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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 어쩌면 누구나 느끼고 경험하고 사랑했을 이야기
강세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라는 직업은 참으로 좋은 거 같다. 그것도 베스트셀러 작가 일 경우에.
이 책은 10년간 방송작가로 일을 하다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며 사표를 던지고 자신의 바람대로 쓰고 싶을땐 쓰고, 써지지 않을때나 쉬고 싶을땐 쉬면서 써낸 첫번째 책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강세형 작가의 두번째 책이다. 이책<나는 다만,조금 느릴 뿐이다> 역시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현재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다.
첫번째 책이 어이 두번째 책까지 연타석 홈런이라니, 서른을 훌쩍 넘겨 남들보다 조금 느리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작가. 일상 생활에서나 연예에서는 남들 보다 느리지만 다른 면에선 이미 저만치 앞서가고 있는 듯 해보인다.
작가 처럼 나도 남들보다 느리다는 것을 많이도 아니고 조금 느리다는 것을 인정하고 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현재 위치에서 더 전진하지 못하면 뒤에서 치고 올라오는 무리들에게 금세 추월을 당하게 된다. 추월을 당하면 누가 나서서 손을 내밀며 함께 가자고 하면 좋을텐데. 다시 일어나 훌훌 털고 남들보다 느리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경쟁이 싫다고 도중에 이탈을 하거나 멈춰 버리면 어떻게 될까? 모두가 경쟁자가 되어 버린 듯한 세상속에서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때면 참으로 서글퍼 진다. 작가는 자신처럼 더 느린 사람들을 만났을때 참으로 반갑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고 했는데, 잠시라도 그러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조금은 반갑기는 하다.
"마음이 너무 급해요"서른 넘어 잘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소설 쓰면서 눈치를 본다는 작가 지인의 이야기는 꼭 나의 이야기인듯 하다. 아니 요즘을 살고 있는 청춘들의 이야기인듯 하다. 청년 40% 이상이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요즘, 사촌 동생도 대학 졸업 후 몇년째 직장을 구하지 못 하면서 가족의 눈치를 비롯해 일가 친척들의 눈치등을 보면서 위축되었는데 다행이 이번에 취직을 하면서 한마디 했던 말이 작가의 지인의 말과 비슷하다. 그리고 나 역시 한살 두살 나이가 더들어 갈수록 성공에 대한 조급증이 심해지고 있다.
책은 공감 가는 많은 글들로 인해 잠시나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책이다.
가장 가슴에 와닿는 글
10년 후 20년 후 그보다 더 후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지금의 기준으로 더 후진 사람이 되어 있지 않기를. 그래서 지금의 나를 알고 있는 누군가와 아주 오랜 시간 후 다시 마주하게 됐을때,
그를 실망 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