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해자입니다 - 일본이 찾아낸 침략과 식민 지배의 기록 건국대 중국연구원 번역학술총서 1
아카하타신문 편집국 지음, 홍상현 옮김 / 정한책방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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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 기자들이 두 발로 뛰고, 찾고, 보고, 듣고 목숨 걸고 취재해 온 기록이다. 그냥 기록도 아닌 일본이 과거에 저지른 모든 불법행위에 대한 모든 증거, 증언을 모아 기록한 자료이다.

 

예전에는 이런 일본인들을 일부 양심있는 일본인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니다. 내 생각이 틀렸다. 이 들은 양심있는 일본인이 아니라, 정상적인 일본인이다. 정상적인 일본인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고, 이런 기사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들을 탄압하고, 과거를 부정하는 현재 일본 정부를 비롯하여 국내에도 남아있는 잔당들이 비정상인이었다. 비정상적인 사람이 너무 많다 보니, 비정상이 정상인 것처럼 보였던 거다. 정말 정상적인 일본인이라면 아카하타 신문 기자들 같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알게 된 건 우연이었다. 인터넷 뉴스 생활문화 챕터를 매일 챙겨보는 편인데, 그 중 책 카테고리에 '전쟁의 진실'이라는 책이 발간되었다는 기사가 있었다. 무심코 클릭한 그 기사에는 '전쟁의 진실'이라는 책을 일본 신문기자들이 작성한 내용이라는 것과, 앞서 '우리는 가해자입니다' 라는 책을 먼저 발간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토록 소원했었던 정상적인 일본인이 말하는 자국의 잘못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자리에서 바로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하였고, 책을 받자마자 1권이었던 '우리는 가해자입니다'를 읽기 시작했다.

 

이번 나의 서평은 서평이라기 보다는, 아카하타 신문 기자들이 기록한 기사들을 그대로 본 포스팅에 옮겨놓는 것이 반 이상 될 것이다. 부디 더 많은 사람들이 일본이 얼만큼 잘못을 했는지를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기도 하며, 부디 이 책을 읽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전후 70년 아베 담화에 대한 전문가간담회 보고서는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것이 "많은 비서양 식민지 사람들의 용기를 복돋웠다", "식민지화에 제동걸 걸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이와 정반대이며, 러일전쟁은 만주와 한반도의 지배권을 둘러썬 러·일 두 나라 간의 침략전쟁이었을 뿐입니다 - P 24

 

지금까지도 일본 아베정부가 하는 말 중 하나다. 그나마 우리는 러일전쟁의 의도가 조선 식민지 지배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일본이 얍삽하게 러시아를 선제 공격했다고 배운다. 물론 일본 아이들은 배우지 못하는 사실이다. 러일전쟁까지 승리한 일본은 조선을 넘어 중국까지 먹으려는 시동을 건다. 그렇게 동아시아는 일본의 야욕을 위한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51년에 걸친 일본의 침략전쟁 연보>

18947월 청일전쟁, 일본이 타이완을 탈취

19042월 러일전쟁

19108월 한국병탄

19193월 한국에서 3.1 독립운동

19195월 중국에서 5.4 운동

19319월 류타오후사건, 만주사변 개시

19333월 일본이 국제연맹 탈퇴

19377월 루거우차오사건, 중일전쟁 시작

193712월 난징대학살

19399월 독일이 폴란드 침입, 2차 세계대전 시작

19409월 독일·이탈리아·일본의 3국 군사동맹

194112월 태평양전쟁 시작, 일본군이 말레이반도 상륙, 진주만 공습

19426월 미드웨이해전에서 일본군 참패

194312월 미국·영국·소련의 카이로 선언

19453월 도쿄대공습, 오키나와 전투

19455월 독일항복

19457월 포츠담 선언 발표

19458월 히로시마·나가사키에 원폭 투하, 포츠담선언 수락, 패전

 

 

'한국 병합에 관한 조약'에 의해 일본은 한국으로부터 주권국가로서의 모든 통치권을 빼앗고, 한반도에서의 식민지 지배를 성립시킵니다. 이는 메이지 정부가 '제국 100년의 장계'로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 결과였습니다.

 

*제국 100년의 장계 : 한국을 병합하고 이를 제국 영토의 일부로 함은 우리의 실력을 확립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내외의 형세를 지켜보다 적당한 시기에 병합을 실행해, 반도를 명실상부하게 우리의 통치하에 두고 다른 나라들과 조약관계를 소멸시키는 것은 제국 100년의 장계가 된다. (메이지시대 각의 결정 190976) - P 32~33

 

도쿄 야스쿠니 신사. 신사에는 유슈칸 이라는 전쟁 박물관이 있다. 역사 왜곡의 중심지이기도 한 유슈칸. 매번 도쿄에 갈 때마다 꼭 이 곳을 들러봐야지, 일본 놈들이 어떤 개소리를 짖어대는지 내 눈으로 봐야지 라고 결심을 하는데, 매번 못 갔다. 이유인 즉 유독 야스쿠니 신사 주변으로는 우익세력이 모여있어서, 자칫 잘못했다가는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르니까. 실제로 메이지 신궁에 갔을 때, 우익세력들이 대거 몰려와서 반한, 혐한을 강조하며 시위하는 것을 두 눈으로 목도했던지라 더 무섭기도 했다. 그래도 다음 도쿄행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들러 봐야겠다. 얼마나 신박한 개소리를 하고 있는지 이 두 눈으로 봐야하니까.

