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근육이 붙나 봐요
AM327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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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고 기대했던 내 인생 최초 흐름출판 도서 마음에도 근육이 붙나봐요. 첫 인상은 감성 뿜뿜 힐링 에세이였다. 표지 일러스트만 봐도 딱 느껴지는 나 완전 감성 뿜뿜, 공감 가득 힐링 도서에요~’ 라는 느낌이었으니까. 하지만 읽고 나서 내 첫인상이 조금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책은....

 

요가 입문서였어 !!!!! 그것도 아주 마성적인 요가 입문서였어!!!!!!!! 요가 자세를 안하고는 못베기게 만드는 책이었어!!!!!!!!!

 

거기다 감칠맛 나는 조미료를 곁들이듯, 감성 뿜뿜한 일러스트와 내 마음을 치유해주는 이야기가 어우러진...ㅋㅋㅋ

 

타인이 보는 내 모습이 완벽했으면 하는 마음에 하루하루 아둥바둥 살아가다 보니, 정작 내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나를 발견한다. 가끔은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는 내 자신을 대단하다고, 넌 정말 장하다고, 이렇게 살아가는 것 만으로도 너는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자. 다름아닌 내가, 바로 내가 나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타인이 나를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런 의미에서, 따라해보는 요가동작 욷카타사아나(투명의자)’.

 

오잉?갑자기 요가? 이 책이 (마성의)요가 입문서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서 나타난다. 이 책은 각각의 에피소드가 있는 옴니버스 형식(?) 인데, 이게 참 뭐라고 해야할까?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내 마음이 점점 몽글몽글 해진다. 그 때 요가가 뙇!!! 이건 안 따라할 수가 없다. 나도 모르게 요가 동작을 따라하고 있어!!!!

 

다시 욷카타사아나(투명의자)’로 돌아와보면....! 이 자세는 분명 학창시절에 체벌(?)의 하나로 많이 사용된 의자인데? 나도 많이 앉아봤던 의자인데?? 과거 나를 가르치던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심신의 안정을 위해, 앞으로 살아갈 거친 사회를 나갈 제자들에게 두 다리를 튼튼하게 해주기 위한 깊은 뜻으로 이런 체벌을 주셨던 건가!! 어린 학생들이 험하고 거친 세상을 서 있으려면 두 다리가 튼튼해야 하니까?!!! (역시 꿈보다 해몽....허허허)

 

삶에서도 탄탄한 이 두 다리가 나를 든든하게 지탱해줄거에요!”

 

정말 무언가에 홀린 듯 책을 읽으면서 요가자세도 따라하던 중 정말 소오름 돋는 경우가 몇번 나왔다. 가끔 온 몸이 찌뿌둥하고 허리가 뻐근하거나 그러면 종종 취하는 자세가 몇 가지 있는데, 어쩜 그게 다 요가자세라네? 난 나도 모르게 요가자세를 하고 있었던거라니!! 대표적인게 바로 위 사진에 있는 부장가아사나. 그리고 일명 메뚜기 자세 살라바아사나도 집에서 종종 스트레칭으로 하던 것 중 하나고, 휘어진 활 자세 다누라 아사나’, 낙타자세(..왜지?) 라고 하는 우스트라아사나도 찌뿌둥 할 때마다 하던 자세! 뭐지.. 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요가를 하고 있었던 건가? 알고보니 난 요가 신동? ............이었으면 좋겠다 ㅠㅠㅠㅋㅋ

 

뭐 여튼! 스트레칭을 한답시고 이런 자세들을 취하고 나면 몸도 개운해지고, 머리 속에서 날 괴롭히던 잡 생각들도 날아가고 그랬는데, 이게 참 알게 모르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자신을 수련하고 있었던거다. 얼마나 몸과 마음이 쓰레기였으면 (...) 몸이 본능적으로 이런 수련을 하고 있네...허허 참..

 

요가 관련 이야기가 너무 재밌어서 이 책은 요가 입문서라고 이야기 하긴 했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책을 읽다보면 중간 중간에 나를 돌아보게 하는, 혹은 나를 위로 해주는 이런 문장들이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감성뿜뿜한 일러스트와 함께!

 

정답 없는 게 인생이라도

나만의 답은 내 안에 있다는 걸

스스로 꺠달을 때 까지

잠자코 기다려줘요.

늘 모든 것은 내 안에 있네요

 

이 책은 처음 부터 끝까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내 자신을 생각하게 한다. ‘나는 얼마나 나를 잘 알고 있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뭐였지?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하지?’ 라는 질문이 꼬리를 꼬리를 물며 머리 속에서 떠돈다. 문제는... 머리 속에 이렇게 많은 질문이 떠다니는 데,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또렷하게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랄까.

