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미소
줄리앙 아란다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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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이 차오르는 것을 환생에 비유한 소설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달빛 미소>는 인간의 생을 달에 비유하고 있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던 작품이다.

사실 프랑스 작품은 많이 접하진 않았지만 접했던 작품마다 이질적인 모습으로 다가와 이해하는데 힘들 때가 많았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프랑스 특유의 느낌을 많이 덜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

봉건적이며 보수적인 옛날의 아버지가 그랬듯 폴 베르튄의 아버지는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들을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 폴 베르튄은 자라면서 항상 그런 생각을 가지고 위축된 채로 자라났다. 아버지와의 따뜻한 추억이랄 것도 없는 삶 속에서 베르튄은 가정을 일구며 자신의 딸에게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중압감을 안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베르튄이 품었던 아버지의 기억과 달리 자신을 사랑했지만 제대로 표현할 수 없었던 아버지의 사랑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오랫동안 품어왔던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원망에 허탈해진다.

부모가 되어봐야 나를 키웠던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있다라고 어른들은 이야기하곤 한다. 괜한 말이 아니라는건 내가 부모가 되어 자식을 키우는 과정에서 뼈저리게 느끼곤 한다. 표현하는 것에 멋적고 표현을 해야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무뚝뚝한 아버지들의 표현법은 그들의 생각과 달리 자식에게는 상처가 되어 오랫동안 남을 수 있다. 본인들이 그래왔던 것을 충분히 느끼지 못한 채 본인들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열심히 가정을 먹여살리고 말로하는 표현보다 묵묵하게 굶기지 않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버지들의 또다른 사랑방식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자식들은 많지 않다.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그런면이 많아 주인공이 느끼고 생각했던 면들이 더욱 사실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베르튄의 일생을 통해 자신이 위축됐었던 아버지의 기억과는 달리 그는 누구보다 강하고 용감하다는 것을 그의 생을 통해 엿볼 수 있다. 폴 베르튄의 일생을 통해 남자들이 더 많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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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투 더 워터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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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그 강은 더 이상 자살 명소가 아니었다.
골칫거리 여성들을 제거하는 곳이었다."


봉건 시대 스코틀랜드의 법에 따라 여성 범죄자들을 처형했던 드라우닝 풀,
조용하고 한적한 백퍼드, 있는 것이라곤 온통 강 뿐인 이 곳은 겉으로 보이는 한적함과는 다른 어두운 역사를 끌어안고 있는 곳이다.
사춘기의 악몽같은 기억을 뒤로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살던 줄스, 그 기억안에는 언니와의 오해로 비롯된 앙금이 자리하고 있지만 그 오해를 풀 새도 없이 언니의 자살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향한 줄스, 줄스를 맞이한건 언니의 모습을 빼닮고 이모에게 적대적인 조카 리나가 있을 뿐이다. 드라우닝 풀에서의 기억은 백퍼드로 향하는 도중 줄스를 괴롭히고 오랫동안 줄스에게 대화를 요청했지만 단호하게 차단했던 자신의 행동과 드라우닝 풀에서 언니가 줄스에게 했던 기억들이 엉켜 혼란스러움이 더해지면서 각각의 인물들의 시선에서 사건을 풀어가고 있다.

모두의 관심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언니와 대조적으로 뚱뚱하고 보잘것 없었던 동생, 젊은 선생과 아름다운 젊음으로 빛나는 제자, 예정되어 있던 불륜, 뒤틀리고 그릇된 욕망에서 비롯된 각각의 인물들의 시선에서 드라우닝 풀에서 오랫동안 죽음을 당했던 여성들과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아야했던 여자들의 이야기 <인투 더 워터>

마녀 사냥을 당했던 곳에서 벌어졌던 비극적인 죽음에는 그녀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여성들의 뒤틀리고 강압적이며 연약한 모습들을 내포하고 있다. 드라우닝 풀에서 죽어야만했던 여성들은 그들이 밝히고자 했던 진실에서 멀어져 묻히고 철저하게 짓밟히며 유린당한 채 전설 또는 저주처럼 그곳에 묻혀 버렸다.

