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 오브 왓치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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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난 스티븐 킹 소설.  해외에서 그의 인기는 대단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인기를 끌지못하고 있는 스티븐 킹. 사실 그동안 스티븐 킹의 소설들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1년에 몇차례 본적이 있다. 다른 작가들은 1년에 한 편정도를 출간하는거에 비해서 꽤 많이 나온다 했는데 그 이유를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40여 년간 그가 발표한 소설이 무려 600여 편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600여 편이라. 1년에 25권 1달에 두 권꼴로 쉬지 않고 발표를 해야 가능한 수치다. 이렇게 책을 쓴다면 그 작품의 질이 좀 떨어질듯 해보이지만 그렇지도 않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발표한 그의 소설들에 최근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바로 곧 만나게 될 영화 '다크타워'와 'IT(그것)' 그리고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미스터 메르세데스'때문이다. 가뭄에 콩나듯이 영화화 되던 그의 소설들이 한꺼번에 세편이나 몰려온다니, 관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유독 한국에서의 인기는 없다. 그래서인지 늘 관심밖인거 같다. 그동안 많은 작품을 발표해왔지만 이번이 처음이라는 탐정하드보일드 시리즈. 이 시리즈는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또 드라마로도 제작이 완료되었다고 하니 먼저 만나보기로 한 소설이다.

 

 

3부작 완결이라고 하는데 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보니 3부작으로 끝나는게 상당히 아쉬운 소설이다. 1부 2부를 만나지 않아도 볼 수 있다고 해서 만났는데 소설의 처음은 7년전 일어난 소설 1부의 사고 장면이 나온다.  메르세데스를 이용한 끔찍한 사고로 인해 여덟 명이 사망하고 열다섯 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 그중 가장 심하게 부상을 당해 전신마비가 된 여성이 어느날 살인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런데 그녀를 살인한 여성또한 자살을 하게된 사건. 이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는 오래전 같이 일했지만 지금은 퇴직해 친구들과 탐정사무소를 차린 호지스에게 연락을 한다. 선배가 엮인 사건이라며. 현장에 도착해보니 79살의 나이로 딸을 보살펴오던 여자가 고통스러워 하는 딸의 모습을 감당할 수 없게 된 노부인이 저지른 사건처럼 보인다. 그러나 호지스는 이상한 것을 직감한다.  그도 그럴것이 세면대에 Z 라는 큼지막한 글자도 보이고,  또한 1년 전 동반 자살한 남녀의 사건, 그리고 가족력때문이라고 하지만 심장마비로 죽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들은 모두 7년 전 메르세데스 사건의 피해자들이다. 나머지는 모두 살아있다고는 하지만 이상함을 발견한다. 당시 사건의 가해자는 식물인간이 되어있는데 어찌 된 일인건가. 호지스와 동료는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나선다. 마지막까지 손에서 쉽게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만드는 [엔드 오브 왓치].후반부로 들어서면 뉴욕타임즈 평처럼 장르를 파괴하는 역작을 만날 수 있다. 이 소설은 2016년 발표되었다. 그런데 당시 작가의 나이가 무려 69이다. 얼마전 김홍신 작가가 독자들의 요청으로 인간시장을 집필하려고 하지만 디지털시대로 변한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기가 꽤 힘들다고 했는데 스티븐 킹은 그러한 모습이 전혀 없는듯하다.

 

 

7월에 만난 책들 중 베스트에 들 이 책. 그동안 별 관심을 갖지 않은 스티븐 킹의 소설들을 만나야 할 듯 하다. 그러고 보니 [다크 타워]도 그렇고  [ IT ]도 그렇고 모두 황금가지에서 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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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택되지 않은 아이디어 - 디자인 오피스 넨도의 사토 오오키
사토 오오키 지음, 이현욱 옮김 / 미디어샘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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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오피스 넨도의 대표인 사토 오오키. 처음 이 책의 출간소식을 접했을땐, 뭐 많고 많은 디자인 회사들중 하나의 대표로써 자신과 회사를 알리기 위해 책을 내놓았나보다라는 생각을 했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많고 많은 디자인 회사의 대표가 아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로써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유명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무려 400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할 정도로 그 명성이 대단하다.

 

무려 400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위해 쏟아내는 아이디어도 엄청나지만, 채택되지 않고 버려지는 아이디어도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수천건의 버려지는 아이디어는 사장 되지 않고 다시 태어난다고 한다. 최근 이와 비슷한 도서가 국내 출간된 적이 있었다. 바로 오래전 엉뚱하고 무시당했던 아이디어들이 놀라운 아이디어로 태어난다는 이야기를 담은 쌤앤파커스출간 스티븐 풀저자의 [리씽크, 오래된 생각의 귀환] 이다. [채택되지 않은 아이디어] 역시 이와 같은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같이 보면 좋을듯 하다.  채택되지 않는 아이디어는 보물이라는 저자. 그 아이디어가 다른 아이디어의 밑거름이 되고,또 다른 아이디어와 조합하여  더 멋진 아이디어로 태어나는지에 대해 이 책은 잘 보여준다.