 

유슈칸에서는 "일본군 점령하에서 한번 타오른 불꽃은 일본이 패배한 뒤에도 사그라지지 않고" 라며, 본인들이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아시아 국가들의 독립을 앞당겼다고 이야기한다. 이 말은 일본이 조선 식민지배를 했기 때문에 조선이 근대화에 성공했다 라는 내용과 같은 맥락이다. 욕도 아깝다. 문제는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일본에만 있는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국내에도 있다. 꽤 많이 있다.

 

"역사적으로 정확한 기술이 아닙니다. 일본에 의한 옜 종주국의 타도와 점령통치가 이 나라들의 독립에 있어 필수조건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1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독립의 움직임은 시작되었으니까요"

- 게이오대학 구라사와 아이코 명예교수

 

중국에서 인체실험과 세균전을 실행한 일본군 731부대. 일본은 731부대의 존재는 인정하면서 가해사실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술은 마셨으나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어요 같은 신박한 개소리다. 일본 패전 후 전범재판 때 전부 처리 되었어야 할 731부대의 주요 인사들은 미국의 묵인하에 전부 방면되었다. 그 어떤 나라도 이런식으로 잔혹하게 인간을 상대로 실험을 하지 않았을테니, 미국은 일본이 실험한 내용이 얼마나 탐이 났을까. 아니, 탐이 났다고 범죄자들을 죄다 풀어주고, 심지어 다시 의학계 복귀까지. 결국 미국이 외치던 독립, 민주주의도 그들의 기준에서 였을 뿐이다.

 

731부대는 페스트균 등의 세균 병기를 극비리에 연구·개발했고 데이터를 얻기 위해 '마루타'로 불리던 중국인 포로들에게 인체실험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시신은 소각로에서 불태웠습니다 - P77

 

731부대는 인체 실험으로 효과를 확인한 세균을 실전에 사용했습니다. 실전에서 처음 장티푸스 균을 살포한 것은 1939년 노몬한 사건 이었습니다. 또한 일본군은 731부대 등을 중국 각지로 보내 1940~1942년에 중국 내 십 수개 도시에 세균을 살포했습니다. 기록된 사망자수는 2차감염에 의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2만명에 이릅니다 - P 82

 

이시이 시로 부대장을 비롯해서 731부대에서 인체 실험을 진행한 의사와 의학자들은 전후 미국에 실험 데이터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도쿄 재판에서 전범으로서의 혐의 추궁을 면책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 대다수가 의학계로 복귀했습니다. - P83

 

침략·학살·점령의 상흔

- 14살 때 강제 동원된 한국의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

초등학교 일본인 교장과 헌병은 "정신대로 일본에서 일하면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여학교도 갈 수 있다." 라며 학생들으 속여 양씨 등 10명을 지명했습니다. 나중에 부모들이 반대한다고 하자, 교장은 "네가 안 가면 경찰이 너희 부친을 잡아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그렇게 끌려가게 된 곳은 미쓰비시 중공업 나고야 항공기제작소의 도우도쿠 공장이었습니다. 삼엄한 감시하에서 거대한 비행기 부품에 도장작업을 했습니다. 당시 페인트가 자주 눈에 들어갔떤 탓에 지금도 눈이 아프다고 합니다. (중략) 양 씨는 일본이 패전을 맞은 뒤인 194510월에 조선으로 돌아왔습니다. 급료는 받지 못한 상태였고, 한국 사회에서는 일본군 위안부로 오해받았습니다. 정신대였던 것을 숨긴 채 결혼했는데, 남편은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되자 "더러운 여자"라며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 P 100

 

-위안소를 전전하며, 김복동

김 씨가 14살이던 당시 마을의 구역장과 반장이 일본인과 함께 찾아와 "딸을 군복 만드는 공장에 보내라. 거부하면 반역자다" 라며 가족들을 위협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끌려간 곳은 중국 광둥성에 있던 위안소였습니다. 일본군의 성 노예가 되어 하루 15명의 군인들을 상대해야 했습니다. 주말에는 50명이 넘었습니다. 5년간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등을 전전했습니다. 외국에 가면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이미 해결했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이야기를 하면 다들 놀라면서 이대로는 안된다고 많이 공감해주십니다.

 

-중국 후난성, 창지아오 학살사건

쟝야오메이 증언) 일본군이 창지아오에 왔을 때 쟝씨는 생후 1개월이 된 작은 딸과 집에 있었습니다. 세 사람의 일본군은 쟝 씨를 발가벗겨 이웃집으로 끌고 갔습니다. 그들은 부엌에 이불을 깔더니 당시 15살 정도이던 그 집 소년에게 쟝씨를 강간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호통을 들은 소년은 얼떨결에 쟝 씨를 덮쳤지만 공포로 떨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화가 난 일본군은 나무 막대기를 쟝 씨의 하반신에 쑤셔 넣고 30분 이상 고통을 주었습니다.

