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첩보전 2 - 안개에 잠긴 형주
허무 지음, 홍민경 옮김 / 살림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삼국지를 읽지 않고 인생을 논하지 말아라.

삼국지의 시대배경은 대혼란과 분열의 시대였다. 왕권은 무너지고 호족들은 막강한 권력을 쥐고 정권까지 장악하려 들었다.

황제는 이름뿐인 통치자였고 호족을 밀어내려는 황제는 환관의 도움을 필요로 하였기에 권력은 호적과 환관사이를 오갔다.

그들은 자신들의 권력유지와 부의 확대에만 혈안이 된 자들이었으니, 백성의 생존은 나 몰라라 하는 것이 당연했다.

호족과 환관들은 자신들의 자녀를 왕족과 결혼시켜 권력을 장악하고자 하였고, 관직은 가족과 인척들에게 배분하다시피 하였다.

사대부가의 사람들까지 관직에서 완전히 소외당하자 이들은 두번의 당고의 금을 일으켰고 결국 농민들의 반란도 일어났다.

이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혼돈의 시기에 저마다 천하통일을 이루겠다는 걸출한 인물들이 등장했으니 위나라의 조조, 오나라의 손권 , 촉나라의 유비이다.

이 책의 대략 줄거리는 위와 촉 사이의 중요한 결전 정군산 전투에서 명장 하후연을 잃고 위나라는 패배한다.

위나라는, 그 배후에 첩자 ‘한선’이 있는 것으로 보고 그를 색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이를 담당한 진주조에서는 교위 가일에게 이 일을 전담시킨다.

가일은 이 문제를 파헤치면서 위·촉, 한선이 뒤얽힌 첩보전 그리고 조비와 조식 사이의 세자 자리 쟁탈전에 휘말린다.

#삼국지첩보전 은 삼국지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삼국지와는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한선 이라는 가상인물이 등장해서 첩보전을 방불케 한다.

아무도 믿을 수 없고 그 누구에게도 쉽게 속을 드러내 보일 수 없는 치열하고 치밀한 정보전이 읽는내내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요글래 읽은 소설책 중에서 손안에 꼽는다. 3~4권도 계속 정주행 해야겠다.

📚 책속으로:

보정이 미처 위험을 알리기도 전에 관우는 이미 느긋하게 몸을 살짝 옆으로 비껴 날아오는 칼을 피했다. 그와 동시에 그는 오른팔을 굽혀 살수의 옆구리 쪽을 가격했다.

살수가 피를 뿜으며 안개 속으로 비틀비틀 물러섰다. 뒤이어 안개 속에서 세 자루의 칼이 뻗어 나오며 관우의 목·가슴·배를 겨냥했다. 관우는 뒤로 물러서기보다 도리어 앞으로 걸어 나가며 도포를 휘저어 세 개의 칼을 모두 소매 안으로 잡아당겼다.

살수들이 비틀거리며 앞으로 끌려 나왔다. 그 순간 안개 속에서 휘파람 소리와 함께 10여 명의 살수가 튀어나왔다.

#정군산암투 #안개속에잠긴형주 #추천책 #삼국지 #일상 #독서 #살림출판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30 카이스트 미래경고 - 10년 후 한국은 무엇으로 먹고살 것인가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지음 / 김영사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10년 후 한국은 무엇을 먹고 살까?

요즘 신문과 경제 뉴스를 읽어보면 한숨만 나온다. 실업률은 급증하고 소상공인들은 대부분 폐업을 하고 우한코로나 때문에 경기는 얼어 붙었다.

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정부는 대책없이 마구잡이로 돈을 뿌린다.

달러 💵 는 충분히 확보하고 돈을 뿌리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기업을 살려야 하는 건 맞는데 대책없이 한국판 양적완화로 가는 것 같다.

이렇게 돈을 뿌린다고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닌 것 같다. 이제 앞으로 더욱더 서민들만 힘들 것이다.

각설하고 이 책은 장밋빛 미래를 기대한 낙관적 제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한국 사회가 몰락할 수 있다”는 경각심에서 비롯된 경고음에 가깝다.


“향후 10년은 아마도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질풍노도의 시대가 될 것이다.”


비즈니스 패러다임 전환 시대에 새로운 사업을 고민하는 혁신가, 사회 구조 변화에 필요한 제도를 고민하는 정책입안자, 사회적 갈등의 순간에 객관적인 판단기준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에게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알아야 할 지침을 담았다.

중소 제조기업은 이중 노동시장 문제, 젊은 인재들의 지방기피 현상으로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으며 이는 거제 조선업의 쇠퇴, 군산 GM공장 철수 등의 사례에서 보듯 ‘지방 소멸’이라는 문제를 야기한다.

