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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0 - 소유의 문법
최윤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20년 9월
평점 :
이 책을 읽기전에 공대 출신이라서 문학의 문외한이라서 문학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다.
문학 (literature ,文學) 언어를 표현매체로 하는 예술 및 그 작품이다.
옛날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문학이라는 말을 대체적으로 학문이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그것이 학문의 발달과 더불어 점차 의미가 한정되어 자연과학이나 정치 ·법률 ·경제 등과 같은 학문 이외의 학문, 즉 순수문학 ·철학 ·역사학 ·사회학 ·언어학 등을 총칭하는 언어가 되었으나,
오늘날에는 그 의미가 더욱 한정되어 단순히 순수문학만을 가리킨다. 따라서 문학이란 문예와 같은 의미가 되어 다른 예술, 즉 음악 ·회화 ·무용 등의 예술과 구별하고, 언어 또는 문자에 의한 예술작품, 곧 종류별로는 시 ·소설 ·희곡 ·평론 ·수필 ·일기 ·르포르타주 등을 가리킨다.
원시시대에는 무용이나 음악과 일체였던 노래가 이윽고 분리되어 시(詩)가 되었는데, 시가 문자로 기록된 문학이라고 한다면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문학은 호메로스의 서사시(敍事詩)이다.
이것은 그리스 비극과 더불어 신화를 모체로 하여 탄생하였다. 각 민족은 이와 같이 전승되어 온 신화를 모체로 한 문학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독일의 《니벨룽겐의 노래》(12세기)가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도교의 등장으로 유럽의 중세문학은 현세의 허무함과 내세의 영원성을 구가하게 되었는데, 그 대표작으로 단테의 《신곡(神曲)》(14세기)이 있다. 그러나 신앙이 쇠퇴함에 따라 문학은 종교상의 미신이나 인습과 싸우는 인간의 기쁨과 고뇌와 웃음을 그리게 되었다.
즉, 15∼16세기에 재빨리 근대국가의 기초를 세운 나라들에서 라블레, 몽테뉴, 셰익스피어, 세르반테스 등이 활약하였다. 그들은 지적 회의(知的懷疑)에도 불구하고 성격과 행동 사이에 부조화를 발견하지 못하였다.
17세기 프랑스 고전주의의 확립과정에서 이성적 인간상이 추구된 후 18세기 후반에 이르러 이성에 대한 감정의 우위(優位)를 주장하는 낭만주의가 일어났다.
루소가 그 대표자이며 그 직접적인 영향으로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이 탄생하였다. 그 당시에는 주관적인 개인의 감흥이나 환상이 영혼의 고백으로서 칭송된 결과 현실로부터 유리되었다. 그러나 괴테의 자전문학(自傳文學)에서는 성격과 행동의 불일치가 교양에 의하여 간신히 조화를 유지하였다고 한다.
#이효석 선생님 하면 나는 학창시절 교과서에 배운 #메밀꽃필무렵 이라는 작품이 생각난다. 그는 소설가(1907~1942) 이며 호는 가산(可山) 이다.
1928년에 <도시와 유령>을 발표하여 문단에 나온 이후, 초기에는 경향 문학 작품을 발표하다가, 점차 자연과의 교감을 묘사한 서정적인 작품을 발표하였다. 작품에 <메밀꽃 필 무렵>, <화분(花粉)>, <벽공무한(碧空無限)> 따위가 있다.
이 책은 매년 출간되는 책인데 한 해 최고의 문학적 성취를 이룬 작가에게 수여하는 문학상이고 한국 단편문학의 어제와 오늘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밀도 높은 이야기를 선보이며, 탁월한 이야기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 책에 실린 여러 작품중 최윤 「소유의 문법」 은 결코 소유할 수 없는 것들을 소유의 대상으로 삼는 인간의 탐욕을 묵묵히 응시하는 작품이다.
장애가 있는 딸을 키우며 목수의 꿈을 키워가는 ‘나’는 은사 P의 권유로 시골마을의 저택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외국에 거주하는 P는 시골마을의 저택을 관리해줄 사람을 필요로 했고, 마침 ‘나’는 걸핏하면 절규하듯 비명을 지르는 딸의 증세를 완화시키기 위해 요양의 공간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나’는 은사 P의 저택에서 아이와 평화롭게 지내던 중, 마을 주민들이 P의 다른 제자 장에게 집의 소유권을 이전하라는 탄원서에 서명하라는 황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모든 것과 상관없는 자리에서 홀로 우주와 소통하듯 즐겁게 지내는 딸은 가끔 ‘비명’을 통해 이 견딜 수 없는 불합리를 저 먼 곳을 향해 고발하는 듯하다. ‘나’는 딸의 비명을 이해할 수 없지만, 산골마을에서의 조용한 삶이 딸의 아픔을 치유하고 있음을 독자는 느낄 수 있다. “동아가 숲속이나 산책길에서 그날 주운 물건에 집중하는 시간 나는 나무들을 유심히 살핀다.”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그저 자연의 사물들에 조용히 집중하는 딸의 행동이야말로 그 무엇도 소유하지 않은 채로 행복을 느끼는 낙원 같은 삶이 아니었을까.
집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주인을 몰아내기 위한 기이한 협잡을 벌이는 동네주민들에게 물난리와 산사태가 덮침으로써 사태는 일단락되지만, 그 여름 ‘소유란 무엇인가’를 둘러싸고 갑론을박하며 서로 싸우던 어른들의 떠들썩함이 사라진 자리에서 ‘나’는 예술가로 성장하고, 딸은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된다.
모두가 ‘소유권’에 집착하며 집주인을 내쫓는 공작을 벌이는 동안, ‘자연’이라는 그 누구의 소유권도 주장할 수 없는 대상을 향해 조용히 경외감을 느끼며 살아가던 ‘나’와 딸은 그 여름 훌쩍 성장하고 치유되어 더 나은 삶을 살아가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문학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특히 문인 출신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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