 

보통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당연히 내가 제일 잘 알거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가끔은 타인이 나를 더 잘 아는 경우도 더러 있다. 내가 나에 대해서 잘 알지 못 하는 것 만큼 슬픈게 또 있을까? 정말 내 자신에게 미안해하고, 반성해야한다. 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게 바로 인데, 내 스스로가 나에게 관심이 없었다는 말이니까.

 

언제나 남의 이야기에만 귀 귀울이다보니, 정작 들어야 할 내 마음속 이야기는 뒷 전이 되어버린 요즘. 내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엎질러진 물을 오래 바라보던 예전과 달리

마음의 평화를 찾아가는 속도가 빨라진 나를 발견했어요.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몸과 마음에 근육을 만들어주고 있나봐요.”

 

이제 그 누구보다 내 자신을 위해

나를 잘 알기 위해서

매일 시간을 정해 매트 위에 올라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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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셀프 트래블 - 호이안.후에, 2020-2021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3
이은영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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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이었나? 셀프트래블 베트남을 읽었더랬다. 그 책은 베트남 전국에 대한 내용을 알짜배기로 모아 놓은 책이라면, 오늘 읽은 책 셀프트래블 다낭은 베트남 중에서도 한국관광객이 제일 사랑하는 도시 다낭, 호이안, 후에를 콕 집어서 보다 많은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보면 된다. 음 예를 들자면 셀프트래블 베트남은 우리나라 전국 여행가이드 북이라면, 셀프트래블 다낭은 일부 지방도시를 콕 찝어놓은 여행 가이드북이랄까?

 

여행가이드북의 시작은 바로 목차’. 목차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이 가이드북이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아닌지. 그런 의미에서 셀프트레블 다낭은 합격이다

 


외국을 여행하다 보면 꼭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베트남(다낭) 역시 그렇다. 이런 내용은 여행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 혹은 진상이 되지 않기 위해 꼭 읽어 보아야 할 부분이다.

 

1. 다낭 여행은 언제? 뭐니뭐니해도 여름! But, 호이안을 간다면 서늘한 겨울을 선택하라.

2. 다낭은 15일 무비자 입국 가능. 전압도 220V를 사용하여 어댑터 NO필요.

3. 종교의 자유가 있는 국가지만, 외국인의 포교는 금지! (걸리면 추방...!)

4.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인 만큼, 사회주의 정부체제 비판 금지!

5.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이 거주했던 지역민들은 한국 관광객에게 적대감이 있을 수 있으니, 먼저 웃으며 다가가려는 마음가짐이 필요!

6. 그리고 팁문화...ㅋㅋ (팁은 참 중요하다....!!)

 

다낭을 처음 가는데, 패키지도 아닌 자유여행으로 가게 되었다면???!!! 두려워하지 마시라. 이 책에는 친절하게 여행일정 샘플이 있다. 심지어 아이와 함께, 부모님과 함께, 연인과 함께 테마 별로 있다. 각 코스별로 차이점이 있다면 아이와 함께하는 투어는 테마파크가, 부모님과 함께하는 투어는 자연경관 유적을, 연인과 함께하는 투어는 짜릿한 액티비티&로맨틱 에코투어가 있다.

 

이 외에도 짜투리 시간에 즐길 수 있는 먹방투어, 스파투어, 카페투어, 야경투어 등!! 베트남 다낭에서 가고 싶고, 보고 싶었던 핫플 정보가 알차게 들어있다는 점! 개인적으로는 카페투어가 참 끌린다.

 

tvN 예능 짠내투어 시즌1에서 베트남을 갔을 때, 다른 건 다 까먹었는 데 유일하게 머릿 속에 남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 베트남 커피다. 이름도 안까먹었다. ‘카페쓰어다(아이스 연유커피)’, 그리고 코코넛커피’. 커피를 넘나 사랑하는 1인으로써, 연유커피랑 코코넛 커피. 어우 상상 만해도 얼마나 맛있을지. 얼마전 국내 모 카페에서 연유커피를 마셔봤는데, 한국에서도 그정도인데 베트남에선 얼마나 맛있을까? 근데,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된 건.. 베트남에선 생각보다 맛있는 커피가 더 많다는 것. 블랙커피의 일종인 카페 넨농, 마실줄 아는 사람만 마신다는 소금커피, 거기다 생각치 못한 에그커피. 역시나 국내에서 히말라야 소금을 뿌린 커피를 한번 마셔본 적이 있었는데, 진심 왜 소금을 뿌려서 마시는 지 조금은 알겠더라는!

 

.. 카페투어하러 베트남 가고 싶다 ㅠㅠ...

 

커피를 너무 좋아하는 지라 커피찬양을 좀 했지만, 다낭은 먹방투어에도 제격인 곳이다. 역시나 다시 불러오는 tvN 예능(..) 짠내투어와 신서유기에서 수 없이 보았던, 정말 먹고 싶어서 침을 질질 흘리며 보았던 베트남 음식들이 바로 눈 앞에 있다면. , 내가 다낭을 간다면 무조건 커피투어&먹방투어가 될 듯 한 느낌!

