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거짓말 - 지금까지 몰랐던 한국인의 거짓말 신호 25가지
김형희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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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전직 FBI가 썼던 책 내용 중에 범인으로 지목받은 자를 심문할 때 무의식에서 나오는 행동이나 말로 범인임을 직감한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거짓말을 하며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행하게 되는 말과 행동으로 '사건을 은폐한다'거나 '알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웠는데 한국인의 거짓말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진 책은 처음 접했기에 또한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같다. FBI들이 범죄 수사를 하며 범인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경험들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들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 사람이라면 서양권이나 동양권이나 범죄 사실에 대한 은폐를 시도할 경우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터라 그것이 동양 사람들은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책에서는 OECD 국가 중에 거짓말을 하는 사기꾼이 제일 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하는데 일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나로서는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오는 결과이기도 했다. 저자는 실험을 통해 거짓말하는 사람들의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거짓말 할 때 안면비대칭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하였는데 이것은 오른쪽과 왼쪽의 표정이 달라지는 현상으로 진실을 말하려는 욕구와 거짓말을 하는 욕구의 충돌로 일어나는 것이라는 사실이 재미있게 다가왔다. 또 남자와 여자의 거짓말 차이에 대해서도 다름을 설명하고 있었는데 거짓말을 할 때 남자는 거짓말을 은폐하려 길게 얘기하는 반면 여자는 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짧게 얘기한다는 사실은 곰곰이 생각해보니 경험상 맞는 얘기 같아서 흥미로웠다. 거짓말을 안하며 살기란 매우 어려운데 우리는 어려서부터 상대방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거짓말도 또 하나의 미덕이라는 무언의 배움을 받으며 자라기에 거짓말에 대한 경계의 애매모호함에 혼동스러울 때가 생기곤하는데 상대방의 거짓말에 속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찾아내는 방법 중 한가지가 먼저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라는 말은 어쩌면 당연하고 기본적인 것이지만 그것이 제대로 되지 않기에 속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의문을 가지고 생각하는 습관이 미숙하고 거짓말에 대한 애매모호함이 미덕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이기에 거짓말에 더욱 많이 노출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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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이야기 - 역사를 바꾼 은밀한 무역 예문아카이브 역사 사리즈
사이먼 하비 지음, 김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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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밀수 이야기」

밀수라는 어감이 주는 우리의 인식은 별로 곱지 않다. 그도 그럴것이 침략으로 얼룩져 유구한 우리의 문화재를 강탈당했고 아직까지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너무도 많기에 대항해로 시작된 밀수의 인식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일 것이다. '밀수'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smuggling'은 중세 독일과 네덜란드 지역에서 사용되던 고대 저지 게르만 언어 '스모클렌'에서 파생됐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의미 변화없이 '불법적인 재화의 운반'이라는 뜻이라고하니 사람들의 이런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인식이 잘못된 것은 아니리라.

