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친구가 될 식물을 찾아 주는 식물 사진관 - 포토그래퍼의 반려식물도감
이정현 지음 / 아라크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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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수가 적은 친구를 사귀는 것과 비슷합니다. 식물도 하나하나 성격이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인간보다 훨씬 섬세하고 인내심이 깊은 것은 분명한 듯합니다. 그리고 말없이 아름답지요. 누가 이런 친구를 마다할 수 있을까요. (p. 7)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스스로를식물킬러라고 칭하는 것에 남일 같지 않은 동질감을 느꼈다. 나 역시 우리 집에서는식물 저승사자로 불려 지기 때문이다. 우리집에 온 식물들은 꽤 있었지만(튤립, 프리지아, 파리지옥, 애플민트, 로즈마리, 장미, 토마토, 이름을 잊어버린 야생화, 해피트리, 연산홍, 선인장들까지...) 대부분(거의 다...)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이렇게 나쁜 손을 가졌음에도 왜 나는 여전히 식물을 키우고 싶어하는걸까.




어느 날, 식물을 찍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식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전혀 아니었는데 말이죠. 돌아보면 그즈음 제 주변에 그런 생각이 들게 할 만한 일이 슬금슬금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식물이 좋아졌다는 사람이 늘었고, 식물을 담은 멋진 사진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에 은근히 식물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식물을 찍겠다고 마음먹자 식물이 좋은 피사체일 것이라는 느낌이 왔고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p. 17)



이 책은 식물에 관해 완전 초보인 사람들을 위한 책으로, 식물 킬러였던 저자가 식물에 관한 사진을 찍게 되면서 관심과 애정이 싹트며 우정이 돋아난 이야기이다.




익숙한 식물도 카메라를 통해 보면 언제나 새로운 면이 있습니다. 모두 초록색인 것 같지만 같은 초록색은 하나도 없고, 한 줄기에서 자란 잎사귀도 완전히 똑같은 모양은 없지요. (p. 35)







책 속 제일 첫번째 식물은괴마옥이다. 예전에 이 식물을 처음 보았을 때 파인애플을 닮은 모양에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모양과 썩 어울리지 않는 이름에 한번 더 놀랐었다. (괴마옥의 뜻은귀신을 쫓는 옥이란 뜻이란다. 그저 귀요미 파인애플 같아 보이는데?!)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괴마옥의 잎을 자세히 보며 한번 더 놀랐다. 괴마옥은 아무래도 식물의 아래 부분이 특징적으로 생기다보니 아래에만 시선이 가는데, 위쪽의 잎사귀 부분만을 찍은 사진을 보니 내가 알던 그 친구가 아닌 것 같아 새롭게 느껴졌다.





이 식물이 저 식물 같고, 푸른 건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은 식물 까막눈이었던 제가 식물에 관심을 가지면서 가장 궁금했던 건 식물의 이름이었습니다. 늘 보던 식물도 이름을 알고 나면 완전히 달라보였습니다. 최근에 알게 된 사람의 얼굴을 예전부터 갖고 있던 사진에서 우연히 발견했을 때의 놀라움 같은 것이랄까요. 식물은 달라진 것이 없지만, 저에게는 이제 예전의 그 식물이 아니었습니다. 시의 한 구절처럼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비로소 나에게로 와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이죠. (p. 72)



내가 돈나무라고 알고 있었던 식물의 이름은 염자였다. (염좌, 화월이라고도 함) 오래전부터 우리 집에 있었던 식물인데, 식물에 별 관심이 없던 때에도 이 친구는 이상하게 좋았다. 오동통한 잎이 귀여웠달까. 책 속에서 다시 보니 반가웠다.





식물 초보라면, 일단 작은 성공의 기쁨을 맛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그저 살아남게 하는 것을 넘어 더 풍성하게 키우는 단계에도 도전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장미허브는 정말 좋은 치어리더입니다. 하지만 혹시 장미허브 키우기마저 실패해도 너무 실망하지는 마세요. 반드시 자신만의 특별한 치어리더를 만나게 될 겁니다. 더 어려운 식물이 치어리더가 되어 주려고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p. 95)



나에게 치어리더는 스킨답서스였다. 실내에서 키워도, 무심하게 물컵에 꽂아 두어도 너무나 잘 자란다. 나에게 와도 잘 자라주는 식물이 있다니 너무나 고맙고 기특했다.





