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 새로운 소비 권력의 취향과 열광을 읽다
최명화.김보라 지음 / 리더스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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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인사이트일지 모릅니다. 완벽하지 않은 프레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 같은 시간, 비슷한 어려움을 통과하는 많은 분께 지금의 마케팅에 대한 하나의 분명한 을 드릴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팔리는 것들을 이해함으로써, ‘팔리게 하는내 브랜드만의 레시피를 찾는 과정에 조금의 아하(A-Ha)’가 될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합니다.” (p. 6)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은 최명화, 김보라 두 명의 저자가 함께 쓴 책이다. 저자 최명화는 25년차 마케터로 맥킨지 마케팅 컨설턴트, LG전자 상무, 두산그룹 브랜드 총괄 전무, 현대 자동차 상무를 역임했고, 현재는 마케팅 관련 러닝 플랫폼블러썸미와 마케팅 교육 프로그램 CMO캠퍼스를 운영 중이며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로도 재직 중이라고 한다. 또 한 명의 저자 김보라는 한국경제신문 기자이자 한양대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한다.



이 책은 5장으로 나누어 지금 팔리고 있는 것들의 비밀을 파헤쳐본다. 1장에서는 지금 팔리고 있는 것과 팔리지 않는 것의 사례를 분석하며 살펴본다. 2장에서는 새로운 소비 권력이 된 MZ세대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고 3장에서는 이러한 MZ세대를 끌어당기는 10가지 도구들에 대해 알려준다. 4장에서는 잘나가는 것을 만들어낸 결정적인 차이점을 다양한 예시들을 통해 알아보고, 마지막 5장에서는 MZ세대를 겨냥한팔리는 구조를 만드는 브랜딩 레시피를 제시한다.



이 책은 단지 제품을 만들어 파는 기업인과 마케터를 위한 것만은 아니다. ‘라는 브랜드로 소통하려는 모든 개인, 내 가치를 더 끌어올리고 알리고 싶은 모든 이에게 작지만 강한 인사이트가 되기를 바란다. (p.15)



마케터는 아니지만 이 책의 제목처럼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이 궁금해 읽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지금의 트렌드가 무엇인지, 소비자들은 무엇을 원하고, 어떤 모습을 드러내는 브랜드가 살아남는지 궁금했고 알고 싶었다.






1팔리지 않는 시대에 팔리는 것들에서는 적절하게 선을 넘어 성공한 예시로 빙그레 왕국의 왕자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를 소개한다.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는 인스타그램에 등장한 캐릭터로 빙그레 왕국의 후계자이자 빙그레의 모든 상품을 몸에 두른 왕자다. ‘바나나맛 우유왕관을 쓰고, ‘꽃게랑메로나로 만든 창을 들고, 한 손엔 투게더를 쥐고 있다. 어깨에 두른 휘장에는 엑설런트, 가슴에 달린 배지에는 빙그레요플레로 로고가 달려 있다. 바지는 끌레도르빵또아로 만들었다. (p. 34)




어버이날에 빙그레우스 왕자가 부모님께 드린 선물도 재미있었다. 가장 맛있는 부분만 담았다는 선물세트 안에는 요플레 뚜껑에 묻은 요플레, 쭈쭈바뽕따의 꼭지 부분, ‘슈퍼콘아이스크림의 제일 아래에 초코가 담겨진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선물세트 이미지 아래에는 엎드려뻗쳐로 벌을 받는 왕자의 모습이 담겨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하며 재밌게 보았던 부분이다. 정말 약간 병맛 코드인데 그것이 재치 있게 느껴졌다. 캐릭터로 인기를 끈 빙그레는 현재 식품회사 인스타그램 계정 중 팔로워수가 가장 많다고 한다.




새로운 소비 권력이 된 MZ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가리키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인 Z세대를 통칭하는 말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시사상식사전)” 이다. 저자는 MZ세대를 고양이와 닮았다고 한다. 그들은 고양이처럼 무리 짓기보다는 개인적이기를 원하고, 수평적 관계를 선호하고, 경계심을 가지고 예민한 관찰자처럼 브랜드를 평가하며 살핀다. 저자의 말을 듣고 보니 정말 고양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연결을 원하지만 구속받기 싫은 MZ세대는 24시간 연결된 네트워크 속에서 관계의 피로함을 느끼고 그로 인해 오프라인에서는 혼자서 여가와 취미를 즐기려 한다고 한다. 그래서 혼술, 혼밥, 혼영(혼자영화), 혼캠(혼자캠핑) 등도 유행하고, 집에서 즐거움을 찾는홈루덴스족의 모습도 보인다고 한다. 작년 2030 세대 3,839명을 대상으로홈루덴스족 현황을 조사한 걸과에서는 응답자의 72.3%가 집에서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홈루덴스족이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집이 가장 편하고, 나만의 취향을 오롯이 실현할 수 있어서 집에서 노는 것이 더 편하다고 하는 2030세대의 말에 나도 공감이 갔다. 내가 MZ세대에 속하는 연령대여서 그런 걸까. 처음에는 내가 유별난가 싶었는데 요즘은 다수가 이런 것을 느끼고 얘기하는 것을 보니 그것이 나만의 생각은 아니었나 보다.