 

같은 곳을 바라보지만 별다른 것을 발견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새로운 사치를 발견하게 되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책에서 만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만나다보면  디자인 오피스 넨도의 샘솟는 아이디어들은 어떻게 해서 태어나는지 궁금해지게 되는데 저자는 디자인 오피스 넨도만의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방정식을  아낌없이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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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 - 짧지만 우아하게 46억 년을 말하는 법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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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없이 만날 수 있는 세계사를 만났다. 저자가 내세우듯 이 책에는 세계사 책이라면 흔히 만날 수 있는 그림도 없다, 거기에 연표 없고, 지도하나도 등장하지 않는다. 아니 세계사라고 하면 조금은 딱딱하고 지루하기에 중간 중간 등장하는 그림이 그 지루함을 달래주며 다음페이지를 넘기게끔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정말인가 하고 마지막페이지까지 쭈욱 훑어보니 이런 정말이다. 하지만 그림이 없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저자가 말하듯 이 책은 세계사 교과서가 아니다. 교과서처럼 딱딱하고 따분하지 않다. 그렇기 위해 저자는 독자들이 부담스러워 할 수많은 이름과 사건들, 그리고 날짜를 뺌으로 누구라도 부담스러워 하지 않고 읽을 수 있겠금 했다.

 

 

인류 역사의 결정적 전환을 가져다준 사건들을 비롯해, 근대 이후 세계를 지배한 유럽의 정신은 무엇이였는지, 그리고 모든 도시의 어머니라고 불리며, 무려 20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세계의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바빌론을 비롯해 인류 역사에 남을 만한 도시로 만나는 세계사, 또한 또라이로 불려도 손색없는 또라이들의 세계사, 역사를 바꾼 거대한 생각과 발명품들로 만나는 세계사는 꽤 흥미롭고 재미있다. 그리고 우리가 모르거나 잘못 알았던 역사적 진실들에서는 그동안 키가 작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었던 나폴레옹의 대해 나오는데, 나폴레옹의 키는 당시 프랑스 남성의 평균치를 웃돌았다고 한다.

 

 

이 책은 다른 세계사 관련 도서들에 비해 분량은 많진 않다. 그러나 내용은 더욱 알차다. 기존 세계사 관련 도서들과는 다른 구성으로 읽기 시작하면 쉽게 손에서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만들며 나름 읽는 즐거움까지 주는 [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은 7월에 만난 여러권의 책들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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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공, 뉴욕을 엿보다
조엘 코스트먼 지음, 김미란 옮김 / 테오리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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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위해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리치다가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어 호기롭게 하던일을 내던지고 멋지게 뉴욕에 온 한 남자가 있다. 그는 그 꿈을 위해  노력하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남자는 결국 가지고 있는 돈이 다 떨어지자 그는 꿈보다는 현실을 택하게 된다. 당장 먹고 살아야 하기에 그는 생뚱맞게 열쇠공이 된다. 그러나 그 열쇠공이 자신의 또 다른 재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노래못지 않게 그가 좋아했던게 바로 글쓰기라고 한다. 열쇠공일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그는 좋아하는 글쓰기로 풀어냈는데 그게 바로 이 [열쇠공 뉴욕을 엿보다]이다. 책을 보면서 꽤 놀란게 한가지다. 바로 저자가 겪은 일들이 대단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열쇠공이 필요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똑같은 인물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그는 결코 놓치지 않고서 글로 남겼다는 것이다. 그러한 글들이 책으로 출간이 되었으니 저자 역시 상당히 기뻐했을 것이다. 이 책을 만나면서 느낀 것이라면 뭐니뭐내해도,  뉴욕에는 우리와는 다른 조금은 특별한 사람들이 살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뉴요커들의 생활 역시 실상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이 아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누구나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는 데 있는 것같다.

 

우리가 매일 겪는 대단하지 않는 사소한 일들도 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알게 해준다. 작가가 되겠다는 욕심은 없다. 다만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는 것을 이 책은 알게해준다는데 있어서 참으로 반가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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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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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가족력으로 치매에 걸린 사람이 없어서 그나마 안심을 하고 있지만, 가끔 드라마나 영화 또는 어머니의 치매로 인해 고생하는 지인의 이야기를 간혹 들을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치매이기에. 많은 병중에 앞으로 절대 걸리고 싶지 않는 병이라면 바로 치매입니다. 나 역시도 치매로 인해 고통을 받고 또 가족들에게도 남편이자, 아빠의 치매로 인해 가족이 겪어야 할 고통이 없었으면 하는게 바람입니다.

 

이 짧은 소설, 다른 작가의 소설이라면 만나지 않고 싶은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오베라는 남자],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 달랬어요]로 팬이 되어버린 '프레드릭 배크만' 이기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만나면서 그동안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이 같은 병인줄로만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 있다고 하네요. 치매가 가장 상위개념이고, 치매를 일으킬 수 있는 병은 80여가지가 되는데 그중에 알츠하이머병이 속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이 짧은 소설에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할아버지와 그의 손자 그리고 그의 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모든 게 사라지고 있어서 노아 노아야.
너는 가장 늦게까지 붙잡고 있고 싶거든."

 

점점 희미해져가는 기억 속, 어른 답게 크라고 잔소리를 하던 사람들이 포기할 정도로 나이를 먹은 할아버지와 아직은 생각을 이 세상 안에 가두지 않을 나이의 손자 노아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지며 할츠하이머병에 대한 생각과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동화같은 짧은 소설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작가의 이전 소설들처럼 밝고 유쾌하게 흘러갈줄 알았지만 예상이 조금은 빗나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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