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 폴리스, 포타티스모스! 마르틴 베크 시리즈 6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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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딱히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를 찬양할 이유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9세기 시대의 사회상에서 등장한 인간의 평등함을 이유로 부르조아 계급의 부폐와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시민의식과 문제점이 도출되었던 시대의 각각의 인간의 삶과 관련된 프롤레타리아계급의 불만들을 볼때 이러한 유토피아적 철학적 이성은 충분히 그 값어치가 있는 것이도 할겝니다.. 그 시대에는 충분히 서민들의 삶에 필요한 평등한 삶과 계급적 부조리에 대한 지향점이 있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거대 자본주의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의 삶을 볼작시면 이러한 사상적 유토피아의 세상은 여전히 혹하는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역사에서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의 문제점을 충분히 인지하였기에 더이상 추구의 대상이 되진 않죠, 아는 바는 없지만 이젠 더이상 원론적인 공산주의와 사회주의가 발붙일 철학적 세상은 존재하질 않죠, 대신 사회주의적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바로 자본주의와 국가 주도의 사회주의적 방식의 혼합적 영역이 나름의 빈부의 차를 조절하는 나라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자본주의의 틀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개개인의 삶의 질이나 사회적 계급과 빈부의 격차는 이러한 철학적 경제적 이론과는 다르게 흐르는 것을 아니까 말이죠, 개똥 상식조차 모르는 제가 떠들어봐야 뭘 알겠습니까만, 여하튼 돈없이는 세상에서 도태될 수 밖게 없는게 세상의 진리라는 점은 충분히 깨우치고 있습니다.. 아님 말고

2. 특히나 1950년대 이후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세상의 나라별 냉전의 권력의 갈등과 사회적 문제들이 도출되는 80년대까지의 세상은 참 냉전 국가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이러한 사상적 혼란이 지배적으로 나타난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나 시장 경제 체제의 자본주의의 영역속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철학적 방향성은 대단히 어지럽고 이루고자하는 바가 각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많은 사회적 문제와 계급적 격차를 비롯한 빈부의 차로 인해 젊은 세대들의 성향은 더욱 진보적으로 흘렀고 이로 인해 사회적 가치관의 대립이 심화된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마르틴 베크 시리즈에서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묘사나 현실적 서사는 그동안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충분히 언급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근데 왜 이번 6번째 작품인 '폴리스, 폴리스, 포타티스모스'를 이야기하기 전에 이렇게나 서설이 긴가하고 생각하실겝니다.. 이유인 즉슨,

3. 이번 작품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부조리와 권력적 조직의 불평등과 지배적이고 종속적인 관계적 사회인들의 이야기에 보다 집중된 서사가 직접적으로 묘사되었고 이에 따른 소설의 주제와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모르는 철학적이고 경제적인 인문교양의 영역을 알지도 못하면서 떠들어본 것입니다.. 이러한 작가의 성향은 시작점에서부터 적절하게 드러납니다.. 한 사업가가 말뫼의 레스토랑에서 모임을 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그를 총으로 쏴버립니다.. 그리고 스웨덴의 재벌 사업가는 머리에 총을 맞고 중태에 빠지고 얼마 가지않아 사망해 버리죠, 거대 기업인인 빅토르 팔렘그렌은 수많은 합법적이든 불법적이든 상관없이 자본을 축적하기 위해 무자비하게 사업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를 누군가가 살해합니다.. 그리고 사라지죠, 권력의 꼭지점에서 살아가는 한 인물의 살인사건은 국가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모냥입니다.. 윗선에서 이러한 살인사건을 빨리 해결할 목적으로 스톡홀름의 마르틴 베크를 말뫼로 파견하여 사회적이고 국가적 문제가 불거지기전에 사건을 해결하길 원합니다.. 하지만 살인자의 실마리조차 없는 말뫼의 경찰과 마르틴 베크는 당시 합석한 팔렘그렌의 회사 동료들에게 살인자에 대한 정보만 파악하는 것 이외에 최소한의 단서조차 알아내질 못하고 사건은 어려움에 처해집니다...

