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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는 세계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 물류를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
다마키 도시아키 지음, 노경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 역사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
우리 삶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물류활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류는 흐름이다.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으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인체를 예로 들어 비유하자면 물류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은 동맥경화증에 걸린 것과 같다.
우리의 몸이 건강하려면 몸속의 혈액이나 기(氣)가 자연스럽게 잘 흘러야 한다. 기업경영도 마찬가지다.
제품과 정보의 흐름인 물류도 물 흐르듯이 막힘없이 잘 흘러야 한다. 그래야 기업경영이 활기를 띠게 된다.
물류란 어떻게 보면 가볍게 넘길 수 있을 정도로 그 정체가 모호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로 인해 각 기업에서 물류를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다가 기업경영에 큰 어려움이 닥치는 경우를 흔치 않게 보게 된다.
사전적 의미의 물류란 물(物)과 서비스의 효과적 흐름(流)을 의미한다. 영어로는 physical distribution 이다.
원·부자재가 생산현장에 투입되어 공장에서 완제품을 생산, 출하해 이것을 최종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수송·하역·포장·보관 등 전과정을 이른다.
물류라는 개념은 군사과학의 한 분야인 병참술(logistics)에서 비롯됐다.
군사요원의 이동과 철수, 군수물자의 보급, 시설의 건설과 운용 등에 관한 계획을 수립하고 경영하는 과정에서 생긴 노하우가 물류라는 이름으로 기업활동에 도입된 것이다.
오늘날 물류의 범위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단순히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유통분야, 즉 판매물류가 전부라는 고전적 의미의 물류개념에서 벗어나 현재는 조달물류, 생산물류, 회수물류를 물류산업의 새 과제로 보고 있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역사 연구는 주로 국가 형성, 국가 간 경쟁, 제품 개발의 역사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저자는 상당히 다른 관점에서 역사상을 제시하고 있다.
물류의 역사야말로 세계화의 역사이자 글로벌 시대를 연 장본인이라는 관점에서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국이 팍스 브리태니카를 실현할 정도로 강성해진 가장 큰 원인은 산업혁명이 아닌 물류에 있다고 생각한다.
영국은 1651년 크롬웰에게 항해법을 제정하게 할 정도로 물류를 중시했다. 덕분에 세계의 패권국이 될 수 있었다.
책은 총 17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장은 시대순으로 나열되어 있다.저자는 국제무역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국가의 역할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페니키아인, 한자동맹에 소속된 상인, 포르투갈인, 이베리아 반도에서 유래한 유대인인 세파르디, 중동에서 활약한 아르메니아 상인의 광역 네트워크 등을 살펴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와 동시에 중국 진나라와 한나라 때의 상업 정책, 영국과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 미국의 중립 정책 등 국가의 역할 또한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현대 사회의 형성에 물류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해하게 된다면 보다 창의적이고 합리적인 역사관을 지니게 될 것이다. 물류의 역사야말로 진정한 세계화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 책속으로:
조공 무역은 당나라 때 시작되었다. 중국 주변 나라들은 금, 은, 노예, 축산 원료를 중국에 보냈고 중국은 도자기, 견직물, 철기, 동기, 칠기, 서적 등을 하사했다.
이후 송나라 때에는 조공 무역 대신 민간 무역이 발달하기도 했다. 요, 금, 원나라에서도 민간 무역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명의 초대 황제 홍무제(재위 1368~1398년)는 대외적으로 해금 정책을 채택해 해외 무역을 중단시키고 대형선 건조를 금지했다.
3대 영락제 때 해외 무역을 다시 활발하게 전개하는가 싶더니 앞에서 말했다시피 영락제 사후 다시 해금 정책이 실시되었다. 한편 조공 무역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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