 

런더바오 증언) 일본군이 집에 들어와서 총검으로 런 씨의 머리를 가격하고 옆구리를 찔렀습니다. 다음 날 출산 예정이던 모친은 거동조차 힘든 몸으로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일본군이 총검에 2번이나 배를 찔려 태아와 함꼐 목숨을 잃었습니다. 일본군은 이에 멈추지 않고 모친의 배를 갈라 태아를 꺼낸 뒤 총검으로 찔러 높이 내걸었습니다. 주변에 있던 동료 일본군들이 웃으며 박수를 쳤습니다.

 

고바야시 다로 상등병의 일지

-정의감 강하던 아버지도 결국 가해자

고바야시의 차녀 노자키 요시코가 <아카하타신문>에 아버지, 고바야시 다로 당시 상등병의 일지를 제공했습니다. "가족으로서는 가해 사실을 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지요. 그러나 침묵하고만 있으면 존재하지 않았던 일이 되어버리잖아요. 괴롭더라도 진실을 말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중략)

 

난징점령 (193712) 까지의 행군과 일본 육군 최대 규모 작전인 '쉬저우 작전'의 경로를 기록한 일지입니다. "병사는 칼로 머리를 벤다. 토민(민간인)은 총살"등의 기술이 남아있습니다. 일지의 기술만 봐도 살해당한 민간인이 15명 입니다. (중략)

 

포로 살해 관련 일지에는 제16사단의 나카지마 게사고 사단장이 "돼지 같은 놈들은 주저 없이 죽여도 된다"고 명령한 내용도 적혀있습니다. (중략)

 

고바야시의 차녀 노자키는 고등학생 시절에 처음 일지를 읽었을 때, 기록되어있는 가해의 참상을 접하고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가족의 입장에서 볼 때는 늘 성실하고 정의감이 강했던 아버지였기에 더욱 무서웠고, 전쟁의 끔찍함 또한 통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베 총리는 중일전쟁이 침략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아버지의 일지를 보면 애초부터 침략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버지를 대신해 희생자 유족에게 사과한다고 바뀔 것은 없겠지만, 스스로 가해를 저질렀다는 진실과 마주할 수는 있겠지요. 이 일지가 평화를 위해 작게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포스팅으로 옮겨 쓴 책의 내용, 이는 정말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회사에서 읽으며 차오르는 눈물을 억누르느라 혼날정도였으니까.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되려 이런 기록을 한 일본인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그들 스스로는 감추고 싶었을 역사인데, 오히려 더 찾아내어 만천하에 공개했으니. 피해국가 정부가 나서서 해야할 일을 가해국가에서, 그것도 기자들이 이렇게 나서서 알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진데. 아마 협박이나 테러도 많이 당했으리라 생각한다. 실제로 한국으로 귀화하신 호사카 교수님도 일본 우익세력에게 많은 협박을 받으셨다고 하니까. 아 물론 국내 우익세력도 있었다고 하니 말 다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감정 소모가 너무 심해서, 2권을 읽어야 하나 순간 고민을 했다. 하지만 우리 역사니까. 누군가는 알아야 하고, 기억해야 하는 역사다.

 

순간 순간 차오르는 분노와 슬픔을 억누르며, 2권을 빨리 읽어야지.

 

​731부대는 페스트균 등의 세균 병기를 극비리에 연구·개발했고 데이터를 얻기 위해 ‘마루타‘로 불리던 중국인 포로들에게 인체실험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시신은 소각로에서 불태웠습니다 - P77

731부대는 인체 실험으로 효과를 확인한 세균을 실전에 사용했습니다. 실전에서 처음 장티푸스 균을 살포한 것은 1939년 노몬한 사건 이었습니다. 또한 일본군은 731부대 등을 중국 각지로 보내 1940~1942년에 중국 내 십 수개 도시에 세균을 살포했습니다. 기록된 사망자수는 2차감염에 의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2만명에 이릅니다 - P82

이시이 시로 부대장을 비롯해서 731부대에서 인체 실험을 진행한 의사와 의학자들은 전후 미국에 실험 데이터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도쿄 재판에서 전범으로서의 혐의 추궁을 면책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 대다수가 의학계로 복귀했습니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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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셀프 트래블 - 2019-2020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8
맹현정.조원미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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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고 해외 여행을 하는 것. 365, 매일을 꿈 꾼다. 특히 ! 회사에 있을 때는 꼭 당장 비행기를 타고 이 곳을 떠나 외국으로 가고 싶다. 하지만 시간적, 경제적 여건이 뒷받침 안되는 나 같은 일개미는 그저 꿈만 꿀 뿐이다. 얼마 전 셀프트래블 베트남 편을 읽고 나서 문득 느낀 사실 하나. 나는 분명 대한민국에 있지만 베트남에 있는 느낌이었다. , 여행가이드북을 읽는 것 만으로도 해외여행을 한 기분이 들었다는 거다. 그래서 ! 이번에도 다시 한번 여행가이드북을 펼쳤다. 청정한 공기, 푸르른 알프스 산맥이 있는 스위스를 향해 !