그런데 그 이유가 24시간 연결된 네트워크 속에서 관계의 피로함을 느끼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어한다는 저자의 생각에는 동의하기 어려웠다. 그것보다는 기존세대들이 당연하다고 여기고 행동했던 것을 MZ세대들은왜 그래야해?’라는 의문을 가지고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불편한 관계가 24시간 연결되어 있을 때는 당연히 피로함을 느끼겠지만, 이 세대는 항상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얻기도 한다. (물론 이것도 내 생각일뿐이다.)




MZ세대, 특히 Z세대는 인스타그래머블 Instagrammable’한지를 먼저 따지고 행동을 결심한다. 지금의 소비는 과거 돈을 주고 물건을 교환하는 단순한 행위를 넘어선다. 검색을 하고, 사진을 찍어 올리고, 공규하고 공감을 받아 만족을 느끼는 모든 과정이 소비의 과정이 됐다. (p. 71)




MZ세대의 기호를 만족시키며 마케팅 성공사례로 소개되는 여러 브랜드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흥미로웠다. 그저 새로운 것들을 보게 되면요즘은 이런 것도 하네?’ 라고 생각하고 흘려 지나갔던 것에서, 왜 그런 변화가 생겨났는지 그것들의 원인을 알게 되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마케팅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관심이 있는 사람 그리고 MZ세대(80-00년생)를 이해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MZ세대는 자신들의 열광한 레시피가 정식 제품 또는 한정판으로 출시되면 자신의 블로그, SNS, 유튜브 등에 거침없이 리뷰를 하고 마케팅을 펼친다. 이처럼 제품 출시 과정에 관여하면서 컨슈머에서 모디슈머로, 모디슈머에서 팬슈머Fansumer로 진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p. 107)

MZ세대에게 소비의 완성은 물건과 영수증을 받아들 때가 아니다. 구매한 물건을 찍어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리는 순간이 바로 소비의 완성이다. 이는 패션, 뷰티, 외식 등 모든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무엇이든 인스타그래머블해야 한다. 선물을 배달받으면 선물을 준 사람에게 고맙다라고 말하는 대신 인증샷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리며 “00, 고마워라고 팔로워들에게 먼저 알리는 것이 요즘의 모습이다. (p. 111)


정말 그렇다. 요즘은 무엇이든 인증의 시대이다.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올리기 좋을 만한 예쁘고 힙한 것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그러나 이런 것은 보다 중요한 것을, 본질을 놓치게 만드는 행동이라 안타깝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고 보여지는 나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 sns라고 생각해왔기에 이런 유행은 좀 불편하게 보인다. 그러나 나는 불편하게 여겨도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을 이용하고 있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음에도 나 역시 인스타 계정을 갖고 있다), 이제 인스타그램은 개인의 일상을 공유하던 공간에서 거대 쇼핑 플랫폼으로 진화하게 되었다. 최근 인스타 마케팅 관련 강의나 책들이 많이 보였는데 이런 이유 때문이었나 보다.




MZ세대는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 상품의 상세페이지보다 댓글과 리뷰를 먼저 본다는 말에 격하게 공감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본 물건을 온라인으로 일단 검색해보고 구매하는모루밍Morooming’에도 마찬가지로 공감했다. 한 장의 사진에 이끌려 단 한 장의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비행기 티켓을 사는 게 지금의 세대다.”(p.113 ) 라는 말에도 고개 끄덕여졌다. 나 역시 같은 이유로 여행지를 골랐던 적이 있기에.




이제 최대, 최초, 최고의 가치 제언은 매력이 없다. 특허를 받은 기술, 최초로 쓰인 원료, 가장 빠른 속도는 지루하다. 어떻게 다르고, 그 다름이 당신에게 어떤 가치,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모든 자세는 자연스러워야 한다. “당신이 미처 몰랐던 것을 알려줄테니 들어봐가 아니라 내가 이런 사람인데, 관심이 가니?”f는 톤으로 속삭여야 한다. (p. 198)

고객을 바라보는 브랜드의 시선을 바꿔야 한다. 고객을 편히 모시기만 하면 안 된다. 판을 깔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 동질적인 경험을 쌓게 만들어 강력한 커뮤니티로 성장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숙제를 주고, 고민을 주고,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행동할 무언가를 제시해야 한다. 그렇게 끊임없이 브랜드와 함께해야 한다. 고객은 모셔야 할 왕이 아니다. 함께 일할 S급 인재다. (p. 210)