하지만 제조업은 전체 고용의 80%를 차지할 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쇠락을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앞으로 중소 제조 기업은 비정규직에 기댄 비용 절감 방식으로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사이버물리시스템ㆍ사물인터넷ㆍ스마트팩토리 등의 도입으로 공장을 스마트화하는 혁신에 과감히 도전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고급 엔지니어의 유출을 막고 여성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산업도시 기업들의 과제다.

한편 정부는 인접한 산업도시들을 하나의 클러스터로 엮는 ‘초광역권 구상’을 추진하고, 근로자의 ‘학습-노동-재진입’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필자 또한 고급 원자력 엔지니어로서 이번 정부에 불만이 많다. 주변에 있는 지인들은 다들 기술이민을 떠나는 마당에 현 정부의 이분법적 논리만 커져간다.

한국에서 엔지니어라면 공돌이 취급하는 현실. 기술력만이 국가경쟁력인지 이 정부는 아무 생각이 없는 듯 하다.

이 책의 결론은 간단하다. 이분법적 논의에 휘말려 소모적 논란을 거듭하지 말고 공동선이 무엇인지 설정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하자는 것이다.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모두 미래의 거시적인 혜안을 갖고 선거를 잘해야 할 것 같다.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 믿는다.

📚 책속으로 :


기술 개발은 항상 불확실성을 내포한다. 의도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했어도 그것이 곧 실패는 아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어도 새로운 지식을 발견해 이후에 수행할 많은 프로젝트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환경에서 연구자는 성공에 집착하게 되고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연구는 수행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이러한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코리아 패러독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책 #글 #2030카이스트미래경고 #추천책 #경제 #선거를잘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무 사랑하지만 힘든 걸 어떡해
캐런 클아이먼 지음, 몰리 매킨타이어 그림, 임지연 옮김 / 한문화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 엄마 노릇이 나만 힘들고, 나만 나쁜 엄마 인가?

주변 아줌마들을 보면 아이는 사랑하지만 한 번 화가 나면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아이를 혼내고 심지어 마트,백화점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때리는 아줌마들을 보곤한다.

아기가 주는 행복과 환희와는 별개로 초보 엄마들은 기진맥진하고, 우울하고, 막막하다. “항상 무슨 사고가 일어날 것 같은 불안에 시달려요. 혹시나 아기를 놓쳐 떨어뜨릴까봐 계단을 내려갈 때면 아기를 더 바짝 끌어안아요. 밤중에 무슨 일이라도 날까 싶어 뜬눈으로 밤을 새우다시피 해요. 그러다 깜빡 졸 때도 아기가 다치는 꿈을 꿔요.” 온종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아기에게 집중하다 보면 잠은 늘 부족하고, 예민하고, 조급하고, 쉽게 좌절하고, 화도 잘 난다. 초보 엄마 얘기다.

이 책은 초보 엄마라면 누구나 경험하지만 입 밖으로 쉽게 꺼내지 못했던 생각과 감정을, 상처받기 쉽고 감정적으로 약해진 초보 엄마들의 불안한 마음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60개의 상황을 통해 초보 엄마의 말과 속마음이 얼마나 다른지 말풍선을 통해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초보 엄마들은 임신과 출산을 거치는 동안 세상 모든 잔소리와 오지랖을 감당한다.

세상에는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엄마가 된 그녀들은 끊임없이 좋은 엄마 콤플렉스와 싸워야 한다.

이 책은 정답도 없는 좋은 엄마 기준에 맞추느라 전전긍긍하지 말라고, 태어날 때부터 엄마인 사람은 없다고, 힘들어 하는 당신이 이상한 게 아니라고, 그러니 아기만이 아니라 자신도 잘 돌보라고 말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불안하고 서툴러도 괜찮다고, 아기만이 아니라 자신도 잘 돌보라고,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좋은 엄마라고 가볍게 툭 던진다

이 책은 자신도 아이도, 지금 이대로 좋다고 인정하는 순간 세상이 뒤집어지듯 육아가 바뀌고, 그런 방법을 리얼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모든 #육아맘 들에게 공감이 많이 되는 책으로 사료된다. 고독하고 힘든 아줌마들 !!! 나만 그런가 생각이 들면 이 책을 당장 펼쳐 보시길...

마지막으로 이런 종류의 책이 출간될 때마다 무능한 문재인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에서 구매해서 아이가 태어나면 그 가정의 남자는 물론 주변인들이 읽고 독후감을 의무로 쓰게 해야하지 않을까.