4. 줄거리의 흐름은 꽤 단순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적 최상위를 차지한 한 인물의 사망 이후에 벌어지는 이야기는 원론적인 살인자를 찾는 과정속에서 여러 줄기로 민낯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사과정상에서 드러나는 사회비판적 묘사는 더욱 신랄해져가고 있습니다.. 전작들에서 사건과 서사의 흐름과 경찰이라는 조직의 내부적 관계성을 보다 중점적으로 다루었다면 6편부터는 보다 현실적이고 사회 비판적인 시선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작가의 의도를 눈치챌 수 있더라구요, 국가 권력의 모순과 비위에 대한 대처방식 또한 작가가 주체적으로 캐릭터화시킨 경찰이라는 인물적 구성속에서 대단히 비판적으로 드러납니다.. 이 점이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비유적이고 비꼬는 듯한 방식의 표현과 대화들의 흐름들이 사회적 비판의 모습으로 풍자스러운 즐거움을 상황 곳곳마다 던져놓고 있어 읽는 재미가 솔솔했지않나 생각합니다...

5. (스포일 수 있으니 원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패스!)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비판이나 철학적 이념들이 작가의 의지에 따라 상당히 직접적으로 묘사되는 방식이 이전의 작품들과 궤를 조금 달리하기 때문에 보다 본질적인 장르적 속성과 미스터리의 면모는 밋밋하게 다가오는 부분이 없지않습니다.. 반전이나 극적 흐름의 결말부같은 이전 시리즈에서 느꼈던 감성은 줄어든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특히나 사회적 음모나 국가적 비위가 연루된 듯한 의도의 흐름들이 작가가 침잠한 서사의 줄기속에서 뭔가 숨겨져있는 듯해보이지만 사회적 비판의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내면과 개개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에 방점을 두기로 한 모냥입니다.. 아마도 꾸준히 보여준 작가의 현실적인 시대적 공간적 상황에 맞물린 작가의 의도가 짙게 깔린 것으로 개인적으로는 해석했습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방식이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작가로서의 방향성에 대한 최초의 의도 그래도 작품의 흐름은 연결이 되는 것이기에 시리즈를 읽어나가는 독자로서는 충분한 개연성과 그 과정의 매력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일 수도 있습니다.. 전 그렇게 읽었습니다...

