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원 스케치 수업 누구나 쉽게 하는 김충원 미술 수업 시리즈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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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김충원의 미술 수업 시리즈(크레파스/색연필/수채화)>에 이어 스케치 수업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지난번 미술 수업 시리즈에서 귀여운 예시 그림들과 쉬운 설명에 좋은 인상을 받았었기에 이번 신간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다.







[Chapter 1 스케치의 기초]에서는 스케치에 필요한 준비물(연필 종류, 지우개, 연필깎이 등), 연필 잡는 법, 스케치하기 좋은 자세 등을 알려주며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따라오기 쉽도록 이끌어준다. 기본적인 설명이 끝나면 다양한 형태의 선부터 시작해 간단한 그림으로 연습해보는스트로크’(연필이나 펜이 종이 면에 닿았다가 떨어지면서 남긴 흔적을 통칭. 다르게는 선line을 의미함. p. 14)연습법에 대해 알려주고, 이어지는 [Chapter2 형태 스케치] 부터 본격적인 스케치가 시작된다.





저자는 만 10세 정도의 아이가 스케치를 공부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한다.




저자는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는형태명암을 잘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며, 이 책의 2장과 3장에서 각각 형태스케치와 명암스케치에 대해 알려준다.







"초보자는 그림을 그리는 내내 자신이 잘못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합니다. 이것을 극복하는 데 가장 좋은 연습 방법이 바로 보지 않고 윤곽선 그리기, 즉 블라인드 컨투어 드로잉 입니다. 왼쪽 보기 그림과 같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눈은 오직 대상에만 고정한 채 자신의 그림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지 않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그림에 대한 어떤 판단도 할 수 없고 결과를 예측할 수도 없습니다." (p. 40)


[chapter 2]의 내용 중블라인드 컨투어 드로잉법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내가 그리는 대상만 바라보며컨투어 드로잉’(윤곽선 드로잉. 명암을 표현하지 않고 대상을 오직 순수한 윤곽선만으로 파악하여 그리는 방식. p. 36)하는 방법인데,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은 그림이 그려지지만 이것도 연습(매일 1시간씩 1주일이상)하면 실력이 점점 늘어간다고 한다.












"잘 그리려는 욕심이 많고, 성격이 급한 사람은 쉽게 소질을 탓하면서 그림 그리기를 포기해 버립니다. 스케치를 연습할 때는 좀 더 잘 그리는 기술을 연마한다는 생각보다 혼자 조용히 즐기는 놀이나 사색의 시간을 갖는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재미있는 게임을 하듯 도전을 즐기다 보면 저절로 기량이 향상되고 자연스럽게 내공이 쌓입니다. 잘 설계된 게임을 할 때 자괴감과 성취감이 교차하듯 스케치를 할 때도 한 번의 뿌듯한 성취감을 위해 열 번의 쓰라린 자괴감을 극복해야, 비로소 스케치의 진정한 즐거움을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그 과정을 거쳐야 미술에 대한 안목이 생기고 손과 눈의 감각도 예민해집니다." (p. 78)