아이는 엄마 혼자 키우는게 아니니까....

📚 책속으로 :

여성 일곱 명 중 한 명은 산후 우울증이나 산후 불안증을 겪습니다. 이는 진지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심각한 증상이지요.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모든 엄마와 그들의 친구와 가족, 의료인에게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전달하고 깨우치게 하는 것이지만, 우리가 가장 염려하며 관심을 기울이는 대상은 현재 고통을 겪고 있지만 자신의 감정을 알아채지 못하거나 도움을 구할 용기를 내지 못하는 여성들입니다.

많은 여성들은 도움을 요청하기까지 몇 달 혹은 몇 년을 홀로 버팁니다.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는 이들도 있고, 자신의 감정이 과연 타인의 관심을 받을 만한지 확신하지 못했다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정신병자라든가 자격 없는 엄마로 낙인찍힐까 두려웠다는 이들도 있습니다.

#캐런클라이먼 #한문화 #육아부부 #너무사랑하지만힘든걸어떡해 #엄마이야기 #육아일기 #초보엄마지침서 #책 #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초 직감력 - 순식간에 행운을 붙잡는 감 좋은 사람들의 3초 전략
와타나베 가오루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 순식간에 행운을 붙잡는 감 좋은 사람들의 3초 전략 (망설이는 순간, 기회는 달아난다.)

“무식은 온갖 경험의 경험체이다. 문 밖으로 나섰을 때 무의식작으로 왼쪽보다 오른쪽을 향한다거나, 왼쪽에서 시작해 오른쪽으로 글을 읽어가는 습관, 맨 오른쪽에 있는 것에 더 친근감을 갖는다는 실험 결과 등만 봐도 우리의 무의식은 생활과 문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즉 무의식은 문명과 인류가 수억 년 동안 쌓아온 경험의 집합체일지 모른다.”

#3초직감력(원제: 인생이 바뀐다! 직감 단련법人生が?わる! 「直感」の磨き方)』은 저자 #와타나베기오 가 15년 동안 강연과 칼럼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룬 주제인 ‘직감’에 대한 모든 것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뇌과학을 통해 직감이 왜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판단 재료인지 설명하며, 일상에서 직감을 훈련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방법을 소개한다.

당신은 3초 직감을 믿는가? 필자는 반 평생 살아오면서 3초 직감을 믿는다.

평소 우리는 ‘첫인상’으로 사람을 판가름 하기 부지기수이다. 필자 또한 한 번 첫인상이 안 좋으면 두번 다시 만나기를 꺼려한다.

특히 이성과의 관계에서는 더더욱 그런 것 같다. 사람에게는 처음 만난 순간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의 정보를 파악하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처음 보는데도 꽤 많은 정보를 상대에게 얻어내고, 거꾸로 자신도 상대방에게 자신의 정보를 표정과 몸짓 등 비언어적인 표현으로 전달한다.

뇌과학 에서는 사람들은 3미터 앞에서부터 첫인상을 파악하기 시작해 단 3초 만에 판단을 내린다고 한다.( 3초만에 사랑에 빠지는 이유와 비슷하다.)

처음 상대방을 봤을 때의 느낌과 처음 나눈 몇 마디로 말로 상대방이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인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자연스럽게 무의식적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유독 ‘감’ 좋은 사람들이 있다.

항상 최적의 타이밍을 잡아 성공적으로 이직하는 사람, 누구보다 빠르게 돈 되는 아이템을 캐치하는 사람, 오래 고민하지 않아도 척척 좋은 선택지만 고르는 사람 등 앞날을 예견이라도 한 듯이 결정적 순간마다 빠른 상황 판단으로 한발 앞서 기회를 포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단지 ‘운’이 좋았던 걸까? 아니면 그들만 알고 있는 특별한 ‘감’의 기술이 있는 걸까? 그들의 공통점은 바로 ‘직감’의 힘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오프라 윈프리 등 내로라하는 리더들이 연설 때마다 강조하는 것 또한 바로 ‘직감’이다.

사람들은 흔히 직감을 단순한 ‘느낌’이라고 생각하지만 직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탁월한 답을 갖고 있다.

자신이 지금까지 축적한 경험과 지식을 순식간에 요약해 보내는 신호가 바로 직감이기 때문이다.

평소 직감력이 떨어져서 인생에서 늘 고생하는 사람들, 고민만 하다 매번 기회를 놓치고 후회하고 있는 사람, 아이디어는 많은데 매번 머릿속에서 흘려보내는 사람, 항상 남의 말에 휘둘려 자신이 원하는 삶을 택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책속으로:

최선의 결정이자 최고의 결정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가 아니라,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지고 선택한 일을 열심히 해나가는 것입니다.

