 힘든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번스 가족들 개인들의 이야기.

칠레에서 광산을 운영하는 아빠, 명문 프린스턴대학교를 나왔으나 무려 20년 이상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엄마, 예일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는 급진파 학생 큰오빠, 아이스하키 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으나 교통사고 이후 운동을 포기하고 아버지의 권고에 따라 경영학으로 진로를 바꾼 작은오빠, 작은오빠의 연인, 내년에 대학 진학을 앞둔 나, 앨리스. 번스 가족은 지난 20년 동안 그다지 화목하지 않았고, 앨리스는 한시바삐 대학에 진학해 집을 떠나길 바란다.

엄마가 유대인인 앨리스는 학교에서 아이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한다.

앨리스의 남친 아놀드도 유대인이라 집단 괴롭힘의 대상이고, 유대인이자 동성애자인 친구 칼리는 아이들의 집중 표적이다.

그런 와중에 칼리가 아이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끝에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칼리의 가방과 소지품이 해변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경찰은 자살 가능성을 언급하지만 시신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칼리의 실종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앨리스는 대학 진학을 계기로 인생의 반전을 기대한다.

보딘대학교에 진학해 메인 주에서 살게 된 앨리스는 대학 역시 미국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사회 정치적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과 고교 당시 경험했던 집단 괴롭힘 문제가 상존하고 있는 현실을 목도한다.

거기에 더해 존경하던 교수의 자살, 애인의 배신과 이별에 충격을 받고 대서양을 건너 아일랜드의 트리니티대학교로 떠난다.


출간된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전부 다 읽었고, 늘 신간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팬이다.

늘 좋았지만 가장 좋았다고 느껴진 책은 모멘트와 빅픽처.

개인적으론 우리나라에 나온 순서의 초반의 책들이 더 좋았다고 느껴진다.

점점 갈수록 급박한 상황에 놓여지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라.
계속 읽다보니 그는 한결같이 이야기한다.

삶을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건 언제나 자기 자신이라고.
인생은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선택이라고.



📚책속으로 :

우리는 기관총으로 자기 발을 쏘고, 잠시 주춤했다가 재장전하는 실수를 범하기 일쑤이다.
모두들 갇혀 산다고 불평한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가두는 사람은 바로 본인들이다.

죄책감은 제어가 불가능한 자동차 같아서 뭐든 다 부서뜨리지...

역사학은 우리 모두의 상처를 연구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셰익스피어가 말하길 '우리는 상처라고 느낀 적이 없었던 흉터를 가지고 살아간다.'라고 했습니다. 상처가 우리를 규정합니다. ~ 인간의 운명을 가장 잘 함축하고 있는 말은 바로 상처입니다.



레이첼이 내 마음을 읽은 듯 내 발을 꾹 누르며 말했다.

“누가 알고 모르고는 중요하지 않아. 이제 더블린에서 일어난 사고도 당신의 일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해. 그 일 때문에 당신은 정신적으로 큰 변화를 경험하게 된 거야. 변화를 자신의 세계관과 통합하려면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야.

정말 끔찍한 일이었지만 살아남았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 당신에게 선물로 주어진 생명이야. 하느님이나 신이 결정했다는 뜻이 아니야.

나 역시 무신론자라 신의 보호 운운하는 말은 안 믿어. 다만 나는 운명을 믿지. 우주의 기운이라고 할까?

앨리스, 당신은 운명적으로 살아난 거야. 내 말이 황당하게 들리겠지만 나는 운명의 힘이 당신을 살리기로 결정했다고 생각해. ‘앨리스는 아직 죽을 때가 아니야.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어. 생존의 시간을 더 부여해줘야 해.’라고 말이야.”

나는 레이첼이 잡고 있는 발을 빼내며 말했다.

“그럼 시아란은 죽을 운명이었다는 뜻이야? 그 우주의 기운인지 운명인지가 시아란은 할 일이 남아 있지 않으니까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결정했다는 거야?”

#고온 #goon #더글라스케네디 #서평의달인 #책읽는어린왕자 #독서의신 #책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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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방도시 여행 - 모바일만 들고 떠나는
이중희 지음 / 산지니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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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오늘날의 중국을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이 책은 모바일 폰 하나를 들고 열심히 발로 걷고 뛰면서, 아직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 남방도시의 모습을 기록하고 현대 도시인의 삶을 경험하며 쓴 자유여행 에세이이다.

