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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없는 세계
미우라 시온 지음, 서혜영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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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이토록 구김살 없고, 그러면서도 이처럼 날카로운 관찰력을 갖고 있을까" (147). 손질된 요리재료들과 애기장대는 소설 속 인물들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겠지만 누군가 나를 주인공들이 그것들을 바라보듯 봐준다면 기쁨을 넘어 경이롭다고 느낄 것이다.

    나의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않고 있으며 죽이든 살리든 원망이나 감사도 하지 않을 존재에게 지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 그것이 사명을 띤 단기간의 일이 아닌 계속되는 일상이라는 것이 더욱 대단하다. 충분히 일방적일 수 있으나 결코 일방적이지 않기 위해 나를 경계하며 대상을 한없이 소중히 바라보는 인물들이 한없이 사랑스럽다.

"그것이 있기 때문에, 연구를 그만둘 수 없다. 그것이 있기 때문에, 사람으로 사는 것을 그만둘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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