​대항해로 시작된 탐험은 그 의도가 좋지 않았던 것에서 시작했으니 강자의 입장에서는 대륙을 발견하고 영토를 넓히고 자국에 없던 문화재를 수탈하여 받아들여 자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일 수 있었을지 몰라도 수탈당한 나라는 치욕과 비참한 삶을 살아야했으니 '밀수'에 대한 인식이 상반된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밀수라고해서 비윤리적이고 반인격적인 것만 있었던 것은 아님을 우리는 또한 역사를 통해 알 수 있으니 통일 신라 흥덕왕 때 중국으로부터 차를 밀수해온 김대렴과 고려 공민왕 시절 원나라에서 목화 씨를 밀반입한 문익점은 엄연히 따지면 밀수를 감행했지만 그것을 우리는 불법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목화씨로 인해 백성들도 추운 겨울에 솜을 덧대 옷을 입을 수 있어 빈곤한 삶에서 조금은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으니 '밀수'라는 것은 양면성을 띄고 있는것이 맞는 것 같다. 이 책은 밀수로 바라보는 역사이야기이다. 또한 밀수라는 것을 각기 다른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 편협된 사고를 확장시켜준다. 그리고 밀수로 바라보는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엿볼 수 있는데 그것이 수탈자에게는 자랑스러운 역사로, 수탈 당한 자에게는 치욕의 역사로 인식된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게 다가왔고 밀수로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는 정치적, 지정학적 이야기를 방대한 역사를 통해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로웠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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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자리마다 꽃이 피더라
이종선 지음, 김수강 사진 / 쌤앤파커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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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야 배운다는 것을 우리는 넘어져봐야 알게 된다. 넘어져보면 아프고 힘들고 죽을 것 같고 세상 다 끝난 것 같지만 죽을 것 같은 마음으로 하루, 이틀, 일주일이 지나면 또 그런대로 덜 죽을 것 같게 된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죽을 것 같은 기분은 엄습해오지만 그래도 그런대로 살아진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상처는 다 아물지 않지만 어느정도 잊고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그러면서 '내가 왜 그런일로 죽을 것 같았지? 참 바보같다...' 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에서 인생을 배우게 되고 좀 더 단단한 내가 되어 간다. 그런데 우리는 넘어지기 싫어 어떻게든 넘어지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참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흙 묻고 볼썽사나운 흙바닥보다는 흙 덜 묻고 덜 아픈 고무운동장에 넘어지길 원한다. 조심하면서 사는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살다보면 많은 인생의 굴곡을 겪게 마련이라 굴곡없이 평탄하게 살아온 사람들은 어느 순간 찾아오는 절망을 이겨낼 마음의 힘이 없다. 내가 살아보니 그런 것 같다. 젊었을 땐 '그렇겠지..그런거겠지...그렇지만 내 얘긴 아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인생을 살면서 우여곡절이 있었던 사람들은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절망이라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낀다. 바로 넘어진 자리마다 꽃이 피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은 살면서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인생이란 노트에 곱게 써내려간 에세이다. 어떻게 보면 저자의 수다?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하지만 읽다보면 어느샌가 맞장구 치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읽어내려가면서 '맞아 나도 이런적이 있었는데..., 아! 정말 기분 상하겠다..., 참..상대방 너무하네..라는 맞장구를 중얼거리는 나를 발견하곤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했다. 옆 집 사람 이야기, 가족 이야기, 사회 이야기..모두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고 마주치는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이야기들인데 내가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 또는 나도 저럴 때 저런 생각 했었지..등의 이야기가 들어있어 어찌보면 소소한 일상일지라도 그것만으로도 따뜻하고 감사하게 다가와주는 선물같은 책이었다. 찬바람 불어 마음도 휑한 요즘 곁에 두면 마음의 온기가 전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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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스마트폰 속으로 빠져드는 이유 - 인터넷, 스마트폰, 게임 등 디지털 세상이 현실보다 더 좋은 십 대들을 위한 마음다독임
김현정 지음 / 팜파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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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스마트폰, 게임 등 디지털 세상이 현실보다 더 좋은 십 대들을 위한 마음다독임

요즘 길거리를 지나다보면 아이들이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걷는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거에요.

저러다가 다치겠다...라는 걱정과 함께 주변의 사물은

 물론 사람과의 눈도 마주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오기도하는데요. 딸아이가 있는 저도

그러한 이유로 아직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고 있어요.

초등학생 1학년 아이들도 심심치 않게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는것을 볼 수 있는데 아침 등교시간에 보면

어린 아이들도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면서 등교를 하는

일들을 볼 수 있어 걱정이 많이 되더군교.

아직은 핸드폰으로 인한 자제력과 또 부모인 입장에서

 공부에 방해가 될까봐 사주지는 않고 있는데요.

아마 모든 부보님들의 고민이 공부 다음으로 이 스마트폰이 아닐까 생각해요.

딸아이도 초등학교 1학년 전부터 스마트폰을 갖고

싶다고 얘기하곤했었는데 위험성이 있어 사주지

않고는 있는데 점점 고학년으로 올라가게되면 친구들과의

교류도 생각해 사주지 않을수가 없는지라

고민이 참...많이 되더군요.

스마트폰의 대한 폐해는 이미 매체로도 책으로도 많이

쏟아지고 있어 뇌과학적으로도 안좋다고 알려져서

부모님들의 걱정이 더 앞설거에요. 스마트폰이 두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책을 보고 저도 엄청 놀랐거든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왜 하면 안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너무 일방적인지라

이 책은 그런 일방적인 이유에 대해 집고 있어요.​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거에요. 아이들도 본인들이 핸드폰이나 게임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면 얼마나 빈번하게,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하는지 보고 놀란다고해요. 