꿈을 이룬 사람, 성공한 사람, 인생을 거침없이 살아가는 사람의 공통점은 앞서 말한 대로 직감에 따라 즉시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행운이 따르는 사람은 자신이 행운을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 행운을 운반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행동하는 사람에게만 행운도, 성공도, 배움도, 이해도 찾아옵니다.

#책 #글 #독서 #동양북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 - 개정증보판
배한철 지음 / 생각정거장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초상화 속 흥미로운 한국사

“수백 년의 시간을 견디고 현전하는 초상화와 유물들. 그 안에는 무수히 많은 역사와 이야기가 담겨있다.”

<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는 바로 역사적 인물들의 얼굴에 관한 책이다. 그렇다고 관상에 대한 책은 아니다.

조선시대에 그려진 초상화를 바탕을 우리가 알지 못하거나 잘 못 알고 있는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역시나 역사는 승자에 의해서 기록하듯이 그와 관련된 인물들의 초상화도 승자에 의해서 그려졌다고 말한다.

또한, 이 책은 우리가 좋아하는 왕이나 위인들의 초상화를 재료 삼아 그 뒤에 감춰진 배경지식과 인물들의 사생활 등 역사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려부터 조선 시대를 거슬러 우리 앞에 당도한 초상화와 유물에는 당대의 경제ㆍ정치ㆍ사회ㆍ문화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얼굴이 담겨있다.

왕의 얼굴을 기록한 어진부터 황후로 추정되는 사진, 공신과 문인의 영정, 내시, 기생, 파격적인 구도를 선보이는 기인 예술가들의 그림까지 담겨있다.

게다가 조선은 중국의 ‘일호불사 편시타인一毫不似 便時他人’ 즉, 터럭 한 올이라도 같지 않다면 다른 사람이다’라는 화풍을 계승했기에 극사실주의를 추구했다.

평소 우리가 몰랐던 내용들이 이 책에는 많다. 오늘날의 서울시장보다 훨씬 막강한 권한을 자랑했던 한성의 판윤, 청백리도 탐관오리로 변하게 하던 평안감사 지위, 조선의 대표적 음담패설집에 등장하는 대학자들, 임금의 딸과 결혼하여 부마(사위)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멸문지화를 당했던 간 큰 가문, 걷는 것조차 버거울 만큼 뚱보였던 위인들, 조선의 르네상스를 열었던 노론 강경파들, 무수한 염문을 뿌렸던 조선 최고의 여자 가수 이야기 흥미진진한 내용이 많다.

광화문 광장의 이순신 장군의 동상은, 천 원권에 인쇄된 퇴계 이황의 얼굴은 어떻게 그려졌을까?

책을 읽다 보면 후대에 충무공 이순신과 퇴계 이황의 얼굴을 어떤 방법으로 추정했는지, 왜 명성황후의 초상이 남지 않을 수밖에 없었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에 실린 초상화 속에서 과거 속 그때 그 사람들의 삶을 사실감 넘치게 느낄 수 있다.

역사에 관해서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역사 덕후라면, 새롭고 다채로운 방식으로 역사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학생들과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역사를 지도하고 싶은 선생님과 부모님이라면, 공부나 일에 바빠 역사에 흠뻑 빠져 볼 시간이 없던 직장인이라면 이 책은 바로 당신이 찾던 그 책이다.


📚 책속으로 :

명성황후는 늘 언더우드 부인을 세심하게 배려했다. 어느 날 언더우드 부인이 궁에 방문했다가 돌아가려는데 장대비가 쏟아졌다. 왕과 왕비가 아니면 대궐에서 말이나 가마를 탈 수 없었으나 왕비는 몸소 창가로 가서 언더우드를 위해 가마를 대령시키라고 명령했다.

주위에서는 언더우드에게 “사양하고 제발 가마까지 걸어가 달라”고 애걸복걸했다. 언더우드는 결국 걸어서 갔다. “비에 흠뻑 젖었어도 왕비의 따뜻한 배려에 마음이 푸근해졌다”라고 그녀는 적고 있다.


다산 정약용의 진본 초상화는 남아있지 않다. 충무공 이순신 영정을 그렸던 원전 정우성의 다산 초상화가 1974년 표준영정으로 지정되었지만, 이 영정은 진본에 근거하지 않은 작가의 창작품이다.

#얼굴사람과역사를기록하다 #증보판 #배한철 #생각정거장 #역사 #책 #역사서 #실록바깥의역사 #문화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