 

먹방여행에서 꼭 유의해야 하는 게 바로 그 나라의 언어로 주문하는 거다. 그럴 때 바로 이런 여행가이드북이 빛을 발한다. 콕 찝어서 단어를 알려주니 얼마나 좋은가! , 그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건 고수는 넣지 마세요’. 나는 고수를 못 먹으므로 ㅠㅠㅠㅋㅋㅋ 이 한 문장은 꼭 외워야 겠다.

 


베트남전쟁의 아픈 역사를 찾아서

셀프트래블 다낭에 내 마음에 쏙 들었던 챕터가 있다면 바로 이 부분이다. 우리에겐 베트남은 즐거운 여행지 이지만, 베트남 국민들도 한국관광객을 즐겁에 맞이해줄까? 라고 생각했을 때,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100% 환영해줄 것이라는 기대는 하면 안된다. 1968년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 청룡부대 5천 여명은 다낭이 속한 꽝남 지역에 주둔했다. 그리고 이 때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숱하게 자행되었다. 시간이 흐른 뒤, 한국군이 민간인 학살을 자행한 터에는 한국군 증오비&위령비가 세워졌다. 이 역사는 베트남 국민들에겐 절대 잊지 못할 역사이며, 당시 가해자였던 우리도 절대로 잊으면 안 될 역사다. 다낭을 여행할 때 이러한 부분을 염두해 둔다면, 꽃 한송이를 사 들고 위령비를 찾는다면 조금은 더 특별한 여행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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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이런 정신과 의사는 처음이지? - 웨이보 인싸 @하오선생의 마음치유 트윗 32
안정병원 하오선생 지음, 김소희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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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 부터 그 내용이 정말 궁금했던 책이다. 책의 저자가 다름 아닌 웨이보 슈퍼스타 하오선생이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직업은 무려 정신과 의사. 한국에 박막례 할머니가 있다면 중국에는 하오선생이 있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였기에 이 책이 너무 궁금했다. 그리고 표지가 너무 귀여웠다! 유쾌하게 그려진 하오박사도 그렇지만, 창 밖 유령 두 마리(?)가 너무 시선을 끌었다. 그리고 이 유령들은... 목차에서 재등장 했다.

 

두 차례 등장한 유령을 보자니 왠지 이 유령의 모습은 하오선생이 만나 온 환자들을 빗대어 그린게 아닐까 싶었다. 본인이 만든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환자들, 타인이 말하는 정상이라는 범주를 벗어나 있는 그들 말이다. 하지만 그들도 분명 본인이 만든 세상 속이 아닌, 타인이 말하는 정상의 범주 안에 있고 싶은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닌, 한 집단 속에서 살아가는 거니까. 그래서 정상이라는 집단으로 들어가고 싶지만, 현재 모습으로는 나갈 수 없는 사람들이기에 그런 모습을 표현한 게 바로 유령이 아니었을까? 하오선생의 말을 잘 듣고 증상이 좋아졌다면, 저 유령을 벗어던지고 병원 밖으로 나갔겠지만 아니라면 계속 유령을 쓰고 살아야 할 환자들 말이다.

 

이 책은 시종일관 유쾌하다. 그렇다고 가벼운 내용은 아니다. 이 책의 내용은 하오선생이 안정병원 정신과에서 10년간 근무하며 경험한 이야기다. 즉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이야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나는 막연하게 정신질환 환자들에 대해서 선입관 내지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각종 TV매체나 언론 등에서는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에 대해 항시 부정적인 이야기만 보도하지않나. 생각해보면 하필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을 뿐인데, 언론에서는 모든 정신질환 환자가 범인이 될 수 있다는 뉘앙스의 보도를 참 많이도 했다. 나 역시 그런 언론보도에 세뇌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하오선생의 이야기를 읽으니 이런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나의 생각은 내가 그렇게나 싫어하던 선입관’, ‘편견이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 이 책은 좁디 좁은 내 시각을 바로 잡는 길라잡이가 되겠구나’.

 

 

그 길고도 조용한 시간을 함께 한 끝에 드디어 환자가 입을 열었다는 군요.“당신도 버섯인가요?”

환자의 물음에 의사는 대답을 했죠. “, 저도 버섯이에요.” 그러고는 일어서서 한마디 더 건넸답니다. “전 이만 가야겠습니다.”

그러자 환자가 물었습니다. “당신도 버섯이라면서 어떻게 걸을 수가 있죠?”

버섯도 걸을 수 있어요.”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병실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의사가 약을 꺼내 들었답니다. “전 약을 먹어야겠습니다.” “당신은 버섯이라면서 왜 약을 먹는거죠?”