6. 총 10편의 시리즈를 만들기로 하면서 작가는 어느정도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5편까지의 경찰의 현실적 캐릭터성과 사건의 서사에 집중하였다면, 이어지는 6번째 작품 "폴리스, 폴리스, 포타티스모스!"부터는 보다 현실적이고 사회비판적 시선의 직접적 화두를 거침없이 내지르는 작가의 방식이 오히려 반갑기까지 합니다.. 특히나 소설이 집필되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들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의 영역이 50년이 흐른 지금에도 전혀 생경함이 없다는 것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계급적 구체화가 더욱 심화되어지고 있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수많은 대중 미디어의 영역속에서 이러한 자본주의적 사회상과 부와 권력에 대한 욕망과 이에 따른 범죄적 성향은 더 구체화되어지고 과격해진점으로 볼때 이번 작품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보다 명료하고 간략하게 독자들의 내면적 판단을 깔끔하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당신같으면, 이런 생각이 들지 않겠어...라고 작가는 직접적으로 서사를 통해 질문하고 있죠, 좋은 작품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과거의 시대속의 현실을 다루지만 여전히 현실과 다르지않은 감각을 준다는 것 이 작품이 대단히 매력적인 클래식이라는 것이겠죠, 대중적인 범죄소설, 그중에서도 경찰을 중심으로 한 경찰소설의 가벼움이 가득한 장르적 속성에서 이런 클래식함은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닐겝니다... 이제 반 지났네요, 끝까지 달려봅시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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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방차 마르틴 베크 시리즈 5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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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영웅을 얼마나 원하는 것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머리속에서 기억하는 수많은 이야기속의 세상에는 항상 영웅이 존재했던 것 같아요, 딱히 여유롭지 못하고 일반적이 삶의 세상속에서 즐겁고 행복하지만 옳지못함에도 모든 것을 가지는 이들의 탐욕들로 가득찬 누군가를 보면서 분노와 짜증과 함께 일종의 그들의 삶에 대한 환상과 부러움과 시기와 질투를 동시에 느끼며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그들을 깨부셔주고 그들을 나와 다르지 않게 만드는 그런 영웅을 원하는게 당연하겠죠, 역사속에서도 흔한 대중소설 속에서도, 무엇보다 수많은 영화적 이미지의 캐릭터속에서도 우린 그런 영웅을 꿈꾸고 원하고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착하디 착하게 살아가는 일반 대중에게 가장 위협적인 범죄의 세상속에서 우린 이런 영웅의 진정한 정의를 보여주는 모습에 환호하곤 합니다.. 전 아직 보진 못했지만, 역시나 범죄도시의 세상속에서 속시원한 마석도의 빤치 한방의 매력은 무시할 순 없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흘러가거나 그런 종류의 사람들이 세상속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언제나 정의는 많은 이들의 흔한 진심과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것 아니까요, 여기 이 소설속에서도 그러합니다.. 여전히 이들은 각각의 흔한 직업 경찰관들이지만 이들이 주는 정의의 결과물은 여느 대중매체속의 영웅 한명보다 더 많은 삶의 여유를 안겨주곤 합니다.. 그만큼 그들 개개인의 삶의 여유는 줄어들 수 밖에 없겠지만 말이죠, 우린 그들이 갖지못한 삶의 여유와 고통을 전제로 세상의 정의와 편한 상상속의 영웅을 꿈꾸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2. 주절거리는 서두가 길었군요, 그럼 빨리 정리하고 넘어갑시다... 이번의 작품은 여전히 달리고 있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 "사라진 소방차"입니다.. 갈수록 상황의 스케일이 큽니다.. 이번 작품속에서도 시작부터 심각한 범죄적 상황이 발생하죠, 첫 시작점은 한 남성의 자살과 그가 남긴 이름 하나로 시작됩니다.. 자살한 남성은 메모지에 마르틴 베크라는 이름을 남기고 죽죠, 그리고 이어지는 상황에서 라르손이 잠복을 하고 있는 빌라에서 큰 폭발사고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라르손은 힘겹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구해내게 됩니다.. 그가 감시하던 범죄 대상자의 아파트에서 말이죠, 하지만 사건은 단순한 발화사건으로 정리되어 넘어가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뒤이어 사건 현장 검증이 이루어지고 법의학자로 인해 밝혀진 사실로 부터 새로운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게 되고, 단서를 줄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사라진 상황에서 역시나 이번에도 어떠한 단서도 없이 사건은 흘러가게 됩니다.. 하지만 아시죠, 이러한 지난한 사건 해결기가 얼마나 매력적인가는 이전 작품의 독후감에도서 떠들어댄 적이 있으니, 특히나 이 작품 '사라진 소방차'는 더욱 그런 매력이 가득합니다..


3. 특히나 이번 작품속에서는 마르틴 베크의 역할이 주변 인물들의 영역보다 조금 축소된 부분이 있습니다.. 즉슨 이번 작품은 많은 경찰관들의 조합과 이들의 역할론이 더욱 두드러지게 드러난다는 점이겠죠, 라르손도 자신의 역할에서 상당한 매력을 보여주었고 - 물론 시작점에서의 그의 활약은 아주 멋집니다- 그 외에 전작 '웃는 경관'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당한 오케을 대신해 새롭게 등장한 벤뉘 스카케라는 젊은 형사의 역할도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항상 그렇듯 콜베라와 베크는 여전합니다.. 그리고 긴 호흡의 시리즈답게 전작들에서 이어지는 경찰 캐릭터들의 영역은 있는 그대로의 삶속에서의 직업을 보여주는 경찰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이고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들이 보여주는 직업의식의 책임감은 여전히 현실적이고 개인적이면서도 영웅적이라는 점은 부디 소설을 읽어보셔야 공감하시지 않을 까 싶습니다.. 그냥 이런 허접한 독후감으로 그런 캐릭터들의 모든 것을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4. 앞서 서두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번 작품 "사라진 소방차"에서는 이러한 캐릭터들의 조합과 구성으로 인해 사건의 해결의 역할이 분배되어 누구 하나 부족함 없이 자신의 영역에서 정의로운 모습을 직업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칭찬받을 만 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가의 의도가 짙게 깔린 캐릭터들의 모습속에서 우린 나와 다르지 않은 이들의 영웅적인 모습을 공감하고 동조하게 되는 것이죠, 무엇보다 자신의 삶과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홀로 일때의 연약함이 자신이 원하고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직업적 영역속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그로 인해 서로의 믿음과 짜증과 밉상짓에도 변함없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보면서 이 작품 시리즈를 읽는 모든 독자들이 공감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5. 이처럼 이 작품 마르크 베크 시리즈는 아주 섬세하고 꼼꼼하게 수많은 인물의 모든 것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각각의 삶과 생각과 행동들에서 우린 그들과 다른 점을 찾을 수 없습니다.. 나와 다르지않은 이가 나를 넘어서는 영웅적이고 범죄도시의 악함을 깨부셔나가는 것을 본다는 것은 일반 대중적 매체에서는 보기 쉽지않은 모습들인거죠, 우린 너무나 흔한 영웅서사에 길들여져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보다 뛰어나고 윤택하고 가진 것이 많은 이가 내가 원하는 세상과 정의로운 시대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에 그들에게 환호하곤 하죠, 누군가 이야기하더군요, 스파이더맨이 우리와 다르지않은 서민적 영웅으로서 끊임없이 사랑받는 이유가 그런것이라고, 하지만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구요, 우리가 아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속의 인물들은 큰 책임을 원하지 않습니다.. 단지 자신이 택하고 자신이 원했던 직업적 책임감이 그들 각각의 연약하지만 끈질긴 힘을 이끌어냄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은 알지요,