책을 읽으며 식물에게 물을 주는 것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란 걸 알게 되었다. 그저 정해진 횟수대로 물만 주었을 뿐인데 왜 자꾸 죽을까 했더니, 물 주는 것조차 그때그때 상태를 잘 살펴서 주어야 했던 것이다. 여름과 겨울에는 물의 온도도 신경 쓰는 것이 좋고, 졸졸졸 적은 양을 찔끔 주는 것이 아니라 화분 아래로 물이 흘러나오도록 흠뻑 주어야 한다고 한다. 물을 주는 것은 단순히 식물에 수분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뿌리 주변의 노폐물을 씻어주는 역할도 한다. 나 역시 저자처럼 물 주는 타이밍을 잘 못 읽어 애매한 양의 물을 식물들에게 주곤 했는데 이것이 식물들을 죽게 만든 원인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식물들의 사진을 쭉 보다 보니 신기하게 생긴 식물들이 있었다. 몬스테라 아단소니의 경우 책에서가 아닌 실제로 처음 식물을 보았다면 벌레 먹은 게 아닐까 생각했을 것이다. 잎의 중간 중간에 구멍이 뻥뻥 나 있다. 정글에서 사는 식물이라 햇빛이 부족한 울창한 숲속에서 아래부분의 잎도 빛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라고 한다.




책을 읽고 있으니 새로운 초록이들을 더 들이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사철나무와 산세베리아를 키워보고 싶다. 생명력이 강한 편이라는 말에 또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예전에 다른 책에서(어딘지 기억이 안남;) 보았던 내용인데, 사람은 녹색을 보는 것 만으로도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자연의 사진이나 그림을 보면 그 효과가 더 커진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책 속 식물들의 사진을 보는 것도 읽는 이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되어 외출도 마음껏 하기 어려운 시기인데, 책을 통해 녹색을 맘껏 보니 한결 기분이 가벼워진다. 얼마 전에 구입했던 자연의 소리 앨범과 함께 들으며 읽으니 더욱 좋다. 식물원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저자의 잔잔한 이야기들을 읽고 있는 것도 상쾌한 분위기에 한 몫을 한다. 산책길에서 저자와 도란도란 사진과 식물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 같기도 하다.




책 속 식물들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원래 알고 있던 식물이라도 이상하게 이질감이 느껴지면서얘가 원래 이렇게 예뻤나?’ 라는 생각이 든다. 전에는 왜 이 귀여운 친구들을 자세히 보지 못했을까. <식물 사진관>은 익숙하다 여겼던 우리집 식물들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들고,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던 그들의 매력을 발견하도록 한다. 우리집 식물친구들에게 애정의 눈길이 가도록 만드는 책이다. 계속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는데 왠지 오늘은 친구들이 더 귀엽게 느껴진다.







(이 사진은 제가 직접 찍은 것입니다.)



저자의 감성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나도 우리집 식물친구들을 찍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괜히 몇 장 찍어본다. (그러나 책 속에서 느꼈던 감성은 없다. 그냥 식물 사진일 뿐이다. )

살아남기 힘든 우리집에서도 잘 버텨준 이 친구들이 고맙다. 그런 마음을 담아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내가 찍은 사진에서는 그런 감정이 잘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반려 동물에 비해 반려 식물들은 손이 덜 간다고 생각했었다. 햇빛, , 온도, 바람만 적절히 잘 맞춰주면 알아서 잘 자란다고 생각했다. 동물처럼 놀아줄 일도 없고 산책도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니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오히려 식물들은 소리를 내지 못하고 표현을 하지 못하니 더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아야 했다. 햇빛, , 온도, 바람만 하더라도 식물마다 선호하는 정도가 다 다르고 같은 식물도 그때그때 처한 환경이나 컨디션에 따라 또 달라진다. 식물들도 동물을 키울때 만큼의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잘 자라나는 것 같다.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니 나에게 가장 부족했던 것도 식물들에 대한 관심이 아니었나 싶다.