 

표지를 넘기자 마자 나오는 아름다운 스위스 사진들. 사진상으로 보니 봄과 겨울의 모습인가보다. 동화나라를 보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두 명이다. 두 사람 모두 스위스 정부 관광청에 근무하면서 스위스라면 누워서도 설명을 할 정도인 스위스 정보통이었다.무엇보다 관광청 근무 !! 스위스 내에 있는 모든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에 빠삭할 수 밖에 없는 근무 조건이다. 한편으로는 부럽다ㅠㅠ이렇게 스위스에 빠삭한 저자들이 알려주는 스위스 여행의 모든 것! 이 책에는 정말 모든 것이 담겨있었다.

 

나에게 스위스는 정말 생소한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 생각해보니 그것도 아닌 것 같다. tvN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 스위스 갔었잖아 !!!! 어쩐지 몇몇 사진이 너무 익숙하더라니 ㅋㅋㅋ 꽃할배를 볼 때는 그저 우와, 스위스 완전 이뻐 @.@ 이러기만 했을 뿐 제대로 찾아볼 생각을 안했었다. 이참에 스위스가 어떤 나라인지 한번 확인해 봐야지 !

 

Mission in Switzerland

스위스에서 해봐야 할 모든 것!



 

스위스 세계유산/자연유산/페스티벌/이벤트스위스 여행을 하는 사람 중 많은 이가 스위스의 매력적인 풍광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았다. 왜 인가 싶었더니, 스위스 곳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자연유산으로 등록이 되어있는 것이 아닌가! 세계문화유산 9, 세계자연유산은 3곳 총 12곳이다. 이 중에서 내가 가고 싶은 도시로 픽한 베른 구 시가지가 통채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 또 체크할 점이 있다면 매 달마다 있는 축제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을 때 까지는 몰랐는데, 스위스는 정말 축제의 도시였다. 매 달 마다 축제가 펼쳐진다는 정보를 보고 엄청 놀랐다. 1월은 열기구와 스키, 2월은 설상 경마, 3월은 루체른 카니발과 바젤 파스나흐트 등등등 이름도 어려운 축제들의 향연이다. 이 중에서도 제일 보고 싶은 축제가 있다면 역시 10월에 열리는 옥토버페스트 랄까? 술은 못마시면서 ㅋㅋㅋ 맥주 축제는 매번 가고 싶다. 우연히 일본에서 맥주 축제를 가봤었는데, 그게 뇌리에 남았다 보다.

 


여행지에서는 볼거리, 즐길거리도 정말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게 먹거리다. 나는 어디를 가든 그 지역 향토음식, 특산품을 먹으려고 노력한다. 그런 의미에서! 스위스 향토음식은 무엇이 있나 봤더니 치즈였다 !! 정말 정말 사랑하는 치이즈으 ㅠㅠ♡ 매일 공산품으로 먹던 치즈가 아닌 원산지에서 먹는 치즈라니, 생각만해도 군침이 돋는다 ㅠㅠ!

 

그리고 또 하나, 바로 스위스 초콜릿이다. 난 옛날에는 자타공인 초콜릿 괴물이었으나 작년 3월부터 밀크초콜릿을 과감하게 끊었다. 라고 단언하기에는 아주 간혹 밀크초콜릿을 먹기는 하지만 ㅠㅠㅠ 초콜릿을 아예 끊을 수는 없어서 먹기 시작한게 카카오 함유량 90% 이상의 초콜릿.바로 린트 초콜릿이다. 대형마트 가면 꼭 사오던 린트 초콜릿이었는데, 세상에나 마상에나! 린트도 스위스 초콜릿이었다. 밀크초콜릿을 엄청 먹었을 당시에는 토블러를 사랑했는데, 얘도 스위스 초콜릿이었고 ㅋㅋㅋㅋㅋ 내 초콜릿 인생은 스위스와 함께 였다니 !!! 처음 알았다ㅋㅋ

 

Enjoy Switzerland

스위스를 즐기는 가장 완벽한 방법!

 

 

스위스의 휴양도시 루체른

여행자들에게 루체른의 문턱은 낮지만, 한 번 발을 깊숙이 디디게 된다면 아기자기하고 로맨틱하기까지 한 루체른의 매력에 곧 취하게 될 것이다.이는 분명 에펠탑이 있는 콧대 높은 파리 같은 여행지에서 느끼는 감성과는 차원이 다른, 그런 느낌이다. -P 168

 

꽃할배에서 나왔던 꽃과 물, 나무가 조화롭게 어울리던 카펠교. 로이스 강과 루체른 호수 사이 물길에 있는 그 나무다리는 분명 사람이 만든, 인공적인 다리인데도 불구하고 자연과 너무 조화로워서 인상에 남았다. TV에서 보았을 때는 '와 이쁘다!' 하고 넘어 갔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14세기에 만들어진 나무다리 라고 한다. 심지어 길이가 장장 200m. 거기다 카펠교를 걸으며 위로 고개를 들어보면, 스위스 역사와 건국신화가 그려진 판화도 있다고 하는데, 이 판화가 17세기의 것이란다. 다리부터 머리위의 판화까지 엄청난 문화재가 아닌가 ! 그런데도 아직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며 많은 관광객을 반기고 있는 모습이 정말 놀랍다.