6.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여 벌어진 서사가 시간적, 공간적으로 오랫동안 현실적인 서사의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이번 작품 역시 사건이 발생하고 빠른 시간내에 누군가의 혁혁한 공을 중심으로 치고받고 스펙타클하고 긴장감 넘치고 서스펜스가 작렬하는 그런 입체감으로 흘러가진 않습니다.. 사건은 아무런 단서없이 수개월을 흘러가고 누구하나 마음 편하지 않은 체 시간을 보냅니다.. 계속 나처럼 머리속에서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 대한 지진한 두통만 계속되고 지워지지 않은 체 시간을 흘러가지만, 이들은 아주 조그마한 단서속에서 그들의 모든 것을 서로 도우며 각각의 역할을 해냅니다.. 그런 작품입니다.. 감정적 소용들이가 끊임없이 휘몰아치는 여느 대중매체의 자극성과는 다른 끈질기게에 나의 마음과 같은 해결의 욕구를 결국 만들어내리라는 긍정적 마무리를 듣고 싶게 만드는 그런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언제나 만족스럽습니다.. 대단히 현실적이고 아무런 카타르시스가 없는 마무리지만 이 작품을 덮고 나서라도 그 여운은 오랫동안 기억된다는게 정말 희한하지 않나요, 이런 경험을 혹시라도 원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읽어보시길 바라고, 특히나 이 작품 "사라진 소방차"는 어느정도의 연륜속에서 작가의 모든 것의 장점이 다 담긴 좋은 경찰소설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그렇게 읽었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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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경관 마르틴 베크 시리즈 4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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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젠가 한번 아니 여러번 모임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하곤 한다... 살면서 굳이 밝혀야될 필요성이 없는 과거사를 꼭 이야기하고 문제를 일으킬 이유가 있나, 그렇다.... 거의 대부분의 남자들은 이에 수긍하듯이 현재의 나의 삶에 있어 과거가 드러남에 좋을 것이 없다면 굳이 들춰내 사달을 만들 이유가 없지라고 말한다.. 나 역시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알고 있을 진실을 끝까지 숨기고 살아가는게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하곤 한다.. 그렇다고 내가 뭔가 인생 파탄의 심각한 범죄나 결혼빙자간음사기죄같은 것을 저지르거나 한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여인이나 첫사랑에 대해서 깔끔하게 모든 것을 드러내지않은 것은 사실이다.. 세상에 모든 이는 자기만의 비밀이 있기 마련이다... 크고 작고의 차이만 있을 뿐, 특히나 그 숨김이 자신의 가족과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픔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있거나 조그만한 생채기를 줄 수 있다면 굳이 서둘러 끄집어낼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비밀은 오롯이 자신만이 감당하고 감내하면 모든게 해결되는 것이여야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내가 숨긴 비밀이 나의 가족뿐이 아니라 타인에게까지 피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2. 참 좋은 작품입니다... 일단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네번째 작품인 "웃는 경관"은 제목부터 대단한 매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면서 작품의 서사나 인물들의 감정선이나 무엇보다 현직에 종사하는 경찰들의 삶과 조직의 관계등을 여실히 보여주는 뛰어난 경찰소설임에 칭찬해,,, 테러범죄와도 같은 강렬한 버스 총기난사사건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은 끝없인 진실찾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얽히고 설킨 구시대적 발품팔이 단서찾기의 매력 또한 흠잡을 때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뛰어난 걸작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각각의 인물들, 그중에서도 베크와 콜베리의 입장에서 그려나가는 인물적 서사도의 심정적 동조가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히게 잘 어우러져있어 독자들에게 환호를 받을 수 있으리라 초반부터 설레발을 좀 쳐봅니다.....