예기치 않은 사건들 속에 철저하게 이기적인 가면을 쓴 인간들의 이야기 <인투 더 워터>
진실은 과연 물 속에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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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채근담 - 담박함의 참맛을 알 때면 채근담이 들린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시리즈
홍자성 지음, 박훈 옮김 / 탐나는책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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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목민심서를 읽으며 본편에 들어가기 전에 잠깐씩 소개되는 채근담을 읽으면서 제대로 된 채근담을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고전과 달리 채근담을 안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더욱 궁금함이 들었었는지도 모르겠다.

'채근담'을 지은 홍자성이란 인물에 삶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고한다. 명나라의 유학자의 글에 언급된 '친구 홍자성'이란 글로 보아 그와 같은 시대의 사람이라는 것을 추정할 뿐이고  '사람은 채소 뿌리를 씹는 맛을 알아야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라는 송나라 때의 유학자 왕신민이 한 이야기라고 전해지는 말이 제목의 근간이 되었음을 볼 때 청렴결백을 몸소 실천하는 담박한 삶을 살아갔으리라는 것을 추측할 뿐이다.

'홍자성'이란 인물의 삶은 알 수 없어도 그가 남겼다는 글을 통해 인생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공자나 노자, 장자처럼 사상이 깃든 것은 아니지만 '채근담'을 읽다보면 같은 사상을 공유하지 않아도 그들이 한 목소리를 냈던 글들과 같은 맥락의 글들을 만나 볼 수 있는데 글에서 나타나는 그 사람 특유의 세련미나 학자에게 깃들어 있는 사상등을 만나볼 수는 없지만 글에서 풍기는 내용은 강하지 않은 담박함 그 자체였던 것 같다. 유학이나 도가에서 나타나는 인물에 대한 비유가 별로 없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글들인데 외려 그런 이유로 누군가의 생각에 치우침 없이 사유할 수 있는 여유로움을 안겨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분명 책의 제목처럼 인생의 절반쯤 이르렀다면 수 없이 겪어봤을 창피함과 부끄러움,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이라는 후회감이 있게 마련이다. 혹은 겸손하지 못한 태도로 상대방 앞에서 잘난척했던 일들을 타인을 통해 반추했던 경험도 있을 것이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는 이미 많은 경험과 후회가 있기 마련이고 그 실수를 통해 앞으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겸손함을 배워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기 마련이다. 어떤 경우엔 돌이키기에 너무나 큰 실수여서 남은 생 자체를 다시 시작할 용기도, 의욕도 없을지 모른다. 참담한 결과와 원망스런 세상을 향해 될대로 되라고 퍼부어주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런 일들을 크건 작건 인생을 통해 경험하기 때문에 채근담은 앞으로의 날들을 독려해주는 글들이 될 것이고 큰 실패없이 살아 겸손함이 부족한 이라면 겸손의 미덕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보는 글들이 될 것이다. 각자 다가오는 글귀는 다르겠지만 그 글들이 가슴속에 뿌리내려 깊이있는 인생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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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영휴
사토 쇼고 지음, 서혜영 옮김 / 해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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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영휴 : 달이 차고 기울다.

처음 접하는 단어와 함께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환생'을 담고 있는 이야기 <달의 영휴>
일본에서는 유독 환생과 관련된 소설이 많은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찮게 만나 볼 수 있는 소재가 바로 '환생'인데 이미 소설과 영화에서 많이 만나보았던 소재여서 '환생'하면 신비하고도 애틋한 느낌과 달리 조금은 진부하게 다가오는 소재가 아닐까 싶은데 그런 소재를 '사토 쇼고'는 어떤 이야기로 풀어놓을까 궁금했었다. 아마 제 157회 나오키상 수상작이라고하니 그 기대감이 더욱 커졌던건 말할 것도 없으리라.