이 책을 통해 MZ세대가 구체적으로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물론 어떤 것은 공감했고 어떤 것은 갸우뚱 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그 세대 안에 포함된다고는 해도 내가 MZ세대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을 수는 없으니, 나와는 조금 다른 면도 있는 우리 세대의 특징들을 알아간다고 생각하며 읽어 나갔다. 또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MZ세대들이 이끌어가는 변화를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새로운 소비권력이 된 MZ세대에 대해 알고 싶다면, 지금 잘 팔리는 것들이 가진 비결을 알고 싶다면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에서 그 답을 찾아보길 바란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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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코.입.귀.촉 - 삶이 바뀌는 다섯 가지 비밀
박지숙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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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음이란 것은 보이지도 않고 실체도 없기 때문에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자꾸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떻게 고쳐야 하나 고민하니 더욱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럴 때일수록 먼저 몸을 기분 좋고 편안하게 해주는 일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p.11)


비단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정도의 변화가 아닙니다. 이는 곧 삶의 변화를 뜻합니다. 일어나고 걷고 일하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아침이 반갑고 발걸음은 가벼워지며 일의 능률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이고, 내 속이 편하므로 관계도 유연해집니다. ‘그게 말처럼 쉽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네 쉽습니다. 얼마든지 곧장 가능한 일입니다. ‘오감을 정화해주고 다스려주면 말이죠. (p. 13)





저자는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수영을 배워야 하고 자동차를 몰기 위해서는 운전을 배워야하듯, 마음을 잘 다스리기 위해서도 그 방법을 알아야한다고 한다. 방법을 알고 그것을 시간과 노력을 들여 계속 연습해야 한다고 말한다.



병원 진료를 받으면서스트레스 받지 말고 쉬세요.’ 이런 말을 한번 이상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저런 말을 들을 때면... ... 마음껏 쉴 수 없는 환경과 처지에 뭘 어쩌라는 건지 싶었다. 그러나 저자는 내가 한숨지으며 들었던 저 말을 진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알려준다고 한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스트레스를 피해가며 살기는 어렵다. 저자는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몸과 마음에 독소를 쌓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한다. 그저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쌓여진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마음의 독소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것을 잘 관리하며 정화시켜야 한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오감을 정화하고 다스리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눈의 정화 ㅡ무엇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내가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생각의 틀, 프레임이 중요하다고 한다. 같은 사건을 보면서도 그것이 가진 단점 보다는 장점에 집중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주어지는 환경과 조건만으로 행복해지려 하기 보다는 나의 관점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꾸어 행복을 스스로 선택해가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리고 역시나 이 책에서도감사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감사하는 마음은 꼭 필요한 행복의 비결인 것 같다.





코의 정화 ㅡ 이 부분은명상 호흡아로마 테라피에 대한 내용이다. 아로마 테라피는 향기가 나는 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을 사용하여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 방향 요법(p.102)이다. 저자는 아로마 디퓨저 가습기나 아로마 스팀, 반신욕, 마사지 오일을 이용해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아로마 오일 활용법을 알려준다. ‘에센셜 오일의 종류와 효과에 관한리스트가 뒷편에 실려 있으니 관심있는 이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 집중하여 마음을 쉬게 해주고 머리를 맑아지게 하는 명상에 대해서도 말하며, 가장 쉬운 방법은 호흡을 다스리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왜 지금 이 순간 깨어 있어야 할까요? 우리가 후회하는 과거, 그리고 불안하고 두려운 미래는 결국 지금 순간순간이 모여 만들어집니다. 지금 이 순간 무엇에 최선을 다할 것인지, 지금 이 순간 어떻게 집중할 것인지, 지금 이 순간 가장 지혜롭고 현명한 판단은 무엇인지 매순간 최선과 집중을 다해야만 과거의 후회가 사라지고, 미래는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지금 이순간은 과거였고, 또 지금 이순간은 과거의 어떤 지금으로부터의 미래니까요. (p. 110)






입의 정화ㅡ 내가 하는 말과 내가 먹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이다. 먹는 음식의 경우는 공복의 효과와 장건강에 관한 내용이었다. 말에 있어서는 내가 원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한다.



입을 통해 나오는 말을 잘 다스리는 핵심은 바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단어를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우울해 죽겠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의 진짜 마음은 뭘까요? 우울이 사라지고 행복해지는 일일 겁니다. “하는 일마다 되는 게 없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모든 일이 다 잘풀리기를 바라는 것이고요. 그러니 행복해지고 싶어요.”, “하는 일이 모두 잘되고 싶어요.”라고 말해야 하는 것입니다. (p. 126)



그리고 앞서 눈에 이어 입으로도 감사와 축복을 표현해야 한다고 한다.