3. 줄거리는 스웨덴 스톡홀름의 11월 비가 내리는 추운 밤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버스 한대가 운행중에 사고를 당하고 멈춰습니다... 그리고 몇 분 후 버스 안의 승객들은 총기 난사를 당한 체 모두 아홉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죠, 그중에는 이 작품에서 처음부터 등장했던 오케 스텐스트룀이 있었습니다.. 형사인 그는 왜 그 버스에 타고 있었을까요, 그리고 그는 버스에서 자신의 총을 꺼내려는 순간 사망을 했습니다.. 1960년대 후반 극렬한 시위와 베트남전 관련 사회적 문제등으로 시끄러웠던 사회상을 필두로 아홉명이 총기사망을 한 사건은 스웨덴을 충격으로 몰아넣게 되죠, 물론 소설속에서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진짜 벌어진 현실과도 다르지않은 사실감을 부여하는 시작점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되죠, 미국같은 곳에서나 벌어질 줄 알았던 버스 테러같은 총기난사가 스웨덴에서 발생했으니 말입니다.. 뒤늦게 출동한 베크와 콜베리는 그 곳에서 사망한 스텐스트룀을 발견하게 되고 전혀 흔적을 확인할 수 없는 사건의 진실을 찾아나서기 시작합니다.. 아울러 온 도시가 이로 인해 경찰들이 사건에 집중하게 되죠,,,,


4.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번 작품의 시작점은 과히 충격적입니다.. 전작들에게서 느꼈던 일상적이고 사실적인 묘사의 시작점에과 비교해서는 문장의 느낌이나 입체적 묘사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따기 엄청난 사건이 등장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질 못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사건의 현장이 발견되기전까지는 말이죠, 일상의 현실속의 담담함을 그려내면서 참혹한 살인사건을 드러내는 시작점은 전작들의 사건들과는 다른 스케일과 임팩트를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작점 한장의 스케치로 버스 내부도면이 들어간 것은 굳이 그렇게 할 필요성이 있었나하는 생각이 듭디다... 넣질 말지,,,,,


5. 아시다시피 이 작가분들의 단서찾기와 진실의 시간은 현실적 시간대와 다르지않습니다... 특히나 정보력이 고도로 빨라지는 현대의 시간대와는 다른 호흡이 존재한다는 것이요, 그리고 경찰들의 정보의 교집합이 이루어지기까지 한참이 흐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 체 우리는 작품을 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전 작품에서는 하나의 단순한 사건이 발생으로 사건의 촉이 될 최소한의 단서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이 작품속에서는 심지어 사건의 현장에서 목격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건의 흐름이 전과 다르지않다는 생각마저 들게되고, 무엇보다 살인사건의 피해자중 1명이 그동안 봐왔던 경찰 조직의 인물이 존재한다는 것에 독자들은 심각한 흥미와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런저런 책 소개에 보면 마르틴 베크 시리즈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이유중 하나도 아마 기존의 작품적 성격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또다른 사건의 가지를 어떻게 사건의 연결고리로 작용시켜 엄청난 반전과 상황적 역할을 이끌어내는가에 대한 작품적 서사의 개연성등이 큰 몫을 차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그 개연성속에는 인물이 가진 엄청난 페이소스가 끊임없이 독자들의 감성을 후려친다는 것이겠지요, 그 감정적 동요는 결말부에 이르러서는 과히 가슴이 아플 지경에 이릅니다.. 전 그랬습니다... 전 그랬다구요,


