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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철학자가 되는 밤 - 인생은 왜 동화처럼 될 수 없을까? 문득 든 기묘하고 우아한 어떤 생각들
김한승 지음, 김지현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20년 4월
평점 :
✍️ 철학은 삶의 고민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우리의 바람과는 상관없이 우리의 행동이 사실을 만든다.”
이 책은 일상에서 한 번쯤 고민해봤을 법한 철학적 고민들을 47가지 기묘하고 우아한 동화로 은유했다.
일반인들은 철학은 어렵다 , 지루하다?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현대사회는 마치 이미지와 감각이 지배하는 거대한 테마파크와도 같다.
사람들은 아침저녁으로 화려한 광고 포스터를 휘감은 버스와 지하철에 몸을 맡기고 부지런히 스마트폰 게임에 감각을 몰입한 채 목적지까지의 시간을 향유한다.
북적거리는 도시의 한복판을 무심히 걷고 있어도 '맛보세요'와 '써보세요'라는 상냥한 목소리가 불쑥 끼어들어 뜻하지 않은 다양한 체험이벤트를 제공하며, 도시 역시 시시때때로 행사를 벌여 때론 대형 스크린으로, 때론 불꽃놀이로 꿈과 환상의 감각제국을 재현한다.
뿐만 아니라 손안에 쥔 작은 스마트폰은 자신의 뜻대로 조작할 수 있는 이미지와 감각의 결정체이다.
욕구를 느끼자마자 버튼 하나만 누르면 동영상이든 SNS 이든 즉각 접속되고, 화면 속에서 눈에 띄는 이미지는 포착 즉시 신경중추를 타고 전달된다.
이처럼 현란한 이미지와 감각의 일상 속에서 반대로 텍스트와 이성을 들춰낸다는 것은 매우 건조하고 지루한 작업처럼 느껴진다.
즉, 책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이 흥미롭지 않은 것이다.
더욱이 그 내용이 낯설고 이해하기 힘든 '시(詩)'와 '철학'에 관한 것이라면 감탄보다는 한숨이 절로 나올 듯하다.
누군가는 “생각하는 힘”이 필요해서, 누군가는 철학이 “모든 학문의 원류”이기 때문에 철학을 공부한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방향을 잃거나 길을 잊어버리는, 불빛 하나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 같은 순간이 우리에겐 뜻하지 않게 자주 찾아온다.
틀림없다고 생각했던 사실이 여지없이 틀렸을 때, 갑자기 끓어오르는 감정을 제어하기 힘들 때, 진짜 내 모습이 어떤 건지 헷갈릴 때, 어떤 일을 해도 행복하지 않을 때, 우리에게는 철학이 필요하다.
고민이 너무 많아서 인생이 너무 팍팍해서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지 불안 할때, 시간에 쫓기기만 할때 , 참을 수 없이 외로울때, 인정받지 못할까봐 조바심이 들 때 위대한 사상가들은 어떤 식으로 생각 했으며 우리에게 어떤 조언을 해 주었을까.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자리에 들기까지, 주위에서 일어나는 잡다한 일에 쫓기며 살아간다.
대부분의 일들은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처리할 수 있지만 때로는 몸에 벤 관성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히기도 한다.
지장이 없을때는 깊게 고민하지 않고 살다가 막상 곤경에 처해서야 비로소 인생의 의미를 깊게 생각하는 존재가 인간이다.
우리는 지금 당장 마음속에 안전정치를 완벽하게 갖출 필요가 있다. 고민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과 생각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깊게 고민할 때 그 고민을 잘 살필 수 있는 거울, 해결 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철학이다.
우리는 항상 뭔가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에 ‘그 대답은 어딘가에 있는게 아닐까’ 혹은 ‘그것은 과연 옳은 걸까’ 등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그런 사고방식은 로티의 프로그머티즘에 의하면 아무런 유용함도, 활용성도 없다.
그런 경우 우리는 ‘옳은 대답이 혹시 있다면 그것은 내게 무엇을 가져다줄까’ ‘만약 올바른 답이 있다면 그에 대해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라고 생각하고 거기서 부터 도출되는 성과를 그 사회 안에서 실천해봐야 한다.
책 속에 깊은 사색을 따라가다보니 그들의 주장이 우리를 고스란히 비춰주는 거울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마지막으로 어렵게만 생각하는 철학을 쉽게 풀이해서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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