도저히 긍정적이거나 감사함을 표현할 수 없는 상황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내일 당장 집이 망하게 생겼어도 감사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도 속없이 잘될 거야.’만 외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 잃었고 잃을 것 같은 순간에도 지금 나에게 있는 것, 아직 남은 것, 할 수 있는 것을 떠올리고 그것에 감사함을 옅게라도 불러일으켜 보자는 것이죠. (p. 131)





귀의 정화 ㅡ 나 자신을 위로하고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소리를 찾아 나쁜 소리들로부터 쌓여진 해로운 것들을 씻어주라고 한다. 일상의 사소한 소리들(아이들의 꺄르르 웃는 소리, 보글보글 국 끓는 소리 등)부터 자연의 소리까지 귀를 기울이면 아름다운 소리들은 곳곳에 널려 있다고 말한다. ASMR이 유행했던 것을 보면 사람들은 이미 소리가 가진 치유의 힘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저자는 기도문이나 만트라를 소리 내어 읽으며 내 목소리를 내는 것 또한 귀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조금만 생각을 달리해본다면 기도나 만트라와 같이 꼭 종교적이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라도, 내가 원하고 바라는 희망적인 암시문을 스스로에게 들리도록 크게 말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찾아오는 내담자분들에게 본인이 원하는 긍정 암시문을 써서 아침, 저녁으로 소리 내어 읽고,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의 기분을 충분히 만끽하라고 말씀드립니다. (p. 150)



“내가 하는 말은 내가 제일 먼저 듣습니다.”(p.151) 라고 저자는 말한다. 나를 위해 나에게 듣기 좋은 말, 긍정의 말을 해주어야겠다.





촉의정화 ㅡ 어릴 때 배가 아프면엄마 손은 약손~ 00이 배는 똥배~’라는 노래와 함께 엄마가 배를 만져주어 나아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그저 우연이 아니라 사랑이 담긴 어루만짐으로 인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분비되어 통증이 완화된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만지고 안아주는의 효과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아주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그동안 마음챙김, 자연치유, 긍정에 관한 자기계발서들에서 말하던 것들을 우리의 오감에 맞추어 다시 정리해 들려준다. 각각의 감각을 정화하는데 추천하는 방법들이 간단하고 아주 작은 노력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라 따라 해보기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몸과 마음이 지쳐 쉬어가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책의 내용들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글은 책과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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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
이지혜 지음 / 파람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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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이 모여 절기를 이루고 계절이 순환하는 동안 인생은 무르익어 간다. 예술가들이 계절과 교감하고 영감을 받았듯이, 우리 모두는 오감을 활짝 열어 그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느끼고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음만 먹는다면 그 아름다움 속으로 언제든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음의 향연을 음미하는 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각별하고 애틋한 존재가 되어 주길 바란다. (p. 7)





이 책은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계절에 따라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을에 출간된 책이어서 그런지 가을부터 시작해서 여름으로 마무리한다. 각 계절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와 개성에 잘 어우러지는 곡들과 함께 사계절을 더욱 뚜렷하고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그런데 관련 곡의 QR코드가 없는 것은 조금 아쉬웠다. 물론 곡을 찾아서 듣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지만... 요즘 책들에 대부분 QR코드가 있어서 편리함에 쉽게 적응되어 그런지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가을의 가장 첫번째 곡은 프란시스코 타레가의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이다. 정말 너무나 가을스러운 곡이었다. 가을 특유의 쓸쓸함이 묻어나는 듯한 이 곡은 뭔가 사연을 품고 있을 듯했지만, 이 곡에는 아련한 러브스토리 같은 내용은 없다고 한다. 이 곡은 기타 독주곡으로, ‘트레몰로 주법’(같은 음을 같은 속도로 여러번 치면서 연주하는 주법- 네이버 시사상식사전)으로 반주를 했다고 한다. 타레가는 이 주법을 처음으로 고안한 인물이라고 하는데 그에 관한 이야기는 아래와 같다.



특히 생애 후반에 들어 건강상의 문제로 오른손 손톱이 자라지 않게 되자, 어떻게든 기타 연주를 해보기 위해 손끝 살을 이용해서 연주하는 주법을 개발했다. 그게 바로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에 등장하는 트레몰로 주법이다. 손가락을 바꿔가며 연이어 줄을 퉁기면 음향이 더욱 풍성해지고 부드러운 사운드가 연출된다. 절실함은 곧 예술이 되었다. (p. 18)





겨울의 첫번째 곡은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이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의 분위기가 묻어나는 곡이었다. 곡을 계속 듣고 있으니 내가 있는 이 공간이 회색 구름으로 가득 차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24곡의 가곡이 들어있는 <겨울 나그네>는 슈베르트가 빌헬름 뮐러의 시를 가져와 순서를 약간씩 조정하여 한 줄기의 이야기로 엮어낸 것이라고 한다.



슈베르트는 《겨울 나그네》에 등장하는 나그네가 느끼는 이방인의 감정과 외로움에 자신의 감정을 투영한 듯하다. 서른 살의 나이에 가난과 병마에 지쳐가던 그는 마치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 이 작품에 유난스레 몰입했는데, 1년 뒤 결국 죽음을 맞았다.

