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포춘 The Fortune - 타고난 팔자를 뛰어넘는 돈복 끌어당김의 법칙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9
김동완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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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3124

* 페이지 수 : 248

* 분야 : 인문 / 자기계발

* 체감 난이도 : 쉬움


* 특징

1. 동양철학자가 말하는 돈복의 비결

2.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킴


* 추천대상

잘 되고 잘 버는 운명의 비결이 궁금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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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운명학자로 많은 이들의 상담을 해오면서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지’(p. 4) 오랜 시간 연구해왔고 그동안의 경험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는 부자들이 돈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며, 나의 성공과 행복은 타인의 행복을 위할 줄 알 때 찾아오는 것이라 주장한다. 그래서 그는 이 책에서 타인을 행복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삶을 조망하고, 그들이 어떻게 운명을 개척해 나갔는지’(p. 7) 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저자가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언제쯤 큰돈을 벌까요?’ 라고 한다. 사람들은 몇 년쯤 뒤에 부자가 되어 있을지, 당장 내년에 큰돈을 벌 수 있는지 등의 질문은 많이 하지만, 지금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묻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이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내지 않고서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p. 36)고 말하며,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매일을 살아가야 5년 뒤, 10년 뒤가 되면 큰돈도 벌고 성공의 기쁨도 누릴 수 있다’(p. 36)고 이야기한다.


운명학에서 동쪽으로 가면 귀인을 만날 것이다와 같은 이야기를 종종 하는데, 사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막막하게만 들린다. 동쪽 어디에서 어떻게 생긴 귀인을 만난다는 말인지. 귀인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아보는지 등등. 의문이 꼬리를 물게 된다. 저자는 이와 관련하여 확실하게 귀인을 만나는 방법을 한 가지 알려준다. 그것은 바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또는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것이다. 그는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접할수록 자신의 운도 함께 좋아진다고 말한다.


잘 되고 잘 버는 운명은 일단 나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한 방향의 흐름을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니었다. 각자 다른 개성에 따라 저마다의 길이 존재하고 그것을 알아차리고 나아갈 때 부와 성공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를 사주 명리학과 관련지어 이야기하니 이미 알고 있다고 여겼던 사실도 새롭게 느껴졌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는 함께이기 때문에 오랜 세월 살아남았고 지금도 그 생존 비결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나만을 위한 이기심을 버리고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늘 명심하며 다른 이들을 위해 행동할 때 우리는 더 잘 살 수 있다. 그것이 잘 될 운명의 확실한 비결이었다.


동양철학자의 책이라 운명학적 색채가 강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예상과는 달리 좀 더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잘 되고 잘 버는 운명의 비결이 궁금한 사람, 가볍게 읽을만한 책을 찾는 사람에게 이 책 <더 포춘>을 권해보고 싶다.




사주의 장점이란 곧 자신을 아는 것이다. 나 자신을 정확하게 알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으며, 자신을 알고 타인을 이해하는 사람이 운을 잡을 수 있다. (p. 33)


성공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면 타인을 행복하게, 국민을 행복하게, 대중을 행복하게, 소비자를 행복하게 하라. 그러면 성공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p. 95)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잘못된 계획이라도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계획 자체가 목표로 향하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p. 164)


막연하게 나한테 어떤 귀인이 찾아올지를 기대하기보다는 나 스스로 많은 사람들의 귀인이 되어주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나에게도 내 운명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줄 행운과 귀인이 찾아올 것이다. 그러니 귀인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누군가의 귀인이 될 수 있도록 이타적인 마음을 갖고 행동으로 옮겨보면 어떨까. 그럼으로써 한 사람의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되어 그에게 행운을 가져다줄 수 있다면, 그 행운은 돌고 돌아 다시 내게로 돌아올 것이다. (p. 171)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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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만나 똑똑해졌다 - 인생을 영리하게 사는 사람들의 생각 습관
허용회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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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31218

* 페이지 수 : 312

* 분야 : 자기 계발 / 심리학

* 체감 난이도 : 보통


* 특징

1. 우리 주변의 일상과 심리학을 연결 지어 설명

2. 짤막하지만 밀도 있는 내용


* 추천대상

1.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

2. 심리학 개념들을 도구로 삼아

더 똑똑한 삶을 꾸려 나가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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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라는 안경은 우리가 오해하고 있던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그러니 삶이 잘 풀리지 않는 것 같고, 답답한 기분이 든다면, 자책하고 괴로워하기 전에 이 책에 담긴 심리학의 똑똑한 법칙들로 당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자. 심리학의 안경으로 세상과 인생을 바라보기 시작할 때, 당신의 삶은 더 나아질 것이고 미래는 더 분명해질 것이다. (p. 7)