중국은 광대하다. 유구하다. 그리고 다양하다. 또한 세계 최고의 인구수를 자랑한다.

현대에 이르러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AI와 같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국가이면서, 정부의 사회통제로 디스토피아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이웃나라지만 이러한 중국을 온전히 안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오늘의 중국을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중국 남방도시는 개혁개방과 4차 산업혁명을 앞서 이끌어왔다.

하지만 북방도시에 비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저자는 자신의 여행을 통해서 이를 소개하고자 했다.


모바일 폰 하나만을 들고 5개월에 걸쳐 자신의 관심 분야에 따라 자유여행을 하며 중국 남방도시와 현대 중국인의 삶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세계 경제를 통틀어 가장 뜨거운 화두로 거론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일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각종 매체에서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소식이나 정보를 전하고, 서점에서도 그와 관련된 책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와 이웃한 중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월 '웨강아오다완취 발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4차 산업의 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웨강아오는 중국 광둥성, 홍콩, 마카오를 이르는 데, 전 세계 경제의 12%가량 공헌할 정도로 국제화를 선도하고 있다.

4차 산업 혁명은 현대 도시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꿈으로써 여행의 방식의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더 이상 무겁게 지역 정보를 담은 가이드북과 종이 지도는 필요가 없어졌다, 휴대폰 하나만으로 원하는 정보는 모두 얻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점에 방점을 찍었다.

모바일을 이용한 어플들을 가지고 약 5개월간 여행을 다니면서 보고 느낀 것을 책으로 펴냈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대로 이 책은 여행 정보지로써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중국을 자유여행한다면 이런 방법이 유용할 것이라는 팁을 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남방의 28개 도시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개괄적으로 서술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서 중국 자유여행 시 필요한 어플들도 많이 소개받아 유익했지만, 다양한 도시들을 두루두루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들을 페이지 몇 장의 글들로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불가능하겠지만 도시와 유적에 대한 간단한 소개는 중국과 여행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을 주었다.

기회가 된다면 중국 남방도시들을 여행하고 싶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 크다. 그리고 이 책은 장기간 자유여행으로 남방의 도시들을 여행할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하다.


✅ 책속으로 :


남방의 대도시인 상하이, 난징, 닝보 등의 호텔에는 중뎬팡이 많다. 이런 중뎬팡은 네 시간만 사용하는 요금이기 때문에 낮 12시에서 다음날 12시까지 사용하는 요금보다 저렴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중뎬팡을 예약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상하이에서 필자도 중뎬팡을 예약하는 실수를 한 적이 있었다.

저녁 늦게 예약한 호텔로 갔는데 직원이 웃으면서 “이것은 낮에만 사용할 수 있는 방이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호텔 시설치고는 어쩐지 가격이 무척 저렴했다.

웨자오 주위에는 객잔과 음료점, 술집이 많다. “와호장룡”이라는 간판을 단 음료 가게가 이색적이다.

황산은 영화 의 촬영장이기도 했다. 그 옆에는 왕씨양조장이 있다. 양조장 앞에는 후진타오 가 방문했다는 설명이 사진과 함께 붙어 있다.

당시 국가주석이었던 후진타오가 훙춘을 방문할 때 이 양조장을 방문하여 주인에게 생활과 소득 수준을 물었다는 설명이 사진과 함께 있다. 중국도 한국처럼 유명 인사, 특히 최고 영도자의 방문이 큰 홍보거리다.

훙춘에는 아주 좁은 골목이 많다. 이곳에도 양조장, 공예품점, 음료점 등이 많다. 골목길 한편에는 아주 작은 개울도 있다. 개울은 하수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골목을 따라 계속 가니 마을의 남단에 위치한 난호가 보인다.

#중국남방도시 #서평의달인 #책읽는어린왕자 #책 #글 #산지니출판사 #중국 #중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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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있다 - 윤동주 산문의 숲에서
김응교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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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있다



좋은 작가의 글은
어린이에게는 노래가 되고,
청년에게는 철학이 되고,
노인에게는 인생이 된다.



미리 말하건대 그의 산문은 사이다처럼 시원하거나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지 않다. 요즘 감각으로 읽으면 틀린 문장도 보인다. 몇 줄 읽다가 그만둘 수도 있는 글이다.