<식물 사진관>은 식물 초보, 식물킬러, 식물 저승사자들에게, 반려식물 가꾸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익숙한 것에서 낯설음과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싱그러운 에너지를 가진 조용한 친구를 사귀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이 책 한권으로 식물 기르기를 완벽하게 마스터할 수는 없지만, 집에 있는 식물들이 이전보다 더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질 것만은 확실하다. 식물은 당연히 살아있는 생물이지만 책을 읽고 나니 이들이 더 생생하게 살아있음이 느껴진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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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 Signature -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는 나만의 경쟁력
이항심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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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추천합니다!!
불안한 미래에 이 책과 함께 나만의 시그니처를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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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스킬 - 인공 지능은 감히 넘볼 수 없는 인간의 기술
크리스털 림 랭.그레고르 림 랭 지음, 박선령 옮김 / 니들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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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의 <에이트>를 보고 인공지능에게 대체될 미래 사회의 모습에서 불안함을 느꼈었다. 지금 존재하는 대부분의 직업군은 인공지능에게 대체될 것이고,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에게는 없는 인간다움을 살리는 것이며, 그래서 인문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휴먼스킬>은 거기에서 더 나아가 인공지능의 일자리 위협에도 인간다움을 무기로 삼아 살아남기 위한 실제적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다. 인공지능의 발전과 미래 사회의 모습에 관한 책들의 결론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자기계발서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는 기계가 대신할 수 있는 작업은 기계에게 맡겨두고 그 시간에 고차원적인 지능에 집중하고 이를 발전시키기만 하면 된다. 다시 말해, 인간과 기계의 지능을 결합시켜 더 나은 내일을 보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면 되는 것이다. (p. 62)



우리나라 사람들은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로 특히나 인공지능의 발전에 많은 놀라움과 충격을 받았다. 앞으로 정말 가까운 미래에 지금 우리의 직업 대부분이 인공지능에 빼앗길 것 같아 불안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위기는 곧 기회이다. 가진 것을 빼앗긴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인간만의 강점과 기계의 강점을 합쳐 더 나은 것을 만들어내면 되는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휴먼스킬들은 순서대로 차례차례 배우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 진행 방식은 대니얼 골먼의 정서 지능 연구에 기반한 것으로, 마음 챙김부터 시작해 정서지능(자기인식, 공감)을 쌓고 그 위에 더 높은 수준의 리더십 기술을 쌓아 올리는 식이다.


저자는 휴먼스킬이 단순히 살아남기 위한 생존기술로써의 가치 뿐만 아니라 삶 자체를 송두리째 바꿔 놓을 수 있는 기술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의구심을 품은 채 팔짱만 끼고 있지 말고 일단 한번 실천 해보길 권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휴먼스킬 다섯가지는 집중과 마음 챙김, 자기 인식, 공감, 복잡한 의사소통, 그리고 적응 회복력이다. 이 다섯가지를 내 것으로 만들어 내 삶에 적용하는 것은 나의 정신적 성숙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이란 마음이나 정신 같은 지극히인간적이라 부르던 부분들의 것이다.




휴먼 스킬 다섯가지에 관한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학생들에게 현재의 감정에 대해 물었을 때 아무 감정 없음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것이다. 일단 학생들에게 아무 감정 없음은 감정이 아니라는 사실부터 일깨워주어야 했다. 이에 학생들은 아무 감정이 없다는 것도 일종의 감정 상태 아니냐며 반론을 펼쳤다. 그래서 그들이 말하는 아무 감정 없음이란 게 멍 때리는 걸 말하는 건지, 지루한 건지, 피곤한 건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학생들이 다음으로 많이 한 대답은 평소와 똑같음이었다. 이 역시 감정이 아니다.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한 감정은 졸림이었는데, 이는 감정이라기보다 신체적 상태에 가깝다.