<심리학을 만나 똑똑해졌다>는 나와 내 주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귀벌레 증후군’, ‘여가 강박’, ‘자기오락화’, ’투자모델’, ‘도덕적 점화’, ‘내러티브 정체성등 단어만 들었을 때는 어떤 뜻인지 알아채기 어려운 심리학 개념들을 우리의 일상과 연결 지어 설명하여 쉽게 와닿도록 만든다. 저자는 일상생활 중 궁금했거나 불편함을 느꼈던 것들의 이유를 심리학적 측면에서 살펴보고 그에 대한 짤막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각 주제마다 3장 정도로 짤막하게 이야기하고 있어 짧은 시간 조금씩 읽어 나가는 틈새 독서용으로 보기에 좋았다. 연결되는 내용이 아니다 보니 목차를 보며 궁금한 내용부터 먼저 읽어보아도 좋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여가 강박에 대한 이야기였다. 모처럼 시간 여유가 생겼지만 하려던 것들은 하나도 못한 채 정말 시간만 흘려보내 버린 경험이 있어 저자의 글에 공감하며 읽어 나갔다. 책에서는 우리가 여가 활동에 관해 나름의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많은 이들이 여가 활동이라고 하면 즐겁거나 재미와 의미가 있는 행복한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바넷은 막상 계획에 없던 자유 시간이 주어지거나 주말, 휴일에 무엇을 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일종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경험한다는 사실을 발견’(p. 21)했으며, 이러한 현상을 여가 불안이라고 이름 붙였다. 여가 강박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개념으로, 이것은 여가 활동에 과몰입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담감과 스트레스’(p. 22) 그리고 앞서 말한 여가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의 고정관념 때문에 발생한다. 요즘은 SNS를 통해 여가 활동에 대한 정보도 쏟아지고 타인과의 비교도 쉬워 그런 점이 오히려 여가 강박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였다. 저자는 여가 강박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에게 타인의 여가와 자신의 여가를 비교하지 않기, 여가를 계획하는 목적을 되짚어보기, 여가 시간을 잘 보내야 한다는 부담을 버리고 작고 소중한 자신만의 여가를 만들어 보길 조언한다.


짧지만 전혀 가볍지 않고 내용이 꽉 차 있어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단순히 심리학 개념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이것들이 나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어 유용했다. 이 책을 통해 심리학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되어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제목처럼 전보다 아는 것이 많아져 똑똑해진 기분도 든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꾸려 나가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 책 <심리학을 만나 똑똑해졌다>를 권해보고 싶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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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가의 오후 - 피츠제럴드 후기 작품집 (무라카미 하루키 해설 및 후기 수록)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무라카미 하루키 엮음, 서창렬 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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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31129

