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혼자 있을 때면
이석환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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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싫으면서도 자기만의 공간에 홀로 머물고 싶은 사람이 있다.”

이 책은 혼자 있을 때 쓸쓸함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처방전이 되는 책이다.


‘혼자’라는 말로 시작되어 사랑과 이별이라는 말로 끝맺음 되는 인생의 순환 속에서 작가는 지극히 평범한 인간의 모습으로 아픔을 수긍하고 새로운 다짐을 하며 오늘의 쓸쓸함을 견뎌낸다.

이 책에는 단순한 위로와 권유라고 할 수 있는 말들이 담겨있지 않지만 작가의 철저한 경험은 우리에게 오히려 더 큰 공감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석환 작가는 한 명의 평범한 사람으로서 어설픈 위로를 받고 되레 상처가 된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힘내.” “곧 좋은 일이 생길 거야.” “넌 잘 할 수 있어.”같은 막연한 위로를 말하지 않으려고 한다.

다만, 비슷한 고민을 세상 이곳저곳에서 하고 산다는 것을 들려주고 싶어 하는 작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동질감이 가장 큰 위로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군중속의 고독이라고 했던가 어떤날에는 혼자 있는게 편하지만 한편으로는 외롭고 고독하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다가도 깊은 동굴 안에 나를 밀어 넣고 싶을 때가 있는 것이다.

외롭고 고독해서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고 SNS를 통해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은 나 자신을 발견한다.

하지만 어설프게 위로를 받고 사느니 갑자기 난 #무소의뿔처럼당당하게혼자서가라 라는 말이 생각난다.

인간은 누구나 외롭고 고독하다. 하지만 그 고독을 즐길 수 있는 자만이 진정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책속으로 :

흥밋거리나 끌리는 게 없다는 건 나를 저 깊은 외로움의 구렁텅이로 처박아버린다는 것 같단 생각을 한다.

나를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외로움이란 한창 누리던 것이 부재하다는 공허함에서부터 오는 것일 수도 있겠다.

#책 #글 #집에혼자있을때면 #이석환 #책리뷰 #딥앤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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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 동굴벽화에서 고대종교까지
전호태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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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은 개인적이지만 사상은 집단적이야. 이념은 사회라는 범주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게 특징이고, 신앙도 본래는 극히 개인적인 것이지만, 제도화·사회화 과정을 거치면 종교가 돼. 신념이 신앙이 되고, 사상이 종교가 된 거지. 이는 집단적이고 사회적인 현상이야."

고대인들이 자신의 삶터와 죽음터에 그림을 남긴 것은 역사에서도 유독 흥미로운 대목이다. 저자는 교과서나 여러 역사책을 통해 단편적으로만 소개되어온 이 그림 미술을 전문가로서 자세히 설명한다.

알타미라, 라스코 등 구석기시대 동굴의 벽화는 당시 사람들의 생존과 깊이 연결되어 있었다. 그들에게 생존은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에만 달린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은 그림을 통해 강한 존재와 ‘함께 있기’를 원했고, 그 바람을 그림으로 남겼다. 그리고 이러한 욕구는 자연스레 보이지 않는 존재와 초자연적 힘에 대한 동경과 두려움으로 연결됐다.

자연만물에 대한 숭배, ‘여신’ 개념과 형상화, 개인과 세상에 대한 고대인의 관점을 차례로 접하다보면, 고대인과 우리가 공히 자연이나 보이지 않는 존재 앞에서 약해지는 동시에 그것들을 해석하고자 애쓴다는 점을 발견하며 묘한 일체감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아버지와 아들을 비롯해 여러 인물이 등장해 같이 유물을 살펴보고 대화를 나누는 형식을 취해 재미가 솔솔 했다.

이 책으로 인해 한반도에 전파된 불교, 도교, 유교 사상의 주요한 가르침과 그 유입 배경과 과정, 그에 따른 사회상 변화상을 공부했고, 특히 종교의 유입 과정과 그 흐름을 통해 삼국시대 당시 동아시아 외교의 단면까지 자세히 공부한 계기가 되었다.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먹고 놀 시간에 이 책을 필히 정독할 것을 추천한다.

📚 책속으로 :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인간은 내면에 모순과 갈등, 충동이 가득 차 있어요.