6. 이제는 더이상 구구절절 떠들지 않아도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의 10부작 마르틴 베크 시리즈가 가지는 범죄문학적 영역에서의 위상은 문학적 지식이라고는 아무짝도 없는 저 자체로도 충분히 독서만으로도 감응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대단하다는 말밖에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특히나 네번째 작품인 "웃는 경관"은 제목만으로도 저를 제외한 어느정도의 장르소설의 지식을 가진 독자분들이시라면 아실 정도의 걸작의 대우를 받는 이유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이 되는 작품이라고 독후감의 한마디로 삼아도 충분하겠습니다.. 출간 이후 이 작품은 미국에서 추리작가협회에서 시상하는 에드가상을 받게 되면서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지게 되죠, 아시겠지만 지금도 우린 아는게 없으면 에드가상 수상작 위주로 작품을 선택하곤 합니다.. 저만 그런가요, 여하튼 뒤늦은 감이 있지만 미국도 그렇게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의 마르틴 베크를 인정한 것이죠,,, 가능하면 전작들부터 읽어오시는 편이 이 작품의 의도가 즐거움을 충분히 만끽할 수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작 없이 이 작품만의 즐거움이 뒤떨어지느냐는 아닙니다.. 가능한 한 전작이 주는 흐름에 이 작품을 연이어 선택하신다면 그 기쁨이 단순히 두배가 아니라는 점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들에서 나왔던 스텐스트룀이 죽음을 당하면서 시작하니까요, 지금이든 나중이든, 빠르든 늦든, 중고든 새책이든, 젊든 늙었든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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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 붙는 태국어 독학 첫걸음
황정수 지음 / 시사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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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부로 느껴지는 태국 공항에서의 무더운 열기의 첫 느낌은 무척이나 생경했습니다..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열기였을 뿐더러 한여름 무더위의 한국의 날씨와는 다른 색다름을 만났다는 설레임이 가득한 동남 여행의 시작이었던 것이죠, 물론 단 며칠간의 여행일뿐, 동남아의 여느 나라들과 딱히 다르게 다가오는 것은 없었습니다.. 태국 역시 베트남과 그렇게 다르지 않을 것이고 심지어 지나감에 상호들이나 문자들에게 보여지는 글자체들도 구분할 수 조차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에게 태국이라는 나라는 동남 아시아의 흔한 그리고 그다지 깊게 다가갈 이유가 없는 나라중 하나라고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관광이라는 단순한 패키지적 여행의 사고속에서는 말이죠, 




2. 그러나 우연히 다시 방문하게 된 태국이라는 나라의 생활을 만났습니다.. 음식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그 내면의 모습을 만났습니다.. 이들이 저에게 보여준 친절과 참모습은 이전 여행속에서 만난 흔한 접대용 친절함과는 다른 따스함이 있었습니다.. 조금 더 그들과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구체적으로 들기 시작하더군요, 방콕이라는 수도에서는 여느 도시들과 다름없는 관광의 세상인 듯 싶었습니다만, 조금만 그 속으로 들어가면 빈부의 격차와 삶의 온도 차이가 극명한 그들의 삶도 바라봐지더군요, 하지만 이들의 삶과 생활속에서도 언제나 그들의 말과 대화속에서 보여지는 편안함과 부드러움을 새롭기까지 했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속삭이 듯 말하고 존경과 겸손과 예의가 가득한 언어의 표현을 타인들에게 자연스럽게 드러내더라구요,




3. 그런 그들의 언어에 관심을 가지고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특히나 그들의 철자가 주는 공포(?!)때문에 주저함이 컸지만 대화속에서 보여지는 말들의 편안함과 부드러움에 매료되었다고나 할까요, 사실 많이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철자들의 끝맺음까지 띄어쓰기가 없는 그들의 철자와 문자와 발음이 동일하면서도 상이한 성조의 발성과 여러가지 뜻들의 복잡함이 쉽게 익힐 수 없는 언어라는 생각이 지배적으로 자리를 잡고 흔하게 유튜브속의 생활용, 여행용 회화정도를 모창하듯이 따라 읽어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그정도만 해도 그들은 무척이나 자기 나라의 언어를 드러내는 것에 즐거워하더군요,



 

