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기네스북 - 기록으로 보는 범죄의 세계
이윤호 지음, 박진숙 그림 / 도도(도서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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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한 번도 자르지 않은 머리카락 때문에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사연, 재미있게도 배를 타고 가다 사람이 빠져 허우적거리는 광경을 목격한다면 구명조끼 대신 이 여인의 머리카락을 내려 인명을 구해줄 수 있다는 이야기는 어린 시절 기억에도 꽤나 충격적인 이야기였는데 기네스북이라 하면 상상하지 못한 다양한 사람들만큼이나 다양한 기록들을 담고 있어 어린 시절에도 꽤 흥미롭게 보곤 했었는데 세계 범죄기록만을 담은 <범죄 기네스북>이라니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소재가 아니겠는가.

<범죄 기네스북>은 '기록으로 이해하는 범죄'와 '기록으로 예방하는 범죄'란 큰 주제로 범죄 유형과 범죄자의 특징들, 범죄 사건을 통해 경찰이나 과학수사, 방화 범죄나 사이버범죄, 테러나 환경, 기업범죄 등 다양한 유형으로 나누어 접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도난품이라 일컬어지는 모나리자를 비롯해 모나리자의 금액에 버금가지만 종류가 달라 기네스북에 오르지 못한 불운의 건물에 대한 이야기와 정치와 연관된 부패 범죄로 공중에서 사라져 버린 은행 돈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하는데 후세인이 은행에서 날랐던 돈이 미군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간 이야기는 멀지 않은 과거 수탈의 역사와 다르지 않게 다가와 씁쓸함이 느껴졌다.

8세에서 12세 사이의 여아들만 납치해 강간 후 살해한 흉악한 범죄자의 이야기도 등장하는데 추정 숫자만 무려 300명이라니 너무도 끔찍해 치가 떨릴 지경인데 그렇게 소녀들이 여아들이 없어질 동안 변화되지 않은 사회 시스템이 너무도 무력해 더 답답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기록을 통해 보는 범죄 사건들은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놀랄 만큼 잔인하거나 웃픈 이야기들도 섞여 있어 인간 내면의 본성에 대한 궁금증이 들기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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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자의 일기
엘리 그리피스 지음, 박현주 옮김 / 나무옆의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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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이혼 후 살고 있던 런던을 떠나 시골에 자리를 잡은 클레어, 탈가스 하이라는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딸 조지아와 함께 살고 있는 삶에서 그녀의 주 관심사는 학교 건물에서 실제로 살았으며 살았을 때 사용하던 물건도 그대로 있었던 R.M 홀랜드로 아내는 불의의 사고를 당해 죽고 딸마저 실종되는 불운을 가진 작가의 전기를 쓰는 일이었는데 도입부부터 수업 시간에 이 기묘한 작가의 이야기와 학교의 공간이 이 작가와 실제로 연관 있다는 전개는 금방이라도 작가의 유령이 튀어나올 법한 으스스함을 던져주고 있다.

그런 이곳에서의 생활에서 그녀와 함께 학교에 채용되어 다른 동료보다 끈끈한 유대를 가졌던 엘라가 수차례 칼에 찔려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하빈더가 등장한다. 엘라의 주변 인물들을 조사하며 묻지 마 범죄가 아닌 아는 사람에게 살해를 당한 거라고 말하는 하빈더 형사, 평소 엘라의 주변 인물들을 조사하며 남자친구에 대해 묻지만 클레어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대답을 한다. 그 이면에 엘라는 학교 부장교사 외 다른 교사와도 불륜 관계를 저지른 부도덕적인 인물이지만 공공연한 비밀을 형사에게 발설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던 차에 일어난 두 번째 살인사건, 첫 번째 사건이 일어났을 때와 두 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때 살해장소에서 발견된 문구는 클레어가 전기를 쓰고 있는 R.M 홀랜드의 인용문구로 하빈더는 이러한 정황 속에서 클레어를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게 되고 클레어의 일기 속에서 낯선 필체의 글을 발견하게 된다. 범인인 듯한 자가 남긴 필체, 클레어의 필체가 아닌 낯선 자의 필체는 도대체 누가 쓴 것인지 의문만 들며 범인의 실체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낯선 자의 일기>는 클레어와 딸 조지아,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하빈더 형사의 관점에서 이어지고 있다. 클레어가 연구하는 홀랜드라는 인물이 이 소설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란 의문은 초반부터 계속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현재 벌어진 두 살인 사건과의 관계가 이 인물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란 추리를 거듭하게 만들지만 결말로 치달을수록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라는 사실은 그저 놀랍게 다가온다.

초반부터 이어지던 으스스한 분위기는 소설 전반부를 지탱하지만 심장 쫄깃할 정도로 가슴을 옥죄는 전개보다는 인물의 내면을 관찰하며 전개되는 방식이 더 크게 다가와 조용히 각 인물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만드는 소설이라 고전 스릴러에서 풍기는 느낌을 물씬 받게 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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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 세탁소 안전가옥 오리지널 9
이재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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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밀착형 소설같지만 사건을 해결해가는 재미가 있어 시간가는 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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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 세탁소 안전가옥 오리지널 9
이재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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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머금은 뙤약볕 한낮의 열기가 조금씩 수그러들 시간 당분간은 다 털고 즐겨보라는 듯, 때로는 지치고 힘들었던 하루의 피로를 위로하듯 흘러나오는 '여수 밤바다',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 때문에 여수에 대한 동경이 마구 샘솟지만 그런 외지인들의 느낌과 달리 이곳 여수는 은조에게 그저 낡고 오래된, 엑스포로 외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었지만 더이상은 무리라는 듯 낙후되어가는 곳이란 느낌이 만연한 곳이다.

