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그녀에게 그 어떤 동정보다 효과적이고 그 어떤 연민보다 힘이 되어 준 것은 그녀의 불행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에이브럼 신부의 태도였다.
"이런, 이런, 그거 참! 그게 다예요?" 그가 말했다. 나 원참! 난 무슨 심각한 문제라도 있는 줄 알았네요. 그 흠잡을 데없다는 청년이 진짜 남자라면 아가씨의 집안 같은 건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을 거예요. 자, 로즈 양, 내 말을 믿어요. 그청년이 사랑하는 건 바로 아가씨 자신이에요. 그러니까 방금전에 나한테 털어놓은 것처럼 그 청년한테도 솔직하게 털어놓아요. 내 장담하는데 그러면 아마 아가씨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긴 다음 그 때문에 오히려 아가씨를더 사랑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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