가곡 《겨울 나그네》는 시종일관 음울하고 비극적이다. 사랑을 이루지 못한 그는 추운 겨울 연인의 집 앞에서 이별을 고하고 홀로 방랑의 길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간혹 밝은 곡조가 나오지만 잘 새겨들어 보면 일종의 환영 같은 것일 뿐 나그네는 언제나 고독하다. (p. 91)





겨울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곡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곡을 감상하며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크리스마스가 곧 다가온 것만 같고 크리스마스가 주는 따뜻하고 행복한 분위기가 연상되어 괜히 마음이 들떴다.





저자는 새해의 첫 아침에 들으면 좋은 곡으로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추천한다. ‘오스트리아인들에게 제2의 국가 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에 대해 저자는 이 곡을 들으면 기분 좋은 예감이 드는 새해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 역시 새해의 첫 아침은 아니지만 아침에 일어나 이 부분을 읽으며 곡을 감상하였는데, 우아한 분위기의 이 곡이 마음속에 희망적이고 즐거운 기분을 채워주는 느낌이 들어 저자가 했던 말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 2021 1 1일 아침에는 이 곡을 들어야겠다!





아래의 글은 저자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의 감상을 각 악장별로 설명한 부분이다. 감성적인 곡 설명 부분이 쉽게 읽히면서도 어떤 느낌인지 잘 와닿아 특히 좋았다.



1악장은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바이올린 솔로가 마치 새처럼 자유롭게 비상하듯 등장한다. 아련한 먼 기억을 이야기하듯 서정적이다가 이내 격정적인 몸짓으로 표정을 바꿔 활약한다. 일반적인 협주곡과 달리, 악장의 중간에 카덴차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2악장은 북유럽 특유의 침착하게 가라앉은 냉기와 서정이 피어오른다. 바이올린의 애조 띤 노래는 점진적으로 상승하다 스러지면서 내면의 깊은 곳을 건드리고 사라진다. 3악장은 팀파니와 저음 현악기들이 울리는 묵직한 리듬 위에서 정열적이고 현란한 바이올린의 움직임이 펼쳐진다. 반복적으로 나오는 저음부의 리듬과 상반되는 바이올린의 자유로움은 기묘한 조화와 쾌감을 선사한다. (p. 134)





겨울의 플러스 편에는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에 관한 이야기도 실려 있다. 저자가 들려주는 곡에 관한 이야기를 읽어 나가며 유튜브 영상을 검색해 함께 감상해보았다. 알고 있었던 곡이었지만 공연을 집중해서 제대로 들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전에도 들었던 곡인데도 이상하게 새롭게 들렸다. 특히 4악장이 이렇게나 감동을 주었었나? 직접 듣는 것도 아니고 영상을 보고 있음에도 뭔가가 가슴속에 꽉 들어차는 기분이 들고 눈물이 나기도 했다. 나는 분명 신을 믿지 않는데도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신이 존재할것만 같이 느껴진다. 저자는 교향곡 9 <합창>은 후대 작곡가들에게 거대한 산과 같은 존재였다고 하는데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았다.





봄의 첫번째 곡은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D장조>이다. 저자가 너무나 계절에 잘 맞는 곡을 선정하여 곡을 듣고 있으니 지금이 가을임에도 봄의 향기가 물씬 풍겨오는 것만 같았다. 내면의 기쁨을 노래하고 연주했다는 모차르트의 곡은 마음을 한없이 밝고 가볍게 튀어오르도록 만들어주었다.


작곡가들 가운데 을 닮은 이는 누가 뭐래도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다. 그가 남긴 음악들은 아이의 해맑은 미소처럼 꾸밈이 없고 하나같이 살갑다. 나풀거리는 봄날의 나비처럼 가벼우니 마음을 억누르는 법이 없다. 겨울을 뚫고 나온 매화꽃처럼 세상의 온갖 소음들 사이에서도 마치 시그널처럼 생동한다. 매화가 봄의 초록빛을 이끌고 오듯 모차르트의 음악은 우리네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p. 158)





매 계절에 분류된 곡들을 듣고 있으니 그 계절들이 너무나 그리워졌다.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은 항상 아쉬운 일이었지만, 책을 읽는 동안 만큼은 빨리 시간이 흘러 계절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여름 편에는 모리스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이 실려 있다. 이 곡은 양손이 아닌 왼손으로만 피아노를 연주해야 하는 곡이다. 이는 1차대전에 참전 후 오른팔을 잃은 피아니스트 파울 비트겐슈타인을 위해 만들어진 곡이다. 유튜브에서 곡을 찾아 들으며 이야기를 읽어 나갔는데, 저자가 곡에 관해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아름답지 않아야 하는 것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다수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그런 정형화된 아름다운 선율은 아닌데 이상하게 불안한듯 매력적으로 들린다. 두 손으로 피아노를 연주해도 어려울 곡을 한 손으로도 멋지게 들려주는 피아니스트가 참 대단하게 보였고, 이런 곡을 쓴 라벨 또한 존경스러웠다.