버섯도 약을 먹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자 환자는 의사를 따라 약을 먹었습니다. (중략)

몇 달 후, 병원 치료에 내내 응하지 않던 버섯은 마침내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할 수 있었답니다. _P 008 서문

 

네 말이 맞아. 의사는 병을 치료해주는 사람이지. 근데 치료는 약으로만 하는 게 아니야, 마음을 써야지. 베푼 만큼 대가가 돌아오는 법, 초조해지지 마. 익숙해질꺼니까.” _P 018 <기억도둑 >

 

책 초반에 나온 하오선생의 한국어판 서문과 기억도둑 이야기. 여러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상인의 시각에서 정신질환자를 대했기 때문에 TV나 언론보도에서 말하는 부정적인 상황이 나타난 건 아닐까. 모든 병은 그 종류에 따라 치료방법이 천차만별이다. 정신질환 역시 병이기에 그에 맞는 치료방법이 분명히 있다. 하오선생은 그 방법을 꽤뚫고 있었던 거다. 그들의 시각 내지는 관점에서 공감해주며 치료를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정신질환이라는 병을 치료하는 데 제일 최선의 방법이 아닐었을까? 다만 정상이라고 하는 우리들은 그들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기에는 너무 다른 세상이기에, 맞춰줄수가 없어서...... 저도 모르게 정상인이 생각하는대로 색안경을 끼고 그들을 바라본 것이다. 이런 색안경은 그들이 병을 치료하는 데 더욱 거부감을 느끼게 하게 하여, 우리가 흔히 접하는 그런 사회문제로 대두된게 아닐까? (물론 모든 정신질환자를 이렇게 일반화하는 것도 문제긴 하지만..)

 

 

내 생각엔 네가 우울한 감정과 우울증을 헷갈렸던 것 같다. 사업으로 충격을 받았을 떄, 초창기에 나타났던 건 부정적인 감정이 맞았을 거야. 네 생각대로 기분이 안 좋았던 것뿐이었겠지. 사람은 누구나 매일 부정적인 감정을 겪는데, 그중 일부는 약해지기도 하고, 또 일부는 없어지기도 해. 그런데 만약 이 감정이 제때에 씻겨 내려가지 않고 조금씩 쌓이게 되면, 양적인 변화가 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면서 우울한 감정이 병이 되어버리고 결국엔 우울증이 되는거거든” _P 167 <우울한 새집2>

 

우을증은 단순히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병이다.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지면서 뇌의 화학 구조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환자에게 좋게 생각하라든가 기분 풀어라등의 말은 삼가야 한다. 그들은 즐거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 자체를 이미 잃은 상태다.” _P 170 <우울한 새집2>

 

 

우울한 새집 에피소드는 여러모로 슬펐다. 얼마 전 한창 아름다울 시기를 보내야 할 가수 한 명이 스스로 명을 달리하였기에, 그 장면이 오버랩되어 더욱 공감이 되었나보다. 보통 우울증은 전조증상이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주변인들은 이런 증상을 마주했을 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딴에는 위로한답시고 좋은 생각을 해보라, 너는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둥 이런 이야기를 꺼내고 만다. 하지만 위에서 하오선생이 이야기 했듯 우울증은 감정이 아니라 신경전달 물질의 균형이 깨져버린 이다. 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섣불리 꺼낸다면 그야말로 환자들을 세상 밖으로 밀어내 버리는 꼴이 되버린다. 그저 그들에게 우울증은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치료를 받아야 할 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인지할 수 있게 하고, 그래서 그들이 치료를 받을 마음을 갖게 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우리는 신이 한 입 베어 문 사과처럼 누구나 결점을 갖고 있다.

만약 그 결점이 비교적 크다면, 그것은 신이 특히나 그 사람의 향기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_P 217 <별에서 온 아이>

 

 

 

아참, 책을 읽는 내내 내용과는 별개로, 이 책이 중국어 원문이 있는 책이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했다. 내 개인적으로는 일본어 원문이 있는 책을 자주 읽는데, 읽으면서 특유의 번역투가 거슬린 적이 꽤 많았다. 뭐랄까, 번역가들이 일본어 실력은 정말 뛰어난 듯 싶은데, 한국어 실력(어휘나 문맥 등..)은 조금 뒤쳐지는 느낌??그 느낌이 너무 거슬렸다. 차라리 원서를 보자 싶어서 일본어 원문이 있는 책은 왠만하면 원서를 읽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꼭 처음부터 이 글이 한글로 쓰여 있었던 것 처럼 입에 착착 감겼다. 이 책을 번역하기 위해 김소희님은 본인이 잘하는 중국어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나, 이런 것들을 하나부터 열 까지 얼마나 신경을 썼을지 생각하니 이 책에 정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구나 싶었다.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고, 강력한 개그드립으로 웃음 없이는 볼 수 없고, 소통이 무엇인지 공감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하오선생의 이야기. 지금을 사는 나에게 있어서 이 책은 사회를 바라보던 좁은 시야를 한층 더 넓혀주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신이 한 입 베어 문 사과처럼 누구나 결점을 갖고 있다.

