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라이터
사미르 판디야 지음, 임재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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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볼 수 있다. 그것도 아주 잘. 그러나 잘 보는 것으로만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 못하다. 오히려 볼 수 없는 사람보다 더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 소설은 바로 그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

 

소설의 시작은 맹인인 명성이 자자한 위대한 인도 작가 아닐이 미국 한 대학원 부설센터에 1년간 머물면서 자신을 도와줄 조수를 구한다는 메일을 받게된 역사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라케시가 그 일에 지원을 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작가가 되고 싶은 라케시는 조수가 된다면 작가로 성공하고 싶은 자신의 꿈에 한발작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닐은 소재 빈곤으로 새로운 작품을 더 이상 쓰질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는 새로운 소설을 쓰기 위한 소재를 찾고 있지만 여전히 쓰질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자신이 소설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을 불안해 하고 있다. 그가 조수를 구하는 이유는  소재를 찾는데  도움이 되는  신문을 읽어주는 일이다. 그리고 자신이 녹음한 것을 기록하는 일 때문이다. 그에게는 남편을 존경하는 아내가 있다. 스물여섯 살 차이가 나는 아름다운 아내.  아내 역시 작가가 되고 싶어 했다.

 

작가와의 만남. 그는 작가의 조수가 되면서 작가의 삶이 바로 자신이 원하는 삶이라 생각하게 된다. 그 이유는 바로 아름다운 아내, 그리고 작가의 순회 여행을 보면서. 이 둘의 만남을 통해 서로 소재 빈곤에 빠진 작가는 글을 쓰게되고, 라케시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소설은 그렇게 흘러가질 않는다. 물론 처음부터 그러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바로 작가의 아름다운 아내를 보고 그녀에게 빠져버린 라케시 때문이다. 이들의 관계는 초반 충분히 예상가능하게 흘러간다. 아닐은 자신이 새로운 작품을 쓰지 못하면 아내가 자신을 떠나진 않을까 걱정을 하는데 라케시가 작가의 아내에게 사랑에 빠진것이 혹 맹인 작가가 짜놓은 올가미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그렇게 흘러가진 않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아닐의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으로 조수 일은 끝난다. 조수일을 하면서 작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 라케시. 그 이야기를 통해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그로 인해 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볼 수 있게된 라케시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블라인드 라이터].

 

맹인 작가 아닐의 화두였던 행복. 그 답을 찾지 못했던 그는 라케시에게 행복하냐는 질문을 했다. 그 답을 찾지 못했던 행복에 과한 질문은 라케시에게 뿌릴 내리게 되고 라케시가 내린 그 결론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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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히샴 마타르 지음, 김병순 옮김 / 돌베개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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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배게 출판사에서 출간된 [귀환]을 만났습니다.  2017년  논픽션 부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고 하지만 논핀셕 이라고 해서 조금은 부담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만날까 말까를 조금 망설였는데 맨부커상 수상자인 힐러리 맨틀의 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한 편의 스릴러처럼 읽힌다는 것입니다. 아직 작가의 작품을 만나보진 못했지만 (찾아보니 작가의 데뷔 소설이 국내에 출간 되었지만 현재는 절판된 상태인듯 구매할 수가 없다고 나오네요) 해외에서는 인정받고 있는 작가 히샴 마타르 입니다.

 

