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화중독자 봉호 씨
이봉호 지음 / 왼쪽주머니 / 2020년 10월
평점 :
저자도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나 또한 좋아하는 음악이 있다.
고 #신해철 의 <나에게 쓰는 편지> 라는 음악이다.
요즘 젊은 분들은 모를 수도 있는 곡이지만 나는 이 노래를 마이마이를 들고 다니면서 테이프가 늘어질 때 까지 들었던 곡이다.
“난 잃어버린 나를 만나고 싶어
모두 잠든 후에 나에게 편지를 쓰네
내 마음 깊이 초라한 모습으로
힘없이 서있는 나를 안아주고 싶어
난 약해질 때마다 나에게 말을 하지
넌 아직도 너의 길을 두려워하고 있니
나의 대답은... 이젠 아냐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오~)
이제 나의 친구들은 더 이상 우리가 사랑했던
동화 속의 주인공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고흐의 불꽃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입은 분노도
스스로의 현실엔 더이상 도움될 것이 없다 말한다
전망 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 구좌의 잔고 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돈, 큰 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
가끔씩은 불안한 맘도 없진 않지만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친구여,
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때로는 내마음을 남에겐 감춰왔지
난 슬플땐 그냥 맘껏 소리내 울고 싶어
나는 조금도 강하지 않아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가사 중에서 돈, 큰 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 라고 신해철은 우리에게 묻는다.
오늘도 돈, 큰집, 벤츠, 명성, 사회적 지위를 SNS에서 자랑하는 불쌍한 중생들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얼마나 자랑할게 없으면 저랄까 하고 측은한 마음 마져 든다.
뭣이 중요헌지도 모르고 사는 우매한 중생들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예술의 생명은 누가 뭐라 해도 표현의 자유가 우선이다.’ 그와 동시에 또다시 말한다. ‘모든 예술 작품이 사회정치적 이슈를 담을 필요는 없다’라고....
자유와 방종의 상징으로 포장된 밥 말리의 이상. 죽음까지 불명예를 안고 가야 했던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이면. ‘금서’라는 치명적 단어 속에 묻힌 도전.
단골이 사라진 오늘날. 스스로 피부색을 선택한 사람들. 무능력한 능력자들. 아날로그와 디지털, 어제와 오늘, 그리고 우리의 열린 내일.
그렇게 켜켜이 쌓인 시간 속의 문화가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릿하게 글 걸음을 재촉한다.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현대인에게는 옛 추억을 상기 시켜주는 책이다.
사람을 좋아하고 음악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 책에 나온 내용만 보고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책속으로:
시오노 나나미(鹽野七生)는 책 《로마인 이야기(ロ-マ人の 物語)》를 통해서 전쟁광의 활약상을 집요하게 나열한다. 대표적인 예가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이다.
로마라는 국가의 관점에서 카이사르는 위인으로 추앙받을 만한 여지가 없지 않다. 하지만 로마 군단에게 패배한 피지배 민족에게 카이사르란 위인이 아닌 광폭한 침략자이자 지배자일 뿐이다
세상의 모든 위인에게 빛과 그늘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어떤 위인은 인종주의자였고, 다른 위인은 성차별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인간은 모두 위인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인간은 모두 위인답지 않은 행위를 범하는 양가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 머리털부터 발끝까지 위인다운 인물이란 없다. 단지 위인다운 행위만이 존재할 뿐이다.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문화중독자 #타인의취향 #개인의취향 #문화중독자봉호씨 #왼쪽주머니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