만약 그 결점이 비교적 크다면, 그것은 신이 특히나 그 사람의 향기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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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내 곁에 있어줘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전승환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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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쯤 읽어보고 싶었던 카카오프렌즈 에세이. , 정확히는 카카오 프렌트 각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에세이다. 이런 책이 책장에 꽂혀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직접 구입해서 읽기엔 조금 고민이 되는 부분도 있긴 했다. 그런 와중에 독서통신이라는 회사 찬스로 겟 ! 이럴 때는 우리 회사가 정말 좋다....ㅋㅋㅋㅋㅋ 피치 편을 선택할까 하다가, 요새는 라이언에 더 마음이 가서 바로 라이언, 내 곁에 있어줘를 선택!

(근데 얼마전에 무지편이 새로 나왔더라......세상에.. 이왕 이렇게 된 거 피치, 무지편 각각 사서 시리즈로 모을까 고민...)

 


목차를 열어보니, 짧은 글로 이루어진 에세이가 모여있는 에세이집이었다. 대부분은 한 페이지에서 반 정도의 분량을 차지하고, 간혹 두 페이지 분량을 차지하는 글도 있다. 하지만 짧다고 얕보면 안되는 글이다. 짧지만 글 한 문장, 한 문장이 나를 혹은 읽는이를 위로해주는 손길이었다. 또 하나, 이 책에서 만나는 수 많은 라이언은 힘든 삶에 지친 이들을 위해 태어난 아이였다.

 


오늘 하루는 어땠어?

별일 없었다고?

나름 괜찮았다고?

 

 

오늘 하루 어땠어?”라고 물어봐주는 것,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질문일 지도 모르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치유다. 항상 행복한 사람도 있겠지만, 이 세상 어느 쪽에서는 세상에 나 혼자 있는 것 같고, 세상의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런 이들에게 이런 사소한 말 한 마디는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며, 나 혼자 지고 있는 줄 알았던 무거운 짐이 알고보니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저 옆 사람의 상황을 물어봐주고, 나도 당신의 기분을 나도 느끼고 있다고 공감해주는 것. 현대 사회에서는 이런 사소한 한 마디가 필요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어?

내가 옆에서 들어줄게

내가 제일 잘하는 게 바로

들어주는 거야!

 

경청(傾聽):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주다.’

그나마 내가 잘하는 것 중 하나인 듯 하다. 어려서부터 말하는 것 보다는 보고 듣는 것을 좋아했다. 그냥 말하는 것보다 가만히 앉아서 보고 듣는 게 쉬웠다. 친구들을 만나면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걸 참 좋았고,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들이 무언가를 이야기 하면 역시나 그냥 듣는 게 좋았다. 이런 내 성향은 내 취향이나 각종 취미생활에까지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는 건 안 비밀! 지금도 누군가를 만나면 난 말을 하기 보다는 듣는 쪽이다.

 

아 이게 또 썩 좋은 성향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최근 몇 년간 강하게 들었다. 난 그저 듣는 것을 잘해서 누구를 만나도 주로 듣는편이야!’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참, 의도하지 않게 낯을 가리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가끔은 주도적으로 대화를 이끌어 나가기도 해야하는데 하.... 아니면 난 들어주는 걸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말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었던 걸까? 아니면 정말 난 낯을 가리는 사람이었나.........급 자기반성의 시간....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정말 수 많은 스트레스에 갖혀 사는 게 일상이다. 근데 이게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되어버려, 스트레스로 인해 내 삶이 좀 먹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빵! 그렇게 쌓이고 쌓이다 어느 순간에 터져버리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결과와 마주하는 슬픈 결말.

 

가끔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쉬어가는 것. 그 어떤 가치도 쉼표보다 높이 둘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를 포함하여 지금을 사는 현대인에게 제일 중요한 건 바로 쉼표(,). 한 박자 쉬어간다고 내 삶이 무너지거나 그런 일은 단연코 없다. 그러니 제발 쉬자.

 

오늘 하루는 짧지만 강한, 라이언의 한마디와 함께!