이 귀환은 쿠데타로 집권 후 무려 42년 동안 철권통치를 휘두르던 리비아 무아마르 알 카다피가 아랍의 봄으로 몰락한 후 오랜시간 소식을 알 수 없었던 아버지를 찾기 위해 리비아로 귀한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리바에서 살았던 저자의 어린시절. 외교관을 지냈고 성공한 사업가였던 저자의 아버지가 독재정권에 위협 인물이 되면서 정권에 매수와 협박을 받습니다. 결국 매수를 할 수 없게 된 정권은 잡아들이려 하자 가족은 리비아를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는 상황. 망명한 반체제 인사들을 집요하게 뒤쫓아  납치와 암살을 일삼던 정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정권의 눈을 피해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마련한 이집트 아파트에서 아버지가 납치당하게 됩니다. 정권에서 지우고 싶은 사람들을 보내는 교도소에 수감 된 이후 생사를 알 수 없는 아버지. 아버지를 찾기 위한  형과 저자의 21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찾지 못합니다. 그러던 중 뜻밖에 혁명으로 인해 독재정권은 대중을 달래기 위해 일부 정치인을 석방했고, 또 몰락 후 혁명세력에 의해 모든 정치범들이 풀여났지만 아버지만은 찾을 수 없었던 저자는 리비아로 아버지를 찾기위해 가게 됩니다. 그전까진 절대  돌아가지 않겠다던 그곳을. 가서 아버지를 찾고 또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기 위해서. 책은 카다피 정권의 몰락 후 33년만에 리비아로 귀환 한 이야기와, 저자의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교차해서 보여주는데, 그 어떤 스릴러 소설 보다 더한 만족감을 주며 마지막까지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만듭니다.

 

책을 만나기 전에는 아랍의 봄 이후 살기 좋아진줄로만 알았던 리비아인데 카다피 몰락 후 지금까지 이어진 기나긴 내전으로 인해 리비아인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고 하네요. 하루 빨리 바라던 봄날이 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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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자의 사랑
에릭 오르세나 지음, 양영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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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몸에 이상이 생긴 노인이 병원을 찾아 건강검진을 받는다. 결과는 암이다. 노인은 의사에게 묻는다. 혹시 자신의 병이 유전되는 것은 아닌지를. 자신이 가족들에게 남기고 갈 게 없는데 이 것을 남길 수 없다는 노인의 말이 떠오르는 프랑스 소설  [프랑스 남자의 사랑]을 만났다 .  드라마에서는 암이라는 유전자를 걱정하지만 이 소설은 바람끼 유전자를 걱정하는 노인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영화 바람난 가족도 생각이 난다. 물론 바람난 가족보다는 조금 더 콩가루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바람난 가족은 가족의 바람끼 이야기지만. 이 소설은 바람끼가 집안 내력인 가족의 이야기를 매우 코믹하게 다루고 있다.

 

 

 

소설의 시작은 아들이 재혼을 한 다음날 집을 나간 아버지의 사건으로 시작된다. 이 둘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같은 해 같은 주에 이혼을 했다는 것이다. 아들은 28살, 아버지는 50대 였을 때다. 이 둘은 바람을 폈다. 아들은 유부녀를 사랑해서 이혼을 했고, 그 유부녀도 자신처럼 이혼을 하길 7년이나 기다렸지만 뜻대로 되질 않았다. 그러나 이 부자만 아니라 그들의 아내들 역시 바람을 피는  콩가루 집안이다. 

 