​분명 과도한 스마트폰이나 게임이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어요.

 학습기에 있어 중요한 시기에

​있는 아이들이라면 더욱 그렇지요. 하지만 내 아이가

왜 스마트폰이나 게임에 몰입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루어져야한다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어요.

​공부에 방해되니까 안된다!라는 일방적인 얘기보다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통한 해소법을 이해하고

​스마트폰이나 게임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임을 제시하고 있어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희 어릴 때는 정말 학교 끝나면

 숙제도 안하고 매일 노는게 일이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정말 놀 시간 없이 방과후 수업에 학원에

 늦은 시간에 집에와서도 숙제에...

​정말 바쁜 하루를 살아가고 있잖아요. 가끔 자기가

 하고 싶다는 방과후 수업을 여러개 하면서도

​친구들과 놀 시간이 없다고 울먹거리는 딸아이를 보면

 요즘 아이들 안쓰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아이들과 놀면서 형성되는 사회성이나 어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쌓여지는 인성이 어떻게보면

​제일 중요한건데 어른들은 그걸 너무 많이 놓치고

공부에만 치중하며 아이를 대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많은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아요.

​정작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큰게 아닐수도 있는데

그런맘을 모른체 서로 다른 이야기만 하고 있는것

​같아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남의 이야기로만 볼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게임에 빠져들게 되는

이유가 단지 스마트폰의 강력한 중독성이라고

​단정짓지말고 왜 그렇게 빠져들게 되는것인지 그런

모습이 걱정이 된다면 하지말라는 잔소리보다는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보고자하는

내용이 좋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혹여 아이들이 안쓰럽고 짠하면서도 다른 아이들도

열심히하니까 우리 아이도 평균이라도 하기

위해선​ 어쩔수 없다고 채찍질하고 있다면,

아이와 방법을 모색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면 이 책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일단 아이들의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다가가는  것이 시작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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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안경 - 위대한 철학자가 되어보는 체험형 철학입문
미요시 유키히코 지음, 송태욱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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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안경」이라는 제목이 참 재밌게 다가왔다. 철학의 이야기가 다각적으로 서로 다른 시선과 생각으로 고찰되어지는 이야기인 것 같아 호기심이 생겼고 철학이라는 어렵고 심오한 주제가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와서 쉽게 읽고자하는 마음이 들었던 책이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철학은 시간많고 여유있는 사람들의 학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듯한데 먹고 살기 빠듯한 사람들에게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할 것 같다. 어느 순간엔 의심하고 생각하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져 매일 똑같은 생활을 살아가며 더 적게 생각하고 일시적으로 다가오는 시각적인 것들에 매료되어 생각하는 힘을 자꾸만 내려놓게 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하는데 철학이라고해서 말이 거창하지 따지면 우리가 매일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도 철학이란 범위에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철학자들이 의심하고 따지는 것을 좋아하는 습관은 자칫 피곤하고 쪼잔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살아가면서 우리는 충분히 깨닫는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비극이었던 '나치즘'의 가해 국가인 독일은 질문을 잃어버리고 국가가 주입하는 이념을 의심없이 받아들인 참혹한 결과를 보며 질문하고 의심하는 교육시스템으로 바꾸게 된다. 질문하고 의심하는 것이 나라의 존망과도 연결된다고하면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책을 읽으며 모든 사고의 바탕은 철학이 밑바탕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철학적으로 접근하는게 잘 안되고 있긴하지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은 논박할 여지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도 철학서들은 나의 두뇌를 안드로메다로 뻥 날려줄 정도로 어렵고 심오하게 다가와서 내가 이것을 십분의 일이나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때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대부분 어렵다고 느끼는 철학서들에 대한 개념을 깨고 일반인들에게 편하게 다가와준다. 책 표지에 체험형 철학입문이라는 말에 걸맞는 내용이라 이해하기 어렵지 않게 하지만 나의 생각과 너의 생각 모두가 정답이라는 이야기에 저절로 고개가 주억거려졌다. 책을 읽다보면 심히 동화되는 내 자신을 느끼게되는데 이분법적인 사고가 자리잡혀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전해주는 내용이 꽤 신선하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사소하지만 그 사소함이 사소하지 않게 사유하는 능력의 대단함을 느끼게 되는 책이어서 모처럼 철학서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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