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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 - 음악에 살고 음악에 죽다
금수현.금난새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평점 :
🖇 음악에 살고 음악에 죽다.
“ 서두르지 말고 기회가 올 때까지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가.
제게 이 모든걸 가르쳐 분이 바로 아버지 이다.”
이 책은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음악가 #금난새 지휘자의 산문집이다.
금난새 지휘자의 이름은 순우리말, 한글이다.
지금에야 많은 친구들의 이름도 그러하지만, 금난새 지휘자 나이에는 드문 일이었다.
그것은 아마도 나라와 민족을 사랑했던 금수현 작곡가의 간절한 마음에서 출발했던 것 같다.
일제강점기인 1919년 태어난 금수현 선생은 부산 제2 공립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음악대학교의 전신 동양음악학교 본과에서 성악을 전공한다.
경남 도립극장장, 경남여고 교감, 부산사범학교 교감, 경남여중 교장, 통영여고 교장 등을 거치는 동안 지역 음악 발전에 크게 기여한 그는 1957년부터 6년간 문교부 편수관으로 근무하면서 한국의 음악 용어를 한글로 바꾸는 데 공헌한다.
이후 영 필하모닉 관현악단 이사장, 음악저작권협회장, 한국작곡가협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클래식 음악 발전이 이바지하는 한편, 국제신보와 서울신문 등에서 사회적 칼럼을 연재한다.
그때 자신의 아이들 이름부터 시작한 한글 이름 짓기에 선구적 역할을 담당해, ‘외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너무나도 친숙한 음악가인 금난새 지휘자는 바로 금수현 선생의 아들이다.
서울예고와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베를린 예술대학교에서 라벤슈타인을 사사했다.
1977년 최고 명성의 카라얀 콩쿠르에 입상한 후 프라하 방송 교향악단, 도이치 캄머오케스트라,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객원 지휘했으며, 유러피안 마스터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상임 지휘자를 거쳐 KBS교향악단, 수원시향 등을 지휘했다.
1998년부터는 ‘벤처 오케스트라’인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금난새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유머와 위트가 뛰어났던 음악가 하이든을 떠올린다. “하이든처럼 많은 곡을 쓰지는 않았으나 최소한 아버지는 하이든보다 더 유쾌하게 살다 간 분이었다.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일도 자주 하셨지만 어려운 처지에 빠진 사람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늘 챙겨주시곤 했다. 아버지는 웃음도 많았지만 눈물도 많았다.” 라고 말이다.
금난새는 자신의 아버지가 아무리 힘겹고 어려운 상황이라 할지라도 늘 자식들 가슴속에 영원히 잊히지 않을 아름다운 선물을 주곤 했다며, 책의 말미에 이런 고백을 남긴다.
이 책을 읽고 우리 아버지를 생각해 보았다. 항상 힘든 건설일을 하시지만 늘 웃음을 잃지 않고 나를 챙겨주고 걱정해 주는 아버지.
나이를 먹다보니 요즘 이런 생각이 부쩍든다. 내가 아버지를 점점 닮아가고 있다고...
오늘은 간만에 아버지에게 전화를 드려봐야 겠다.
📚 책속으로 :
글을 쓰다가 한 가지 깨달은 게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제 나름대로 아버지를 극복하기 위해 애를 썼는데,
나이를 먹다 보니 어느새 제가 아버지를 점점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 겁니다.
자꾸 글도 쓰고 싶고, 노래도 부르고 싶고, 말도 많아지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일들이 늘어납니다. 어쩌겠습니까? 이게 천성인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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