 

스위스 수도 베른'오래되어 예스러운 풍치나 모습이 그윽함' 이라는 뜻의고색창연(古色蒼然)이란 말을 이 곳에서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현대적인 베른 중앙역에서 시가지로 발걸음을 옮길수록 드러나는 베른의 자태는 참 곱디곱다. - P 216

 

스위스 수도 베른 ! 아레강이 감싸고 있으며 구 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꽃할배에서 나온 베른의 구 시가지 모습을 보고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너무 동화같은 그 모습이었고, 그런 모습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기 때문에.심지어 그 와중에 아레강 옆 곰 공원이라니 ㅋㅋㅋㅋ 동화같은 시가지 모습에 반하다가 곰이 나오는 반전매력 ! 이런 동화마을에 뜬금 없이 왠 곰이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에서 나의 궁금증을 해소해주었다.

 

베른의 역사를 살며시 들춰보자면 12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1191년 베르톨트 체링엔공이 사냥에서 가장 처음 잡은 동물의 이름으로 도시의 이름을 짓겠다고 선언하고 사냥을 나갔는데이 사냥에서 곰(baren)을 잡았다고 한다.오늘날의 수도 베른의 이름은 여기서 따온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 P 218

 

이 동네 언어만 알고 있었다면 베른 곰이라고 쉽게 유추를 했었겠으나 하하하. 나는 토종 한국인이라 책에서 알려주지 않았다면 계속 몰랐을 거다. 분명 아레강 옆 곰은 베른의 마스코트 일 것이다! 그 막 우리나라도 고양시의 마스코트가 고양이듯 (ㅋㅋㅋㅋ)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렇게 나는 또 언제 갈지 알 수 없는 스위스를 마음 속에 넣어본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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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글쓰기 - 단순하지만 강력한 글쓰기 원칙
박종인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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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에는 도서관이 있다. 본사에 있는 일반적인 도서관, 그리고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전자도서관. 나는 종이책을 넘기는 게 좋아서 되도록이면 종이책을 읽는다. 하지만 간혹 전자책을 읽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일 년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하지만. 뭐 그렇다.


얼마 전 회사 전자도서관에 접속했는데, 박종인 기자님의 「기자의 글쓰기」 가 있는 것을 우연히 보았다. 이것은 읽어보라는 하늘의 계시인가!! 알라딘 부천역점에 갈 때마다 매번 있나 없나 찾았었는데, 이렇게 회사 전자 도서관에 있었을 줄 누가 알았나. 이럴 때 보면 가끔은 회사와 친해져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감사한 마음으로 책 대출을 하여 읽기 시작했다.


악마를 소환하는 글도 악마를 감동시킬 만큼 재미가 있어야 악마를 부를 수 있다.


벌써 블로그를 운영한 지 13년이 넘었지만, 운영 초반에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시시덕 거리는 정도였다. 지금처럼 본문의 반 이상을 텍스트로 채운 건 정말 얼마 안 되었다는 말이다. 처음에는 생각나는 사진을 업로드한 뒤 그에 맞게 글을 짜 맞춰 넣고 넣고 넣고의 무한 반복. 진짜 글 쓰는 게 세상 어렵더라ㅠㅠㅠ 그래서 그런가, 글 쓰는 법을 너무 배우고 싶었다. 박종인 기자님이 말하는 악마도 감동하는 글쓰기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그냥 내가 다시 보았을 때 조금 덜 부끄러울 정도만..... 하지만 책을 읽고 깨달은 사실 하나. 내가 쓴 글을 보고 내가 고개를 끄덕이는 게 제일 어려운 일이었다. 나도 별로인데 악마가 감동하기는 개뿔 ㅜㅜ


박종인 기자님이 말하는 글쓰기 기본 원칙은 단순하다. 쉽고, 구체적이고, 짧아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문장을 짧게 써야 한눈에 들어온다는 인식 정도는 하고 있었다는 거다. 학창시절 리포트를 쓸 때 문장을 길게 쓰지 않으려고 했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하나라도 실천하고 있다는 것에 다행이라 해야 할지 뭐라해야할지....ㅠㅠㅠ


고품질 상품과 좋은 글의 유사성


<고품질 상품>

-(사용하기) 쉽다: 사용설명서를 굳이 읽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

-(디자인이) 단순하다: 복잡하지 않다.

-(디자인이) 참신하다: 기존 제품을 흉내 내지 않은 독창적인 디자인

-(용도가) 범용이 아니라 구체적이다


<좋은 글>

-(읽기) 쉽다: 단어도, 말하려는 논지도 이해하기 쉽다

-짧다: 필요한 말만 적혀 있다. 문장은 수식어가 없는 단문이고 불필요한 문장도 없다.