이와 같은 결과를 보면서 앞으로 우리가 맞닥뜨릴 진짜 문제는 감정 이해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 중에는 친구나 가족과의 주된 의사소통 수단으로 왓츠앱이나 문자 메시지를 꼽는 이들이 많았다. 세태가 이렇다 보니 학생들은 감정 이해력을 이모티콘 해석력 정도로밖에 생각 하지 못하는 것이다. (p. 130~131)


예전에 김영하 작가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짜증난다는 표현을 금지시켰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짜증난다는 말 뒤에 가려진 피곤하다, 서운하다, 억울하다 등의 세세한 감정을 놓치지 말라는 말이었다. 이 단락을 읽으며 그 기억이 떠올랐다. 나만 하더라도 그런 몇가지의 뭉뚱그린 표현으로 감정을 말하곤 한다. 그러나 좀 더 깊이 들어가보면 그 뒤에 각기 다른 감정들이 하나의 단어로 표현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나의 감정 상태를 좀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고 알아채는 연습을 해야겠다.



2. 공감이 가지 않는 판사의 판결이나 기계적인 의사의 진료를 경험하면 우리는 로봇으로 대체하라느니 인공지능이 더 낫겠다는 비난을 가한다. 그러나 저자가 경험했듯 환자의 마음을 잘 공감해주는 의사의 진료를 받고 나면 앞서 말한 생각은 들지 않는다. 결국 우리가 다른 인간에게 기대하고 바란 것은 이해 받고 싶은 마음, ‘인간다움’, ‘공감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미 인공지능의 시대에 도태되지 않을 무기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3.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일은 점진적으로 자동화 공정이 대신하게 될 것이다. 이런 분야를 제외하고 인간에게 남아 있는 일은 어떤 형태로든 공감요소를 지닐 수밖에 없다. (중략) 하지만 지금은 MIT나 스탠퍼드 같은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디자인 사고라는 공감 능력 기반의 방법론을 가르치고 있다. (p. 149)


이제 공감은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수 능력이 되었다. 공감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10%이고 나머지 90%는 후천적으로 습득가능한 기술이라고 한다. 그러니 나는 원래 그렇게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는 변명은 의미가 없다. 책에서 나오는 공감적 소통에 관한 기술들을 익혀 나의 공감 능력을 높여 보자.


-개방적인 자세(팔짱끼거나 다리 꼬는 행동은 노!)와 모든 걸 받아들이겠다는 눈빛을 보낸다. 휴대전화는 잠깐 치워 둔다.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감정 인식 능력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는 연습을 해본다) p.168-169를 참고하여 감정표현의 어휘를 늘려본다

-대화의 초점을 계속 상대방에게 둔다. 라떼이즈홀스(라떼는 말이야)처럼 상대방의 이야기에 자신의 경험담과 생각을 이야기하며 상대를 나의 기준에서 판단하지 말라. 내 경험과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

-상대의 말에 대해 어떤 즉각적인 행동을 취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그저 귀를 기울이고 들어주는 것을 원한다.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과 대화할 때 적당한 위로의 말을 건내기가 어려웠는데 이 표에 나온 질문들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힘들었을 때 주변으로부터 들었던힘내’ ‘걱정마. 잘될거야가 얼마나 가볍고 공허한지 느꼈기 때문에 나도 최대한 그런 말들을 쓰고 싶지 않았다.



4.

그러나 상대방의 요구나 가치관을 무시하면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지거나 권력 투쟁을 겪게 된다. 누구나 충족시키고 싶은 욕구를 지니고 있으며, 당신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스스로의 욕구에 주의를 기울이길 원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심리학자이자 조정관인 마셜 로젠버그는 글로벌 조직 내에서의 분쟁 협상과 중재에 관한 연구로정평이 나 있다. 로젠버그가 주장하는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모든 갈등은 보편적인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중략) 그는 갈등은 자신의 욕구가 타인의 욕구와 충돌하기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라, 자기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전략이 타인의 욕구 달성 계획과 상반되기 때문에 생긴다고 했다.

대화의 이면에 숨어 있는 욕구에 주의를 집중하면 피상적인 세부 사항에 너무 집착하지 않으면서생산적인 대화를 나누게 되고 결과적으로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p. 189)


자신의 욕구 충족이 타인의 욕구 충족 계획과 상반되기 때문에 갈등이 생긴다... 결국 타인과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는 것도 나의 어떤 욕구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고, 서로가 대화속에 숨겨진 서로의 욕구를 알아차리고 충족시켜준다면 갈등없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하는 기쁨을 나누게 된다.


