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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빛 하늘 아래
마크 설리번 지음, 신승미 옮김 / 나무의철학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 그늘에 감춰졌던 역사를 파헤쳐 엮어낸 매혹적인 서사시
이 책의 저자는 국내에서는 잘 모를수도 있는 #마크설리번 MARK SULLIVAN 이다.
미스터리, 서스펜스, 역사 등 어떤 분야에서든 섬세한 감성과 날카로운 시선을 동시에 보여주는 작가이다.
미국에서 이미 18권의 소설을 발표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저널리스트 출신이라는 남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메드필드에서 나고 자라 노스웨스턴 대학교 메딜 언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딴 후, 탐사 보도 분야에서 일을 시작해 〈뉴욕타임스〉 〈뉴욕데일리뉴스〉 등에서 활약했다
밀라노에 사는 평범한 열일곱 살 소년 ‘피노’. 그는 예술과 음악이 넘치는 아름다운 도시를 제집 마당처럼 뛰노는 천진한 소년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폭격으로 하루아침에 일상을 송두리째 빼앗긴다.
폭격을 피해 신부가 운영하는 알프스산맥의 학교로 간 피노는 그곳이 나치의 잔혹 행위를 피해 유대인들을 탈출시키는 일종의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는 신부를 도와 유대인들을 데리고 위험천만한 알프스산맥 등반을 몇 번이고 성공시키지만, 열여덟 살이 되자 강제로 독일군에 입대하게 된다. 그러던 중 뛰어난 운전 실력과 언어 능력으로 한 독일군 장교의 운전병으로 발탁되고, 그가 바로 히틀러의 최측근이자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한스 레이어스 장군임을 알게 된다.
독일군 군복을 입은 자신이 수치스러워 견딜 수 없었던 피노는 마침내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저항세력의 첩자가 되어 나치의 일거수일투족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 정보를 빼내 전쟁을 조금이라도 유리한 쪽으로 이끄는 것...
그는 그렇게 위험천만한 세계로 뛰어들겠다고 결심한다.
독재자 무솔리니가 실각하고 나치가 이탈리아를 점령한 1943년, 게릴라의 반격은 더욱 거세지고 연합군의 공습이 계속되면서 이탈리아를 폐허로 만들었다.
역사적으로 6만여 명의 연합군이 이탈리아를 해방시키기 위해 싸우다 죽었고 14만여 명의 이탈리아인이 나치 점령 기간에 죽었다.
유대인들이 학살되고, 포로들은 죽을 때까지 노동에 시달렸으며, 일반 시민들도 무작위로 허무한 죽음을 맞았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뒤 사람들은 이 끔찍한 기억을 머릿속에서 지우고자 했고 방대한 자료가 훼손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의 이탈리아는 ‘잊힌 전선’이라 불리게 되었다.
그렇게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가 70년 만에 세상에 드러났다. 영웅이라 불리지 못했던 소년의 숨겨진 이야기를 우연히 알게 된 작가가 10년에 가까운 조사 끝에 자료를 정리해서 나온 #전쟁소설 이다.
평소 소설을 잘 읽지 않는데 이 책의 몰입감은 대박이었다. 요즘 읽은 소설중에 별 다섯개로도 모자르는 소설 같다.
요즘 사람들은 미디어로 된 영상을 좋아하지만, 나는 영상보다 더 파급력이 오래가고 더 많은 사람들 기억에 남는 것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악을 직면한 인간의 용기와 공포, 사랑, 복수, 연민 등 다양한 면을 담고 있는 이 소설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전쟁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었다.
전쟁의 아픔과 소년이 겪는 감정변화 가 압권 이었다. 655페이지 벽돌 🧱 책 이었지만 술술 잘 읽는 소설이다. 누구에게나 추천해주고 싶다.
📚 책속으로:
삶은 변화, 지속적인 변화야. 그 변화 속에서 희극을 발견할 만큼 운이 좋지 않다면, 그 변화는 거의 항상 드라마나 비극이지.
하지만 그 모든 일을 겪고 나서도, 하늘이 진홍빛으로 변하고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것 같을 때에도, 나는 여전히 믿는다네.
우리가 운 좋게도 계속 살아가게 된다면, 아무리 완벽하지 않더라도 매일, 매 순간에 일어나는 기적에 감사해야 해.
그리고 우리는 신과 우주와 더 나은 내일을 믿어야 해. 그 믿음이 항상 보답받지는 못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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