-(다른 글과 관점/표현이) 다르다: 독자가 생각지 못한 독특한 관점이 있다.

-팩트가 적혀 있다: 보편타당한 주장, 즉 ~ 해야 한다/ ~ 할 것이다 따위 주장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실들이 적혀있다.


서점에서 책을 폈을 때 첫 장이든 중간이든 한 번 읽어 본다. 문장이 한눈에 들어오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책을 읽으며 터득한 책 선택 방법이다. 아무리 읽고 싶었던 책이라도 어려운 말만 있으면 책을 덮어버리는 게 부지기수였으니까.


좋은 글은 좋은 상품과 유사성을 다시 한번 보여 주는 내용이 있었다. 바로 글 쓰는 과정! 글 쓰는 과정과 상품을 생산하는 과정은 소름 끼치도록 닮아 있었다. 이제서야 글쓰기에 대한 체계 정도는 잡혔다. 어려서부터 학교 교육을 그렇게나 오래 받았는데, 지금까지도 글쓰기를 잘 모른다는 게 아이러니하지만... ㅜㅜ 대체 학교에서 배우는 국어는 무어란 말인가!!!!


 

기자의 글쓰기 요약 !!

1. 글은 입말을 문자로 옮긴 말이다.

2. 전문용어는 최대한 쉬운 말, 일상생활 용어로 바꿔라.

3. 쓴 글은 꼭 읽어보아라. 글은 리듬이 생명이다.

4. 글을 짧게 쓴다. 짧으면 복잡하지 않고, 복잡하지 않으면 문법적으로 틀릴 일이 없다.

5. 은유, 직유를 피해라. 빼도 상관없는 단어는 뺀다. 진부한 표현도 뺀다.

6. 맞춤법을 지켜라.

7. 기승전결을 지켜라.

8. 구체적으로 써라. 거짓도 구체적으로 쓰면 사실로 보인다.

9. 상식적인 논리로 글을 쓴다.

10. 글은 쓰는 게 아니라 고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하여 배운 글쓰기 방법은 이 열 가지다. 언제나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글을 쓰겠지만, 저 열 가지를 다 지킬 수 있을까? 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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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교토 (꽃길 에디션)
주아현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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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회사 일이 너무 바빴다. 주말도 출근해서 몇일 째 야근. 나름 워라밸을 꾸준히 지켜왔기에, 이렇게 갑자기 라이프 밸런스가 무너지면 몸이 적응을 못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이 피곤해지면 괜시리 이 곳을 벗어나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데, 지금이 딱 그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기 적절하게 여행 에세이 하루하루 교토를 읽게 되었다. 딱 이틀 동안 출근 후 20, 그리고 점심 식사 시간. 이 시간에만 읽었다. 마음 같아서는 저녁 식사 시간에도 읽고 싶었지만, 여기저기서 내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방해를 받지 않는 유일한 시간이 아침 20, 점심 식사시간이 유일했으니까.

 

이 책을 읽고 있는 시간 만큼은 난 바쁜 일상이 아닌 교토에 있었다.

 


제목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분홍 분홍한 표지 때문이었는지 어쩌면 둘 다 였는지는 모르지만, 이 책을 보자마자 느낀 건 교토의 봄 이었다. 책을 펼치기도 전에 이미 내 마음은 폭죽 터지듯 벚꽃이 피어있는 교토에 있었다.

 

교토에서의 한 달은 마치 영화에나 나올 법한 따스한 순간들의 연속이었다.이런 날씨에 교토라니,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겠지.”

 



교토는 일본 여러 도시 중에서도 나에게는 정말 특별한 도시다. 나의 첫 해외 여행지 였으며, 나의 베스트 프렌드와, 나의 부모님과, 나의 신랑과 찾았던 곳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왜 교토가 좋냐고 물어본다면 콕 집어서 대답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매년 교토를 찾았고, 앞으로도 계속 방문하고 싶은 도시다. 그런 교토에서 한 달을 살아보는 것. 나의 오랜 꿈이기도 했다. 시간적 여건만 주어진다면 당장이라도 교토로 떠날 수 있는 꼭 이뤄보고 싶은 꿈.

 

주아현 작가는 나의 이러한 꿈을 대신 실행해주기라도 하듯 교토에서 한 달을 살았다. 한달 동안 차곡차곡 일기를 써내려 갔고, 그 일기는 지금 내 손에 있는 바로 이 책이다. , 이 책은 교토 여행 에세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교토여행을 기록한 일기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걸었던 교토의 한적한 골목길을 생각했다. 누군가는 교토는 관광객이 많아서 번잡하다고 말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갔었던 교토는 한적했다. 아니지, 교토에 처음 방문했을 때는 교토가 참 번잡했었다. 두 번째 방문 했을 때 부터 교토가 참으로 한적했다. 여기에는 큰 차이가 있다.

 

천천히, 그리고 느긋하게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교토의 구석구석을 만나다.”