쉬운 단계로 나누어 따라할 수 있도록 알려주니 그림에 자신이 없는 나도 비슷하게나마 따라할 수 있었다. ‘잘 그려야지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그저 연습장에 끄적이며 낙서하듯이 따라하다 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결과물이 눈앞에 그려져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에게 책으로 엄마표 스케치를 가르쳐주고 싶다면, 그동안 그림에 자신 없었지만 새롭게 스케치를 배워보고자 한다면이 책을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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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가지 쿨하고 흥미진진한 마술 놀이 재미있게 읽는 쿨 시리즈 5
바브 와이터 지음, 글렌 싱글레톤 그림, 지이지 옮김 / 유아이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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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아이는 신기한 마술이라며 이것저것을 엄마에게 보여줬다. 티비에서 본 것을 따라하는 것 같았다. 아이가 무엇을 보여주려는 건지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대부분 이었지만, 마술의 내용보다도 아이의 반짝이는 눈과 즐거움 가득한 목소리에 박수를 보냈었다. 아이의 마술쇼가 이어지던 어느 날, 나는 <101가지 쿨하고 흥미진진한마술 놀이>라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한창 마술에 흥미를 보이는 아이와 함께 마술을 연습하면 재미있을 거란 기대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바브 와이터는 마술, 게임 관련 책을 여러 권 낸 호주의 어린이 책 작가이다. 이 책은 착시 마술, 카드 마술, 동전 마술, 고전 마술, 심리마술, 밧줄 및 고리 마술, 그리고 마술놀이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책인데 글밥이 상당히 많아서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정도의 연령이 보기에 적절할 것 같다. 우리 아이는 아직 한참 어리고 한글도 몰라서 엄마와 함께 읽으며 엄마의 쉬운 말풀이로 바꿔 들은 후 함께 연습하기로 했다. (미취학 아동의 경우, 글밥을 있는 그대로 읽어주어도 아이가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들이 많아서 엄마가 쉽게 풀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책은 방학을 맞이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바깥 활동이 어려워진 아이들에게 유용할 것 같다. 101가지나 되는 마술 스킬이 담긴 이 책을 보고 열심히 연습해 언젠가 만나게 될 친구들에게 보여준다면 또래 집단에서인싸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마술 도구로 거창한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여기에 실려있는 마술들은 종이, 연필, 동전, 카드, 손수건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로 할 수 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 일어나 따라하게 된다. 또한 어린이용 책이어서 그런지 삽화가 많이 첨가되어 있어서 그리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은 글과 그림만으로는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들이 꽤 있다는 점이다. 요즘 신간들에 QR코드가 많아서 그런지 이 책도 QR코드를 활용해 영상으로도 알려주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책을 넘겨보니 아이가 보여주려 했던 마술들 중 하나도 여기에 실려 있었다. 마술놀이 50엄지손가락 실종 사건이다. 왼손 엄지를 오른 손으로 뽑아 내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는 마술이었다. (아이가 이것을 보여주려 했구나.. 책 속 설명을 보고서야 지난 번에 보여준 마술을 제대로 이해했다. ㅎㅎ) 설명을 읽으며 나도 한번 따라해보는데 생각만큼 손가락이 민첩하게 움직여지지 않아 답답했다. 간단해 보이는 손가락 마술에도 많은 연습이 필요함을 느꼈다. 덧붙여 약간의 능청스러움, 연기력 역시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겨울방학동안 집에서 무얼 할까 고민이라면, 평소 마술에 관심이 있었고 마술을 배워보고 싶었다면, 나만의 개인기를 개발하고 싶다면, 그리고 인싸가 되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 보길 권한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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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것들 - 잘난 척 인문학,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김대웅 지음 / 노마드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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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최초의 것들>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의식주의 기원을 알아보는 책이다. 제목 그대로 이 책 속 내용들은~ 그건 말이야~’하면서 대화 중에 아는 척하기 딱 좋은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를 읽어보면 흥미로운 소제목들이 가득했다. ‘기독교도의 금지 1호였던 가발’, ‘멋쟁이의 필수품이었던 생선 등뼈’, ‘불로장생의 식자재, 버섯’, ‘로마 시대에 봉급으로 주었던 소금’, ‘창문이 많으면 세금도 많이 냈다등 재밌는 내용들이 많아 보여 기대 가득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이 책은 1(), 2(), 3()로 나뉘어 각 주제에 맞는 작은 이야깃거리들을 담고 있다. 하나의 이야깃거리는 2-3장정도의 분량으로 되어 있어 부담 없이 읽어나갈 수 있다. 책에는 총 132가지의최초의 것들이 실려 있다. 각각의 분량은 짧아도 가짓수가 많다 보니 이 책의 두께도 꽤 묵직하다. ( 552페이지다.) 목차를 살펴보며 궁금한 것들, 관심 가는 주제부터 읽어도 좋다.