4. 하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은 컸고 그렇게 '태국어 독학 첫걸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전문 회화학원도 드물뿐더러 대중적 외국어의 영역속에는 전혀 포함되지 않은 동남 아시아의 언어이니만큼 간단하고 생활용으로서의 회화 외에는 딱히 배울 곳이 없기도 했습니다.. 제일 중요한 기본적 문장의 문법과 문자들의 활용법등을 알지도 못한 체 외우듯이 그들의 언어를 따라만 하는 것에 대한 부족함을 이번에 만난 말 그대로 "착 붙는 태국어"에서 혼자서 배워가며 심지어 유튜브에 교재의 내용을 무료로 만날 수도 있다는 사실에 고마워하며 조금씩 배워 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독학이라지만 혼자서 공부를 한다는 중압감에서 교재의 내용을 토대로 강사들의 설명이 덧입혀지면 익힘의 속도가 빨라지기 마련이니까요,



 


5. 무엇보다 성조 위주의 복잡한 문장의 연결과 성조의 표시, 대화속의 구문의 활용등을 다양하게 그려내고 있는 교재다 보니 학습을 해나가면서 원어민의 적확한 발음과 성조의 높낮이를 중심으로 그들의 대화에 보다 익숙해질 수 있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아마 이 교재를 허접하게라도 끝을 내고 나면 이전보다는 훨씬 나은 언어의 청취력도 향상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지 이러한 학습의 효과를 위해 태국을 방문하여 실전에서 사용할 기회가 필요할 진데...... 이런 공부의 영역속에서 또다시 태국으로 떠날 수 있는 동기부여까지 안겨주니 더할 나위없이 행복한 마음이 듭니다.. 이 작품은 가장 기본적인 표현의 영역부터 생활속에서 필요한 문장과 단어와 대화의 목차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독학에 어려움은 전혀 없으리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한 챕터의 중간중간 연습문제와 마지막에는 어휘정리까지 되어있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급하지않게 찬찬히 학습해 나간다면 어느순간 저 역시 콘타이의 영역까지 섭렵하지않을까하는 기대마저 듭니다.. 여러 좋은 교재들이 있을테고 많은 강사들이 좋은 강의를 펼치겠지만 한권으로 그 나라의 언어를 편안하게 학습할 수 있는 교재는 생각보다 드물 것 같습니다.. 이 교재 "착! 붙는 태국어 독학 첫걸음"은 그런 교재라고 전 생각하고 오늘도 변함없이 그들의 생활속 대화에 눈을 돌립니다.. 이제 시간을 알아볼 시간이 되었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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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에 선 남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3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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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 남자가 새벽녁에 발코니에 선 체 세상이 밝아오는 시간의 도시의 거리를 바라본다. 초여름날 새벽의 북구의 지방의 밤은 짧게 느껴진다.. 어느듯 고즈넉하던 거리의 시간은 조금씩 사람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고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을 시작한다... 남자는 그런 시간의 도시의 시작을 가만히 지켜보고 사람들의 삶과 일상을 말없이 바라본다.. 그가 원하는게 무엇이든, 그렇게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려는 찰나이다.. 그리고 급하게 학교를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며 아이가 사라질때까지 관찰하는 그 시간, 19676월의 스톡홀름의 초여름날의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업무와 삶에 찌든 마르틴 베크가 등장하게 되며 또다른 베크의 세상 역시 함께 펼쳐진다....

 

  2. 여전히 마르틴 베크를 위시한 경찰의 삶을 충실하게 다룬 이 시리즈는 대단히 매력적인 시작점으로 스톡홀름의 새벽녁 도시의 거리를 현실적으로 묘사하며 독자들의 마음을 끌여들인다.. 우린 시작점에 '발코니에 선 남자'가 누구인 지 대략 짐작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는 그가 앞으로 보일 천인공노할 범죄의 이야기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일반인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않은 시점으로 세상을, 그리고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작가는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사실 이 묘사와 시작점은 전작들에서 보여준 서막과 딱히 큰 차이점을 보기가 어렵다.. 역시나 작가들의 현실적이면서 지극히 입체적인 묘사의 방법에 역시나하는 감탄과 함께 발코니에 선 남자가 이 소설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이지않을까라는 추측, 기미, 조짐, 예상만 할 뿐이다.. 하지만 마지막 작품을 끝낸 후 다시한번 이 서막의 묘사를 다시한번 보시라.... 이 소설에서 드러내고자하는 나와 다르지않은, 그리고 드러나지않은 악의 모습이 얼마나 일반적인가를 다시한번 느낄 수가 있으리라 장담한다... 난그랬다, 아님 말고,

 

