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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죽음 - 우리는 죽음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현실적 조언
지안 도메니코 보라시오 지음, 박종대 옮김 / 다봄 / 2019년 12월
평점 :
✅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꿔야 할 시점이다
탄생은 많은 사람들에게 축복을 받는다. 하지만 죽음은 슬픔만 남기고 떠나게 되는데 요즘은 죽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특히 안락사에 인식도 많이 달라지고 안락사를 선택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오늘날 죽음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생각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거의 비슷하다.
그런 생각의 밑바탕에는 죽음은 삶과의 단절이며, 행복한 삶의 종말이라는 두려움이 짙게 깔려 있다. 또한 병원에서 임종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가하는 적대적인 의료 시스템이나 의사들의 타산적인 태도, 무의미한 연명 치료 등에 대한 공포가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죽음 또는 죽어감이 그토록 낯설고 두렵기만 한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모든 생명체는 필연적으로 죽게 마련이고, 삶이란 어찌 보면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해 가는 과정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다.
삶이 곧 죽음의 한 과정이고, 죽음이 곧 삶의 연장이라는 인식은 질병으로 인한 죽음이 일상사였던 과거에는 진리로 통했다. 그러나 의학이 발달하고 삶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면서 죽음을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낯설고 두려운 것으로 변질시켰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듯이 이제 죽음 또는 죽어감을 우리 삶의 일부로 긍정하고, 나아가 적극적으로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었던 안락사를 포함해 뇌사나 식물인간 상태의 생명 연장 문제까지 고려해서 우리는 실질적인 죽음을 설계해야 한다.
아울러 오늘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 좋은 죽음 또는 존엄한 죽음에 대비하는 병원이나 국가 사회의 서비스, 배려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한 사회의 미래 능력은 사회적 약자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런 이들 가운데 맨 앞자리를 차지하는 사람은 간병이 필요한 고령자와 임종을 기다리는 환자다. 존엄한 삶을 마감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돌봄 서비스는 국가 복지 정책의 중요한 요소다.
이 책을 읽고 잠시 #죽음 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타인의 죽음은 항상 눈앞에 있고, 우리에게 익숙하다. 나의 죽음, 나의 가까운 이들의 죽음은 언제나 낯설다.
익숙함과 낯설음 그 경계선에 마주선 나 자신이 살아있다는 그 단 한가지 이유만으로 삶에 대한 불안과 매순간 마주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죽음은 누구나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 살아가는 우리는 죽음을 생각하면서도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야 되지 않을까.
📖 책속으로:
"어떤 자식이냐" 하는 것이다. 이 대목에 따르면 청중 가운데 여성들은 어렴풋이 감을 잡고 옳게 대답한다. 딸이라는 것이다! 이건 결코 사소한 차이가 아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딸이 집에서 부모를 보살 필 확률은 아들보다 4배나 높다.
심지어 세간의 통념과 달리 며느리가 돌볼 가능성도 아들보다 더 높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임종 대비책으로 딸을 최소한 하나, 아니 되도록 여럿을 낳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이건 농담으로 하는 소리가 아니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아들만 낳은 사람이라면 며느리를 고를 때 각별히 유의해야 하고, 결혼 뒤에는 평소에 며느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낯선죽음 #복지정책 #안락사 #존엄사 #호스피스 #책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