* 페이지 수 : 364

* 분야 : 영미 소설

* 체감 난이도 : 보통


* 특징

1. 무라카미 하루키가 직접 고른 피츠제럴드의 단편 소설과 에세이

2. 하루키의 간략한 작품 해설과 편집 후기 수록


* 추천대상

1. 스콧 피츠제럴드의 후기 단편이 궁금한 사람

2. 무라카미 하루키 또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팬

3. 연말 선물, 크리스마스 선물용 책을 고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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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 소설 8편과 에세이 5편이 실려 있다. 이 작품들은 모두 피츠제럴드의 찐팬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직접 골라 엮은 것이며, 책에는 하루키의 작품 해설과 편집 후기까지 함께 실려 있다. 일본어판의 경우는 하루키가 직접 번역도 했다고 하는데, 한국어판의 경우는 하루키의 번역이 아닌 스콧 피츠제럴드의 영문을 직접 번역했다고 한다. 일본어에 능통하지 못해 그의 번역으로 작품들을 읽을 수 없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깔끔하고 적당히 세련된 느낌의 글은 어딘가 불안한 분위기를 품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뒷부분의 에세이보단 앞부분의 소설이 좀 더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이국의 여행자』와 『어느 작가의 오후』 였다. 『이국의 여행자』는 잘생기고 아름다운 미국인 부부가 유럽 이곳저곳을 여행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크고 작은 불행을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환상적이고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결말이 인상적이었던 작품이다. 『어느 작가의 오후』는 소설이지만 피츠제럴드 본인의 생각을 담은 것 같다고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몇몇 문장을 곱씹으며 작가로서의 삶을 생각해 보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짧은 해설이 함께 실려 있어 작품을 이해하는데 꽤 도움이 되었다. 하루키의 해설에 의하면 책 속 작품들은 피츠제럴드 부부의 모습을 많이 담고 있다고 하는데, 작품 속 위태롭고 불안한 분위기도 그들의 관계를 암시하는 것처럼 느껴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직접 고른 스콧 피츠 제럴드의 후기 단편 소설과 에세이가 궁금하다면, 이 작품들을 읽고 번역한 하루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 <어느 작가의 오후>를 펼쳐 보길 추천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스콧 피츠제럴드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이 책이 아주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크리스마스를 떠오르게 만드는 붉은 표지도 상당히 예뻐 연말 선물이나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고받아도 좋을 것 같다.





아마 지난 5년 동안 춤을 춘 건 이틀 밤뿐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가 낸 최근 책에 대한 서평을 보면, 그는 나이트클럽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언급되었다. 서평은 그를 지칠 줄 모르는사람이라고도 했다. 마음속에서 울리는 그 말의 무언가가 순간적으로 그를 아프게 했고, 눈 안쪽에서 나약함의 눈물이 솟는 것을 느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외면했다. 그것은 그가 글을 쓰기 시작한 15년 전의 상황과도 비슷했다. 사람들은 그때 그가 치명적인 재능을 타고났다고 말했고, 그래서 그는 타고난 재능만 있는 작가가 되지 않기 위해 모든 문장에 노예처럼 땀과 노력을 쏟아부었다. (p. 210, 단편 『어느 작가의 오후』 중에서)


10년 전만 해도 인생이란 대체로 개인적인 문제였다. 나는 노력해봤자 소용없다는 생각과, 싸우는 것은 필요하다는 생각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했다. 실패가 불가피하다는 확신과 그럼에도 성공하겠다는 결의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했고, 특히 과거의 성과가 주는 압박감과 미래의 고상한 의도 사이에 존재하는 모순을 균형있게 다루어야 했다. 만약 내가 흔히 겪는 일반적인 어려움 ㅡ 가정적, 직업적, 개인적 어려움 ㅡ 을 이겨내고 이 일을 해낸다면, 나의 자아는 힘껏 쏜 화살이 거침없이 (마침내 오직 중력에 의해 땅에 떨어질 때까지) 무에서 무로 날아가듯 그렇게 계속 날아갈 터였다. (p. 305, 에세이 『망가지다』 중에서 )


내 꿈은 이른 시기에 실현되었고, 그 꿈의 실현에 수반하여 모종의 보상과 모종의 짐이 생겨났다. 너무 일찍 성공을 이룬 사람은 운명이라는 신비로운 관념을 가지게 되는데, 그것은 의지력에 대척되는 개념이다. 최악의 경우 그것은 나폴레옹식 망상이 된다. 젊어서 성공에 이른 사람은 자신의 운명의 별이 눈부시게 빛나기 때문에 자기가 의지를 행사하는 거라고 믿는다. 서른 살에 어렵사리 두각을 드러낸 사람은 의지력과 운명이 각각 어떤 기여를 했는지에 대해서 균형 잡힌 생각을 갖는다. 마흔 살에야 그런 위치에 이른 사람은 의지력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서로 차이 나는 이런 태도는 폭풍우가 당신의 배를 강타할 때 드러난다. (p. 354, 에세이 『젊은 날의 성공』중에서)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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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내공 100
김선미 지음 / 온포인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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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31124

