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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마지막 모험
울프 스타르크 지음, 키티 크라우더 그림, 이유진 옮김 / 살림 / 2020년 7월
평점 :
🌸 삶의 끄트머리에서 써 내려간 거장의 마지막 이야기
“거짓말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할아버지는
절대 밖으로 나오지 못했을 거다. 바다에도, 집에도.
할아버지는 침묵을 지키고 앉아.
우리가 했던 일을 흡족하게 곱씹었다.”
이 책은 할아버지와 손자가 주고받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언제나 화를 내는 할아버지, 무뚝뚝한 아빠, 정 많고 호기심 가득한 꼬마 고트프리드, 능청맞은 빵집 청년 론니.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작가를 닮아 있다.
아이였고, 청년이었고, 아버지였으며, 곧 마지막 모험을 떠날 할아버지가 된 지금까지....
세상에 작별을 고하기 전, 지나온 삶의 변곡점을 다시 한번 보듬는 작가의 시선이 애틋하다.
때로는 거짓말이 진실을 말하는 방법이고,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도 있다. 할아버지의 호통이 아니더라도, 손주의 순진한 물음을 듣지 않았어도 우리는 안다.
종종 삶의 무게가 눈을 가려 진짜를 보지 못하는 때가 있으니까. 어른이 되면 잘잘못을 따지는 데에 힘을 쏟고,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며, 쉽게 던지는 농담에도 금방 고개를 돌린다. 그러나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삶을 긍정하는 따스한 유머에서 온다.
나를 믿고 내편이 되어주는 한 사람만 있어도 이 세상은 살만하다고 한다. 비록 쉽지 않은 삶이더라도 누군가에게 믿음을 주는 존재가 되자.
지금은 세상에 계시지 않지만 어릴적 할어버지 모습도 생각나게 하고 가족의 모습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훌륭한 동화책 이였다.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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