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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의 술래잡기 ㅣ 스토리콜렉터 111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4년 1월
평점 :
♣♣♣
* 발행일 : 2024년 1월 2일
* 페이지 수 : 424쪽
* 분야 : 호러 소설 /
추리 소설
* 체감 난이도 : 약간 쉬움
* 특징
추리 + 호러 소설
* 추천대상
1. 순한 맛의 추리 · 호러
소설을 찾는 사람
2. 미쓰다 신조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
♣♣♣
“ 다~레마가 죽~였다······.”
자정을 10분 남긴 시각. ‘니시도쿄 생명의 전화’에서 야근 중이었던 야에는 소름
끼치는 전화를 받게 된다. 오랜 침묵 끝에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소리는 대여섯 살쯤 된 어린아이의 노랫소리였는데, 야에는 그 소리를 듣자 오싹함에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그녀는 아이에게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른단 생각에 여러 질문을 던졌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 얼마 뒤 수화기에선 한
남자의 목소리만 들려왔다.
전화를 건 남자는 밤마다 옛 친구들에게 한 명씩 전화를 걸어 전화를
받지 않으면 목을 매 자살할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다행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명의 친구들은 모두 전화를 받아주었고, 더 이상 전화를 걸 친구가
없자 생명의 전화에 전화를 걸게 되었다고 했다. 전화를 건 대상은 모두 초등학교 때 함께 놀던 친구들이었다기에
야에는 그 당시에 어떤 놀이를 했냐는 질문을 했고, 그녀는 그의 답을 듣고는 또 한 번 소스라치게 놀랐다.
“ 다~루마가 굴~렀다~.”
【 그 노래와 이 남자는 관계가 없나······?
그것은 전화가 혼선되었던 것에 지나지 않고
남자가 ‘다루마가 굴렀다’는 놀이를 언급한 것은 우연이며, 쌍방은 아무런 관계도 없을지 모른다.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 섬뜩한 기분은
남지만, 어쨌든 야에는 전화에 집중했다. 남자의 희사관념에
대응하면서, 지금 그가 있는 장소를 밝혀내기 위해서 전력을 다했다.
그러나 이때의 야에는 아직 아무것도 몰랐다. 이 전화를 계기로 무시무시한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
】 (p. 42~43)
이 작품은 아이들이 흔히 하는 놀이와 공포와의 만남을
보여준다. 책에서 주인공들이 어린 시절 하던 ‘다루마가 굴렀다’는 우리나라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 놀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많이 해 보았지만 한 번도
무섭다는 생각은 못 했었는데, 책 속 내용처럼 해 질 녘의 풍경에서는 낮과는 달리 무서운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 있었다. 과연 미쓰다 신조는 일상 속 공포의 순간을 예리하게 잘 포착해 내는 작가였다.
<일곱 명의 술래잡기>는 추리와 호러가 섞인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먼저 읽어보았던
<우중괴담>이나 <괴담의 집>, <괴담의 테이프>와 비교했을 때는 이 작품의 초반부가 살짝 느슨한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재미가 없다는 뜻은 아니고 지난번 작품들이 시작부터 몰입력과 공포감이 매우 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꼈다는 뜻이다. 초반부만 지나가면 사건의 범인이 누군지 궁금해 책장이 마구마구 넘어가게 된다.
소설의 설정 중에서 미스터리 소설 작가가 주인공이라는 점은 영리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캐릭터 덕분에 똑똑한 추리를 독자들에게 들려줄 수 있어 재미를 키웠고, 소설 속에서 이 작품과 같은 제목의 소설을 집필하고 있는 설정 덕분에 내용에 현실감을 줄 수 있었다.
오컬트, 호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 미쓰다 신조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책
<일곱 명의 술래잡기>를 권해보고 싶다. 이번
작품에도 역시나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이 없으니 순한 맛의 추리 · 호러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무서운 정도는 괴담의
테이프 > 괴담의 집 > 우중 괴담 > 일곱 명의 술래잡기 순서였다.)
【 “다~레마가 죽~였다!”
커다란 나무에
오른팔과 얼굴을 대고 그렇게 외치고 나서, 술래가 왼쪽 어깨 너머로 돌아보았다.
그와 동시에
저녁 햇살을 받으며 새까맣게 된 사람들의 움직임이 딱 멈췄다. 모두가 술래 쪽을 향해, 지금이라도 걷기 시작할 것 같은 자세를 한 채로.
한 사람, 두 사람, 세 사람, 네
사람, 다섯 사람 ······. 아무도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그러나 술래가 다시 나무 쪽을 향하며 등을
보이자마자, 일제히 다섯 사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레마가
죽~였다!”
( ··· 중략 ··· ) 그런데
몇 번째인가 돌아보던 술래가 좀처럼 앞을 보지 않았다. 커다란 나무에 얼굴을 묻지 않고 다른 사람들
쪽을 빤히 바라본다. 】 (p.128~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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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