오십대의 '오사나이 쓰요시'는 도쿄의 어느 카페에서 조숙한 여자아이 '루리'와 대면하게 된다. '루리'는 오사나이에게 예전일을 친근하게 상기시키며 묘한 느낌의 대화를 이끌어가고 있는데 이쯤에서 대강 어떤 흐름이구나 싶은 감이 오는데 읽다보면 도대체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지가 더욱 궁금해져서 손에서 놓지 못하게 된다. 카페에서 만난 묘한 '루리'라는 아이를 앞에 놓고 오사나이는 잊고 싶었던 지난 일들을 통해 자신에게 소중했던 두 사람을 기억해낸다. 바로 아내와 자신의 외동딸 루리인데 루리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교통사고로 둘을 잃게 되면서 잘나가던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귀향했던 오사나이, 잊었던 기억속에서 오사나이는 언젠가 아내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루리가 행하는 심상치 않은 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마치 어른이 어린아이인 척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미스미라는 자가 찾아와 자신의 인생에서 처음 만났던 첫사랑 '루리'와의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고 루리는 삶과 죽음을 통해 미스미에게 나타나겠다는 말을 한 후 그것이 사실화되는 것을 느끼면서 어디선가 본 듯하지만 그래도 애틋하게 다가오는 사랑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서로 눈마주하며 사랑의 속삭임으로 시작했던 수 많은 보통의 인연과는 남다른 사랑 이야기에 사랑의 방식 또한 여러가지가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새삼스럽게 다가왔던 것 같다. 환생을 통한 사랑으로 인해 더욱 애틋한 감정으로 다가왔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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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땅꾼 부동산연구소의 2018 부동산 대전망 - 집이 아니라 땅을! 월급이 아니라 월세를! 고수 따라하기 시리즈 10
전은규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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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있으면 밥 안먹어도 배부를 것 같다~"
가까운 지인들과 우스갯소리로 했던 이야기지만 보통 부동산으로 다뤄지는 건물에 비해 토지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투자가 아니더라도 실제로 살기 위해 이사를 결정해야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것 같아 몸둘바를 몰라하던 일들을 겪으며 많은 공부와 발로 뛰는 현장체험을 해야하는 투자는 나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간주했었다. 사실 공부하는 것도 직접 발로 뛰며 매물을 볼 열정도 없지만 노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있기에 부동산 관련 책들을 보아오곤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책에 이야기하듯이 수 많은 책과 강의보다 역시 발로 뛰는 현장체험이야말로 그 무엇을 대신할 수 없다는 얘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2018 부동산 대전망>은 총 3부로 되어있으며 1부 토지 부동산에서는 '8.2 부동산 대책'의 출구로 토지에 대한 앞으로의 투자가 몰릴 것이라고 전망하며 '투기지역', '투기 과열 지역', '조정 지역'에 대한 설명과 토지 투자에 있어 포인트를 염두하여 실질적인 매물을 보는 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간중가 대박땅꾼의 코멘트로 추천 귀농지나 개통 예정 주요 도로에 대한 팁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운영진과 회원 사례를 통해 토지 투자의 실패담과 성공담을 만나 볼 수 있어 실질적으로 토지 투자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독자라면 도움이 될 것이다.

2부에서는 본격적인 수익형 부동산에 대해 설명되어 있는데 소액 수익형 부동산부터 오피스텔, 빌라, 상가, 호텔 분양 등에 대해 설명되어 있는데 다른 책들보다 다양한 물건들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어 다양한 정보를 두루 살펴볼 수 있었다.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것과 투자하기에 좋은 건물들에 대해 궁금증이 있긴하였는데 책 속에 담겨있는 네이버 로드뷰 사진을 보면서 역시 발품파는 것이 최고의 공부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기존에 보았던 부동산 투자에 대한 책들보다 현장체험적인 이야기와 다양한 물건들에 대해 담겨 있어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지만 무얼,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난감한 사람들이라면 기초적인 부분부터 짚어보기 좋을 것 같다. 
3부 나의 부동산 능력평가를 통해 '토지 부동산'편 O,X 문제는 물론 나의 부동산 기초지식이 얼마나 되는지 객관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는 문제들이 실려 있어 부동산에 대해 더욱 흥미를 이끌어주고 있는 점이 재미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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