클래식 음악에 관한 이야기라 딱딱하고 지루하고 어렵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어려운 음악이론이나 용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음악가들의 삶과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려준다. 클래식 곡을 찾아 들으며 책을 읽고 있으니 마음이 참 편안해진다. 클래식 음악 해설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여서 그런지 쉽게 읽히고 재미있어 페이지도 술술 넘어간다.


가을을 넘어 겨울, , 여름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곡을 듣고 있으니 다음의 계절들이 기다려졌다. 책 속에서 소개한 음악들과 보낼 미래의 시간들이 기대된다.






<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은 쉽고 재미있는 클래식 입문서를 찾고 있는 사람에게, 클래식 음악과 함께 계절의 변화를 더 깊이 느껴보고 싶은 사람에게, 일상의 근심거리를 잠시 내려놓고 클래식 이야기를 들으며 편안한 마음을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클래식 음악의 쉬운 감상 해설과 음악가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면 고민없이 이 책을 선택해도 좋다! (이 책 너무 좋아요♥)





이 글은 책과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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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90초
조앤 I. 로젠버그 지음, 박선령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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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불쾌한 감정을 다루는 능력을 키워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비결은 바로로젠버그 리셋에 있다고 한다. 이는 저자의 이름을 딴 공식으로하나의 선택, 여덟가지 감정, 90초의 시간이라는 간단한 내용이다. 이것은 자신의 감정과 신체적감각을 피하지 않고 충분히 느끼는 것인데, 겉으로 드러나는 8가지 불쾌한 감정(슬픔, 수치심, 무력감, 분노, 당혹감, 실망, 좌절, 취약성) 중 하나를 90초간 신체적 감각의 파도를 타며 온전히 느끼고 극복해 나가는 것이라 한다. 로젠버그 리셋은 우리가 익히 들어온 마음챙김과도 유사하다고 한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나를 괴롭히는 불쾌한 감정 8가지와 그 불쾌한 감정을 조절하여 내가 원하는 삶을 이루어내는로젠버그 리셋공식에 대한 개념 설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나의 기분을 망치는 요인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내 머릿속에서 자동적으로 돌아가는 부정적 패턴을 확인하고 이를 바꿀 방법들을 알려준다. 그리고 마지막 파트에서는 개인마다 가지고 있을 상처 속의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신경과학자이자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의 저자인 질 볼트 테일러 박사는 분노 같은 감정이 촉발되면 뇌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이 혈류로 밀려들면서 신체 감각이 활성화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약 90초가 지나면, 그 화학물질이 혈류에서 사라진다. 이런 감정은 마치 파도처럼 생화학물질이 급속히 밀려오면서 시작됐다가 밀려가면서 끝이 난다. 이렇게 화학물질이 파도치듯 밀려오면, 앞에서 말한 것처럼 얼굴이 붉어지거나 팔에 열이 오르거나 가슴이 무거워지는 등 불편한 신체 감각이 생긴다. 이게 바로 핵심이므로 반복해서 강조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감정적으로 느끼는 건 먼저 몸이 신체적 감각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 간단히 말해, 불쾌한 감정이 들 때 몸도 좋지 않은 감각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p. 65)





내가 불쾌한 감정을 어떤 감각으로 느끼고 있는가를 알아보는데 저자가 소개하는인지실습방법이 유용했다. 과거의 상황을 통해 특정 감정을 떠올리고 어디에서 어떤 변화를 느꼈는지 찾는 것은 조금 어려웠다. 그 상황에서 두 가지 이상의 감정이 섞여 느껴졌던 때가 많아서 그런지 느꼈던 감각도 겹쳤다. 그래도 이것은 내가 의식하지 못했던 느낌과 감정 사이의 관계를 알아채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동안은 어떤 감각이 느껴지면 그것이 바로 어떤 감정으로 연결되었는데, 감각 자체에 집중하니 바로 감정으로 넘어가지 않아 이전보다 마음의 파도가 조금 낮게 치는 기분이 들었다.



저자는 불쾌한 감정의 경우 사람들이 감정 자체를 느끼기 싫어한다기보다는 그것을 깨닫도록 도와주는 신체적 감각 그 자체가 불편하기 때문에 그것을 무시하고 피하고 싶어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을 이겨내고 신체적 감각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어야만 로젠버그 리셋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리셋을 설명할 때마다 내 기분은 90초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는 것 같은데, 왜 그런 걸까요?” 라는 질문을 받곤 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증가해도 그런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보통은 생각을 자꾸 되새기기 때문이다. 그 상황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거의 비슷한 생화학적 파도가 발생하는데, 이는 곧 그 감정이나 기억, 상황과 관련된 신체적 감각을 거의 똑같이 경험한다는 뜻이다.