* 페이지 수 : 296

* 분야 : 육아 / 자녀교육

* 체감 난이도 : 매우 쉬움


* 특징

1. 책육아를 통해 아이와 엄마가 함께 성장한 경험을 이야기함

2. 술술 잘 읽힘


* 추천대상

1. 엄마표 영어, 독서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

2. <불량육아>, <닥치고 군대육아>를 만족스럽게 읽었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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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량육아 >, < #닥치고군대육아 >, < #십팔년책육아 >를 쓴 김선미 작가의 신간이 출간되었다. 책육아와 엄마표 영어로 유명한 그녀답게 이번 신간에서도 영어와 독서 교육에 대한 그녀만의 철학과 경험담을 들려준다. 그에 더하여 이번 신간에서는 사교육, 재테크, 살림, 멘탈 관리, 글쓰기, 인생 살이까지 그녀만의 조언을 담아내 마치 한국의 엄마들을 위한 자기 계발서인 #엄마계발서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각 주제들을 짤막한 분량으로 이야기하고 있어 짬짬이 독서용으로 읽기에 좋았다. 지난 그녀의 책과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매우 술술 잘 읽힌다. 그녀의 글을 읽고 나면 마음이 잘 맞는 이웃집 언니와 솔직한 수다를 와글와글 떠들고 온 기분이 든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과 그 결과물들을 솔직하게 내보이면서 읽는 이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충전해 준다. 이번 책에서는 구체적인 팁을 주기보다는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 초점을 둔 글이 대부분이지만, 저자의 말에는 따라 하고 싶게 만드는 에너지가 있어 움직임을 유도한다는 장점이 있다.


#연세대 에 조기 입학한 딸과 15년 사이에 #연봉 이 20배나 상승한 엄마의 비결이 궁금하다면 이 책 <육아 내공 100>을 한번 읽어 보길 바란다. 아이를 잘 키워내고 싶은 마음 때문에 고민이 많은 엄마들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아이의 영어 교육, 독서 교육에 관심이 많다면 이 책이 꽤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저자의 지난 저서 <불량육아>, <닥치고 군대육아>를 만족스럽게 읽었던 사람에게도 권해보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분명히 엄마와 아이의 동반 성장을 위해 책을 사고 싶어질 것이다. (왜냐면 내가 이걸 읽고 책 주문을 하러….)





나도 별거 없었어. 그냥 것 뿐이야. 돌아보니 환경이고 시스템이었지, 나라고 처음부터 한 치의 오차도 없었겠냐? 좋은 결과를 낸 사람의 과거는 미화되게 되어있어. 어찌 됐든 결과를 끌어내면 돼. 온갖 과정 겪어내면서 끝까지 가면, 결국 돼. 나도 했는데 누구라도 왜 못 해?

겁은 나는데, 물러서지만 않으면 돼. 두려운데, 포기하지만 않으면 돼. 그럼, 누구라도 돼. 누구라도 할 수 있어. (P. 46)


부자는 아이디어를 나누고, 빈자는 소비를 나눈다.’ 내가 지금 시간을 투자해 만나는 사람들이 뭘 나눌 수 있는 존재들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쓸데없는 소비 줄이면서 공부에 아낌없이 투자해 내 몸값 올려야 한다. 지금은 드러나는게 별로 없어 봬지만, 마침내 제대로 된 판이 펼쳐졌을 때 다 부숴버릴 일격 필살의 무기가 될 거다. (p. 103)


20년 넘는 육아 기간에 깨달은 중요한 두 가지가 바로 이거다. 첫째, 아이는 엄마의 말(‘이라 쓰고 잔소리라 읽는다)듣는게 아니라 엄마의 행동과 삶을 보고있다는 것. 둘째, 아이는 혼내고 가르쳐서 변화하는게 아니라 본래의 가지고 태어난 선한 본성과 양심을 드러내는것뿐이라는 걸. (p. 167)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건 아이랑 내가 같은 편이라는 사실이다. 애와 내가 싸우고 있는 게 아니라, 아이와 내가 함께 이 문제에 대항하고 있다는 것. 애와 나는 적이 아니라 적은 문제그 자체라는 것. 그래서 우리는 결국 함께 해결해내고 성숙해질 거라는 걸 끊임없이 상기해야 서로 다치지 않는다. (p. 176)


아이가 크면 클수록 귀는 열고, 눈은 감고, 입은 닫아. 그래야 관계 회복의 문이 열려. 그게 바로 돌파구이고, 엄마 스스로도 자신을 알아가는 깨달음을 시간이 되는 거다. (p. 177)




* 이 글은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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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 -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무너뜨린 정신의학사의 위대한 진실
수재나 캐헐런 지음, 장호연 옮김 / 북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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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31127

