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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철학이 필요해 - 고민이 너무 많아서, 인생이 너무 팍팍해서
고바야시 쇼헤이 지음, 김복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평점 :
✍️ 철학은 삶의 고민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방향을 잃거나 길을 잊어버리는, 불빛 하나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 같은 순간이 우리에겐 뜻하지 않게 자주 찾아온다.
틀림없다고 생각했던 사실이 여지없이 틀렸을 때, 갑자기 끓어오르는 감정을 제어하기 힘들 때, 진짜 내 모습이 어떤 건지 헷갈릴 때, 어떤 일을 해도 행복하지 않을 때, 우리에게는 철학이 필요하다.
고민이 너무 많아서 인생이 너무 팍팍해서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지 불안 할때, 시간에 쫓기기만 할때 , 참을 수 없이 외로울때, 인정받지 못할까봐 조바심이 들 때 위대한 사상가들은 어떤 식으로 생각 했으며 우리에게 어떤 조언을 해 주었을까.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자리에 들기까지, 주위에서 일어나는 잡다한 일에 쫓기며 살아간다.
대부분의 일들은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처리할 수 있지만 때로는 몸에 벤 관성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히기도 한다.
지장이 없을때는 깊게 고민하지 않고 살다가 막상 곤경에 처해서야 비로소 인생의 의미를 깊게 생각하는 존재가 인간이다.
우리는 지금 당장 마음속에 안전정치를 완벽하게 갖출 필요가 있다. 고민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과 생각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깊게 고민할 때 그 고민을 잘 살필 수 있는 거울, 해결 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철학이다.
우리는 항상 뭔가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에 ‘그 대답은 어딘가에 있는게 아닐까’ 혹은 ‘그것은 과연 옳은 걸까’ 등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그런 사고방식은 로티의 프로그머티즘에 의하면 아무런 유용함도, 활용성도 없다.
그런 경우 우리는 ‘옳은 대답이 혹시 있다면 그것은 내게 무엇을 가져다줄까’ ‘만약 올바른 답이 있다면 그에 대해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라고 생각하고 거기서 부터 도출되는 성과를 그 사회 안에서 실천해봐야 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깊은 사색을 따라가다보니 그들의 주장이 우리를 고스란히 비춰주는 거울임을 깨닫게 되었다.
시대와 대륙을 넘나들며 모두의 마음에 스며들었던 동,서양의 철학들로부터, 잠 못 이루는 밤 유익한 침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은 마지막으로 어렵게만 생각하는 철학을 쉽게 풀이해서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책속으로:
“삶은 원환圓環이 되어 빙글빙글 돌아간다. 이는 행복하고 즐거운 경험도, 떠올리기 싫은 실패의 경험도 인연으로 한데 엮여 끝없이 돌고 돌기 때문이다.” 필연성은 없고 우연성이 지배하는 세상. 차이와 반복의 끝없는 연속이다.
니체의 말을 듣고 ‘인생은 결국 희비가 마구잡이로 엇갈리는 삶이구나’ 하며 절망하는 이도 있을 테고, ‘불행만큼은 두 번 다시 내 앞에 얼씬거리지 말라’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는 이도 있을 테지요. 그러나 행과 불행이 인과관계로 얽혀 돌아간다는 니체의 말을 떠올려보세요.
지금 그 외침은 거듭될 불행에 대해서도 ‘별수 없군. 또다시 내게 오라!’는 말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니체가 주장한 ‘영원 회귀’ 사상입니다. 불행한 경험이 없으면 행복한 추억도 생겨나지 않는 법이지요. 양쪽이 공존하는 덕분에 인생은 괴로우면서도 즐겁습니다.
#프리드리히니체
* 푸코는 말년에 ‘온 힘을 다해 게이가 되어야 한다’는 구호를 내겁니다. 여기서 ‘게이’란 성 정체성을 드러내는 표현이 아닙니다.
푸코는 당시 사회에서 억눌리고 용납되지 않았던 삶의 모습들을 ‘게이’로 총칭해 제시하고, 현 사회의 기틀을 재정립해 이제껏 존재하지 않았던 타자와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자 했습니다.
‘남의 시선이 신경 쓰인다’는 고민에 대해 푸코의 철학은 다음과 같이 응답합니다.
현재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상식 혹은 사회 분위기나 주위의 시선이 무엇을 기반으로 작동하는지 역사적으로 통찰하고 의심하라고 말이죠.
자신의 능력과 인간미를 발휘하려면 기존 상식의 틀을 벗어던질 용기가 필요합니다.
전통적 관습과 상식에 얽매이기 쉬운 세상에 살다 보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고, 의구심이 들어도 주변 상황과 적당히 타협하기 쉽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돌보며 당당히 자신의 참모습을 드러내려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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