처음 사건이 발생한 뒤 몇 분, 몇 시간, 며칠, 몇 년, 심지어 수십 년이 지난 뒤에도 계속 이어지는 것은 감정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감정의 기억이다. 기억이 처음 느꼈던 것과 비슷한 생리적 경험이나 신체적 감각을 끌어내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그때의 감정도 다시 살아난다(몸에서 느껴진다). 다행히 우리는 뭘 생각할지 선택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르는 감정 또한 선택할 수 있다. 이 과정을 일단 의식하면 그때부터 바꿀 수 있다. (p. 69)



나도 처음에 같은 의문을 가졌었다. 화학물질의 작용은 90초가 지나면 끝난다지만, 나는 감정이 그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던데? 90초는 무슨, 하루 종일 그 감정에서 못 벗어나는데... 그러나 저자는 이것이 그 당시의감정의 기억을 떠올리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감각 자체는 사라지고 감정도 아주 짧은 순간의 현상이지만, 계속해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그때의 감각이 다시 살아나고 우리는 그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렇다면 불쾌한 감정을 극복하는 게 왜 그리 중요한 걸까? 앞서도 말했지만, 살아가면서 나는 할 수 있다는(또는 감정적으로 강하다는) 믿음과 신념이 불쾌한 감정을 경험하고 극복하는 능력과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 범위 전체에 대한 인식과 수용력을 증가시키는 순간, 자신에 대한 느낌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이런 감정에 대처하는 능력을 발전시키면, 삶의 모든 측면에서 더욱 온전한 자신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유를 얻게 된다. (p. 86)





이 책을 읽고나니 나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방법에 대해 제대로 심리 상담을 받고 온 기분이 들었다. 저자가 읽는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주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 것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불쾌하고 기분 나쁜 감정들에 대해 뭉뚱그려 생각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따로 떼어내서 생각하고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그동안 내가 특정한 감정들을 무시하거나 피하는 식으로 대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구체적으로 파고들어 표면적인 감정 반응 아래에 숨겨놓은 감정들을 찾아내고 이름 붙이도록 도와주었다. 더이상 그런 감정들을 피하지 않고 맞서는 방법에 대해서도 배우게 되었다. 감정을 세세하게 분류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이전에는 구분하지 못했던 것을 이제는 어렴풋이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읽어나가며 저자가 지시하는대로 자신을 깊이 바라보고 관찰해 나간다면, 분명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의 내가 달라졌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인생을 바꾸는 90>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는 이 책 속 내용이 너무나 궁금했었다. “내 안의 불쾌한 여덟 가지 감정을 단 시간에 없애고 원하는 삶을 만드는 법이란 소개문구를 보며 어떤 기막힌 방법이 소개되어 있을까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의 마지막 장까지 덮고 난 뒤 생각해보니, 이 책은 불쾌한 감정을 해소하는데 그 어떤 꼼수 없이 그 감정들을 피하지 않고 정통으로 부딪혀 해결하자는 내용이었다. 저자는 자세한 설명으로 비슷한 감정들 사이의 차이점과 내 생각의 비논리적인 부분들을 스스로 깨닫고 찾아낼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을 서너시간 만에 읽어내기만 한다고 해서 바로 나의 삶이 기적처럼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자동적으로 해오던 부정적인 사고를 보다 건설적이고 낙관적인 방법으로 바꿔가는 데에는 사람에 따라서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오랜 시간 동안 바뀌겠다는 굳은 의지로 하나하나 천천히 바꿔나간다면, 언젠가 우리도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그 위에서 여유롭게 서핑을 즐길 수 있을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한국경제신문)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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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처음이라 - 평범한 내 이야기도 팔리는 글이 되는 초단기 책 쓰기의 기술
김태윤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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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처음이라>는 저자의 삶을 긍정적 방향으로 이끌어 준 글쓰기의 힘과 저자가 직접 경험하며 쌓은 책쓰기의 노하우에 대해 들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중학생 자녀를 둔 아빠이자 20년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평범한 40대였으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세상의 기준에 자신을 끼워 맞추는 것에 점점 지쳐갔다고 한다. 심각한 무기력증에 빠져 지내던 어느 날, ‘남이 아닌 나의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글을 쓰면서 주변과의 관계도 좋아지고 삶의 활력도 되찾게 되었다고 한다.




책 쓰는 법은 1도 몰랐던 평범했던 40대 직장인이 작가로 거듭나게 된 비결이 궁금해 얼른 페이지를 넘겨 책을 읽어 나갔다.