♧ ♧ ♧ ♧ ♧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주제들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결혼반지는 왜 생겼을까’ (p. 26~30)


200년경의 신랑 들러리가 지니고 있던 것은 결혼반지만이 아니었다. 신부의 가족이 그녀를 되찾으려고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무기를 휴대하고 있었다. 들러리는 신랑 옆에 서서 결혼식 내내 무장한 채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신방까지 가서 감시를 서는 일도 있었다. (중략) 그 증거로 고대의 많은 민족(훈트, 고트족, 서고트족, 반달족 등)의 교회 제단 밑에는 곤봉이나 칼, 창 따위의 무기가 숨겨져 있었다. (p. 26~27)


결혼반지의맨 처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었지만, 나는 결혼반지의 유래보다는 오랜 옛날에 존재했다는약탈혼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먼 과거의 시대에는 자기 마을에 결혼할 여자가 없을 경우 근처 마을에서 신부를 약탈해오기도 했다고 한다. (2세 북유럽 게르만계의 한 부족인 고트족을 예시로 들어 설명함) 이때 신부를 약탈하기 위해 신랑의 친구와 함께 무장 2인조로 신부를 훔쳐오던 것에서 신랑 들러리의 관습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또한 결혼식에서 신랑의 왼쪽에 신부가 서야 하는 전통 역시 이 약탈혼에서 뿌리가 시작되었다고 했다. 납치당한 신부를 되찾기 위해 결혼식장에 신부의 가족들이 습격할 경우, 신랑은 왼손에는 신부를 안고 오른손으로는 무기를 들고 싸워야 했던 것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로맨틱함의 상징인 결혼식 장면에서 범죄 액션 장르가 숨어 있었던 이야기는 놀랍기도 했고 재미있기도 했다.







2. ‘초콜릿의 비밀을 누설하면 사형’(p.275~277)


남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지인 코코아나무 열매에서 채취하는 초콜릿은 마야, 아스테카, 톨텍 등 세 문명권에서 제사 때 사용하는 액체였다. 코코아는 그들이 원래부터 중시하는 과일이라서 한때 그열매는 화폐로 쓰이기도 했다. 아즈텍족은 열매를 단지 속에 넣어 발효시킨 후 가열했다. 그리고 씨를 깨뜨려 그 핵을 부수고 물을 부어 액체로 만들어, 쓴맛을 없애기 위해 바닐라나 다른 향료를 적당히 첨가해 달콤하게 만들었다. 아즈텍족의 언어로 그것을 부르는 말도 직역하면 쓴 물이었다.


초콜릿은 당시 16세기 초 콜럼버스가 처음으로 유럽에 소개했다. 유럽인들은 당시 코코아라고 불리던 그 액체에 적당량의 설탕을 가미했다. 난생처음 초콜릿 맛을 본 에스파냐 왕족들은 금세 그 맛에 매료되었다. 아라곤 왕국의 페란도 2세는 그 새로운 음료를 혼자만 즐기려고 공표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누구라도 새로운 음료가 생겼다는 비밀을 누설하면 사형에 처한다는 명이었다. (p. 275~276)


맛있는 것은 나 혼자만 먹겠다는 욕심에서 생겨난 이 금지령으로 인해 초콜릿이라는 맛있는 음료는 100년 동안이나 비밀속에 묻혀 있었다. 다른 경로를 통해 이웃 나라들에 알려질 때까지 에스파냐 안에서 만큼은 비밀이 철저히 지켜졌다고 한다. 하긴... 맛있는 것이 넘쳐나는 요즘에도 초콜릿은 여전히 맛있는 디저트인데 그 옛날에는 오죽했을까. 이 글을 읽고 있는 나도 급 초콜릿이 먹고 싶어져 초콜릿 포장을 뜯고 있다... ㅎㅎㅎ







3. ’창문이 많으면 세금도 많이 냈다’(p.411 ~ 412)


창문세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재산세였다. 창문의 재료인 유리가 대량생산이 되지 않아 워낙 비쌌기 때문에 창문 없는 집에 사는 사람도 많은 시절이었다. 창문 수에 따라 세금이 부과되자 곳곳에서 파장이 일었다. 세금을 피하기 위해 창문 수를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바람에 주택의 외관은 기형적으로 변해버렸다. 세금을 내느니 차라리 어둠을 택한 것이다. (p. 411)


세금을 많이 걷기 위해 창문세를 만들어 돈을 받아가다니... 신박하면서도 어이없는 발상에 웃프다. 당시 런던에서는 창문세를 피하기 위해 창문 없이 사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일조량 부족으로 우울증과 각종 전염병이 만연했다고 한다. 사실 창문세는 영국이 처음은 아니고 1303년 프랑스의 필리프 4세가 왕권 강화를 목적으로 처음 고안해낸 것이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곧바로 폐지되었지만 이것이 여러 나라로 퍼져 나갔고 영국에서 특히 오래 시행되었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약 150년 간 시행됨)