 


나는

언제나

너의 길을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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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고 - 잊혀진 제국 발해를 찾아서, 오래된 책방 11 서해문집 오래된책방 11
유득공 지음, 정진헌 옮김 / 서해문집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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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역사 속에 살던 사람들이 지은 책을 읽어보고 싶었고, 읽으려고 노력했다. 물론 원문이 아닌 한글로 번역된 책으로! 어려서는 인현왕후전이나 박씨전, 구운몽 같은 어린이 동화용으로 나온 고전을 주로 읽었다. 다 커서는 매천야록이나 조선상고사 같은 책으로 취향이 옮겨갔다. 그러다 한일고대사 쪽에 관심이 생기면서 한동안 잊고 있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무슨 책을 살까 여기저기 골라보던 중 서해문집이라는 출판사에서 오래된 책방시리즈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 책 목록을 보니 세상에나! 내가 그토록 읽고 싶었고, 읽었고, 읽으려 했던 역사 속 사람들이 집필한 그런 책들이었다. 맘 같아서는 한 번에 다 사고 싶었지만, 일부는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으로 가지고 있는 것도 있고, 또 비용의 압박도 있고 해서 우선 딱 3권만 구매했다. 그중 한 권이 바로 유득공의 저서 발해고(원문을 옮긴 이는 정진헌님).

 

기원 전부터 지금까지 한반도에서는 여러 나라가 건국되었다가 사라졌다. 발해도 그 중 하나였지만, 발해가 우리의 역사라고 이야기 한 사람은 없었다. 926년에 발해가 멸망 한 뒤 약 800년이 지났다. 조선 22대 왕 정조가 재위하던 1784. 그 해 발해가 한반도의 역사라고 인지하고, 알리려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유득공이다. 대체 그는 누구일까?

 

때는 바야흐로 조선 후기 르네상스라 불리우는 영조, 정조 재위기간.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던 서얼들이 정계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관직에 대한 서얼철폐는 정조 때 허용되었다고 말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영조 때 부터 서얼들이 관직에 등용되기 시작하였다. 이를 공식화 한게 바로 서얼소통절목을 반포한 정조였다. 유득공은 영조 때 생원시에 합격하였고, 정조 때 규장각 검서관에 채용되었다. 이 때 정조의 지원하에 채용된 대표적인 사람들은 유득공을 포함하여 이덕무, 홍대용, 박제가 등이 있다. 우리가 북학파 내지 실학자라고 알고 있는 바로 그들이다.

 

요컨대 북학 사상은 이용과 후생을 통해 정덕이라는 유교적 이상 사회를 이룩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으로 중국의 문물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중국에서 규격 벽돌을 만들고, 수레를 스며, 물이 스미지 않는 배를 만드는 기술, 그리고 상업을 장려하는 등의 제도들을 배우자는 것이다. _P 014

 

유득공은 정조의 지원 아래 정말 많은 책을 읽었고 많은 곳을 다녔다. 그렇게 얻은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책을 집필했다. 유교적인 모순에 빠진 조선사회를 바꿔보고자 노력했다. 수 많은 사회문제에 대해 그저 한시적으로 문제 해결방안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파악했다. 조선의 고질적인 폐쇄관, 체면을 중시하는 사회 등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허용되는 방안에 대해 고심했다. 하지만 정조가 죽으며 유득공의 날개는 꺾였다. 유득공 뿐만 아니라 그 많은 실학자들의 날개가 꺾였다(이후 시기는 할말하않). 정조 사후 유득공에 대한 행적은 많이 남아있지 않다. 집필한 책도 없다. 유득공이 집필한 모든 책은 정조 재위기에 발간된 것들 뿐이다.

 

자 그럼 이 책의 제목인 발해고로 와보자. 유득공이 발해고를 집필한지 이 백년이 흐른 지금, 실제 발해의 터를 조사하고 연구한 지금의 발해와 얼마나 달라졌을까? 정말 소름돋게도 이백년 전과 지금 연구된 발해의 역사는 거의 흡사하다. 이 백년 전의 사람인 유득공의 연구에서 많은 진보가 없는 지금의 사학이 문제인건지, 아님 이백 년 전에 태어난 유득공이 세상을 앞서 갔는지는 모르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이거다. 유득공은 발해에 대하여 치밀하고 끊임없이 연구했던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유득공이 어떠한 책을 인용하였는지 한번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중국 역사서가 많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며 제일 오래된 역사서는 고려 초에 편찬된 김부식의 삼국사기. 인용문헌에는 없으나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역사서 삼국유사는 고려 중기에 편찬되었다.

 

반면 인용문헌 제일 첫번째 줄에 위치한 중국 역사서 구당서945년에 편찬되었고, 신당서는 구당서의 오류를 잡기 위해 1060년에 편찬되었다. 발해가 926년에 망했으니, 구당서는 발해 멸망 직후에 쓰여진 것이다. 일본 역사서 속일본기797년에 편찬되었다. 이 당시는 발해 최전성기였다.

 

유득공이 발해고를 편찬하는 데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편찬한 역사서가 아닌, 외국 역사서를 인용한 연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는 당대의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나마 있는 기록들도 정보가 많지 않았다. 반면 중국과 일본에는 당대의 기록이 남아있었다. 심지어 아주 방대한 양과, 세밀한 정보가.