이걸 극복하려고 싸우죠. 삶과 죽음 앞에서 늘 고민하고요. 그 과정에서 신앙이나 종교 역할이 커져요.

신앙이나 종교가 기득권이 되면 원시 종교의 이상은 사라지고 갈등의 원인이 됩니다.

지금도 그래요. 기술 발달로 원시인과 현대인을 야만과 문명으로 나누지만 착각입니다.

본질로 들어가면 달라진 게 없어요.

#고대에서도착한생각들 #전호태교수 #책 #글 #창비 #추천책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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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리소리 꿈꾸는 그림책 7
정정아 지음 / 평화를품은책(꿈교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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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노동의 현장에서 건져 올린 멸치잡이 노래 #후리소리

부산 다대포를 배경으로 전승되는 부산광역시 시도무형문화재 ‘후리소리’. ‘후리’는 바닷가 근처로 몰려든 물고기를 그물로 휘몰아서 잡는 방식을 뜻하는 말이다. 그래서 이 멸치잡이를 ‘후리질’, 이때 사용했던 그물을 ‘후릿그물’, 멸치를 잡으며 부르던 노래를 ‘후리소리’라고 한다.

조선시대부터 1960년대까지 다대포 마을 사람들은 후리질을 하며 살아왔다.

멸치 떼가 몰려오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그물을 내린 다음, 그물의 양끝을 바닷가에서 당겨 멸치를 잡는 방식으로 무척 힘든 일이었다. 이때 마을 사람들은 ‘후리소리’를 부르며 힘든 노동을 이겨내고 흥을 돋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삼촌을 기다리는 순지와 전쟁의 상흔을 극복해 나가는 삼촌의 심리가 후리 가락과 어우러져 마음 한구석을 파고든다.

함든 노동속에서도 노래를 부르며 고통과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사람들. 뭐라 형언할 수 없이 깊은 감동이 밀려오는 동화책 이다.

지금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 책속으로 :

삼촌이 양말을 천천히 내렸어. 좀 이상 했어.

삼촌 발이 울긋불긋. 울퉁불퉁한했거든
삼촌이 발을 만지면 말했어.
“이제 발이 더 단단해질 것 같제?”
그말에 나는 힘주어 말했어.
“응 ,징처럼 !”

#후리소리 #정정아 #책리뷰 #독서그램 #평화를품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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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 오직 ‘나’다운 답들이 쌓여 있는 곳, 그 유일한 공간을 찾아서
앤디 퍼디컴 지음, 안진환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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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상은 내 마음을 가꾸어주는 정원사 이다. (진짜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습관)

“ 명상 🧘‍♀️ 하는 사람들은 생각을 담을 수 있는 빈 마음을 자각한다. 더러운 물이 든 꽃병 흔들기를 멈추면 작은 입자들이 바닥으로 가라앉고 물이 다시 맑아지듯, 마음이 더는 동요하지 않고 의식이 맑아질 때 생각도 차분히 정리된다”

📌 종교철학자 #티모시프리크

이 책은 영미권 명상분야 최고권위자로 인정받는 파란 눈의 스님 #앤디퍼스컴 의 저서이다.

저자는 인생의 모든 해답이 나 자신의 내면에 있다는 걸아는 이들, 즉 명상법을 배우려는 이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명상은 몸 안밖의 특정 자극에 정신을 집중하면서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고 비우는 동양 전래의 정신 수양법이다. 서구에서도 명상은 존재한다.

명상은 과학적으로도 연구되면서 신경증,심신증,자율신경실조증 등에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날에는 ‘ 마음챙김 #mindfulness ‘ 이라는 용어와 혼용해서 쓰인다.

명상은 우리가 시회에서 겪는 각종 피곤한 일들의 기억을 잠시 정지 시킨다.

마치 아무리 큰 숫자라 하더라도 0을 곱하면 0으로 돌아가듯, 다양한 생각들이 빚어낸 몸과 마음의 긴장을 제로로 돌려놓는다.

명상은 새로운 사고가 가능하도록 의식을 고요한 백지상태로 만들어준다. 이 백지상태에서 우리는 새로운 것을 다시 채운다.

명상은 모순투성이의 현실을 차분히 관조할 수 있게 하는 힘, 세상과의 잠정적인 단절이다.

이 단절은 현실의 이면에서 보이지 않게 작동하고 있는 어떤 사회적 흐름을 제대로 포착하기 위한 의도적인 도피라고 볼 수 있다.