또한 저자들은 대부분 나름대로 이 분야에서 내공을 갖춘 경우가 많아, 생초보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지 못했다. 대체로 저자는 책 쓰기 학원을 운영하는 코치, 책 쓰기 출판 에이전시 관계자, 출판사 에디터였다. 기본적으로 일반 사람들은 엄두 내지 못할 많은 독서량과 출판의 흐름을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나처럼 완전 초보들을 위한 친절한 책을 내고자 마음먹었다. 책을 통해 세상에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하고 더 나아가 자신만의 가치를 전파하고자 하는 소시민들을 위해 내가 겪은 맨바닥에 헤딩했던 좌충우돌의 시간을 공유하고 싶었다. 작가를 꿈꾸는 분, 작가가 처음인 분들의 외로움과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고 싶었다. (p. 7)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저자는 [책 쓰기의 오해와 진실]에 관해 자신의 생각을 들려준다. ‘문학 전공자나 공모전에 등단해야 글을 쓸 수 있다?’ ‘글쓰기에는 타고난 재주가 있어야 한다?’ ‘남들보다 독특한 삶의 경험이 있어야 한다?’ 등 책쓰기에 관계된 궁금증들에 대해 저자의 생각을 들려주며, 생각보다 책 쓰기의 문턱이 높지는 않으며 평범한 사람들도 얼마든지 쓸 수 있다고 지금 이 책을 읽는 이들을 격려한다.




저자는 글을 쓰면서부터 주변과의 관계도 좋아지고 정신적으로도 충만해지는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글쓰기는물처럼 흐르고 바람처럼 사라지며 모래처럼 흩어지기 쉬운저마다의 삶의 흔적들을 글로 써 냄으로써 누군가의 마음에 남겨지는 일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나도 글쓰기가 하고 싶어졌다.




저자는 3개월만에 내 책을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자신만의 공간 속에서 시간을 쪼개고 아껴 쓰며 절실한 마음으로 매일매일 부지런히 글을 쓰라고 한다. 책 중간에는 예스24에서 제시한 출판 트렌드 키워드와 베스트셀러 순위로 최근의 출판 트렌드를 분석한 내용도 있으니 어떤 주제로 책을 쓸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할 것 같았다.






주제를 선정할 때 도움이 되는 첫 번째 질문


1. 지금 자신이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2. 어렸을 때 장래 희망은? 지금 가지고 있는 꿈은 무엇인가?

3. 현재하는 업무는 무엇인가?

4. 무슨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

5. 최근에 배우고 싶었던 것이 있는가?

6. 다른 사람을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이 있는가?

7. 살아오면서 주변으로부터 너만이 할 수 있다라고 칭찬받은 적이 있는가?

8. 밤을 새워서라도 해줄 수 있는 이야기보따리가 있는가?

9. 오늘의 당신을 있게 만든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은 무엇인가?

10. 과거에 하고 싶었는데 환경이 안 되어 못한 것이 있는가?

11. 평소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12. 그동안 큰 상을 받거나 어려운 자격증을 취득한 적이 있는가?

13. 내가 관심 있는 직무나 앞으로 이직이나 창업을 통해 하고 싶은 사업 구상이 있는가? (p. 90~91)



책 쓰기는 나에 대한 끝없는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과도 같다. 저자가 주제를 선정할 때 도움이 되는 질문들로 나열해 놓은 것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결국 나의 지나온 길을 되짚어 보고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과정이다. 나에 대해 알아가고 나와 친해지는 과정이 바로 글쓰기인 것 같다.





모르기 때문에 쓴다. 쓰고 나서 비로소 알게 된다.’ 라는 말이 있다. 책 쓰기는 해당 주제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바닥까지 파고들어 연구하는 일이다. 이것은 좋은 책을 세상에 내서 전문가로 인정받게 되는 과정이다. 책 쓰기의 핵심은 공부다. 좋은 콘텐츠란 결국 자료수집 공부 → 사색을 통한 자기화의 흐름을 가진다. 이것이 책 쓰기의 모든 것이고, 작가의 본질이다. (p. 150)



저자는 자료 수집과 공부를 통해 정보와 지식을 자기화 시키는 것이 작가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책쓰기는 자기계발의 하나로 볼 수도 있겠다.










저자가 인세에 관해 알려주며 초판 부수로 2000부 정도(광고 및 증정본 200부 포함)를 찍을 경우 작가가 받게 되는 인세를 계산해 본 예시를 보며 생각보다 적은 금액에 놀랐다. 초보 작가의 경우는 보통 6~8퍼센트 정도(출간 경험이 있는 작가라면 10퍼센트까지 받기도 함)의 인세를 받는다고 한다. . 1800부나 팔았는데 200만원 정도라니... 






요즘은 책쓰기 강연이나 학원 광고들도 종종 눈에 띄던데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런 학원은 보통 2-3개월 과정에 600만원~1200만원 정도 받는다고 한다.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해야 들을 수 있는 책쓰기 수업을 이 책은 16,000원에 해결하니 일단 가성비가 엄청나게 높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책은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는 과정부터 시작해 가장 중요한 주제 선정, 제목, 목차, 자료수집에 이어 나와 맞는 출판사를 선택하고 책을 출간하는 과정까지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녹여 들려준다. 한마디로 책쓰기의 A부터 Z까지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책쓰기에 대해 완전 생초보들이 궁금했던 것들과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 책 한권에 담아 친절하게 알려준다. 언젠가 나만의 글을 써 책을 내고 싶은 꿈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진짜 책을 내는 과정과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다산북스)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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