 

유득공은 발해고 서문에서 남북국시대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다. 그러면서 전 왕조인 고려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고려가 발해사를 짖지 않은 것을 보아, 고려가 부진했음을 알 수 있다. (중략) 부여 씨가 망하고 고 씨가 망하자 김 씨는 남쪽을 차지했고, 대 씨는 그 북쪽을 차지하고서 이름을 발해라고 했는데, 이 것이 남북국이다. 그러니 마땅히 남북국사가 있어야 하는데도 고려가 이를 쓰지 않았으니 잘못이다. 무릇 대 씨는 어떤 사람인가? 바로 고구려 사람이다. 그들이 가졌던 땅은 어떤 땅인가? 곧 고구려 땅으로 그 동쪽, 서쪽, 북쪽을 물리쳐서 크게 했을 뿐이다. 무릇 김 씨와 대 씨가 망하게 되자 와아 씨가 이를 통합해서 소유했으니, 이것이 고려다. (중략) 끝끝내 발해사를 짓지 않아서 토문 이북 지방과 압록강 이서 지방이 누구의 땅이 되었는지 몰랐다. 여진을 꾸짖고자 했으나, 할 말이 없었고, 거란을 혼재려고 했지만 그 근거가 없었다. 고려가 끝내 약소국이 된 것은 발해의 땅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참말로 한탄스럽구나! _P 037 ~ 038, 유득공의 서문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 역사 어린 시절 국사시간에는 이 시기를 통일신라시대라고 배웠다. 꽤 오래 그렇게 배워오다가, 학교 졸업 뒤 한능검을 한번 보고자 인터넷강의를 보았을 때, 그 때서야 남북국시대라는 용어를 보았다. 유득공 사후에도 꽤 오랜 시간 남북국시대가 아닌, ‘통일신라시대라고 가르쳐온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발해의 역사를 잊고 살았기에, 중국이 동북공정을 일으킨 것이다. 이거 참.. 유득공이 지하에서 통탄을 금치 못하겠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발해를 보자. 유득공의 발해고는 크게 9가지 테마로 나뉘어있다. 발해 역대 임금을 기록한 군고(君考), 발해의 신하들을 기록한 신고(臣考), 발해의 지리를 기록한 지리고(理考) 그리고 발해의 관직, 의장, 특산물, 언어, 외교문서, 발해의 후예를 기록했다. (한자쓰기 귀찮..통으로 ㅋㅋ)

 

아주 어릴 때라면 한반도에 있던 다른 나라에 비해 발해가 익숙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행히 KBS에서 사극 드라마 대조영을 방영해주었고, 나는 본방사수를 할 정도로 너무 좋아하는 드라마 였기에 ㅋㅋㅋㅋ 라고 해봤자 진국공(대걸중상), 고왕 (대조영) 이야기에서 끝이지만 하하하하.

 

고려 멸망 후 고려 유민 대조영은 세력을 규합하여 698년에 동모산에서 고려를 이은 나라, ()을 건국했다. 713년에 당나라에서 발해군왕으로 책봉되었다. ! 책봉이라고 해서 무작정 반감을 가지면 안된다. 한반도를 비롯하여 아시아 여러 나라는 중국과 정말 오랜기간 동안 책봉-조공 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적어도 고려까지는 정말 표면상 책봉-조공 관계였는데, 조선조에 들어와서는 후.... 또 다시 할말하않 ㅠㅠㅠ

 

표면적인 책봉-조공 관계라고 할 수 있는 제일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연호다. 발해는 황제국만 사용하는 연호를 사용했다. 제일 가까운 예시를 들자면 조선 말 고종이 이제 조선은 황제국이다라고 칭하며 나라 이름을 대한제국이라고 한 뒤, 연호를 광무라 선포한 거랄까..?

 

고왕 대조영 이후로 2대 왕 무왕 대무예와 3대왕 문왕 대흠무 까지는 우리 국사책에서도 배우는 인물이다. 무왕은 장문휴를 시켜 당나라를 공격했는데, 이는 우리 역사에서 외국을 침범한 최초이자 마지막 전투라고 한다. 무왕의 무는 한자로 ()로 표기한다. 이 시호를 통해서 무왕이 얼마나 무력을 잘 이용했는지 알 수 있다. 실제로 무왕 때 발해의 영토가 크게 확장되었다. (흡사 고구려 광개토대왕 마냥..)

 

문왕은 아버지 무왕과는 정 반대의 성향을 가졌다. 아버지가 영토 확장 같은 외치에 힘을 썼다면, 문왕은 내치에 힘을 쏟았다. 이 역시 시호인 ()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문왕보다 유명한 사람은 실상 따로 있다. 발해고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우리 국사책에는 나오는 여인 두 명! 문왕의 딸 정혜공주와 정효공주다. 그래서 나에게도 문왕은...두 공주의 아버지 (...) 로 인식되었다. ! 그리고 문왕 때, 당나라는 발해군왕에서 발해국왕으로 올려서 책봉한다.