설명이라도 쉽게 읽으시면 해서 ‘~습니다’ 체를 쓰기로 했다. ‘~습니다’로 쓰면 응집력이 떨어지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읽기 바라며 이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이 머리글 이후로는 모두 ‘~습니다’로 깁고 다듬었다. 인용한 그의 산문은 『윤동주 자필시고전집』(민음사, 1999.)에 실린 원문을 현대문으로 바꾼 글이다. 각 장마다 나오는 본문은 윤동주가 썼던 원문 그대로 옮겼기에 낯설 수도 있겠다.

원문에는 한자가 많아 그대로 읽기는 쉽지 않다. 현대어로 바꾸되, 한자를 써서 강조했던 윤동주의 의도를 생각하여 한자를 괄호 안에 넣어 살렸다. 읽기에 불편할 수 있지만 원문만이라도 윤동주의 의도에 가깝게 드러내고 싶었다.”

-프롤로그에서


#윤동주 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의 산문에 주목해야 한다.


김응교 저자는 윤동주를 과잉평가된 시인 중 한 명으로 보던 때가 있었다. 어느 날부터인가 절망하고 있던 때 윤동주가 쓴 글들이 말을 걸었다.


미음 떠먹듯 조금씩 그의 글에 밑줄을 그었다. 그렇게 윤동주를 오랜 시간 공부해온 저자는 그의 산문 한줄 한줄, 행간 속의 흔적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세밀하게 연구했다.

때로는 방대한 자료조사를 통해서, 때로는 오랜 연구 끝에 찾아온 통찰을 통해서, 곡진한 언어와 섬세한 감수성으로 독자와 윤동주의 거리를 좁혀나갔다.


동양철학에서부터 실존주의, 휴머니티, 오지 않을지도 모를 희망을 끊임없이 노래했던 낙관주의, 긴 시간을 몸으로 일일이 익혀가며 써내려간 ‘신체적 글쓰기’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시에서는 헤아려볼 수 없었던 윤동주의 전혀 다른 면모를 윤동주 산문을 통해 해석하고 펼쳐냈다.

저자는 니체의 ‘자유로운 허무주의자’, 또는 김수영의 ‘온몸 시론’으로 풀어냈다.


윤동주의 삶과 산문은, 멀리 봄이 올 것을 믿으며 어둠을 온몸으로 밀고나가는 ‘잔혹한 낙관주의’와, 몰락하는 자로서 살아가고자 했던 ‘결심’ 이 동일한 의미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그래서 『나무가 있다』는 인간이 어떻게 살고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에 대한 텍스트로도 읽힌다.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고자 했던 그의 휴머니티가, 저자의 읽기 쉬운 해석과 함께 지극한 정성으로 펼쳐져 있다.

‘등불을 밝혀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렸던 윤동주 문학의 순수가 오늘을 우리가 사는 데도 유효한 양식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윤동주시인의 작품을 무조건 암기하는 방식보다는
윤동주 자체의 벗이되어 천천히 사귀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친구가 되면 마음을 알 수 있듯이.

필자도 친해지는 방법으로 윤동주 작가의 시와 산문을 곁에두고 다시 되새겨보아야겠다.


📚책속으로 : 꽃과 풀과 대화했던 윤동주에게는 나무도 귀한 대화 상대였습니다. 연희전문에 입학하기 전에도 나무는 등장합니다. ‘나무 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 있다’( 「소년」), ‘눈 내리는 저녁에 나무 팔러 간/우리 아빠 오시나 기다리다가’( 「창구멍」) 등에서 나무는 늘 그의 곁에 있습니다.


자조와 반성의 목소리는 그를 폐쇄적으로 만들지 않고 오히려 더 옹골차게 보이게 합니다. 그 이유는 그가 늘 글 끝에 “무사의 마음으로 달을 쏘다”(「달을 쏘다」)나 “별똥 떨어진 데가 내가 갈 곳인가 보다”(「별똥 떨어진 데」)라며 다짐으로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무가있다.
그는 나의 오랜 이웃이요, 벗이다. 그렇다고 그와 내가 성격이나 환경이나 생활이 공통한 데 있어서가 아니다. 말하자면 극단과 극단 사이에도 애정이 관통할 수 있다는 기적적인 교분의 한 표본에 지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처음 그를 퍽 불행한 존재로 가소롭게 여겼다. 그의 앞에 설 때 슬퍼지고 측은한 마음이 앞을 가리곤 하였다.

마는 오늘 돌이켜 생각건대 나무처럼 행복한 생물은 다시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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