* 페이지 수 : 500

* 분야 : 인문 / 심리

* 체감 난이도 : 보통


* 특징

1. 정신의학사를 흥미롭게 설명

2. 균형 잡힌 시선에서 서술


* 추천대상

1. 정신의학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

2. 데이비드 로젠한의 연구 <정신병원에서 제정신으로 지내기>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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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된 지 거의 50년이 지난 로젠한의 연구는 (정신의학자가 아니라 심리학자의 연구임에도) 정신의학 역사에서 가장 자주 편저에 실리고 인용되는 논문 가운데 하나다. 19731월 저명한 저널 <사이언스>『정신병원에서 제정신으로 지내기 On being sane in insane places라는 제목의 아홉 페이지 짜리 논문을 게재했다. 정신의학에는 온전한 정신과 정신이상을 구별하는 확실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 논문의 요지였다. “우리는 진단이 유용하거나 확실하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았지만 그럼에도 진단을 계속 사용해왔다. 이제는 우리가 온전한 정신과 정신이상을 구별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처음으로 상세하고 경험적인 자료가 뒷받침하고 명망 있는 저널 <사이언스>가 승인한 로젠한의 극적인 결론은 그로부터 30년 뒤에 <신경정신질환 저널>에 실린 한 논문이 표현하듯 정신의학의 심장에 칼을 꽂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p. 68)



이 책은 데이비드 로젠한의 <정신병원에서 제정신으로 지내기>라는 제목의 연구를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는 인문학 서적이다. 실험 자원자들이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가짜 증상을 호소해 정신병원에 입원하며 진행된 다소 파격적인 이 연구는 정신의학사에서 너무도 큰 존재감을 자랑하지만 정작 이 연구에는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관련되었던 건지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고 한다. 로젠한은 자신의 비판이 개개의 의사들과 병원이 아니라 전체 시스템을 겨냥한 것이므로 그들의 사생활을 지켜주고자 했다’(p. 82)며 끝까지 이 연구에 대해 함구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수재나 캐헐런은 자신의 과거 경험과 이어져 있는 이 연구의 미스터리를 풀고자 했고 이 책에서 그 결과물을 들려준다.


로젠한은 자신을 포함한 8인의 자원자들을 정체를 숨긴 채 정신병원에 들어가도록 했다. 그들은 모두 의사에게 “쿵thud, 비었어empty, 공허해hollow” 라는 목소리가 들린다고 했고, 그로 인해 모두 조현병 및 조울증 진단을 받게 된다. 그들의 평균 입원 기간은 19이었고, 그 기간동안 2100개의 알약(독한 항정신제)이 처방되었다고 한다. 인상적인 점은 그들이 진단을 받은 뒤부터 매우 정상적으로 행동했음에도, 의사들은 그들의 행동을 정신질환의 틀 속에서만 바라보며 그 누구도 가짜 환자임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오히려 함께 병동 생활을 했던 동료 환자들의 30퍼센트가 그들이 가짜임을 알아보았다고 한다.


멀쩡한 사람이 가짜 환자로 정신병원에 들어간 뒤 그곳의 실상에 대해 폭로한 사례는 과거에도 여럿 있었다. 그러나 로젠한의 실험이 가장 많이 언급되고 그 파급력도 상당히 컸던 이유는 그가 신망 높은 교수였고,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저널인 <사이언스>지에 그의 논문이 실렸으며, 그의 연구 또한 흠잡을 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정신의학계로부터 엄청난 경멸의 시선을 받게 된 그의 실험은 정신의학에 도전하겠다는 대단한 열망도 아니고, 정신 병동 안의 상황이 궁금해서도 아닌, 그저 그가 강의했던 한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정신질환자가 어떤 존재인지 정말로 알고 싶으면 직접 정신질환자가 되어 보라.”(p. 95) 라는 본인의 말에서부터 호기롭게 시작된 일이었다고 한다. 책에서는 로젠한의 실험 과정을 상세히 들려준다. 그가 어떤 마음으로 실험에 임했고, 그가 환자로써 어떤 대우를 받았으며 그 과정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드라마를 보듯 생생히 전달되었다.