 

문왕 다음 왕은 문왕의 형제 내지는 사촌으로 추정되는 대원의다. 당시 문왕이 너무 장수하는 바람에 아들 대굉림이 아비보다 일찍 죽었다. 다행히 대굉림에게는 아들 화여가 있었에게, 정석대로라면 문왕 사후 문왕의 손자인 화여가 왕이 되어야 했다. 하지만 정작 왕이 된건 문왕의 사촌 대원의. 추정컨데 대원의는 어린 조카의 왕위를 찬탈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정의는 살아있다! 대원의는 즉위 1년도 안되서 폐위되었고, 순리대로 대화여가 왕위에 올랐다. 삼촌이 조카의 왕위를 빼앗는 스토리는 가깝게는 단종-세조(수양대군), 고려 헌종-숙종, 백제 사반왕-고이왕 정도에 이어 발해도...!!

 

근데 소름 돋는건 순리대로 왕위에 오른 성종 대화여는 즉위 1년만에 사망. 결국 다음 왕위는 대화여의 또 다른 삼촌이 이었다. 뭐 근데 발해 역대임금들을 잘 보니 장자승계랑 형제승계 비율이 거의 비슷하다. 그놈의 유교 때문에 장자우선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혔나보다 ㅠㅠㅠ...

 

발해는 당나라 때부터 자주 여러 학생을 경사로 보내어 태학에서 고금의 제도를 배우게 했다. 그래서 낭다라에서는 발해를 해동성국이라고 불렀다. _ P 062 발해 마지막 왕 대인선 편

 

고려 태조 177월에 수만 명의 무리를 거느리고서 고려로 왔다. 태조가 왕계라는 성명을 내려주고, 왕실의 종적에 덧붙였다. 원보로서 백주를 지키게 했고 제사를 받들게 했다. _P 097 대연찬의 세자 대광현 편

 

926년 발해가 멸망했다. 거란 요나라가 처들와 발해의 수도 홀한성(상경용천부)을 함락시켰다. 요나라는 발해의 땅에 괴뢰국을 세웠다. 발해유민들은 일부는 요나라로, 일부는 대거 신생국가 고려로 유입되었다. 엄청나게 넓은 영토를 다스리던 발해가 한 순간에 멸망했다는 사실은 조금 의아하다. 예전에 한 다큐에서 백두산 대 폭발에 대한 내용을 본 적이 있다. 물론 발해고에는 이러한 내용이 없긴 하지만, 현재 백두산 대폭발 추정연도를 보았을 때 930~ 940, 고려사와 당대 일본의 기록을 비추어 볼 때 946년 이다. 뭐 백두산 대폭발을 정통으로 맞지 않았다고 해도, 대폭발 이전의 전조 현상은 분명 있었을 거고, 그런 전조현상은 일종의 자연재해로 민심이 이반되고, 국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거기다 지속적으로 거란이 침입하고 있었으니 업친데 덥친격. 그렇게 발해가 멸망한 게 아닐까? 라는 사심 100% 담긴 추정이다.

 

명실공히 우리의 역사 발해, 하지만 잊혀진 역사 발해. 중국이 발해를 자국의 역사로 바꾸는 동북공정을 보며 역사왜곡을 한다며 중국 탓만 하기에는 우리는 너무 발해를 모르고 있다. 발해를 지키기 위해서는 발해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유득공의 발해고가 더욱 특별한 이유다

고려가 발해사를 짖지 않은 것을 보아, 고려가 부진했음을 알 수 있다. (중략) 부여 씨가 망하고 고 씨가 망하자 김 씨는 남쪽을 차지했고, 대 씨는 그 북쪽을 차지하고서 이름을 발해라고 했는데, 이 것이 남북국이다. 그러니 마땅히 남북국사가 있어야 하는데도 고려가 이를 쓰지 않았으니 잘못이다. 무릇 대 씨는 어떤 사람인가? 바로 고구려 사람이다. 그들이 가졌던 땅은 어떤 땅인가? 곧 고구려 땅으로 그 동쪽, 서쪽, 북쪽을 물리쳐서 크게 했을 뿐이다. 무릇 김 씨와 대 씨가 망하게 되자 와아 씨가 이를 통합해서 소유했으니, 이것이 고려다. (중략) 끝끝내 발해사를 짓지 않아서 토문 이북 지방과 압록강 이서 지방이 누구의 땅이 되었는지 몰랐다. 여진을 꾸짖고자 했으나, 할 말이 없었고, 거란을 혼재려고 했지만 그 근거가 없었다. 고려가 끝내 약소국이 된 것은 발해의 땅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참말로 한탄스럽구나!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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