4. ‘집 안으로 들어온 화장실’ (p.522~526)


18~19세기경 영국에서는 가발에 가루를 뿌리는 것이 유행해 상류층 가정의 침실에는 대개 파우더방(powder closet)이 있었다. 이곳은 가발에 가루를 뿌리기 위한 공간으로 직역하면 화장하는 방인데, 가루를 뿌린 뒤 손을 씻어야 하므로 물을 비치하게 됐고 이후 화장실이 변소를 의미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p. 522)


가발에 가루를 왜 뿌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유래에 조금 놀랐다.


중세의 신사들은 여성을 동반할 때 검은색 모자와 코트를 입고 길 안쪽에 세워 에스코트를 했는데, 이 풍속도 화장실이 없어 아침마다 창밖으로 버려지는 대소변을 피하기 위해 생겨났다. (p. 524)


신부가 신랑의 왼쪽에 서는 것이 약탈혼에서 유래된 것에 이어, 여성이 길 안쪽으로 걷도록 에스코트 하는 것이 대소변을 피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그저 지나다니는 사람이나 차에 부딪히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이유였음에 놀라고 또 재미있었다.








♧ ♧ ♧ ♧ ♧





이 책을 읽고나니 입이 근질거린다. 새롭게 쌓아올린 지식들이 너무나 재미있는 내용들이라 어서 이것들을 입 밖으로 뽐내고 싶어졌다. “~ 너 그거 알아?!” 라는 말과 함께 우리 주변의 것들에 대한 기원을 줄줄 이야기해주고 싶다. ㅋㅋㅋ 이 책 제목을 참 잘 지은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그 놀라움은 신선하고도 재미있었기에 이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이 참 즐거웠다.



우리의 의식주의 기원에 대해 궁금한 사람, 모임에서 새로운 지식을 뽐내고 싶은 사람, 평소에 주변의 것들에 궁금한 것이 많았던 사람에게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최초의 것들>을 추천한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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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과학 : 우주
천민우 지음 / 스마트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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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과학 : 우주>는 어려서부터 우주를 좋아했던 과학 유튜버 ‘MINOS(천민우)’가 쓴 쉽고 재미있는 과학이야기이다. 궁금하긴 한데 어디서 답을 찾아볼 수 있는지 잘 몰랐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들려주는 책이며, 주제는 대부분 우주와 관련되어 있다. ‘하늘의 별과 땅의 모래 중에 어떤 게 더 많을까?’, ‘행성은 왜 둥근 모양일까?’, ‘우주는 왜 어두운 걸까?’, ‘우리는 어떻게 빛의 속도를 측정했을까?’, ‘시간은 왜 과거에서 미래로 흐를까?’ 등등 흥미로운 질문 40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나 또한 여기에 나오는 질문들에 의문을 품어본 것 들이 꽤 있었기에 호기심 가득한 맘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질문에 대한 답들은 어렵다면 어렵게 설명할 수도 있었을 텐데, 저자는 나름 재미있게 풀어 말해준다. 그래서 우주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중학생 이상 정도면 무난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음. 초등 고학년 중에도 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괜찮을 듯)도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다. 과학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도 이 책에 나와있는 질문들 중 하나 이상에 대해 궁금함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궁금함을 시작으로 과학에 재미를 붙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수업시간에 배웠던 지식을 이 책에서 확인하며 그와 관련지어 플러스 알파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 ♧ ♧ ♧ ♧




흥미로웠던 질문들을 몇 가지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1. "하늘의 별과 땅의 모래 중에 어떤 게 더 많을까?" (p. 44~49)


잘나가는 외국 기업의 면접 질문 같기도 한 이 질문의 답은 무엇일까? 어떻게 계산해야 하나 막막하기도 한 이 질문은 생각보다 쉽게(?) 계산할 수 있었다. 망원경을 이용해 우주의 일부분의 사진을 찍어 그 안에 있는 관측 가능한 은하의 수와 별의 수를 세고, 그것을 우주 전체로 계산해보면 대략적인 값이 나온다. 그렇게 계산해 볼 때, 우리가 관측 가능한 별의 개수는 약 600해 개 정도가 된다고 한다.