 

처음 교토에 방문했을 때는 일명 라쿠버스라 불리우는 100번 버스가 지나다니는 곳만 방문했다. 금각사, 기온거리 등등 교토 명소 of 명소만 지나다니는 그 버스는, 수많은 관광객이 탑승하기 때문에 언제나 만원이다. 나에게 교토는 초면이었기에, 100번 버스를 타고 번잡한 교토만 보다가 돌아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좋았다. 그래서 두 번째 교토 여행을 계획했고 그때서야 한적한 교토, 교토의 진 면목을 보기 시작했다.

 


느린 여행, 여행지에서 한 달 살기를 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교토에서 한 달 살기를 꿈꾸는 나에게는 그저 꿈일 뿐인 여행.

대한민국의 직장인이 여행을 할 수 있는 평균적인 기간은 연차 하루를 사용하여 주말포함 23. 그나마 연차 사용에 눈치를 주는 회사의 경우 오로지 주말 이틀 뿐이다. 그에 비하면 나는 연차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니 행운아라고 해야할까. 하지만 23일 이다. 아주 간혹 연차 이틀을 사용해서 34일 까지도 가능하긴 하다. 다만 눈치를 엄청나게 봐야하고, 안 좋은 소리 듣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나의 교토 여행은 언제나 빠르게 빠르게 였다. 가고 싶은 장소는 많은데 시간적 여유는 없으니까. 한적한 교토를 느끼고 싶다면서 정작 나 자신은 빠르게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다. 내가 방문한 그 장소는 언제나 한적했고, 사람들도 여유가 있어보였다. 하지만 그 속에 있는 나는 속으로 계속 빨리빨리를 외쳤다. 이 얼마나 모순된 여행인가.

(TMI - 여유있는 여행을 해보겠다며 도쿄 67일 여행을 한적이 있었는데, 역시나 여유는 없었고 그때도 빠르게 빠르게 였다ㅠㅠ)



 

교토의 봄은 벚꽃과 함께 시작한다. 4월 초 쯤이 되면 교토 곳곳에서 분홍 폭죽이 터진다. 내가 본 교토는 언제나 여름 여름한 초록빛 교토, 가을 가을한 오색빛 교토다. 올해는 꼭 분홍 분홍한 봄의 교토를 봐야지 ! 싶다가도 시간적 여건이 안되어서 교토 여행을 포기한게 한 두 번이 아니다. 나는 언제즘 분홍 분홍한 봄의 교토를 만날 수 있을까?



 

교토의 골목을 걷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행운이 있다. 생각치도 못 한, 교토를 한 껏 담고 있는 카페를 만나는 것 이다. 나에게도 그런 행운이 있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교토 에이칸도 부근의 골목을 걷다가 만났던 카페 아사노. 노부부가 운영하던 그 카페에는 배 부른 사람조차 배고프게 만드는 달콤한 카레향이 났다.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카레를 주문하게 만들었던 마성의 카레향, 평생 잊지 못하겠지.

 


저자 주아현님의 교토 한 달 살기 위시리스트

아무 계획 없이 동네 산책하기

아무 음식점에 들어가서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기

동네 마트에서 장을 봐와서 아침 해먹기

여행에서 만는 사람과 친구가 되기

 

몇 가지는 내 위시리스트와도 똑 닮아서 놀랍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위시리스트를 이루고 온 저자가 부럽기도 했다.

 

앞으로의 나는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한 달이라는 공백을 갖는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꼭 하나 말해주고 싶다. 많은 것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투자해서 온 한달간의 살아보기는 가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의 큰 보물이 되었다고

 

나에게 용기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교토 한 달 살기에 도전했을 것이다. 아니 이미 교토에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용기가 부족하다. 직장인에게 타지에서 한 달 살기란, 직장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말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해서 나는 용기를 낼 수가 없다.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아직 취직을 하지 않은, 혹은 공부중인 20대 초반의 아이들이 부럽다. 그들에게도 교토에서 한 달 살기는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직장에 얽매여 있는 사람보다는 덜 할 테니. 그래서 말해주고 싶다. 굳이 교토가 아닐지라도 용기를 내어 외지에서 한 달만 살아보라고.평생 이루지 못하는 꿈이라 생각하며, 왜 진작에 하지 못했을까 라고 후회하기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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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 북유럽 - 홀로 떠난 북유럽 5개국 여행기
윤길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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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북유럽은 그대로 신의 나라였다. 철들 무렵 읽었던 북유럽 신화에 대한 이미지가 남아 있었고, TV에서 보여주는 북유럽은 언제나 자연이 너무 아름다운, 신이 언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나라였으니까. 그래서 더욱 기대를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헌데 읽고보니 일반적인 여행기랑은 조금 달랐다. 책의 저자는 자유여행을 자주 떠나는 2030 아닌, 이제 직장에 은퇴한 시니어였다. 인생의 산전수전을 겪고, 이제는 조금 편하기 나이가 사람이 북유럽 여행기를 것이다. 생각해보면 북유럽 자유여행은 2030 에게도 크나큰 도전인데, 노년의 나이에 북유럽 자유여행을 도전했다니. 책의 내용을 차치하고서라도, 그것만으로도 이미 책의 저자는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홀로 떠나는 35 간의 북유럽 여행. 저자는 여행 준비를 위하여 국내 인터넷 사이트가 아닌, 방문국 관광청 현지 여행사 웹싸이트를 통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일단 국내 싸이트가 아니니 당연히 국문이 아닌 영문. 언어가 다르니 이해하기 힘들텐데도 불구하고 현지 정보를 얻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 같으면 당연히 국내 싸이트에서 가열차게 검색했을 텐데. 생각해보면 저자의 말이 맞다. 현지 정보를 현지의 언어로 이해하는 것이 보다 확실할테니.