매일같이 보는 풍경에 감탄하기 힘들 듯 은조에게 고향인 여수는 이렇다 할 감상도, 애착도 가져지지 않는 곳이고 그래서 떠났지만 결국엔 다니던 대학교가 망하는 바람에 졸업도 하지 못하고 자신의 인생도 함께 망해버린 듯한 기분을 안고 고향으로 다시금 되돌아온 시점에서 <백조세탁소> 이야기는 시작된다.

망한 대학교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은조에게 세탁소를 맡기고 일 년 동안 세계여행을 떠난 부모님, 30년 넘게 세탁소를 운영해온 부모님을 대신해 세탁소를 맡게 된 은조, 자신의 비루한 처지를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얼굴 보며 살았던 동네 사람들과의 불편한 조우는 첫 만남부터 꼬였던 이정도와도 얽혀 은조의 여수 생활기가 어떻게 그려질까 궁금증을 낳는다.

그리고 생활 밀착형 느낌을 물씬 풍기며 은조와 이정도의 얽힘은 다양한 사건을 풀어놓고 그 다양함 속에서 예상하지 못한 호기심과 즐거움을 발견하게 된다. 줄줄이 풀어놓는 사건은 일반인이지만 눈썰미가 있는 은조의 도움이 덕분에 해결할 수 있었고 의외로 이정도와의 케미가 재미를 업해주고 있으니 사실 큰 기대는 없었으나 왠지 유쾌함을 품고 있지 않을까 싶어 마주하게 된 소설이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다면 처음 만난 작가의 작품이 당연히 궁금해질 터, 제목은 들어봤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한 '호랑낭자 뎐'의 작가란 사실은 미리 발간된 작품까지 읽게 만들고 싶을 정도여서 다음 작품도 읽고 싶게 만든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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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피스, 잔혹한 소녀들
에이버리 비숍 지음, 김나연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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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집단속에 행해지는 잔혹한 행동에 따른 심리학 책을 읽었었다. 학교나 군대, 직장 등 집단내에서 특정인물에게 가해지는 잔혹한 행위는 그것이 잘못되고 비틀어진 행동임을 알면서도 집단이라는 광기에 휩싸여 혼자일때보다 더 잔혹하고도 강도 높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여러 실험들과 실제로 발생했던 사건들을 통해 파헤쳤던 책이었는데 평소 궁금했던 내용이기도 했지만 이 책을 함께 읽으며 맞물리는 주제라 기존에 감정에만 치우쳐 그것을 마주했다면 이번에는 그런 상황일 때 어떻게 대처해야할런지에 대한 현실적인 측면까지 함께 생각하면서 소설을 읽게 됐던 것 같다.

청소년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에밀리는 자신이 사춘기 때 겪은 일로 인해 청소년들의 고민을 더 잘 이해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에밀리가 사춘기 때 했던 행동들을 알게 된다면 상담사란 직업을 가진 그녀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 항상 밝고 활발한 아이돌의 학창시절 악명을 떨치던 일진이었으며 학생 신분으로는 해서는 안되는 일들을 일삼고 아무 이유없이 친구들을 괴롭혔다는 뉴스를 보며 경악했던 느낌을 받지 않을까?

해서는 안되는 행동임을 알고는 있지만 지우고 싶을만큼 끔찍한 기억이며 그것을 기억하고 싶지 않아 봉인해두고 싶은 그녀의 의식은 기억 밑바닥에 언제나 살아 숨쉬고 있어 순식간에 잠식되어버릴 것 같은 고통을 지닌 채 위태로워 보이기도 한다. 가해자는 상대방이 그렇게 힘들어할줄 몰랐으며 죽음으로까지 이어질만한 일이 아니었을거라고 말하지만 온갖 정신적, 신체적 폭력을 당한 피해자에게는 의식이 살아있는 내내 끔찍한 고통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기분이라 오랜 세월이 지나도 치유되지 못한 채 힘들어하는 경우를 보곤하는데 가해자이면서도 방관자였던 에밀리에게도 사춘기 시절의 기억은 고통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갑자기 이어진 친구의 자살 소식이 연이어 이어지게 되고 그들이 그토록 잊고 싶었던 기억속에 존재하는 하피스 멤버였다는 점에 에밀리는 점점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하피스 멤버의 죽음으로 자신이 괴롭혔던 친구의 복수가 아닐까 의심하기 시작한 에밀리는 오래전 자신이 괴롭힌 그 친구를 찾기 시작하는데.....

집단 내 괴롭힘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오래전에도,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며 그 어디선가 괴롭힘으로 인해 죽음을 떠올리거나 그 기억 때문에 대인공포증에 시달리며 자신 안으로 움츠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소설을 통해 가해자와 방관자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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