- 이 사람은 관계 대 과업 스펙트럼에서 어디에 위치하는가?

- 이 사람의 현재 몸과 마음의 상태가 어떠한가?

- 이 사람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과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p. 191)


이 세가지 질문을 기억하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면 갈등없이 편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5.

화가 나네!’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을 줌 아웃 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분노에 찬 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 보이네.’라고 생각해보자. ‘세상은 너무 불공평해!’라고 생각하지 말고 줌 아웃 한 다음 지금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군.’이라고 관찰 모드가 되어 보자.

자신과 자신의 생각 사이에 거리를 두자. 우리는 생각이나 판단과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것이 정체성의 필수적인 일부분이라고 간주한다. 때문에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편견과 감정의 노예가 되기도 한다. (p. 247)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나갈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고 인공지능이 만들어낼 새로운 기회에 대한 영감을 얻으며, 세상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바치겠다는 자극을 받았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다.

기억해라. 미래에는 당신의 휴먼 스킬이 필요하다. (p. 274~275)



이 책은 다가올 인공지능의 시대에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 고민인 사람, 진정한 인간적인 인간이 되고 싶은 사람, 좋은 자기계발서를 찾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이 책을 통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 휴먼스킬을 차근차근 배워 나가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잡길 바란다. <휴먼스킬>은 누구보다 인간다운 사람이 될 수 있는 길을 알려줄 것이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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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바이러스야 꼼짝마! - 바이러스 감염 예방 그림책 아이노리 세계 그림책 10
차이후이펀 지음, 애니타 리우 그림, 김영미 옮김, 유진상 감수 / 아이노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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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어린 아이들도바이러스라는 단어에 익숙해졌고, 개인위생에 대해서도 이전보다 열심히 교육하게 되었다. 우리 아이도세균이나바이러스라는 것에 대해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아이는 이전처럼 마스크없이 바깥 활동을 맘껏 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만든 코로나 바이러스를 나쁜 악당 정도로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그 정체에 대해 자세히는 알지 못했다. 아이의 애청 프로그램 중 하나인 ebs의 호기심딱지 에서도 관련 내용들을 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궁금한 것이 계속해서 샘솟는 아이에게는 조금 부족 했었다. 그러던 중에 아이와 나는 <나쁜 바이러스야 꼼짝마!>라는 어린이 그림책을 만나게 되었다.




‘엄마, 손은 왜 씻어야 해?’ ‘왜 마스크를 꼭 써야해?’ ‘바이러스가 어떻게 우리 몸에 들어가는 거야?’ ‘바이러스는 왜 우리를 괴롭혀?’ ‘세균은 뭐야? 바이러스랑 똑같은 거야?’ 이런 쏟아지는 질문들에 대해 아이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주기란 어려웠었다. 일단 정확하면서 아이의 연령에 맞게 설명하기도 어려웠지만 거기다가 아이들은 질문만 해놓고 답은 또 제대로 듣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하나의 스토리 안에서 여러 질문들에 대한 답을 녹여 놓아서 아이가 집중한 채로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러면서 저절로 궁금증이 해소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아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 책은 주인공 하민이가 놀이터에서 마법의 돋보기를 만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마법의 돋보기가 하민이를 아주 작아지게 만들어 바이러스 정도의 크기가 된다. 그러면서 만나게 된 바이러스들과 함께 놀이터에서 집으로 가게 되는 과정과 동생 민서의 몸 속에 들어가게 되는 과정, 그리고 우리 몸 속의 세포를 괴롭히며 숫자를 늘리고는 기침을 통해 밖으로 다시 나가게 되는 과정에 대해 자세히 보여준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는 왜 집에 돌아와서 손을 씻어야 하는지, 왜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에 대해 자연스레 알게 된다.