  3. 이번 작품은 오롯이 스톡홀름의 도시를 중심으로 범죄의 모습이 펼쳐진다... 작품의 시간대와 작가의 시간대가 큰 차이가 없어보일만큼 전작의 시간상 흐름에서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시점의 초여름의 1967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니 이 얼마나 현실적인 작품인가 말이다... 사진을 찍어낸 것처럼, 그 당시의 시대상과 사회인들의 모습을 다큐처럼 하나씩 드러내는 듯한 문장력 또한 굳이 더이상 떠들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만족도는 여전하다... 게다가 이번 작품의 범죄적 모습은 대단히 우리 내부에 있는 공포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지만, 소설은 이러한 천인공노할 잔인한 범죄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있다... 장르소설에 다루는 흔하디 흔한 자극적이고 독자의 공포를 극단적으로 얻으려는 그 어떤 소설에서도 본 적이 없는 아주 자연스럽고 담담하게 - 굳이 독자들에게 이러한 공포의 공감을 얻어내려 용을 쓰지않아도 그 공감이 충분히 절절하게 다가오는 - 일반적인 사회상의 모습처럼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 결말 마저 너무나 현실적이고 일반적이기에 앞서 말한 결말 후 다시금 처음의 서막이 주는 서늘함이 더 강렬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난 그랬다, 아님 말고,

 

  4. 하지만, 이러한 작가의 능력과 필력과 문장력과 모든 인물적 공감의 표현력에도 불구하고 범죄의 서사만 놓고 볼작시면, 시작점부터 독자는 충분히 이 작품의 흐름이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 지 감을 잡았기 때문에 조금 답답하고 지리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갑갑함을 마르틴 베크의 기억력에 의해 더욱더 독자들을 감칠맛나게 만드는 효과 또한 없지않아 있다.. 다만, 전작들에게서 보여줬던 드러나지않은 사건의 실체와 상황들의 무지함에서도 오는 답답함과 해결의 단서를 빨리 찾기 원하는 독자들의 심리가 조금 옅어지지않았나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소설은 있는 그대로의 하나의 살인사건의 발생 후에 벌어지는 일상적인 경찰 24시의 모습에 집중하는 것 외에는 큰 이슈가 없기에 조금은 심심한 느낌의 흥미도 정도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런 흐름 자체를 작가들이 의도한 바가 클 것이기에 이런 서사의 흐름에 오히려 반색하는 독자들도 있으리라 본다.. 그렇게 따져보면 여전히 난 수많은 자극적이고 심리적 불편함에 기대어 독자들을 집중하게 만드는 근래의 범죄소설에 너무 많이 기대어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솔직히 아무리 몸에 좋고 깔끔한 슴슴한 맑은 곰국을 먹더라도 소금, 후추, 고춧가루가 듬뿍 든 얼큰한 선지해장국에 대한 미련을 놓기는 어렵지않나... 난 그랬다, 아님 말고,

 

  5. 이제는 입 아프니 더이상 현실적이니, 입체적이니 어떠니라는 칭송은 넣어두자, 누구에게는 절대적으로 어려운 능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펼쳐내는 작가에게는 더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니 말이다.. 단순히 이 작품 '발코니에 선 남자'의 작품적 느낌만을 두고 감상을 끄적거려본다면, 이 작품은 대단히 경악스러운 범죄의 이야기를 매우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형태의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것도 아이들이 뛰놀고 누구나 아무렇지도 않게 드나드는 공원에서 순식간에 벌어지는 참혹한 범죄의 모습이 우리네 주변의 삶과 다름이 없다는 사실에 작가는 집중하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날이 서고 긴장감이 극에 다다른 모습을 보여줘야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여지없이 작가는 있는 그대로의 그 시대의 경찰의 민낯과 발품과 아날로그식의 단서 찾기와 흐름을 꿋꿋하게 이어나간다... 실제로 그러한 바를 작가가 가진 장점으로 뛰어난 표현력과 공감적 필력으로 글로 드러냈을 뿐, 군더더기 하나 없다... 이것 역시 우리에겐 새로운 것이 아니다.. 작가는 부침이 없이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이어나간다... 몇몇 작품들은 전작이 어떠니하면서 비교를 할 필요도 있겠지만, 내가 아는 한 이 작가들은 2,3년차 징크스는 없어보인다.. 고로 다음 작품의 흐름도 기대해볼만하지 않을까,,,, 아님 말고, 난 할꺼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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