지구의 모래알은 육지의 면적 5,200km에 모래알만 가득 있다고 가정해보았을 때, 128 7,383(뒷자리 생략)개 정도라고 한다. 별이 600해 개 정도였으니 모래보다 별이 훨씬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결국별이 모래보다 많다이다.


조금 더 나아가 지구 전체의 부피에 모래가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그렇게 계산해보면 모래알은 총 766(뒷자리 생략)개 정도로 별의 개수보다 많아진다. 그런데 앞서 계산했던 별의 개수는 사실관측 가능한별의 개수이므로 우리가 아직 관측하지 못하는 별의 개수까지 합하면 우주에는 약 6,000해 개의 별이 있다고 한다. 지구 전체를 가득 채우는 모래알보다도 훨~씬 더 많은 우주의 별들그것을 상상하니 우주가 더 넓고 더 신비롭게 느껴진다.





2. "물을 부어서 태양을 끌 수 있을까?" (p. 130~ 137)


이 역시 재미있는 질문이다. 우리가 물을 뿌려서 불을 끌 수 있듯이 활활 타오르는 태양도 물을 뿌리면 꺼지지 않을까 하는 상상이다. 그러나 지구와는 엄청난 크기 차이를 보이는 태양에 물을 뿌리려는 시도는 불가능하다. 우리가 물을 아무리 뿌려대도 태양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열기에 물이 먼저 증발되기 때문이다.


물을 뿌릴 수 없다면 아주 커다란 욕조에 물을 부어 놓고 태양을 담가버리면 어떨까? 이 역시 태양의 불길을 꺼트릴 수 없다. 오히려 태양은 물을 만나 더욱 밝게 타오를 것이다. 왜냐하면 태양이 일반적인연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타오르기 때문이다. 태양은수소 핵융합 반응’(99.2%) ‘CNO 순환’(0.8%)을 통해 에너지를 방출한다.



물은 수소 원자 2개와 산소 원자 1개로 이루어진 화합물입니다. 그리고 수소는 태양의 연료가 되죠. 바로 이 때문에 태양의 불이 꺼지지 않는 겁니다. 태양을 물에 담그면 태양이 뿜어대는 열에 의해 물 분자는 수소와 산소로 분리되고, 이 과정에서 수소는 태양의 연료가 되어 더 활활 타올라서 물에 빠진 태양이 더 밝게 타게 되는 거죠. 불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p. 136)


결국 우리는 물을 뿌려서 태양을 끌 수 없다.






♧ ♧ ♧ ♧ ♧





몇몇 부분에서는 조금 더 명확하게 이야기해주었으면 좋았겠다 싶은 부분도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다소 엉뚱한 질문들도 있고 주제 자체도 어려운데 이정도로 쉽게 풀이한 것도 쉽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우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 우주와 관련된 엉뚱한 호기심들에 답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 <만약에 과학 : 우주>를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읽기 전보다 머릿속에 좀 더 신박하고 기발한 공상들이 떠오를 것이다. 이전에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던 호기심들을 좀 더 넓어진 마음으로 다시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스마트북스)로부터 도서만을 무료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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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터 북 by 쿠쉬 아트 포스터 시리즈
쿠쉬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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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쿠쉬 작가님의 더 포스터 북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말 그대로 환상의 공간, 꿈 속 어딘가를 표현한 것 같았다. 그런데 이 공간은 그저 불가능하다는 생각보다는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다는 느낌도 준다. 작가 소개란에 보면사진과 일러스트를 접목시켜 평범한 일상의 감정들을 몽환적 무드로 풀어내는 작업을 합니다.’라고 쓰여 있는데 그래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신간에 실려 있는 작품들 중에는 마음에 드는 것이 여러 개 있어서 아래에 따로 소개해본다.