그렇게 저자가 처음으로 도착한 곳이 핀란드의 프랑크푸르트 공항이었다. 핀란드를 시작으로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아일랜드를 돌아보는 장장 1개월간의 여행.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걱정되기는 처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체력적인 면이나 언어적인 면에서 확실히 힘들 밖에 없는 여행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홀로 핀란드 호텔에 체크인 , 시작이 반이니 여행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라며 자축하였다.

핀란드는 여름에는 북극의 신비경이라 있는 백야를 경험할 있고

겨울에는 오로라를 있는,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있는 나라다.

신의 선물, 북유럽 P25

헬싱키에 들려서 포르보 올드타운을 보고, 알렉산더 3세의 별장을 보았다. 발라모 수도원을 들렀고, 콜리국립공원도 들렀다. 힘들 법도 할텐데 저자는 백야를 체험하겠다며 11시에 밖으로 나왔다. 나라면 진작에 골아 떨어지고도 남을 시간이다.


그리고 이렇게나 멋진 사진을 찍었다. 사진만 보았을 이제 해가 지는 듯한 늦은 오후 같아 보이지만, 11시다. 유명한 백야. 말로만 듣던 백야를 이렇게나마 간접적으로 경험을 하게 것이다. 조금 뜬금 없기도 하지만, 밤중에도 이렇게 밝으면 동네 사람들은 잠은 대체 어떻게 자나 싶다. 컴컴한 밤에도 은은하게 보이는 달빛조차 잠에 방해된다며, 암막커튼까지 치고 자는데. 새삼 한국에서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기엔 요새 미세먼지가 심하니 그것도 아닌가 싶고 하하하

핀란드를 떠나 스웨덴으로 향했다. 사회복지가 무척이나 되어 있어 그저 부러운 나라다. 복지면 복지, 아이들 교육이면 교육, 각종 공공서비스가 상위권에 위치한 그런 나라다. 하지만 이면에는 50% 넘은 고율의 세금이 있었다. 물론 막연하게 나마 '세금을 많이 나라가 그만큼 해주는 거겠지' 했는데, 상상 이상으로 높은 세금이라 당황했다. 만약 나라면, 동일한 세금을 내고 스웨덴 만큼의 복지를 해준다는 전제가 있다고 해도 섣불리 찬성을 못할 같다ㅠㅠ... 이건 그저 내가 속이 좁은걸로..

동화의 나라 덴마크, 나에게는 그저 안데르센의 나라 뿐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군주정치의 고장, 코펜하겐 ! 지금은 덴마크의 수도이기도 하며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곳이다. 곳는 유럽에서 가장 보행자 거리가 있는데, 이름 그대로 보행자 거리. 사람을 위한 거리였다. 우리 말로 치면 차없는 거리? 도로 곳곳에서 각종 퍼포먼스 공연이 진행되고, 벼룩시장에, 음악공연까지. 내가 국내에서 없는 거리는 , 아직까지 뇌리에 남는 장소를 가본적이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덴마크의 보행자 거리만큼은 실제로 한번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노르웨이의 자연은 그냥 사실(존재) 아니고 신이 주신 선물이다.

신의 선물, 북유럽 노르웨이

노르웨이 하면 자연환경. 나에게도 거기까지 였다. 근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어떤 이들에게는 노르웨이 하면 바이킹이었다. 실제로 노르웨이에는 바이킹 박물관이 있었다. 이쯤 되면 북유럽에 대한 지식이 정말 없었구나 하는 자괴감이 들기 시작한다. 그래도 학창시절 수능 세계사 1등급을 곧잘 받았었는데 . 노르웨이 바이방 박물관에는 여러척의 바이킹선이 전시되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묘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이질감은 책을 읽기 내가 기대한 바와 전혀 다른 내용에서 오는 것이었다. 제목인 '신의 선물' 이라는 문구를 보고 나는 막연하게 북유럽 신화와 연관되는 여행기를 생각했다. 하지만 실상은 북유럽 신화와는 크게 관련이 없는, 정말 북유럽 5개국 도시 여행기? 그래서 일면 실망한 부분이 분명 있기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책에 대한 나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니 . 내가 오해했던 부분을 제외한다고 치면, 여행기는 정말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실제로 북유럽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에게는 분명 도움이 이다. 저자가 몸소 체험한 사실과 정보들을 알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떠나서 책을 높게 사는 이유는 하나다. 여행은 도전이다 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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