사회로 부터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조용하게 관조해야만 사회가 더 잘 보이는 법이다.

우리는 생각을 보다 유연하게 가질 필요가 있다. 우리가 상대하는 것의 대부분은 세상자체가 아니라, 세상과 관련된 우리의 생각, 우리의 기대, 우리의 개인적인 이해관계다.

연애할 때 감정소모전의 대부분은 상대방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내 생각이 원인일 때가 많다.

어떤 ‘사실’을 , 그것에 관한 ‘생각’이나 ‘판단’과 구분하기 쉽지 않다. 이에서 벗어나기 위한 좋은 처방 가운데 하나가 바로 명상,혹은 마음챙김이다.

하루에 한 차례 정도 잠깐 멈춰서 고요한 마음챙김을 통해 ‘있는 그대로’ 의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만약 당신이 명상에 도전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 어느 날, 우주의 모든 신이 모여 어떻게 하면 인간들이 더 이상 지혜로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를 논의했다.

몇날 며칠을 고민해도 뾰족한 해법은 없는 듯 보였다. 바로 그때 누군가 이렇게 외쳤다.

“세상의 진리를 인간의 마음속에 숨깁시다! 설마 지들이 거기까지야 살펴보겠소!”

그때서야 신들은 모두가 안심하며 자신들의 거처로 돌아갔다.

#당신의삶에명상이필요할때 #스노우폭스북스 #책 #글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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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크는 인문학 18 : 노동 - 일하는 사람이 누려야 할 권리는 무엇일까? 생각이 크는 인문학 18
이수정 지음, 이진아 그림 / 을파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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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는 사람이 누려야 할 권리는 무엇일까?

왜 노동자의 권리가 중요할까?

이 책은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청소년 권장도서, 2019 우수과학도서, 한우리 독서토론논술 선정도서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생각이 크는 인문학 이다.

안전하고 평등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동 인권 이야기를 총 6장으로 나눠 노동에 대해 생각해본다.


#노동(勞動)의 단어 뜻은 경제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이다.

Beruf 독일어, calling이라는 영어 단어는 직업·소명을 함께 쓰는 단어다.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과업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임을 알 수 있다. 오늘날 이렇게 쓰이는 직업의 개념은 루터로부터 출발했다.

“먹고 살려고요. 찍고 돈 받고 반복하는 일에서 자아실현은 불가능해요.” 마트 노동자라는 직업을 두고 투쟁을 긴 시간동안 이어가는 목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A마트 노조대표자에게서 돌아온 대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비정규직 노동 통계는 32.9%(17.08기준) 로 국민의 약 3/1의 수치다.

분업화되고 전문화 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직업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과 비정규노동은 뗄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라며 노동조합이 ‘신의 존재여부’는 신경도 쓸 겨를 없이 생존을 위해 투쟁을 벌이는 현실 속에서 더 이상 ‘소명’을 이야기 할 수는 없다.

베버는 “인간의 삶을 전문 노동에 한정시키고, 그 결과 다방면에 걸친 삶을 살려는 인간성을 포기하는 것은 오늘날의 세계에서 가치 있는 행위를 위한 일반적 전제조건이 된다.”라고 오늘날과 시민 계층적 인간성을 표현한다.

자본주의는 기계적 토대 위에 선 이래로 금욕주의 정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본이 주인이 되어 사회는 더욱 분업화 되고 시민 계층적 에토스를 가진 우리는 자신의 삶을 살고 싶은 인간성을 포기하고 있다.

이제는 소명으로서 직업을 이루고 싶어도, 이루어 내기 힘든 비정규노동이 만연한 노동환경이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

직업소명이라는 정신을 통해 자본주의가 발전했지만, 우리는 이 시민 계층적 경제 에토스와 현실 구조의 부조화 안의 불일치 속에 살고 있다.

* 이 책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꼬옥 읽어서 노동및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보고 우리가 처한 현실에 대해서 인문학적으로 접해야 할것으로 사료된다.

📚 책속으로 :

노동자를 존중할 때야 우리는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하루를 돌아보면 우리 삶은 노동과 결코 무관할 수 없다.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함으로써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세상을 꿈꿔 본다.

#생각이크는인문학 #노동 #책리뷰 #노동자의권리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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