당시 그의 연구는 대중을 사로잡았고, 정신의학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에도 압도적인 영향을 미쳤다.’ (p. 189)고 한다. 과거 정신질환자를 치료하겠다는 목적으로 행해진 기괴한 연구들은 거의 공포영화 수준이었다. 멀쩡한 사람을 오히려 미치게 만드는 방법을 연구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그런 시대에 로젠한의 연구는 더욱이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의 연구로 인해 미국의 공공 정신병원들은 문을 닫기 시작했고, 정신질환자의 숫자도 급속히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이제 와서 보면 너무나 당연하게도 또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저자가 기자 출신이어서 인지 글이 매끄럽게 잘 읽혔고(물론 번역도 잘 된 거겠지만) 전달력도 좋다고 느껴졌다. 장황하지 않고 깔끔하게, 그러면서도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어 읽는 내내 만족스러웠다. 또한 그의 연구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에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도 좋았다. 그의 연구가 제기하는 의문점은 정신의학에 꼭 필요한 물음이긴 했지만, 연구 과정과 논문의 신뢰성에 관해 생겨난 의문점은 계속해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잘 짜인 다큐멘터리 또는 흥미로운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정신의학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 너무도 유명한 데이비드 로젠한의 연구 <정신병원에서 제정신으로 지내기>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한 사람, 흥미로운 내용의 인문 서적을 찾는 이에게 이 책 <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를 읽어 보길 강력 추천한다.








신경학자들은 뇌의 손상이 어떻게 신체 기능을 손상시키는지 알아내는 일을 한다. 정신의학자들은 뇌가 어떻게 감정, 의욕, 자아를 만들어내는지 이해하고자 한다. 비록 두 분야는 상당 부분 겹치지만 별도로 구분됨으로써 마음과 신체의 이원론을 오늘날에도 공고하게 보여주고 있다. (p. 56)


정신과 의사들은 치료 가능성이 거의 없는 까다로운 환자들로 가득한 정신병원의 후미진 병동을 흔쾌히 떠나 분석가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고는 현대적 삶으로 인한 불안에 시달리는 이른바 건강염려증 환자를 상대로 돈벌이가 되는 대화 요법에 나섰다. 분석가들이 환자(주로 심하게 아프지 않은 부유한 백인 환자)를 골라서 받게 되면서 정작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방치되었다. (p. 62)


정신과 의사들은 사회적 일탈의 범위를 아주 넓게 잡아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병을 확인했다. 인류학자 타냐 마리 루어만이 『두 마음에 대하여』라는 책에서 말하기도 했던 진정한 정신적 건강이라는 것이 착각임을 보여줌으로써 온전한 정신과 정신이상의 간극을 메운 것이다. 1962년 미드타운 맨해튼에서 도심지 주민 1600명을 대상으로 두 시간씩 인터뷰한, 이제는 악명 높은 연구에 따르면 불과 5퍼센트만이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갑자기 온 세상이 미친 사람들 천지였고, 정신과 의사들은 망토를 걸친 십자군 전사로 나섰다. (p. 64)


병원 밖에서 로젠한은 감정이 메말랐다는 말을 한 번도 들을 적이 없었지만, 안에서는 근심스러운 표정이나 무기력한 말투가 경미한 위축으로 여겨진 것이다. 밖에서 글을 쓰는 성격이 안에서는 질환을 앓고 있다는 표식이 된다. 이것은 로젠한 본인이 이상심리학 수업에서 가르치기도 했던 낙인 이론의 생생한 예다. (p. 146)


로젠한은 논문에 이렇게 썼다. “정신질환자라는 꼬리표는 자체적인 삶과 영향력을 갖는다. 환자가 조현병이라는 인식이 만들어지고 나면 그가 계속해서 조현병 환자일 것이라고 예상하게 된다. (···) 꼬리표는 퇴원하고 나서도 살아남아 다시 조현병 환자처럼 행동하리라는 근거 없는 예상을 하게 만든다.” (p. 167)


로젠한의 논문은 과장되기도 했고 부정직한 면도 있지만 그럼에도 진실을 건드렸다. 의학에서 맥락이 행하는 역할, 다른 의학에 비해 정당성이 떨어진다고 무시되는 정신의학의 실태, 정신적으로 아픈 타자가 느끼는 이인증, 우리가 가진 진단 언어의 한계. 이런 메시지들은 가치가 있다. 메시지를 전하는 메신저는 안타깝게도 아니지만 말이다. (p. 426)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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