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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딧세이 2
한율 지음 / 문학세계사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역사, 종교, 예술, 철학, 과학, 미학, 군사학, 건축, 테마파크, 영화방송미술 등 다양한 분야를 가로지르는 지식과 삶의 향연인 동시에, 신과 인간의 관계, 환상과 실재의 교차, 이 모든 것들을 장중함과 신비로움으로 가득 채워 그려낸 거대한 이야기이다.
저자의 약력을 보면 특이하지만 이 장편소설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지식을 습득 했을까 알 수 있다.
#한율 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과에서 미학과 예술이론을 전공했다.
비평가로 글 쓰며 살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방송국 공채를 준비하던 친구의 권유로 같이 시험을 쳤고, 미안하게도 친구는 떨어지고 본인은 붙게 되어 MBC미술센터(현MBC아트)에 입사한다.
방송미술국 무대디자이너(미술감독)로 재직하며 드라마와 쇼 세트를 디자인했다. 지금도 마음에 남는 드라마세트디자인으로 「수줍은 연인」의 레트로 감성 2층집, 「달콤한 스파이」의 펜트하우스, 「닥터 깽」의 오래된 병원, 그리고 퇴사하기 전 마지막 작품인 「얼마나 좋길래」의 달동네 세트 등이 있다.
MBC 재직 중 딴 궁리도 해 볼 겸, 영화드라마 세트와 관련 깊은 테마파크건축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걸 연구하러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에 들어간다. 「테마파크 계획을 위한 영상건축기법의 연구」라는 논문으로 공학석사학위를 받고, 논문의 연구대상지를 모델로 한 「MBC영상테마파크계획안」을 가지고 회사에 복귀한다.
이런 테마파크에 대한 연구들이 『오딧세이』의 주무대인 제주테마파크 ‘피어나기’와 ‘F ZONE’ 만들기의 밑거름이 된다.
이후 KIRA컨설팅으로 이직하여 국내외 테마파크 및 대단위 상업공간(쇼핑몰) 계획들을 입안하며, 소위 ‘국토개발사업’에 종사한다.
한편 MBC에서 이직할 당시 우연히 읽게 된 『우리 옛 건축에 담긴 표정들』, 그 속의 경주양동마을 ‘향단고택’ 흑백사진들은 저자를 매료시킨다. 그렇게 운명처럼 찾아간 ‘향단고택’의 모든 장소를 실제로 보는 순간, 온 정신이 경도되며 소설 창작의 첫 영감이 주어진다.
한반도 동남부 지역, 한 고택에서 시작된 섬세하고도 미묘한 실마리로써, 인류보편적인, 인류애에 입각한, 인간의 용기, 위대함을 노래하는, 장중하면서도 신비로운 거대한 이야기를 만들고자 마음먹는다.
써야 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결국 14년이 넘는 세월을 대하 장편소설 『오딧세이』에 바친다.
저자는 여러 방면들을 넘나들며 살아왔고, 덕분에 ‘경계인’으로서의 삶에 대해선 물리가 트였다고 할까, 위기관리능력이 탁월하다는 나름 교만한 자평을 하고 산다.
인생 경험과 지식을 『오딧세이』 속에 모두 투자한 저자는, 전문적인 각 분야의 지식으로 이야기의 진정성을 배가시키고 있다.
2권의 줄거리는 한-미 합동 공중강습작전 ‘오퍼레이션 나이트 고스트’. 한국군 특전부대 야간기습침투 표적지점에 대한 이야기이다.
1권에 2권은 더 스펙터클 하고 재밌었다. 다음 3권이 무척기대되는 책이다.
앞으로 계속 출간된다고 하는데 풍부한 소재와 그 속에서 꿈틀거리는 갖가지 다채로운 장편소설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책속으로:
자연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차원이 아니고, 조경과 건축이 같이 결합되어 인간이 자연에게 인위적 상징을 부여하면서, 보다 높은 차원으로 같이 나아가고 흔연히 돌려준다는 의미를 내포(內包)하고 있네.
바로 한국 정원과 고건축을 한 범주 안에 묶어 버리는 거지. 그런 후에 ‘환원(還元)’이란 개념을 붙여 보는 거라네.
어떤가, 내 생각이? 이런 생각들을 평소에 하고는 했지. 좋지 않은가?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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