[안식처] 신비로운 분위기의 그림이었다. 하늘과 바다, 들판은 전부 그림같다.(말 그대로그림처럼 보인다) 그 그림 같은 배경 위로 위로 라탄의자와 나무테이블이 놓여있다. 들판에는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파란 하늘 포근한 솜뭉치같은 구름들 아래로 바다내음과 꽃향기가 뒤섞여 날아다닐 것만 같은 이 꿈같은 공간은 바깥에서 그림을 보고 있는 내 마음도 설레게 만든다. 저 곳에 앉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홀짝이며 느긋하게 읽고 싶었던 책을 읽는다면... 정말 저 곳은 그림의 제목처럼 최고의안식처가 되어 줄 것이다. 가끔 멋진 풍경의 그림들을 보면 그 속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쿠쉬 작가님의 작품들도 역시 그러했다. 이 곳은 바라만 보아도, 상상만으로도 너무 좋다. ^^










[굴뚝] 이 그림은 이번 더 포스터 북 신간의 표지 작품이다. 몽환적인 그림이다. 보랏빛 색채가 분위기를 한층 더 신비롭게 만든다. 이 그림에 대해 작가는 열정은 끝없이 연소되어가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았지만, 가득 덮인 연기는 은하수를 만들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냈지.”라 말한다. 젊은 시절의 열정을 불태우며 뛰어간 시간들은 헛되지 않았던 것 같다. 매캐한 연기가 되어 날아가 버린 줄 알았던 그것은 하늘 위에서 아름다운 은하수가 되고 땅으로 내려와서는 향기로운 꽃이 되었다. 밤하늘의 은하수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감동을, 향기로운 꽃은 나비들에게 달콤한 포만감을 줄 것이다. 지나고 돌아보니 어떤 경험도 헛되지 않았다. 내 지난 시간들은 다른 모습으로 다른 의미를 가진 채 나에게 돌아왔다. 이 그림이 나에게 많은 위로를 주었고 그래서 나는 이 그림 앞에 오래 머물렀다.


(나는 이 그림을 감상하며 츠지이 노부유키가 연주하는봄이여, 오라(春よ、)’ 피아노 연주곡을 함께 들었다. 우연한 조합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멜로디 자체가 가진 스토리와 그림이 품고 있는 메시지의 어딘가가 겹쳐짐을 느꼈기에 감정이 더 크게 와 닿았다.)










[Ocean] 따뜻한 어느 나라의 바다를 바라보는 기분이다. 그림의 앞쪽에 놓인 테이블과 러그는 실제의 것처럼 보인다. 그 외의 바닥이나 나무, 하늘과 바다는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 같다. 그림의 바깥에 살고 있는 나는 지금 당장 멀리 떠날 수 없지만, 나의 상상으로는 갈 수 없는 곳이 없다. 그 곳이 그림 속이라도 말이다. 환상의 공간에 앉아 바다소리도 들어보고, 테이블에 놓인 차도 마시며 꿈속의 여유를 즐겨본다.










[그리워해] ... 갬성 넘치는 이 그림... 인스타 좋아요 대박 피드를 보는 듯하다. 이번 신간에 소개된 열 장의 포스터 중에서 가장 현실적인 그림처럼 보였다. 하늘을 좋아하는 어떤 이의 공간 속 벽면 한켠을 사진으로 남겨 놓은 것 같다. 노을 빛이 노을 사진들을 비추고 있는 모습은 뭔가 신비롭게도 느껴진다.










[신호등] 꿈을 찾고, 꿈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던 젊은 청년은 꿈속에서 드디어꿈의 신호를 발견한다. 꿈을 향한 파란불은 켜졌어.” 그는 꿈 속에서 자신만의 무언가를 찾은 듯하다. 잠에서 깨어난 젊은이는 파란 불의 신호등을 따라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 나가겠지..













이번 <더 포스터 북 by 쿠쉬>와 함께한 집콕 전시회는 환상의 공간, 꿈 속의 어딘가로부터 전해진 감사하고도 소중한 선물이었다. 지겨운 일상을 벗어나 몽환의 세계로 떠나보고 싶다면, 환상의 공간 속에서 마음의 위로를 받고 싶다면, 꿈 속 공간에서 내 마음을 자유로이 펼쳐 놓고 싶다면 <더 포스터 북 by 쿠쉬>를 추천한다.




좋은 작품들을 작업해주신 쿠쉬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좋은 작품들을 소개해 준 더 포스터 북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출판사(아르테)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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