아이가 책을 읽는 동안 가장 재미있어 한 부분은 주인공 하민이가 작아져 개미에게 밟힐 뻔 한 부분과 바이러스들이 세포를 공격하는 부분이었다. 아이는 직접 개미 역할도 하고, ‘찔러! 찔러!’를 외치며 세포를 공격하는 역할을 맡아 연기하기도 했다.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4장 정도의 길이로 길게 연결된 페이지에서 한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장면이었다. 그 부분은 바이러스가 안 씻은 손에서 입으로 옮겨가 폐까지 가는 장면이었다. 입에서 폐까지 가는 길을 하나의 연결된 그림으로 볼 수 있어서 이해하기 더 쉽도록 신경 쓴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책의 끝 부분에는 세균과 바이러스의 차이점과 바이러스를 종류별로 분류해 놓은 표, 바이러스의 복제 과정에 대해서도 나와 있어서 이야기를 읽은 후 바이러스에 대해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에도 좋았다. 또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 올바르게 손 씻는 방법과 마스크 쓰는 방법에 대해서도 잘 나와 있으니 연관 지어 위생교육까지 연결시키기에도 좋았다.






책을 읽기 전 까지는 아이에게 손씻기와 마스크 쓰기는 귀찮고 불편한 일들이었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난 뒤부터는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행동처럼 생각하는듯 보였다. 손을 씻으면서도 이렇게 하면 바이러스가 비누거품에 씻겨서 하수구로 내려 가냐고 묻기도 하는 걸 보면 말이다.




<나쁜 바이러스야 꼼짝마!>는 아이에게 바이러스에 대해 눈높이에 맞는 수준으로 재미있게 알려주고 싶은 사람에게, 아이에게 왜 손씻기와 마스크쓰기가 필요한지 이해시켜 주고 싶은 사람에게, 올바른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법을 알려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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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약 먹어도 될까요 - 약국보다 더 친절한 약 성분 안내서 edit(에디트)
권예리 지음 / 다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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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에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고 속이 울렁거려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약봉지에 적혀 있던 약을 사진으로 찍어 의사 선생님에게도 물어 보았지만, ‘~ 그래요?’ 라는 말과 다른 약으로 바꾸는 것 뿐, 왜 그런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없어 좀 답답했었다. 그 경험 외에도 커피를 자주 마시다 보니 약을 먹을 때 커피를 마셔도 되는지가 항상 궁금했었고, 꼭 식사 후에 먹어야 하는지, 졸음이 오지는 않는지, 영양제와 함께 먹어도 되는지 등의 궁금한 사항들이 있었다. 그러나 약국에서 약을 받으며 잠깐 듣는 설명에는 뭔가 부족함이 느껴졌었다. 그러던 중에 발견한 책 <이 약 먹어도 될까요>는 진짜 약사 선생님이 들려주는 약 성분 설명서라고 하여 그동안 궁금했던 나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제대로 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아 많은 기대가 되었다.




우리가 더 많은 성분명을 사용하는 데 익숙해지기를 바라며, 이 책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서른 가지 약 성분명을 소개했다. (p. 7)




저자는 최근 몇 년간 약국에서 판매된 상위 매출 의약품 목록을 보며 그 중에서 20~40대가 일상 생활속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약들을 골라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책에 나오는 약들은 진통제, 해열제, 피임약, 알레르기약, 멀미약, 인공눈물, 변비약, 제산제, 무좀약 등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약들에 대한 이야기이고, 뒷편에는 요즘 자주 들리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비롯해 비타민류, 미네랄류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어 약에 대해 궁금해하고 찝찝해하던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름을 익히는 일은 약의 특징과 주의점을 알고 유익성을 꼼꼼하게 따지는 합리적인 사용자에 한 걸음 다가가는 길이다. (p. 8)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성분명과 친해지고 내 몸이 약을 꼭 필요로 할 때 똑똑하게 사용하기를 바란다. (p. 9)








