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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세균의 역습 - 식이섬유와 유산균을 많이 먹으라는 말은 잘못됐다
에다 아카시 지음, 박현숙 옮김, 김나영 감수 / 비타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평소 장 트러블이 많아서 관심있게 읽어본 책이다. 몸에 좋다는 유익균을 과잉복용해 생기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식이섬유와 유산균을 많이 먹으라는 말은 잘못됐다고 당당히 말하는 저자 에다 아카시는 위장관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장내세균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해균을 줄이고 유익균을 늘려야 장 트러블을 고칠 수 있다, 뚱보균이 아닌 날씬균이 많아야 비만이 되지 않는다 등 세간을 떠도는 의학 정보를 누구에게나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데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지닌 장내세균 종류는 지문처럼 다양하고 제각각이어서 성별, 연령, 식습관 등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이 책의 저자는 소화기 내과 전문의이지만 우리 몸 전체에 대한 해박한 지식, 오랜 임상 경험 그리고 장내세균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
장내세균의 진화과정, 장에 사는 세균이 신생아 시절부터 어떤 식으로 변화해 인간의 뇌에 영향을 주는지, 장내세균이 어떻게 인간의 심리를 통제하는지 밝히는 한편, 이 모든 과정이 소장내 세균 과잉 중식과 어떤 관계인지를 조명한다.
배가 자주 아픈 사람, 배에 항상 가스가 가득한 사람, 식이섬유를 먹어도 배변 활동이 어려운 사람, 유산균을 먹어도 속이 더부룩한 사람… 장 트러블이 빈번한 사람들은 증상의 원인을 찾지 못해 늘 괴로워한다. 병원에 가도 의사에게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스트레스네요”라는 말 밖에 듣지 못해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받고 있다.
이런 비극을 끝내고 싶다면 장내세균에 주목하자. 현대인은 장내세균이 부족한 게 아니라 너무 많아서 문제이기 때문이다.
장내세균 과잉은 인체의 에너지가 될 영양분까지 세균에게 빼앗겨 건강 이상을 낳는다. 실제로 우리는 배 속이 늘 불편한 사람이 열에 하나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변비, 설뿐 아니라 만성피로, 원인 모를 나른함,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장내 환경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대개 고지방 식사, 스트레스 축적, 정크 푸드 범람, 항생 물질 남용, 도시 환경 오염에 노출돼 있다.
이토록 만신창이가 된 장내세균이 폭주를 시작했다. 거주 장소를 착각해 대장이 아닌 소장에 증식하게 되면서 건강을 위협하는 ‘적’이 된 것이다. 이런 경우 유익균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유해균으로 둔갑하고야 만다.
장 건강에 필수품인 것처럼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도 마찬가지다. 소장 내에 세균이 과다 증식한 SIBO 상태라면 프로바이오틱스 섭취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으로 배 속에 가스만 차게 한다. 소화기 내과 의사이자 이 책의 저자인 에다 아카시는 이런 현상을 ‘장내세균의 역습’이라 규정한다.
뭐뭐가 좋다고 많이 먹어도 문제이고 서구화된 식습관도 문제이다. 무튼 나 처럼 장이 안좋은 사람에게 이 책을 일독하기를 권하고 싶다.
P.S: 비타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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