 왜 집을 나갔는지는 이어지는 아들과 아버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알 수 있다. 자신뿐만 아니라 아들까지 이혼한 것에 충격을 받는다.  아들이 이혼을 한 것은 혹시 자신 때문이 아닌지 미안해 하던 아버지는 혹시 집안의 저주 같은 것을 물려 받은 건 아닐까 의심을 한다. 그 저주로 바람끼가 유전이 된 것은 아닌지.  집안에 내려오는 저주의 비밀을 찾아 나서다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정상적인 집안이였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러나 그 후 이어진 저주.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서라도 그 저주를 끊으려 한다. 이 부자들은 자신들이 가문에 내린 저주의 희생자라고 생각한다. 똑같은 유전자를 물려 받았지만 동생의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보며 그 저주에서 어떻게 벗어났는지 궁금해 하기도 하는 아들과 아버지는 그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한 이야기가 코믹하게 유쾌하게 전개된다. 후반 아버지의 죽기전 소원을 풀어주기 위한 아들의 노력 역시 웃음을 자아내며 책읽는 즐거움을 주는 유쾌한 소설 [프랑스 남자의 사랑]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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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사이언스 : 그냥 시작하는 과학 - 보통 사람을 위한 감성 과학 카툰 아날로그 사이언스
윤진 지음, 이솔 그림, 이기진 감수 / 해나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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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하면 항상 궁금했던게 바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하는게 가능한가였습니다. 인터스텔라도 유명하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좌충우돌 시간여행을 하는 영화 중 가장 유명한 영화라면 아마 빽투더 퓨처일 것입니다.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수십번은 본 영화. 처음 영화를 봤을때 그 충격은 잊을 수 없없습니다. 과거와 미래로의 시간 여행을 하는 주인공이 꽤 부러웠습니다. 특히 빽투더 퓨처 2편을 보면 미래로 시간여행을 가서 과거 45년간 기록이 담긴 스포츠 연감 책을 구입하는 주인공 마티가 나옵니다. 그 책을 가지고 현재로 가서 스포츠 도박을 통해 돈을 벌기 위해서죠.  나 역시 지금 당장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영화 속 주인공 마티처럼 미래로 가서 다른 거 다 필요없이 그동안 1등에 당첨된 로또 번호와 엄청나게 오른 주식정보글  가지고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생각은 나뿐이 아닙니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이 바로 이 책속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시간여행을 다룬 내용을 보면 미래보다 과거로, 딱 일주일만 과거로 가고 싶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왜 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로또 때문입니다. 과거로 가서 로또를 찍고 오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건 불가능 하다고 합니다. 책을 보니 우리가 많이 들어온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반갑게도 우리는 미래로 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과거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하니, 만약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해도 고민이 조금은 될듯합니다. 돌아올 수 없다고 하니.그러나 갈 수 있다면 과거로 돌아오지 못해도 가고 싶기는 합니다.

 

철학자하면 소크라테스, 플라톤과 함께 유명한 인물인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서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아리스토텔레스가 허튼소리를 한가득 남겼다고 버트런드 러셀은 말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문제점은 모르면서 아는척 하기였다니.가장 똑똑한 인물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서의 모르면서 아는 척 하기 때문에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로 이어지는 과학혁명이 가능했다는 이야기등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게 바로 이 카툰 [아날로그 사이언스]입니다.

 

장모님과의 만남으로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과학 웹툰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 만남이 반갑습니다. 아날로그 사이언스는 딱딱할 것만 같은 과학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이 아닌 과학과 친하지 않은  보통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누구라도 부담없이 웃으면서 만날 수 있다는 게 장점인 이 책. 조만간 아날로그 사이언스 그 두 번째 책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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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 하지 않습니다 - 완벽하게 쉬고 집중적으로 일하는 법
알렉스 수정 김 방 지음, 박여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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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면 누구라도 일을 잘하고 싶을 것입니다. 일을 잘하고 또 탁월한 성과까지 내고 싶은 마음. 그러나 그게 잘 되지 않으니 괴로울 뿐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퇴근시간 퇴근하지 않고 야근에 휴일에도 쉬지 않고 출근해 업무에 매진하면 될까요? 누군가는 그렇게 일한다면 성과가 날 것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는 휴식은 필수라고. 더 잘 쉴수록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휴식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휴식과는 차원이 다른 휴식.

 

많이 들어본 1만 시간의 법칙. 각 분야에서 최고인 사람들이 1만 시간을 노력했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것을 들어왔지만,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1만 시간의 연습때문이 아니라 1만 2500시간의 의도적인 휴식과 3만 시간의 잠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그 만큼 휴식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럼 어떻게 쉬어야 할까요.  이 책은 바로 완벽하게 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휴식을 만들 수 있는 습관에서부터, 고갈된 에너지 회복을 위해 주말을 기다릴 필요 없이, 그날그날 에너지 회복을 위해 필요한 방법등 기억력 향상에 집중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도록 말이죠.일과 휴식은 동등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휴식은 하나의 기술이라고, 휴식은 기운을 회복시켜주는 최고의 기술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제대로 잘 쉬어야만 끝도 없는 일과 한도 없이 높은 기대치에 일그러진 굴레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풍요롭고 충만한 삶을 살고 싶어 그동안 일잘하는 방법만 찾고 있었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휴식이 그러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준다고 하니. 이 책을 통해 휴식의 기술을 제대로 배워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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