사진에서 보듯이 약의 성분명을 토대로 우리가 약국에서 실제로 만나게 되는 제품명을 소개하고, 이것의 올바른 용법과 복용 간격, 최대 사용 용량, 임신 및 수유 중 사용 가능 여부와 위험한 정도, 그리고 약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에 대해 표로 간단하게 표기해주어 한눈에 찾아보기가 매우 쉽다. 그리고 페이지가 넘어가면 상세한 설명을 시작한다. 약이 개발된 배경에서부터 약이 우리 몸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고 어떻게 해야 올바르게 복용하는 것인지에 대해 상세하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이 책은 병원에서 처 받은 약에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펼쳐서 찾아보면 똑똑하게 약을 복용하는데 매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약물과 흔한 질병들에 사용되는 약들이라 흥미를 잃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흔히 어디가 아프거나 약에 대해 궁금한 것이 생기면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곤 하는데, 그런 정보들은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고 그래서 그 정보에 대한 신뢰도도 매우 낮다. 그와 다르게 이 책은 약사가 직접 쓴 책으로, 약에 대해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제대로 알려주니 궁금했던 것들도 해결되고, 몰랐지만 알아두면 좋은 것들도 많이 얻을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작용은 혈전이다. 에스트로겐에는 혈액 응고를 부추기는 작용이 있다. 조금씩 만들어진 혈전이 온몸의 혈관 속을 돌아다니다가 중요한 혈관을 막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고혈압과 혈관 질환의 위험도 있다. 특히 35세 이상 흡연자는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경구피임약을 먹을 시 비흡연자보다 혈전이 더 잘 생기므로 절대 복용하면 안된다. 고혈압, 당뇨가 있거나 가족력이 있어도 조심해야 한다. (…) 또한 자신이나 가족이 유방암, 자궁내막암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은 에스트로겐 성분이 암을 부추길 수 있으므로 복용하지 않는 편이 낫다. (p. 60)



경구피임약이 안전하다는 식의 광고를 많이 접해서 부작용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매일 복용하는 피임약에 대해서 처방전이 필요하다고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위험할 수 있으니 그만큼 조심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우리도 광고만 보고 상표에 이끌려 복용하기 보다는 전문가와 상담을 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오랜 기간 알루미늄 화합물이 든 제산제를 복용하면 알루미늄이 뇌나 뼈에 쌓여서 병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 알루미늄 축적이 알츠하이머병 즉 치매와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래서 자신이 어떤 성분의 제산제를 언제 얼마나 복용했는지 알아두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p. 120)



제산제도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약 중 하나인데, 제산제 속의 알루미늄이 장기복용시 알츠하이머의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니자주 보이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이라고 해서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안되겠구나를 새삼 느꼈다.






인공눈물뿐만 아니라 모든 일반의약품은 약국에서 개인적으로 사는 것보다 병원에서 처방받아 사는 것이 더 싸다. 처방을 받은 경우 약값을 국민건강보험에서 일정 비율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방 약값은 환자의 보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p. 235)



나만 몰랐던 건가? 같은 약을 약국에서 직접 사는 것과 병원에서 처방 받아 살 때 값이 다른 줄 몰랐는데, 책 속 꿀팁에 감사함을 느꼈다.






책의 뒷부분에는 우리가 흔히 먹는 영양제에 대해서도 알려주니 더욱 유익하다. 그저 ‘~에 좋다는 말을 듣고 하나 둘 약을 추가해서 먹게 되는데, 우리가 먹는 영양제들이 무엇 때문에 몸에 좋다고 하는지, 어떻게 먹는게 좋은 것이고 부작용은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고 똑똑한 섭취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부분의 약들이 증상을 일시적으로 줄여주는 것들이므로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는 저자의 조언도 유익하다(변비나 불면증, 소화불량 등에 대해서).




이 책 덕분에, 약국을 나올 때마다 뭔가 찝찝했던 기분이 사라졌다. 나의 질문들에 대한 약사 선생님의 괜찮아요~’라는 대답 앞에 생략되었던 이유들을 좀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약 마다 생각보다 많은 부작용이 있는 것을 보고, 정말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현명하게 먹어야 겠구나를 느꼈다. 앞으로 약 처방을 받아오면 이 책을 펼쳐 열심히 찾아보게 될 것 같다.




<이 약 먹어도 될까요>는 약 부작용으로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던 사람, 생활속에서 쉽게 접하게 되는 약물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 똑똑하게 약물을 복용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다른)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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